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경감 최대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121
프리먼 윌스 크로프츠 지음, 김민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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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렌치 경감 별명이 '애교덩어리 조' 다. ㅎㅎㅎ
사실 애교덩어리라고 하기에는 진지하지만
상냥하고 쾌활하고 친절하고 성실한 '경감'이다.
변덕스럽고 까다롭고 불평을 늘어놓거나 과묵해도 잘난척하고 똑똑하고 잘생기고
번뜩이는 감각을 갖고 있는
이런 탐정에 익숙하다가 보는 프랜치 경감의 평범함은 상대적으로
아, 맞아, 다른 탐정들의 비범함은 좀 지나치게 허구였구나 그런 생각을 절로 하게하지만

한편 현실의 경찰에게 절대 호감이 없기때문에
비리, 폭력, 교활함, 무능함, 무사안일.... 이런 단어와 경찰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프렌치 경감은 좀 낯설다.

이런 경찰을 현실에서 만나면 이상해서 뚫어지게 볼것 같어.
프렌치 같은 경감도 허구다.
친절한 경찰이라니.... 믿을 수 없어.

그래도 프렌치경감은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
좌충우돌 사건을 잘 해결못하는 성실한 그가 귀여워.


2. 
크로프츠는 아일랜드 더블린 사람이다. 어쩐지.
아일랜드, 더욱이 더블린이라..
그동네는 민요와 서사의 힘의 있는 동네다.
한번쯤 아일랜드의 들판에서 바람결을 느껴보고 싶은

추리소설이지만 사건의 해결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 등장인물들의 일상을 잘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독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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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광인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3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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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
백탑파 세번째 이야기.
앞의 두 이야기에 즐거웠던 나는 천천히 읽었다.
소설의 이야기 구조로 보면 두번째 열녀문의 비밀이 가장 좋았다.


2.
75p
박지원은 황하와 장강과 더불어 천하에 세가지 큰물에 속하는 압록강을 건넌 후 처음 요동벌판을 마주하고 '통곡하기 좋은 장소로구나! 울어 볼만 하구나!'라고 적었다.

통곡하기 좋은 장소. 울어볼만 한 곳.
웃어볼만한 곳이야 어디엔들 없으랴.
울음이 문제지. 맺히고 풀리는.
역시 매력적인 박지원이다.


3.
화자가 말이 많아 졌다.
실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두번째 백탑파 보다 못하다.
뭐랄까. 조선후기 아웃사이더 지식인들이 미친듯이 학문을 탐구하며
우정을 나누는 캐릭터의 맛이 많이 떨어진다.
김진이나 백동수 없는 이명방은 너무 심심하다.
'문체'로 인한 정조와 박지원의 승부로도 부족하고
열하일기로 알수 있는 호방한 박지원의 풍모도 찾을 수 없다. 아쉽다.
김탁환의 문체는 더많이 옛것을 닮아가는데
소설 소재의 향과 맞을지 모르나 읽는데 거슬린다. 굳이 그럴필요가 있을까.



4.
백탑파, 이 사람들에게 열하는 나에게는 공산당 선언 같은 것이구나.
그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인생이 바뀌게 하는 책.
심장이 떨리고 마치 폭포가 몸을 관통하고 번개가 머리를 날카롭게 치고 가는 느낌
그러니 정조가 탄압을 하지

그로부터 15년이 흘렀다오.
그래, 그런 시간이 지나면 늙기도 하지.
이명방도 관직에 오른 백탑의 서생들도 늙었다.
김탁환도 그러한가.
문체가 너무 번거롭게 하고 거슬린다.


5.
문체 때문에 '자송문'을 쓰라는 것은 일종의 '사상전향서'를 쓰라는 거겠지.
학문을 하는 자가 할짓이 아니다.
그것을 쓰는 것도, 쓰라고 명하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권력은 인민의 사상까지 통제하고 싶어한다.
김탁환은 정조도 이해하고 싶은 모양인데, 나는 싫다.
이명방의 소설쓰기가 이제 끝났다해도
김진을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소설은 여전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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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장 1 - 서른이 된다는 것 세미콜론 그래픽노블
필립 뒤피 외 지음, 황혜영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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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서른부터 그럴까?
인사를 챙겨야 하는 가족이 늘어나는 것도 싫고
자유를 여전히 즐기고 싶지만
가끔 외로운건 또 낯설어지니...
스물에는 너무너무 바쁘고 시간이 늘 부족했는데
서른에는 뭔가 비는 시간이 생기더라고, 그러나
서른일곱에는 그런 비는 시간을 즐기게 되고 기다리게 된다오.

서른이라는 나이는 많은 사람에게 이렇게 다가오나봐
이제 더이상 젊지 않다는 것이 문득, 어느날, 처음 느껴질때의
등골에 식은땀이 흐르는 기분이라니.

그러나 더이상 젊지 않다는 것이 일상이 되고
심지어 편안하다고 느낄때 한동안 씁쓸하더라.

