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그날 도착했던 작가세계 여름호(김연수 특집)를 꺼내들었다. 장소는 택시 안, 차에서 책을 잘 못읽기에, 조금 멀미가 날 것 같았으나, 그래도 꿋꿋이 책을 편다. 물론 단편 하나 읽고 바로 접을 수 밖에 없었지만

김연수를 읽으려고 하며 책을 넘기는데, 편혜영의 단편이 함께 들어있는 거다. 이건 예상치 못한 횡재를 한 기분이랄까. 이효석 문학상 작품집에서 분실물을 꽤 공감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고, 이번에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하며 로쟈님이 쓴 글을 보면서 좀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작가.

편혜영은 소설을 촘촘하게, 1mm, 1mm씩 써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편혜영의 촘촘함은 세밀함, 혹은 예민함과 좀 다른 느낌의 그것이다. 한순간도 크게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계속 그 호흡을 따라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랄까.

금요일밤의 안부인사에 나오는 아저씨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또 너무 전형적이다. 투자로 먹고 사는 기러기아빠, 위태위태한 중소기업 중간관리자급 직장인, 그리고 명퇴후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그들에게 가족은 타인보다 불편한 존재. 적당히 쿨할 수 있고, 적당히 즐거운 얘기만 할 수 있기에, 또 적당히 나와 당신을 속일 수 있기에, 가벼운 관계를 통해 위로를 얻으려고 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게 편치만은 않다. 나 또한 가끔 가족보다 타인이 편하고, 나를 잘 아는 사람보다는 잘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가 좋을 때가 있으며, 피상적인 만남들을 통해 종종 만족과 위로를 얻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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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작성한 페이퍼, 리뷰들을 보면 거의 근무시간을 벗어나 있는데,
내가 근무시간에 몰래몰래 알라딘을 보긴 하지만
포스트를 작성할 만큼의 강심장이 되지 못한 탓이다 하하

기껏해야 큰맘먹고 덧글정도? ㅋㅋ


그런데 오늘은 페이퍼를 남긴다
왜냐하면, '어린이날'이니까


윗분들 안계신 날을 부르는 용어는 회사마다 문화마다 거의 비슷한데, 
대략 '방학' 혹은 '어린이날' 정도다
우리는 어린이날이라고 부른다

우리 층에 있는 윗분들이 싹~ 워크샵을 가신 신나고 신나는 날!



일은 안되고 마음은 싱숭생숭 하지만
그래서 업무 효율은 바닥을 치지만
워크샵에서 과장님이 돌아오시면 나는 보고서를 보여드려야 한다


그러므로 실은, 지금 노는만큼 어차피 고스란히 일해야되는데
이렇게 정신을 못차리고 신난다고 놀고 있으니!

모 은행에서 비서로 일하는 언니는
윗분들이 안계시면 그야말로 할 일이 없기에,
완전 신나게 아무것도 안하며 논다고 정말 좋아하지만,

나는 일을 하면서 간간히 놀아야 한다는 슬픔



- 뭐하고 놀았는가

1. 팀원들이랑 커피마시러 내려가서 수다떨기
2. 이것저것 글 뒤져보고 읽어보고 기뻐하기
3. 공연예매하고 즐거워하며 미리 음악듣기
4. 메신저로 요모조모 친목 도모하기 (실은 이건 맨날 해요)
5. 요렇게 알라딘에 페이퍼도 남겨보기



자,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까, 일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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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9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엔 다 적었다..에 100원 겁니다.

웽스북스 2007-11-29 20:26   좋아요 0 | URL
100원 주세요= 다 안적고 집에 왔습니다 앗싸! (이게 기뻐할 일이냐고 ㅠㅠ) 실은 유에스비 들고왔어요 흑흑

가시장미 2007-11-3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올만큼 놀았으니.. 일하러 가야하는데, 왜이리 일하기 싫을까요. ㅠ_ㅠ
오늘이 금요일이라 더더욱 그렇네요. 주말이여~ 빨리오라~~~~~ 으크크
 



최근에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 세권이 오늘 사무실로 도착했습니다

관용과 열린사회,라는 책이고
철학과 현실사에서 1997년 나온 책이네요

철학과현실사가 어떤 출판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형편이 좋아보이는 출판사같지는 않아요, 이름상
(저만 모르는 걸수도 있겠지만요)

