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의 소식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한희선 옮김 / 비채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1.
'루팡' 이라는 단어는 어린시절에 대한 달콤한 향수같은 냄새가 난다.
실내화, 도시락, 운동회, 봄소풍, 짝꿍 이런 말들처럼
홈즈보다 훨씬 매력적인 이 신사도둑이 정말 있다면 한번쯤은 만나보고 싶었다. 나는

그런데 왜 루팡의 소식이라고 했을까.
루팡은 경쾌하고 권위의식이 없고 또한 어둡지 않은데
루팡의 소식은 뒤로 갈수록 과하게 어둡다.
하긴 뭐, 살인사건이니까. 인과관계를 맞추려면 그만한 원인이 있어야 한다면,

그렇다면 루팡은 아니지.


2.
그러게, 시험지를 미리 훔쳐서 답을 하는 시험을 보는 것은 모든 학생들의 꿈이다. ^^
재미있는 설정이다.

소마를 그런방식으로 죽이는 것은 좀 그렇다.
누이동생과 함께 살리면서도 갈수 있을걸.

처녀작을 수정한 것이라고 했다.
데뷔작이니까. 이정도면 수작이라고 해둔다.


3.
요코야마 히데오는 좀더 읽어보긴 할건데
퍼즐을 맞추고 인과관계를 개연성있게 맞추려는 노력은 하고 있는데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한 깊이가 없다.
물론 그런 깊이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본인이 독자의 마음이 묵직해지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거고
사회파 미스터리로 구분되는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루팡의 소식은 많이 부족하다.

사람이 살면서 닥치는 문제들, 이 사회의 모순으로 인해 피해갈수 없는 고통들에 대한
인식과 고민이 다만 추리소설의 설정을 위한 배경일뿐
그 문제, 그 자체에 대한 통찰과 깊이가 없다.

특히 그런 성찰은 집요하지 않고 어설프면 유치해지고
오히려 사회적인 문제와 그로인한 고통을 우습게 처리한다는 생각이들면
당연히 재미도 감동도 줄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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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전 - 한국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온 여덟 인생
김서령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온 사람은 누구나 밤을 새우며 말하고 또 말할
소설로 쓰면 10권쯤 되고도 남을 인생사를 갖고 있나부다.
식민지와 전쟁의 경험, 배고픈 가난의 경험

기획의도가 좋은 책이다.
한국 현대사를 살아낸 할머니들,
바람부는 격동의 시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세월을
그러나 누군들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아닐까.

겸손하고 의연하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낸 할머니들
눈물나게 살았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시원시원하고 긍적적일까. 들.
도대체 그 근거없는 낙관의 끈질긴 힘이라니.  

다만 대체로 지식인들이다.
차이는 좀 있는데 대체로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교육받고

특히 뒤로 갈수록 잘난 사람들의 성공담은 식상하고 재미없다.


2.
그래도 뭐랄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힘이 있다.
고난이 닥쳐도 기죽고 움추려 들기보다는 어차피 피할수 없으니 살아내는 사람의 힘
앞부분은 좋다

우아하고 고상하고 잘난 사람들 말고
비천하고 무식하고 못난 여자들의 삶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삶을 살아내는 지혜를 갖고 있다는 것을 두루 볼줄하는 지혜가
김서령에게는 부족하다.

더 평범한 여자전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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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용의자 X의 헌신은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이었고 완전범죄의 트릭이라고 했는데
내 느낌으로는 많이 억지스럽더니

이번에도 그렇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부담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가는 재주가 있는데
깜짝 반전을 위해 상황을 너무 억지스럽게 만든다.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고 느껴지면 재미없다.

초반의 몰입도 좋고 현재와 과거의 시점을 왔다갔다하며 씌어지는 것도 좋고
중반이상까지 별무리없이 가는데
꼭 막판에 억지를 쓴다.
그리고 난데없는 새로운 정보와 관계로 마무리해 버린다.

이 사람은 왜 꼭 추리소설을 쓰면서 이렇게 어설프게 마무리할까.


2.
유명한 백야행을 한번 읽어보기는 할건데,
그전에 다른 작품으로는 손이 잘 안갈것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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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의 침묵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2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1.
바티스타 수술팀의 성공이후 두번째 작품.
독자들을 오래기다리지 않게 하는건 장점이라고 해두자.

여전히 매력은 병원, 그속의 사람들, 관계에 대해 매우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것.
읽어보기 전에는 병원이 이럴거라는 생각을 못했다가
읽어보니 정말 병원의 시스템이 이럴 것 같은......^^


2.
다구치, 시라토니에 잘난척하는 가노까지 등장
소아과 병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이야기 인데
많이 억지스럽다.
노래로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설정이 참, 나는 납득하기 어렵고

나이팅게일의 침묵만으로 보면 그렇고 그렇다.


3.
문제는 다음작품인 제너럴루즈의 개선과 원래는 하나의 이야기였다는 것.
두권으로 나누면 부담스럽다는 출판사의 말을 듣고 작자가 두가지 이야기로 나누어 쓰는
훌륭한 짓을 한건데... 실망스럽네.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동시간에 같은 병원의 동일한 사람들이
제너럴루즈의 개선의 사건을 이끌어 갈거다.

하나의 책으로 묶여서 두권으로 하더라도 교차하며 이야기를 보여줬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2권은 부담스럽다는 출판사나
그말을 듣고 냉큼 두가지 이야기로 나누는 작가나.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바티스타를 읽었고 나이팅게일을 읽었기 때문에
제너럴 루즈도 읽어보려고 한다.

다구치는 여전히 다구치고, 시라토니의 잘난척은 여전히 근거가 희박한데,
그냥. 더운 여름날, 선풍기 켜놓고 뒹굴면서 한나절 읽기에는 부담도 무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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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종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25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이희재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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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10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사람이 쓴 중국 추리소설.

명판관 디 공과 그의 부하들, 이야기의 스토리가 중국일 뿐 아니라
각 장의 제목이 그 장의 내용을 요약하는 댓구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것도
오래된 중국 대중소설들의 문법이다.
쉽고 재미있는 대중적인 소설의 친절함인데,
이런 형식을 처음본것이 다이호우잉의 사람아 아 사람아를 읽을 때였다. 벌써 15년이 넘었다.
그때는 중국식 사회주의의 친절함인가 했었다. ^^
거기에 그림도, 이런 삽화는 오래간만이다. 삼국지나 수호지를 본사람은 익숙한.
단순화되고 과장되어 있지만 익살스럽고 소박한 그림이다.

온통 정통 중국식인 소설을 네덜란드 사람이 썼다는 것이 대견하다.


2.
반월로 강간치사사건과 보자사 중들의 사기사건, 대상인의 소금밀매 사건이 한꺼번에
디공의 촉수에 걸리고 이러저리 교차하며 하나하나 풀린다.
그러게, 현실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서 끝나면 다른 사건이 일어나고 이러지 않는다.
사람의 삶에서 이런저런 관계와 사건이 모두 그물처럼 얽혀있지.
여러사건이 한꺼번에 다루어지는 이런 방식도 흥미롭다. 더 현실적이고.

재미있다. 사람을 긴장시키거나 심장뛰게 하지 않는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옛중국 스러운 책장을 넘기면
척척박사 명판관 디공이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한다.
사실 디공의 추리는 좀 억지다.
어깨에 힘주고 잘난척하는 디공과 그의 부하들은 캐릭터가 오히려 귀엽다.

한여름 더위를 잠시 잊게해줄 편안한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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