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제왕의 생애 (반양장)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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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토리도 캐릭터도 아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은 감각적인 이미지의 문장이다.

2. 김별아의 미실이 그랬고, 샨사의 측천무후가 그랬다.
한문장 한문장 나무랄데없이 예쁘고 화려하게 씌여진 미문의 소설들이 나는 멀미가 났다.
김별아와 샨사를 다시 읽지 않고 있는데,
쑤퉁을 다시 읽어려면 화려할 뿐 지루한 이미지들을 감당할 용기가 있어야 할거다.

문체, 이미지가 너무 화려해서 이야기의 흐름이 의미가 없고
문체와 이미지가 주제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우아한 이미지, 그 자체가 전부인.
소설들이 나는 지루하다.

무엇보다 세련되게 위선적이라고 느낀다.
다만 아름다움을 위한 아름다움은 매우 정치적이며
노골적인 비어있음은 순수하지 않을 뿐더러 아름답지도 않다.

화학약품 냄새가 나는 독한 향수, 는 나의 취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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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 꽃아 문 열어라 - 이윤기 우리 신화 에세이
이윤기 지음 / 열림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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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만들어진 책이다.
열림원이라는 출판사에서 이윤기라는 작자의 의도를 최대한 존중하며
그에 걸맞는 화보와 시원한 편집으로 '신화' 스럽게
옛이야기에 걸맞게 내놓았다.

2. 고집스럽게 신화의 영역을 파고들고 있는 노작자의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은
신화, 이 허구의 이야기를 지어낸 옛 사람들,
이땅에 먼저 살다간 모둠살이 사람들의 속깊은 마음을 읽는 부분들이다.
그래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사랑받은 이야기들의 매력이 무엇인지 말하는데

결국은 활자로 씌어지는 현대의 소설이나, 시나 문학도 그러하지 않을까?
자기정체성을 찾는 인간, 사랑하는 인간, 성욕을 탐내는 인간....
문학의 근원지를 쫓아올라가니 거기
'솔직담박하고 멋스러운 옛사람의 삶이있더라' 는 것을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자장자장하며 들려주듯이 편안하게 풀어준다.

3. 다만, 반복이 많다.
앞에서 한말을 자꾸 뒤에서 또 반복하니, 책을 두껍게 만들려는 의도인지,
독자를 바보로 아는 것인지,

꽃같은 말도 자꾸 들어면 지루하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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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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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리소설 답지 않다.
월별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이 다 모여서 다른 하나의 미스터리를 숨기고 있는 구조인데,
일본문화를 잘 모르는 우리는,
혹은 일본사람이라해도 작자가 숨긴 퍼즐 조각들을 미리 맞출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또한 그 퍼즐들을 다 맞추어야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아웃사이더인듯이 보이는 사람의 일상에 대한 관찰기.

알고보면 우리 일상이라는 것이 그리 심심하지도 않고,
알고보면 살면서 격는 사건들이 다 그 일상들에서 미리 힌트를 우리에게 주고 있다는,
보통 사람들의 범상치만은 않은 일상에 대한 이야기.

제목에 미스터리가 들어가긴 하는데, 굳이 미스터리 추리소설로 구분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2. 독한 엽기 호러나, 충격적인 반전이나, 치밀한 스릴러를 원하는 분은 안읽는게 좋겠다.

심심하고 가볍지만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나,
한참 머리복잡한 논문들에 질린 사람들이 바람쐐듯이 잠시 머리를 식힐수 있는 편안한 미스터리.

읽고나서 무서워서 밤잠이 안올일도 절대 없는 안심 미스터리이다.
12편의 수준의 편차도 좀 나서 어떤 것은 함량이 좀 떨어지기도 하는데,
작자의 데뷔작이라니까 그러려니 하고   

그래도 재미있는 이유는 인물들의 캐릭터와 소재들이 서로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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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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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이트와 융이 왜 등장하는걸까? 
살인사건의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것도 아니고
20세기 초의 뉴욕을 보여주기 위해 꼭 필요한 등장인물도 아니다.
프로이트와 융은 천박한 욕망을 세련되게 포장하기 위한 소재로 등장한다.
정신분석학과 추리소설이 만난 것이 아니라
여성과 섹스, 욕망에 대한 불쾌한 해석들이 프로이트라는 소재를 빌어
마치 점쟎은 듯이 정당화 되어 값싼 상상력을 자극한다.

