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역사 세계의 도시 이야기 1
프랑수아 베유 지음, 문신원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1.
이름없는 땅에서 도시가 되어 이름을 받고 인구가 유입되고 산업이 발달해서 금융의 중심이되는
미국 경제의 중심이 되는 과정을 객관적인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며 보여준다.
그게 전부다.

2.
미국의 역사는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침략과 학살의 역사인데
그 침략의 입구가 된 거대한 항구.
이주민의 국가 미국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도시가 아마도 뉴욕인가보다.
그렇게 미루어 짐작한다.
가난해서 돈을 벌어보려고이든, 왕에 반대하는 공화주의자든, 종교박해를 피해온 사람들이든
어쨌든 아메리카는 희망의 땅이었다.
그 사람들의 희망과 꿈이 한쪽에서는 원주민들의 삶을 파괴한 핏자욱 위에 세워졌고
그것을 굳이 쓰지 않더라도 적어도
뉴욕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수 있으면 좋을걸.
다양한 자료를 근면성실하게 엮어서 보여준다.
통계와 자료만 있고 사람이 없다.
건조함.

도시의 역사나 미국의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인용을 위해 읽을 수도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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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의 서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1.
6.8혁명 시기 SF문학의 특성과 '두개솔의 서'의 위치에 대한 작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이 책이 SF장르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 좀 속상한듯하고, 그 변인듯도 한데

내게 SF는 좀 허무맹랑하고 쉽게 씌어진, 소설적 인과도 무시하고 무책임하게 결말을 내는...
뭐 이런 이미지인데
실버버그는 SF가 장르안에서 현실과 반응하며 여러가지 실험과 고민도 한다는것을 말한다.
그저 상업적인 이유로만 생산되지 않거나
잘팔리기 위한 고민으로 때론 시대의식을 담기도 하거나

잘팔리든 시대의식이든 문학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재미있는 소설이다.


2.
4명의 등장인물들이 번갈아가며 각자의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는 것들의 흐름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보기에 대체로 미국을 대표하는 개성적인 인물들이다. 4명다 말투가 냉소적이고 시니컬하게 비틀기 잘하고, 역시 6.8의 영향일까?

3.
'영원히 살고싶은' 욕망에 관한 탐색은 고전적인 주제이다.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방법이 작중인물 중 한명인 네드의 표현처럼
'매력적인, 승부욕을 자극하며, 미학적이다.'
어떤 방법인지 미리알면 재미없다오. ㅎㅎㅎ


4.
올리버의 욕망에 대한 단상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 끝없이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표백된 하늘이나 황량함을
나는 알지 못한다.
좁은 한반도의 남쪽 이념에서 태어난 나는 무한한, 끝없는, 지루한... 이런것을 잘 모른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미국의 꿈과 욕망이 한국의 꿈과 욕망과는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을 졸업하는 것은 세계를 주무르는 소수 엘리트 그룹으로 들어가는 통로인데, 말하지면 한반도 남쪽 아이가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들어가봤자 미국의 아이비리그 것들에게는 변방에 불과하다는,

그래서 아무리 독일과 프랑스의 학문이 전통있어도
우리나라 재벌 2세, 3세들은 미국으로 유학간다는거.
아마도 걔네들은 신분질서에 대한 느긋한 신념과 절대 가난해질 수 없는 오만함으로
변방 왕세자로서 대국 엘리트들과 인맥을 나누고 세련된 교양을 배워와서 
실은 부자 부모 만난것이 전부인 '능력'이 노력해서 된 것처럼 사기도 치겠지, 세련되게.


5.
ㅎㅎㅎ
영생도 철학도 욕망도 오로지 남자들의 것이구나.
성서이래로 니네는 수천년을 남성중심적이지.  
니네에게 여성은 피할수 없는 욕망을 일깨우는 통과의례일 뿐.
니네의 통제와 명령을 기다려야하고 반항조차 너희들의 허용범위 안에 있어야 하는거지.

여성에 대해 태연하게 폭력적이고 천박하다.

6.
죽음과 더불어 삶과 욕망에 대해 말하지만 벌리기만 하고 깊이가 없다.
특히 갑자기 찾아오는 마무리의 인과관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런 방식으로 영생을 얻어 그런방식으로 살아서 뭐하냐고.... 죽고말지.
그저 끝없이 사는 것이 끝없이 사는 이유가 되는. 