남들은 어덯게 그렇게 사랑도 잘만나고 잘 헤어지기도 하고
잘 결혼도 하고, 잘 이혼도 하고, 다시 잘 결혼도 잘하는지
난 정말 알수가 없어. 알수가.


2.
내 이래서 프랑스 만화 싫더라.
생경한 문화가 딱 내 스타일이라. 넘 부러워져.
섹스도, 결혼도, 아이도 딱 프랑스만큼만 쿨하면 좋겠다.

프랑스 사람중엔 이렇게 사소한 일상을 서정적인 그림으로 잘 만드는 사람들이 있네.
장 자크 상뻬, 였던가. 그 사람 그림이 좋았었고

쌍브르의 강렬함은 차마 리뷰를 쓸 수 없게 만들더니

프랑스 소설중에 만족스러운것이 없더니
프랑스 만화는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1, 2, 3권이 모두 2006년 8월에 출간되었다.
이게 문제다. 기다려야 하는것.
앞 편의 에피소드가 까무룩히 다 잊혀질 때쯤 슬그머니 나온다는거~~.

3.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평범한 사람들
가끔씩 홀랑깨는 기발하고 재미있는 상상력
착한 사람들의 무난한 얘기가 마음편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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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시스터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5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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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로가 변했다. 그가 기운이 없다. 지쳐있고 지루해하고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가는 느낌
이라 당황했다.

더욱이 스토리에 대한 설명은 어찌나 불친절 한지
책의 중간쯤 읽었을때
더이상 사건의 흐름으로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를 따라가는 것을 포기했다.
'뒤에가면 대충이라도 갈켜주겠지 모' 이런 심정


이럴수가! 그런데 더욱 매력적이다. (별을 다섯개나 줬다.)


2.
누구나 다 아는 하드보일드 소설의 구조속에서
레이먼드 첸들러는 지긋지긋한 삶을 말한다.
내세울것 없는 도시의 뒷골목, 비열하고 초라한 그을음, 쉰 목소리
우울하면서도 무표정하게 하루하루 사는 숨소리가 어떤 것인지


3.
우리 삶을 표현하는 절묘한 문장들.

"절 놀리시는 군요."
그녀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목소리가 하숙집 수프처럼 싸늘했다.

ㅎㅎㅎㅎ
하숙집의 수프처럼 싸늘한 목소리라니.
익숙하고 친숙한 표현이지만 챈들러만 할 수 있는 표현이다.

이런 예는 너무 많다. 아니 페이지 마다 있다. 그래서 오히려 읽기 힘들다.

방으로 향하는 복도에는 오래된 양탄자와 가구기름, 칙칙하게 익명으로 살아가는 수천명의 초라한 생활의 냄새가 풍겼다.


4.
팜므파탈 계보로 전형적인 유형의 세여자가 경합을 한다.
말로는 그녀들을 너무 미워하지도 않고, 단죄하지도 않고
쓸쓸하고 피곤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어쩔수 없다는 듯이 보호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그는 너무 지쳐있다.
오히려 그가 더 애처롭다.


5.
읽는데 오래걸렸다. 너무 우울하고 기운이 없어서 자주 책을 덮고
명랑한 갱과 노노무라 1.5평을 보며 기분전환 해야 했다.

우울할때 보면 좋을 책이다. 더 깊이 우울해 질수 있다. ^^

노년이 되어, 늙어서 다시한번 읽고싶은 책이라면 소장할 가치가 있다.
그외에는 책들을 다 치우기로 했다.
말로를 보니 문득 그러고 싶어졌는데

챈들러는 그렇고 그런 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작가중 천박하지 않은 수준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적당히 잘 만드는 편안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삶의 우울과 슬픔을 이정도로 진빠지게 써내다니. 분명 그는 고수다. 인정.

나도 때로는 사는 것이 우울하고 지긋즈긋하다오.
기운하나없이 녹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오.

아마도 나의 우울함을 당신은 알것같아서.

두번째 읽은 챈들러.... 말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기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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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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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두운 뒷골목의 비정한 갱을 명랑하게 해석하고
은행을 터는 도둑질을 매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직업으로 승격시킨
이사카 고타로의 두번째 명랑 갱이야기

재밌다.! ^^*

특별한 재주를 가진 네사람의 그러나 '특별함'은 실은 일상에서 크게 멋어나지 않는
전혀 남에게 위협을 준다거나 물리력과는 거리가 먼 것들이고 다만
그 특별한 재주와 사건의 전개가 모두
고정관념을 뒤집는 유쾌함과 발랄함이 있다.

다만 지구를 돌리던 명랑한 갱, 1편만큼 신선하지는 않다.
무난한 속편.

웃을일도 없고 일상을 사는것에 지치고 따분할때
나른한 휴일오후 한나절 유쾌하게 보낼수 있게 해주는
무겁지 않음. 지루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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