처음에 책 제본된 부분 (꽂아놨을 때 보이는 부분) 하단에
가로 0.3cm, 세로 0.6cm 가량이 찢어진 것을 보았을 때만 해도
그냥 보려고 했는데

퇴근 길에 보니 책 안쪽에 30페이지 가량까지
페이지가 여러장씩 아래쪽으로 붙어 있어서
칼로 뜯어서 봐야 할 상황이네요-

그 이후로도 간간히 붙어있는 페이지들이 있고요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고객 센터에 전화를 못해서
바꾸려면 내일 바꿔야 하는데
망설여지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일단 본인이 책의 '깨끗한 보존'에 그렇게 신경쓰는 사람이 아님, 
2. 내가 이 책을 보낸다면 이 책은 출판사로 보내져서 폐기처분될 듯 한데
    어쩐지 종이가 좀 아까움, 반품 및 새롭게 배송되는 데
    투여될 배송 인력 및, 포장 용품들도 살짝 아깝게 여겨짐
3. 97년 초판 발행 후 99년에 2쇄인 이 책을 내가 받은 것으로 보아, 
    어쩐지 2쇄 이후로는 찍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 -_-
    내가 이 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누군가 한명은 이 책을 더 만날 수 있음
4. 귀찮음

그리고 바꾸고 싶은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칼로 찢는 것이 불편하고, 깨끗하게 찢을 자신도 능력도 없음
2. 다소 찝찝하고, 혹시나 보다보면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겠음


이유는 바꾸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더 그럴듯해 보이는데,
그렇다고 바꾸고 싶은 이유가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죠-
2가지, 굉장히 사소하고 감정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이유이지만
저 4가지 이유들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이유들입니다

알라딘에서는 제가 교환을 요청하면 군말 않고 해준다는 걸
이전에 한 번 경험해 봐서 알고 있고요 ^^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궁금해요,
불량책, 교환해야 할까요?


투표기간 : 2007-11-29~2007-12-02 (현재 투표인원 : 18명)

1.교환해라, 당연한권리다
38% (7명)

2.볼 수 있을 것 같으면 그냥 봐라
66% (1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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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9 0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1-29 12:47   좋아요 0 | URL
앗, 감동일것 까지야 있나요- ㅎㅎ 실은 좀 유난스러운 생각이 아닌가 했었답니다 ;

2007-11-29 0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7-11-29 12:48   좋아요 0 | URL
아, 현실보다는 철학에 방점을 찍은 곳이군요- 그럴 줄은 알았습니다만...
그쪽 인쇄 및 제본 시스템이 그렇게 좋지는 못한가보네요-

멜기세덱 2007-11-29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환하시는 게 좋겠어요.ㅎㅎ 전 무조건 교환입니다. 책 잘못 만든 책임을 독자가 져서는 곤란하죠.
아참, 알라딘에서 교환은 굳이 전화하실 필요없이, 웹상에서도 교환신청이 가능합니다. 나의계정에서 주문조회나 반품 및 교환 쪽을 찾아가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웽스북스 2007-11-29 12:49   좋아요 0 | URL
아.... 웹상에서도 가능하군요, 근데 저는 촌스러워서, 전화가 편해요 ㅋㅋ

stella.K 2007-11-2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페이지나 그러면 당연 바꾸셔야죠.

웽스북스 2007-11-29 12:50   좋아요 0 | URL
앗, 당연한 건가요? 제가 애가 좀 물렁한가봐요, 실은 게을러요 ㅋㅋ

2007-11-29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29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1-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기책은 명백한 파본입니다.
바꿔야 합니다.
책을 만들고, 잘 만들어졌는지 반드시 검수한 후에 책을 서점에
배포해야할 것입니다.
책을 사서 읽는 고객에 대한 출판사의 당연한 예의이지요.