2.
"작자의 첫작품인데 출간하지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전세계 32개국에 출간에정이고
출간하자 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

라는 말은 베스트셀러로 만들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마케팅을 했다는 의미이다.
'재미있는 것'을 정의내리고 물량공세로 판정리하는 시스템.  

3. 20세기초의 뉴욕에 대한 스케치는 생생하고 인상적이다. 
그런데 좋은 재료에 이것저것 욕심이 많아서 양념을 너무 많이 했다 
화학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서 혀에 착 달라붙은 음식을 먹는 느낌
많이 먹을수록 느끼해지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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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박정희 1
백무현 지음, 박순찬 그림, 민족문제연구소, 뉴스툰 기획 / 시대의창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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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나라든 외세에 침략을 당했다가 다시 나라를 찾으면 저하나 잘먹고 잘살자고 침략자들의 편에서서 배신한 민족반역자들에 대한 처벌을 공공연하고 단호하게 하는 것은 상식이다. 그것은 복수라기보다는  침탈당한 동안 왜곡되고 피폐해진 삶들을 바로세우는 첫시작이고 반복적인 역사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위해서이기도 하다.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울 때마다 그저 힘관계에 복종하고 편승해 사는것이 장땡이라는 것을 역사에서 확인해서야 누가 감히 정의를 위해 올곧게 살려고 덥비겠는가.

여적지 친일파의 후손은 잘살고, 독립운동했던 지사들의 자손들은 가난의 무게에 짓눌려 잘 못산다는 것을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2. 해방정국에서 그리고 분단이 고착화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역사적 심판, 과거사에 대한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을 알고있었다. 적어도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해방정국에 대한 책들, 현대사에 관한 책들을 읽긴했으나, 그저 해방이 해방으로 온것이 아니라, 주한미군의 주둔으로 다시 미국의 식민지가 되었다는 정도의 생각만 했었다.

책들이 어렵기도 하고.^^

3.  그런데 참 나는 잘 모르고 있었구나. 막상 출세와 권력을 위해 친일했던 사람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어떻게 집단화해서 왜곡된 역사위에 권력을 독점하며 이땅을 유린했는지, 구체적인 사실은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4. 아직도 역사는 청산되지 않았고 화해와 통합을 위해서는 진실과 잘목이 반드시 규명되어 드러나고 교육되어야 한다.

역사란 다시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이땅의 사람들이 우리의 공동체를 더불어 사람 살만하게 건설해 가기위해 되돌아보는 반성이며 거울이어야 한다.

5. 기획의도는 좋으나 만화책으로는 많은 점수를 줄수가 없다.

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려 애쓴것같고, 현존하는 인물들도 있어서 부담스러웠을수도 있으나, 만화의 장점을 살리지는 못했다.

욕심을 너무 많이 냈다는 느낌. 두권의 책에 담으려면 그렇게 편집해야 하는데, 역사의 편집을 사실관계에 근거해 그대로 보여주려는 강박이 누른느낌. 지루하다.

한장의 첫머리를 사건, 소재의 결론부터 보여주고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주는 방식의 서술인데, 보통 흥미를 유발하기 좋은 기법인데, 이 책에서는 안그래도 많은 내용을 담으로고 꾹꾹 누른데다가 수법까지 그러하지 이야기의 맥락이 오히려 끊어지고, 흐름을 읽는데 방해한다.

6. 유신헌법이 독재 헌법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내용인지는 몰랐다. 깜짝 놀랐다.

대통령은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에 의한 간접선거로 뽑는다.

대통령의 임기는 6년으로 연장한다.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할수 있으나 국회는 대통령을 탄핵할 수 없다.

대통령은 긴급조치권등 초헌법적인 권한을 갖는다.

대통령이 3분의 1에 해당하는 국회의원 및 법관의 임명권을 갖는다.

긴급조치 제1호, 제2호

유신헌법을 비방하거나 개헌을 주장하는 일체의 행위금지

이를 위반하면 영장없이 체포하고 군사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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