새로 들어온 신입 ㅈ씨.
D대리님이 자분자분 챙겨주니 다른 여직원들이 장난섞인 질투로
어머어머, D대리님, ㅈ씨 너무 사랑하신다, 라는 식으로 오버하면서 놀렸더니
매우 해맑은 표정으로 양손을 흔들면서

'사랑받고 있어요' 라고 이야기를 할 때,
보통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쯤은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지난 회식 때 보니 굉장히 귀엽다
말투, 웃음, 표정, 아, 이 생글생글한 스물다섯 청춘이라니.

안 웃긴데 웃고, 막 크게 반응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나는 그런 게 힘든 사람이니까... ;;; -_-
자꾸만, 신입이라 괜히 더 저러나 싶기도 해서
살짝 장난섞인 귓속말로
'안웃기면 안웃어도 돼요' 라는 말도 해줬었는데 ㅋㅋ
학교다닐 때 후배들한테까지 동일 캐릭터였다고 한다

우리는 그녀를 4차원 노다메라고 결론내리고 ㅎㅎㅎ



팀장님, 제가 이 나이에 ㅈ씨의 저 애교를 한번 따라해보면 욕먹겠죠?
단호한 팀장님 "응"

그래, 사실 따라해본다고 해도, 어울리지도 않거니와,
일단 모든걸 차치해고라도, 되지도 않을 거다 ;;; -_-




그나저나 ㅈ씨 나의 첫인상에 대해 얘기하기를...

"대리님은 곰인형 같아요"

엥???????

"우리 집에, 제가 슬플 때마다 안고 우는 곰인형이 있는데요. 그 곰인형을 보는 것 같아요. 제가 힘들 땐 막 껴안고 울고 싶을 것 같아요"

어머, 나 저런 따뜻한 표현에 또 감동하고 있는데
팀장님 왈,

"얘 아직 사람볼 줄 모른다. 쟤 알고 보면 은근히 다른 사람한테 별 관심 없어"

-_- 예리하시긴....;;;
하지만 나는 ㅈ씨 너무 귀여워서

"아니에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안고 우세요" 라고 답하고 막. ㅋㅋ



암튼, 애교의 힘이란 참 놀랍구나.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라주미힌 2008-11-10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그 쪽팀이 좋아 ;;;; 나 좀 데려가 주;;;; ㅎㅎㅎ

웽스북스 2008-11-11 01:19   좋아요 0 | URL
왜이러세요 야심의 라주미힌님...ㅎㅎ

마노아 2008-11-1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사람 정말 맘에 드는데요. 표현 짱이에요! 감동!

웽스북스 2008-11-11 01:1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정말요? 실제로 움직이면서 하는 거 보면 더 깜찍한데..ㅎㅎ

Mephistopheles 2008-11-10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눈물 젖은 곰인형을 안아보지 않고서는 인생을 논하지 마라.." 이런 유명한 격언이 생각나고 있다는..(이....이건 뭥미..?)

웽스북스 2008-11-11 01:19   좋아요 0 | URL
눈물 젖은 곰인형이 되보지 않고서는...ㅎㅎㅎㅎ (나 곰인형 ㅋㅋㅋ)

무스탕 2008-11-10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웬디양님이 더 귀여우세요. ㅎㅎ

웽스북스 2008-11-11 01:20   좋아요 0 | URL
어머, 정성이만 하려고요 ㅋㅋ

니나 2008-11-10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어제
ㄴㅇㅈ, ㅈㅅㅎ,ㅇㄱㅇ 의 반응은 ... ㅋㅋㅋ


웽스북스 2008-11-11 01:20   좋아요 0 | URL
담배로 할까 커피로 할까. ㅋㅋㅋ

Alicia 2008-11-1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인형과 한가인 중에 어떤게 더 좋아요? 으흐흐!
곰인형은 테디인지 푸우인지가 중요해요. ㅋㅋ

웬디언닌 루나 닮았어요.루나.:)

Mephistopheles 2008-11-11 00:29   좋아요 0 | URL
알레스카..불곰일지도 모릅니다..=3=3=3=3=3
(아...그건 난가..?)

웽스북스 2008-11-11 01:21   좋아요 0 | URL
알래스카 불곰 ㅋㅋㅋ
누가 예전에 너 사슴같다, 라고 해놓고는 초원을 달리는 순록. 막 이래서 충격 받았었는데 ㅋㅋㅋ

알리샤님, 곰인형이 테디인지 푸우인지는 확인을 못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가서.. 그 곰인형이 테디에요 푸우에요 할 수는 없으니 ㅋㅋㅋ 제가 한가인에 조금이라도 가깝다면 한가인이 당연히 좋겠지만 한가인은 너무 허황되기에, 곰인형이 좋아요. 헤헷 루나도 ㅋㅋ
 


1

주말은 언제나,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이런 약속 없는 토요일 같은 날은 더더욱.