웽스북스 2007-12-02 17: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 부분을 명확히 할 필요도 있겠네요 ^^
고민해봐야겠어요
 



1

내가 가고 싶은 데들은 왜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실은 연봉이 한 천만원쯤은 깎이더라도, 좋아하는 일이면 기꺼이 하겠다며,
기쁨으로 지원했던 곳의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수백명이 지원했을텐데 티오가 한명이라니, 정말 잔인하지-

이렇게 말하면 지금 연봉이 엄청 많은 것 같지만, 택도 없는 소리
난 그저 일개 중소기업 직원인걸

하고 싶은 일,이라는 건, '하고 싶은일'이라는 그 자체가 메리트이기 때문에
다들 연봉이 짠가보다
게다가 난 생짜초보 신입으로 지원해야 했으니까

그 곳에 붙고 떨어지고,의 문제는
나를 평가절상하는 것도 평가절하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지도 못했고 (짧게 얘기해라,라는 압박!)
나의 마음과 열정을 다 보여주지도 못했다


내가 그 곳에서 계획했던 일들을 할 수 없게 됨이 아쉬울 뿐
즐거운 계획들이었는데,
그리고 난 나로 인해 그 곳이 좀 더 즐거운 곳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로써 한 1년쯤은 더 지금 회사에 충성해야 하는 상황
딱히 가고 싶은 회사도 없고 말야

일단 연봉협상 전까지는, 좀 달려보자 ㅠ


2

정말 진솔해보이는 면접자가 있었다
조금 말을 더듬더듬하긴 했지만, 나는 그게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솔직히 내가 면접관이라면 저 사람을 뽑고 싶겠다, 싶을 정도로
참 진실해보여서 내가 떨어진다면 난 꼭 그 친구가 붙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는 나의 멍쾌한 말투가 부러웠나보다
하지만, 나도 떨고 있었는걸, 머릿속은 백지였는걸

서로가 갖지 못한 매력을 가진 두사람이 서로를 부러워하고 있었으나
정작 합격자는 생각지 못한 사람이고, 두둥~


나는 그 친구가 정말 힘을 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면접관이었음 그 친구를 뽑았을 거라고, 힘을 내라고
문자를 보냈다 ^^


3

나는 내 옆에서 나에게 위로를 보내주는 사람들도
때로는 무슨 위로를 해줘야할지 몰라 말을 잇지 못하는 사람들도
모두 고마웠다

이 과정에서 내가 감사의 이유를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누군가 기도해줬었는데,
내가 찾은 유일한 감사의 이유라면 역시나
항상 내 편인 사람들,
그리고 늘 모든 것을 비밀리에 추진하는 습관을 어느 정도 버리고

함께 기도해주고, 함께 소원해달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던 나 자신을 발견한 것


4

돌아온 내게 던지는 엄마의 한마디가 최고다

엄마는 그냥, 니가 거기 가면 돈은 조금 받을지 몰라도
너랑 마음이 잘 맞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들어가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

이게 스물여덟 먹은 솔로 딸내미를 둔 엄마의 마음인가보아
딸내미의 나름 큰일을 앞두고 이런 코미디같은 생각을 하게해서
진심으로 미안해요 ㅋㅋ 근데 왜 나는 웃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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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11-2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친구를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친구는 의상 MD쪽을 지망하는 앤데 그쪽은 워낙 경력 우선이라서
이력서는 몇 군데 넣어봤는데 연락도 없다고 하더군요.
친구가 나이가 좀 있는 탓도 있겠지만 엄청 속상해하던.
(삼수하고 어학연수도 1년하고 온 친구;;)

오늘 친구랑 얘기하면서 내린 결론은
어쨌거나 취업 안된다 안된다 해도 되는 녀석들은 된다.
그게 운빨이던, 능력이던.
그러면서 둘이 급 좌절모드였던;;

몇 군데나 원서 넣었는데 연락도 없다는 친구말을 듣고
그래도 난 면접이라도 봤다는 걸로 위안 삼기로 했어요.
웬디양님도 잘 되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다음 기회를 노려보아요. :)

웽스북스 2007-11-28 00:25   좋아요 0 | URL
되는 녀석들도 되고요, 안되던 녀석들도, 참고, 기다리면 되요
그 시기의 초조함, 급한 마음, 이런 것들로 오히려 너무 섣불리 미래를 결정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 일단은 첫단추가 중요하니까요

이매지님은 어딜 가서 뭘 하든 잘 할 거에요
언제 같이 밥 한번 먹어요 (진심!)