욕망없이 살거면 영생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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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시간의 딸 동서 미스터리 북스 48
조세핀 테이 지음, 문용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1.
역사가 승리한 자에 의해서 얼마나 악의적으로 편집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교과서에 실리는 정설이 되면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실과 다르게 어떻게 기억될 수 있는지

에 대해 책의 앞부분에서 이미 흥미롭게 다 말한다.
반정도 나머지를 읽기가 심하게 지루하다.
책 앞쪽 절반의 무의미한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논문이 아니므로


2.
침대에 누워있는 글랜트 경감은 많은 사람에게 리처드 3세에 대해 물어본다.
그들은 모두 다른 표현으로 그러나 리처드 3세를 잔인한 살인자라고 말한다.
그런데 리처드 3세의 초상화를 글랜트가 봤더니 예민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의 얼굴이었다는 거
사람들의 얼굴만 봐도 판사인지 죄수인지 딱 알아맞추는 글랜트 경감이 의문을 품었다는
설정은 재밌다.

그런데 브렌트가 왜 글랜트의 조수역할을 기꺼이 하는지는 설득력이 없고
뒤로 갈수록 지루해진 나머지

왜 진리는 시간의 아들이 아니라 딸일까?
진리는 여성인가?
시간은 남성인가? 여성인가?
뭐, 이런 생각만 자꾸 가지를 쳐버려서 읽기 힘들었다.

플러스 잘난 척하는 영국 남성 탐정들에게 질릴려구해.
이 동네는 좀 쉬었다 봐야 할 듯하다.


3.
역사에서 무엇이 진실일까?
역사에 진실을 남겨 전하는 것은 가능할까?
집단의 기억이 이렇게 쉽게 왜곡될 수 있다니.

진실은 승자에 의해 편집된 역사 그 자체다.
결국 역사를 정리하는 자가 이긴다.

4.
단편 소설이었으면 훨씬 좋았을. 구구절절 리처드3세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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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쿠스의 죽음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 소설 1
막스 갈로 지음, 이재형 옮김 / 예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1.
막스 갈로의 로마인물 소설 씨리즈의 첫번째가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이다.
세계의 모든길을 로마로 통하게 했던,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바로 그
빛나고 찬란한 제국의 전통 뿐 아니라 문화와 삶까지
2천년이 지난후에도 예찬하는 자를 거느린 로마의 역사인물로
황제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닌, 귀족이 아닌
노예를 선정한 딱 그만큼의 양심과 예의가 막스갈로에게 있으나

막스갈로는 노예가 아니라 결국 로마인이라는 생각을 하며 입맛이 쓰다.


2.
스파르타쿠스에게는 '죽음'을 네로에게는 '비밀'을 티투스에게는 '승부수'라는 단어를 붙여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스파르타쿠스는 노예가 아니라 자유민으로 살고자 죽음을 택한 인간이다.
굴종과 모욕을 벗고 사람으로 살려고 죽음을 택한 사람
그래서 그의 죽음은 노예가 말을 하는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선언이다.
지는 싸움,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목숨걸고 할 수 밖에 없는 자의 마음을 로마인들은 모르지.

또한 '죽음'으로 기록되는 역사의 중요함을 막스갈로는 말한다.
그것은 비록, 지금은 힘이없어 죽더라도
사람다운 삶을 위해 온몸다해 싸우다 죽어간자, 그 이름이 남아 잊혀지지 않는자, 죽지 않는다는

그래서 스파르타쿠스를 2천년후에 다시 살리고 있다.

역사를 기록하는 것도 귀족들이고, 사건을 해석하는것도 귀족들이다.
로마의 귀족들은 아직 살아있는 노예들의 기억속에서 스파르타쿠스를 잊게 해야 했다.
죽음보다 두려운 고통속에 내던져질수 있다는 공포로 기억을 누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혀지지 않아 죽지않은 노예 스파르타쿠스의 존재는
날카로운 공포아래 숨죽여 있던 인간이고 싶은 노예들의 불안하고 슬픈 자존심이 아닐지.


3.
로마에서 노예들의 싸움, 서로 죽일 때까지 싸우도록 하고
개와 사자에게 던져주기도 하며 그것을 구경하는 것은
오늘날의 스포츠와 닮았다. 대리전쟁의 이미지.
심장뛰고 피흘리는 전투의 흥분, 그런 이미지
그걸 즐기다니.


4.
단한명의 여성등장인물 스파르타쿠스의 여자, 아폴로니아
여사제, 디오니소스의 여사제
술먹고 취하고 예언하고 욕망을 숨기지 않는, 스파르타쿠스에게 딱 어눌리는
함께 살고 함께 싸우는 노예 전사


5.
노예 반란군 지도부의 전술논의 장면이 있다.
매순간  긴장하고, 배고프고, 쫓기며, 이 세상에 아군은 없는
죽음의 순간을 잠깐 미루어 놓고,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전술논의는 그 판단의 순간마다 얼마나 무거웠을까.