이번주 평일이 좀 빡셌지

월욜 -B (1시 귀가) /
화욜 - N언니 (11시 귀가) /
수욜 - 부산 당일치기 (12시 30분 귀가) /
목욜 - B와 H (2시 30분 귀가) /
금욜 - 팀회식 (1시 귀가)

이렇게 니나노 모드로 한주간을 살다 보니
오늘은 2시 기상 ㄷㄷㄷ

그래도 피곤하다.

청소를 하려고 김명민의 <리턴>을 켰는데,
나는 김명민의 얼굴을 보며 청소를 할 수가 없는 운명이었나보아.
청소는 못하고, 끝난 후 다시 낮잠만.


2

<대한민국 변호사>라는 드라마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이성재와 밥을 먹던 이수경이 오이지를 남기는 이성재에게
그 오이지를 자기가 먹어도 되느냐고 물으면서
자기는 오이지 귀한 줄 모르는 사람이 정말 싫다며,
오이지 예찬을 시작한다
난 그 이후로, 좀 더 사랑스런 눈빛으로 그 드라마를 보게 됐다

그 장면이 정말 좋았던 건, 내가 오이지 극 신봉자이기 때문이다.
김치 한가지 놓고 밥먹는 건 못하는데, 오이지 하나 놓고 밥을 먹으면
그냥 밥도둑이 따로 없다. 하핫

그래서 난
물말아서 오이지에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젤 반갑다. ㅎㅎ
참고로 난, 오이는 별로 안좋아한다 --> 뭥미. ㅋㅋ
특히 탕수육 같은 데 들어간 오이나 김밥 오이는 정말 싫어요
오이소박이는 맛있는것만 좋아해요. 맛없는 오이소박이는 정말 싫어요.
오이 친구 당근은 생으로 먹는 것도 데쳐먹는 것도 삶아 먹는 것도, 구워 먹는 것도,
김밥에 넣어 먹는 것도, 갈아 먹는 것도 다다다 정말 정말 싫어요.

암튼, 그래서 오늘 점심은 라면에 오이지,를 먹었다.
아, 세상에서 제일제일 맛있었다. ㅎㅎㅎ

리턴에서, 재래식 화장실 변기에 빠진 시체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_-;;;;;;


3

그러니까, 라면먹고 잤다는 얘기다, 아 속쓰려. ㅜㅜ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11-0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닥본사가 아니되다니 각성하라! 각성하라!!
2.그게 접니다. 찬물에 찬밥 말아서 오이지도 가로방향이 아니라 세로 방행으로 길게 길게 썰은걸로....(리턴은 안봤지롱)
3. 라면 끓이고 마지막 식초 한방울을 꼭 떨어트리세요. 속쓰림이 덜합니다.

웽스북스 2008-11-08 20:57   좋아요 0 | URL
1. 그니까요. 그래서 이번주 목금은 닥점사 (닥치고 점심시간 사수)했잖아요. ㅋㅋㅋ 다음주 마지막회는 어떻게 하면 잘볼수있을까.
2. 아 정말요? 어쩐지어쩐지. ㅎㅎㅎ 완전 반가워요.
3. 아. 식초요? 그렇구나... 담번엔 꼭 (아직도 속쓰림)

Arch 2008-11-0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 메피님을 능가하는 댓글 못달아서 그냥 쓱 지나치려다 나름 웬디양님 서재에 사는데 그럴 수는 없고해서. 잠이 너무 부족하겠다. 오늘 푹 잤으니까 이번주에 또 고고씽해요!

웽스북스 2008-11-08 20:58   좋아요 0 | URL
어머어머, 능가라니, 댓글 세계에 그런게 어딨어요. ㅎㅎㅎ
이번주 또 고고씽, 아, 역시 시니에님은 나를 알아. ㅋㅋㅋㅋㅋㅋ

라주미힌 2008-11-08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에 밥 말아서... 멸치볶음하고 먹어도 맛있어요 ㅡ.ㅡ;;;
오이고추, 파프리카, 오이(고추장에 찍어먹을 수 있는 그 모든 것)도 좋고, 오이지도 좋고, 무채도 좋고, 짠지도 좋고.. 깍두기도 짱이고...
그냥 밥하고는 절대 이런식으로 안먹는데 ...
물에 어떤 신비한 효능이 ;;;;;

웽스북스 2008-11-08 23:47   좋아요 0 | URL
나는 오이는 쌈장에 찍어먹는게 맛있더라. 다른 것들은 그래도 하나만 놓고 먹는거 싫은데 오이지는 하나만 있어도 진짜 진짜 맛있다니까요. (멸치도 쫌 인정. 짜게 볶은 것도 달달하게 볶은 것도 다 좋아요)

Alicia 2008-11-09 10:2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오이는 쌈장에 먹어야 맛나요.
물에 밥말아먹는게 맛나다니 라주님은 할아버지같애요.