푸하 2007-11-28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에 많은 공감이 가요. 명쾌하게 말씀하시는 이면에 여러 생각이 있으셨네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이 거세질 수록 현실이 견디기 어려워지는 거 같아요. 이런 불협화음을 웬디양 님은 멋지게 바꾸어 내실 거 같아요. 어머니와의 일화는 또 들려주시면 좋겠어요.^^; 버드 권해주신 거 고마워요. 권해주신 거 보기 전에 하이트로 낙점되어서 지금 마시고 있네요.

웽스북스 2007-11-28 00:26   좋아요 0 | URL
진중함이 매력인 푸하님, 푸하님의 진중함 역시 저에게는 없는 것으로 저는 또 그것이 갖고 싶어 푸하님을 매우매우 부러워했었다지요 ^^ 어머니와의 일화는 종종 들려드리죠- 알라딘에 울엄마 팬 생기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ㅎㅎ

그나저나 하이트가 낙점됐군요, 난 버드가 좋은데

순오기 2007-11-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그게 몇살때이든... ^^
나와 좀 닮은데가 있는것 같아서 늘 님의 서재를 들락거리죠!
그런데, 나는 님의 엄마를 닮은거야욧? 딸을 인천으로 대학 보내는 이유가~~~ㅎㅎㅎ

웽스북스 2007-11-28 16:39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그게 몇살때든, 이지만 항상 이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요- 자기소개서와 이것저것 서류 다 해서 A4 열두장 썼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ㅋㅋㅋ
저와 순오기님의 비슷한 점을 어디서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다만 확실한 건, 순오기님 따님이 들어간 그 학교에 저희 엄마가 절 기어이 보내려고 한 걸 보면 저희 엄마랑은 확실히 비슷한 것 같고, 그러고보면 엄마들은 또 다 비슷한 것 같구 그래요 ^^
전 죽어라 안간다고 했는데, 애들을 차별 안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어요, 그 땐 방학이 그렇게 달콤한 건지 몰랐기 때문일 거에요 ㅋㅋㅋ

비로그인 2007-11-28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그러니까 제가 캐스팅을 잘했군요.
이 다정함이라니. 수사관 웬디와 너무 흡사하잖아요. ^^
그러나 1년 후든 나중이든 언젠가는, 웬디님이 꼭 원하시는 일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거든요.(웃음)

웽스북스 2007-11-28 16:42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다정해요- ㅋ 농담이구요- ㅎㅎ 지금 웬디 수사관 쓰고 계신 거에요? 흐흐 기대중
뭐 더 추가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쿨한척 하지만 알고보면 뒤끝이 백만년이고, 때로는 억울해서 잠도 못자고- 냉철한 척 하지만 가끔 벽보고 혼자 우는 캐릭터도 넣어주세요, 막이러고 ㅋㅋㅋ

비로그인 2007-11-28 23:01   좋아요 0 | URL
그...주문이 너무 많아서..초과비 내시면 그렇게 해드리죠.ㅎㅎㅎ

웽스북스 2007-11-29 00:25   좋아요 0 | URL
어랏, 비싼 분이셨군요 엘신님 ㅋㅋ

그럼 뭐, 처음것만 해주세요 ㅋㅋ 제가 가난해서요
근데 저 특징들 은근히 일맥상통하는 캐릭터인데 말이죠 ㅋㅋ

가시장미 2007-11-28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 어머니.. 정말 쵝오세요! ^-^ 어머니.. 마음이.. 다 그러신가봐요.
이직을 생각하셨군요? 아. 저도 이직 참 많이 했는데,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딜가나.. 힘든 건 마찬가지죠. 그래도 원하는 곳이 있다면 용기를 내서 이직을 하려고 계획을 해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음 기회가 있을테니, 너무 실망마시구요~ 이런 말.. 너무 식상하긴 하지만요.. 참, 어떤 말이 적합할지 잘 모르겠어요~ 정말이에요~ 으흐

그나저나 28세... 꽃다운 나이죠. 저도 그래요. :) 므흣!

웽스북스 2007-11-29 00:25   좋아요 0 | URL
아 가시장미님 방점은 그러니까 '가시'가 아니고 '장미'에 찍어야 한다는 거죠? 흐흣
 



우리 엄마는 미인의 축에 속한다. 그리고 난..........