6.
군더더기 없는 서술.
막스 갈로는 필요한 말들만 경제적으로 그러나 시적이고 사사적으로 쓴다.
읽는 흐름에 막힘이 없다.

7.
막스갈로, 그래봤자 당신은 로마인이다.

노예들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원시적인, 야만의 이미지이다.
늑대처럼 자유롭고 춤을 추고
로마인들은 권력의 화신이든, 폭력적이든 세련된 문명의 이미지다.

특히 유대인 치료사 자이르는 재수없다.
자이르는 구경하면서 평가한다.
기본적으로 자이르의 시선과 막스갈로의 시선은 일치한다.
노예들의 약탈과 전투후 살육에 대해 '짐승','동물'이라고 말하며 로마인들과 뭐가 다르냐고
결국 짐승같은 노예들일 뿐이라고
반성할 것을 촉구하고 양심적인 척 하며 평가하고 앉아있다.
몸은 노예이나 머리는 로마인인, 자이르

꼴깝 떨고 있네.   

원형경기장에서 노예들끼리 서로 죽이는 게임을 일상적으로 즐긴 로마인에 대해서는
그들의 넘을 수 없는 힘에 대해 두려워하고, 결국 그들이 이긴다고 고백하지만
로마인 모두를 '동물' 이나 '짐승'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그들에게
'인간적인'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다만 발가벗고 칼에 맞서는 노예들이 승리후 벌이는 살육을 짐승이라고 한다.
그 노예들이 절대 이길수 없는 전투,
피뭍은 승리에 취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 짐승같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감히 로마인 주제에 할말은 아니지.
니 입술과 손에 묻은 노예들의 피를 보렴.


8.
오로지 스파르타쿠스만 영웅으로 만들기위해
다른 모든 노예들은 그의 뛰어남을 검증하는 배경으로만 씌였다.
참으로 로마인 스럽지.

노예가 스파르타쿠스를 쓴다면 시적이기 보다는 논쟁이 더 많았을 것이다.
2년이 넘에 수백만의 노예가 공동생활을 한거다.
도시를 점령하고 약탈할때 사신처럼 포악하고 짐승같은 눈빛으로 날뛰었을지 모르지만
최소한의 기본적인 공동체의 규율이 있었을 것이고
싸움에서 이기기를 바라는 수많은 작은 스파르타쿠스들의 고민이 논의되었을 것이다.
노예들은 그걸 기억해 주기  바랬을거야.


이름을 역사에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사람답게 살고자 했던
그 반란전쟁에 동참한 많은 노예들의 웃음과 눈물과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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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가 너무 많다 - 귀족 탐정 다아시 경 2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9
랜달 개릿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1.
남들 다 재미있다는 해리포터씨리즈는 재미없었다.
별것도 아닌 씨리즈가 영화가 되어 히트칠 수는 있는데
영화 이전부터 베스트셀러였다는 것이 .....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열광할까?

다만 나는 아더왕 이전부터 영미 유럽 사람들에게 내려오는
마술과 현실을 뒤섞는 판타지, 문화적 상상력이 부럽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섞어놓은 이야기가 거부감이 없고 태연하다.

좀 다른 맥락이지만 중국 사람들에게 있는 무협지의 전통같은 ^^
주류 지식인의 문화를 넘어
구전되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시대를 뛰어넘는 이야기들
공동체의 사람들이 승인한 재미, 그 전통, 상상력의 전통. 

2.
판타지 추리 소설인데,
추리적인 트릭이 정교하지도 않고 이야기의 흐름에 중요하지도 않다.
오히려 마술사와 탐정과 안개낀 런던
특별한 탤런트를 소유한 사람들의 능력을 개발해 국가기관의 여러곳에서 일하는 사회
그런 분위기와 상상력이 재밌다.  

3.
요리장이 너무 많다와 무슨 관계가 있는걸까 궁금했는데
랜달 개릿이 렉스 스타우트를 좋아했나봐. 
살짝 설정을 옮겨온것들을 알면 더 재미있기는 한데
몰라도 별 차이없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를 보내기에 무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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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2008-02-03 0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이 하이...
아, 나 지난주 조치원에서 삼겹살 같이 먹었던...
찾아놨으니 자주 들릴게요.
이 블로그는 나름 연구가 필요할 거 같애

팥쥐만세 2008-02-03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된장이라고? 무슨 연구씩이나, 좀 놀자는 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