웽스북스 2008-11-10 01: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알리샤님이 오이맛좀 아는구나 ㅋㅋㅋ

Alicia 2008-11-10 20:05   좋아요 0 | URL
오이소박이가 정말 맛나요.여름에 최고에요!여름이 얼른 왔으면좋겠어요.므흣므흣.

웽스북스 2008-11-11 01:24   좋아요 0 | URL
어훗, 나는 여름 싫어해요 ㅋㅋ

다락방 2008-11-09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꺅 >.<

저는 뉴욕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옆에 앉은 남학생에게 "그 오이지 안먹을거면 나 다오" 했었더랬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오이지 완전 사랑해요. ♡.♡

웽스북스 2008-11-10 01:42   좋아요 0 | URL
이히힛 오이지는 정말 귀한 음식이에요.
오이지 알라븅~

라주미힌 2008-11-10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 빼먹었네요.. 잘 익은 총각김치.. 젓가락에 찍어서 베어먹으면 -_-;;
아.. 배고파...

웽스북스 2008-11-10 01:42   좋아요 0 | URL
군침 안넘어감. ㅎㅎㅎ 오이지가 최고야. 맞아 맞아 오이지가 최고야.
 

옛날에 놀던 것들을 찾아보면 나는 가끔 그때의 내가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싸이월드 한참 버닝하던 시절 만들었던 미니룸을 보다가
혼자 막 깔깔거던 중. ㅎㅎㅎ




이건 태어나서 처음 만들어봤던 미니룸. 2002년쯤?



백수시절이었나봐. 2004년쯤.
무지 혼란스러웠던 심경을 이렇게 미니룸으로 담다니. ㅋㅋ



이게 나를 깔깔거리게 만들었던 장본인. ㅋㅋㅋ
어쩜, 나의 현실과 성격이 이렇게도 녹아있을까. ㅎㅎㅎ



이건 그니까, 아일랜드에 버닝하던 시절이었나봐.
선글라스 낀 저건 보디가드다. (실제로는 경호 포즈로 움직임)
강국 노릇 시켜주려고 산거다. ㅋㅋㅋ



가장 최근. 그래봐야 역시 2004년에 만든 것이긴 하지만. ㅎㅎ
실제로 미니룸에서는 집안에서의 너,라는 쟤가 막 팔다리를 휘젓는다.
변신괴물이라는 별명에 근거하여 만든 것 ㅋㅋㅋㅋ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rch 2008-11-08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웬디양님이라고 할 밖에^^ 귀여워요. 제가 좀 귀여워해드려도 되죠? 맘대로 이런다 힝~ 집안에서의 너는 전기에 감전된거?

웽스북스 2008-11-08 20:59   좋아요 0 | URL
감전이 아니라, 뒹굴뒹굴하다보니 마루와 정전기가 일어나는게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 (맘껏 귀여워해주세요 푸하핫)

ㅇㅇㅇ 2021-06-14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사진들이 너무 귀여워서 개인소장 키링(상업목적x)으로 만들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초면에 이런 질문 드려서 죄송합니다 ㅠ

웽스북스 2021-06-14 14:5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해당 사진은 싸이월드 미니미로 키링 등의 사용권에 대한 허락은 제가 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일랜드 우산 장면 이후 최고다
아, 점심시간에 불꺼진 사무실에서 혼자 드라마보면서 울다니

ㅜ_ㅜ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11-0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를 클릭해도 새창에서 원래 너비의 글이 안나와요!!

웽스북스 2008-11-07 13:3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삽질하는 과정중에 들르셨군요 역시 빠른 메피님

무스탕 2008-11-0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으로 나누는 대화였네요..

웽스북스 2008-11-08 14:21   좋아요 0 | URL
아흡... 넵 ㅜㅜ 저 손연기의 디테일

hnine 2008-11-0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베토벤 바이러스 내용 하나도 몰라요 (대단하죠? ^^) 그런데도 이 장면 보고 있으니 가슴이 찡해와요.

웽스북스 2008-11-08 14:22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그렇죠 ㅜㅜ
내용을 몰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저 연기, 어쩜 좋아요. ㅎㅎ

Mephistopheles 2008-11-0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님이랑 재연해봐야지.~~

웽스북스 2008-11-08 14:22   좋아요 0 | URL
꼭 꼭 꼭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려주세요.