아빠를 닮았다 -_-
이런 슬픈 일이...!

정말 우리 엄마지만, 가끔 용서가 안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데
가끔 거울을 보면서 '엄마가 좀 예쁘지 않니?'라고 얘기하는 등의 행동이다 -_-

일단 내 친구들은 우리 엄마한테 사랑을 받으려면
'아름다우시다'는 말을 꼭 한 번 해야 한다는 관문을 두눈 꼭 감고 통과해야 한다
더 사랑 받으려면, 오랜만에 엄마를 봤을 때,
더 예뻐지셨어요,라는 말을 곁들이면 된다

어제 오늘 있었던 어이없는 사건 두가지


1

어제 밤, 집에 들어가 나시티에 반바지를 입고 막 돌아다니는데
엄마 하는 말

"선아, 너는 배가 없구나"
"어머, 엄마, 그렇지 않아요- 자자, 여기저기 퍼져있어서 그렇지~"
"그래도.....엄마보다는 없잖아"

급/충/격- 엄마보다 없잖아! 라니...ㅠㅠ

"엄마, 나는 스물 삐리리 살이고, 엄마는 애 둘 낳은 아줌마인데, 내가 엄마보다 배가 더 나와야 속이 시원하겠어?"
"얘가, 지금 아줌마라고 무시하네?"
"그래도, 엄마는 엄마와 나이대가 비슷한 김집사님이나 사모님이랑 비교해야지"
"어머어머, 그 둘은 살이 많이 쪘잖니, 그 둘보다는 엄마가 당연히 날씬하지"
"그래도 엄마, 내가 경쟁상대인 건 좀 그렇다? 응? 앞으로는 엄마 나이대에서 경쟁상대를 찾도록 해요! 응?"

내가 이나이에 엄마를 뱃살 경쟁상대로 전락하다니, 내년에는 정말 살을 빼던가 해야지
그런데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2

오늘 내 방에 온 엄마가 방에 굴러다니는 증명사진을 집어서 본다

"이거 언제 찍었어?"
"아, 그 때 주민등록증 재발급 받느라"
"아... 잘 나왔네"
"그래? 난 나이 들어보여서 싫던데"
"야 니가 나이가 들긴 했지, 벌써 스물 삐리리살인데, 사진은 잘 나왔네
 근데 이 사진 '엄마 처녀적 찍었던 증명 사진'이랑 너무 비슷해
 여기 눈 들어간 거 하며, 광대뼈 있는 데 하며, 비슷하네-"
"그래? 난 엄마랑 내가 별로 안닮았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할 때마다 안닮았다고 했는데,
 이 사진 보니까, 닮았네, 닮았어- 
 그 때 엄마가 한참 살쪘을 때였는데............
 오십팔킬로 나갈 때였나?"
"엄마!~~~~~~~~~"

그만, 나는 어이가 증발하여 짜증으로 변신해 하강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고 만다
아, 정말 우리 엄마지만 가끔 보면 너무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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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 2007-11-26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 비교의 대상은 흔히 선망의 대상하고 겹치는 거니까 힘내셔요.

다락방 2007-11-26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의 어머님, 유쾌한 분이시로군요 :)

쥬베이 2007-11-26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게 사시네요^^ 행복한 모습이 상상이 되는군요.

비로그인 2007-11-2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핫. 일부러 어머님이 자극주시는 건 아닐까요? ^^;
그래도 귀여우신데요~

가시장미 2007-11-26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는 미인이시고, 저희 아버지도 미남이신 것 같은데....
저는요. 엄니 아버지의 못난 부분만 골라서 닮았어요 ㅠ_ㅠ ㅋㅋㅋ
그래서 어릴 때부터 별명이 못난이였답니다. 지금도 놀림을 받고 있구요.

근데 오십팔키로... 날씬한 거 아닌가요? 저도 그 정도는 나갈 것 같은디요. 으흐

웽스북스 2007-11-26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 ㅋㅋ 그럴 리가 없습니다
다락방님 // 그렇지 않습니다 ㅠ
쥬베이님 // 하하하 그건 상상일 뿐입니다 ㅜ_ㅜ
엘신님 // 절대 안귀여우십니다 ㅠㅠ
가시장미님 // 엄마가 저보다 10센치도 넘게 작거든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