Mephistopheles 2008-11-08 20:36   좋아요 0 | URL
내가 두루미역...마님이 강마에 역으로..??

웽스북스 2008-11-08 20:59   좋아요 0 | URL
ㅎㅎㅎ 두분 사이에는 그게 더 그림이 나오나요?

메르헨 2008-11-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어제 이거 보면서 웬디님 생각났어요.^^

웽스북스 2008-11-08 14:23   좋아요 0 | URL
아하핫 정말요? 영광이에요 ^-^v

마노아 2008-11-07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막 보고 왔는데 엄청 찡했어요. 아, 저 터치, 저 시선, 저 바람....담주가 막방이라니 너무 슬퍼요ㅠ.ㅠ

웽스북스 2008-11-08 14:23   좋아요 0 | URL
흑, 그러니까요... 막방을 어떻게 봐야 잘볼 수 있을까 고민중이에요. ㅎㅎ

바람돌이 2008-11-08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이 나누는 대화... 입으로 하는 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말과 감정과 모든 것들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번주 베바는 다시 재밌어지더군요. ^^

웽스북스 2008-11-08 14:24   좋아요 0 | URL
으흣 강마에 등장신이 늘어서 그래요 ㅋㅋㅋ
저 장면, 정말 몇번을 봤는지...ㅜㅜ

다락방 2008-11-0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자랑 손잡고 싶어요 ㅜ.ㅜ
(이건 뭔가 절실하잖아..)

웽스북스 2008-11-10 01:42   좋아요 0 | URL
저 장면 보면 정말 그래요. 으흑. 꼭 저렇게 잡고 싶어요. ㅜㅜ
 


1

얼마전 K와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문득 스무살의 내가 참 반짝거렸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는 그 때의 내가 온맘으로 누군가를 빛나게 하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정작 빛나고 있던 건 그 때의 내 마음이었다.
이젠 다시 그 때의 순수한 절박함을 닮기는 힘들 것 같다,라고 하면
슬픈 일일까, 덤덤한 일일까.

시간이 많이 지났고, 그 때의 마음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양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스무살의 나를 생각하면 가끔 아찔해지더라는 그 농담아닌 농담 뒤에서 나는,
내심 그 때의 나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질펀질펀하게 맥주를 마시며
처음에는 베바 방영시간에 눈을 감고,
다시 다가온 막차시간따위 알면서도 모른척해주시며
그저 깔깔거리기 바쁘던 오늘의 나는, 스무살이었다.


2

이전에는 만나서 옛날얘기만 하는 관계들은 참 후지다, 라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만나서 건설적인 얘기만 하는 관계보다는,
함께 공유하고 있는 과거의 어떤 시간이 있어,
그것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추억이고 위로가 될 수 있는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얘기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진상을 떨게 되서 좀 민망하긴 했지만 말이지.


3

오늘은 맥치, 담번엔 와치.
이들과 술잔을 기울이게 되는 날이 올줄이야. ㅎㅎㅎ


아. 졸립다. 출근해야하는데.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Arch 2008-11-07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또리또리한 분이였구나^^ 음주중에도 말이야. 스무살의 나도 반짝였다고, 믿고 싶어요. 음주 페이퍼인데 너무 좋잖아요.

웽스북스 2008-11-08 14:24   좋아요 0 | URL
겁이 많아서 그래요. ㅎㅎㅎ
좋았다니, 고마워요~!

Mephistopheles 2008-11-0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주가 추억이였다면 숙취마져도 달콤할껍니다.

웽스북스 2008-11-08 14:25   좋아요 0 | URL
제가 원래 숙취는 별로 없답니다. ㅎㅎ
그 시간이 참 달콤했던 것 같아요. 정말.

무스탕 2008-11-0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뉫-! 출근하셔야 하는 분이 새벽 세시까정 뭐 하신거에욧-?!
그래, 지금 속은 괜찮으세요? :)

웽스북스 2008-11-08 14:26   좋아요 0 | URL
헤헷 네네 괜찮아요. 회사는 10분 늦었지만. ㅋㅋㅋ

Jade 2008-11-07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에서는 '치맥'이라고 불러요 ㅎㅎ

아 치맥 땡긴다...

웽스북스 2008-11-08 14:27   좋아요 0 | URL
오옷 치맥, 왠지 어떤 과자 이름일 것만 같아요. (보리로 만든 치토스? ㅋㅋㅋㅋ) 그냥 줄임말로 써본 거였는데, 정말 그렇게들 부르고 있는 사람이 있을줄이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