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연인 그를 사로잡는 섹스 테크닉 최고의 연인
루 파제 지음, 서현정 옮김 / 미래의창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1.
아무도 나에게 어떻게 하면 섹스를 잘 할수 있는지 가르쳐 주지 않았다.
섹스에 관심이 없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이 사회에서 비혼여자가 누구에게
"어떻게 하면 섹스를 잘 할 수 있어요?"
라고 물어보겠는가. 

섹스를 못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딱히 물어볼 사람도 없고
사실 오래동안 깊이 생각도 안하지만 가끔,
남들은 어떻게 섹스하고 사나?

2.
그런데, 큰맘 먹고 본 포르노 비디오는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화면이 열리자마자 낯간지런 신음소리와 끊임없이 반복되는 스포츠
지치지도 않고 계속되는 화면이 지루하더라.
부디 포르노 비디오에 그럴슷한 스토리를 입혀줘.

3.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과 사랑을
'정신적인 것' 과 '육체적인 것'으로 나누고
정신적인 것이 육체적인 것 보다 더 가치있고 고상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음.
몸으로 하는 사랑표현을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언제부터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4.
그래서 이리저리 찾아본 섹스에 관한 안내책 중 가장 실용적이다.
어떤 책은 꼭 묘기같은 체위들을 꾸역꾸역 설명해 놔서 이해하기 어렵고
어떤 책은 섹스 이외의 것들을 너무 많이 설명하고
혹은 역사와 심리와 마음가짐과 ..... 다 그 나름의 흥미는 있는데

섹스, 그 자체에 대해 쉽게 설명해 놓았고,
보면서 나도 응용해서 해 볼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체위들 ^^*
어떻게 하면 상대와 마음을 잘 나눌수 있는지

지금까지 본책들중에 제일 좋은데, 이 책을 보고 나니까
실은 더 찾아서 보고 싶지도 않다.
대충 이정도면 다 알았다는 느낌 ^^
재미도 있고
환상이나 거짓없이 현실적으로 섹스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말해주는 실용적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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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오늘의 일본문학 5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1. 은행털이의 꿈은 빛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에게 '현금'이 왕창있는 은행에서
미어지게 가득 돈으로 채운 자루의 무게에 휘청대며 걸어나오는 상상은
설탕같은 달콤함이 있다.
꼭 실현되지 않아도 되고, 그럴리고 없고, 구체적인 계획따윌 고민하지 않아도
그저 상상만으로 즐거운, 그래서

어느날인가 실제 은행을 털어 달아난 강도에 관한 뉴스를 들으면
제발, 잡히지 말고, 잘 도망가러라 발칙한 응원을 하는 ^^
은행이 원래 돈놀이로 사기치는 곳인데,
거기서 누군가 돈을 좀 덜어나온들, 내가 아니라는 것이 유감이지.

2. 성공하는 범죄는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것이다.
사과상자에 만원짜리 지폐를 차곡차곡담아 스타렉스에 가득 실으면 50억이 된다는 것을
현대자동차가 정치권에 전달한 로비자금에 대한 수사를 통해 알았다.

1만2천원을 훔치고 8월을 징역살던 노숙자는 전과자기 때문이라고 했다.
5만원 훔친적도 있고 슈퍼에서 과자를 훔치기도 했다.
8월살고 나가서 또 훔치면 또 실형 살겠지.

돈있고 힘있는자들의 죄는 일단 은폐되고 축소되고, 밝혀져고 처벌되지 않고
처벌되도 사면된다.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누군가 당선되면
'국민 대 통합'을 위해 온갖 비리를 저리른 것들이 사면될 거다. 그리고 잊혀진다.
다시 대형 비리가 터진다. 은폐되고, 축소되고........ 잊혀진다.

현금도 비리도 높으신 양반들 부자들의 몫이고
나는 그저 은행터는 상상으로 헛배부르다.

3. 수다스런 '갱'들
유쾌하고 재밌다. 은행털이를 너무 쉽게 해서 재밌다. 은행털이가 성공해서 재밌다.
갱들이 자기 직업을 갱이라고 말해서 재밌다.
은행털이를 즐겨서 재밌고, 그들이 아무도 다치게 하지 않아서 재밌고
나쁜 사람들을 적당하게 혼내줘서 재밌다.
공권력에 방해받지 않으며 오히려 가볍게 조롱해서 재밌다.
뭐가 옳바른건지 잘난척하며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서 재밌다.

좀 과하게 수다스럽긴 한데, 유쾌하니까 봐주기로 한다.

4. 은행 털이에 관한 책이 아니라, 나도 은행을 털고 싶다. 재밌을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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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2007년 5월 25일 1판 1쇄 발행인데, 2007년 6월 22일 1판 10쇄 발행이다.

2. '걸' 까지는 '상큼한 샐러드' 라고 해줬다. 샐러드만 먹으면 물린다.

3. 그래도 오쿠다 히데오다.
인물들의 캐릭터가 선명하고
(그런데 실은 일본 실제 인물들에 대한 패러디란다. 물론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다고 해도 작품속에서 캐릭터를 개성적으로 살리는 것은 전적으로 작자의 역량문제다. 다만 잘모르니까 쫌 아깝다. 실재인물을 알면 더 재밌겠지)
사건, 상황에 대한 전개가 엉뚱하고 재치있다. 거기에 기본적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신뢰까지.
가식과 허식이 없는 이라부의 직설화법은 시원하다.

4. 다만 핸피엔드에 대한 강박관념같아. 혹은 이런결말로 가볍게 끝내줘야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을 아는것 같아. 유머있고 코믹해야 팔린다. 거기에 휴머니즘도 양념처럼 살짝 뿌린 느낌.

이야기의 전개가 절정으로 가다가 그것이 화해가 되거나 풀리려면 그만한 설득력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급하고 쉽게 한순간에 모든것이 그냥 당연하게 '좋아진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을 패러디하며 정확하게 묘사해도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행복하기 위한 무난한 해피엔드가 반복되니까 억지스럽고 무시당하는 느낌이다.
이라부 이치로는 입술을 삐쭉거리며 이렇게 말하겠지
"재밌으면 됐지뭐,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5. 잘난 사람이 잘난척하는 건 당연한거 아냐? 라고 말한다.
살짝 재수없어질려고 한다고 말하면
"니가 멍청해서 잘난 사람이 아니니까 질투하는 거야."
이렇게 입술을 삐쭉대겠지.
그런데, 니네들 정말 잘났어? 현실의 일상에 눌려 허겁지겁 사는 나보다? 정말? ^^

성공한 유명인사들, 그리고 다 갖고 있는 의사가 주인공인들인데,
모두 어디 한구석 바보같고 비정상적인 사람들, 그래서 미워할수 없는,

사람이란 다 거기서 거기고, 사는것도 다 그래, 니가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다 알고보면 이렇게 웃기는 인간들이야. 웃어봐.

오쿠다 히에오가 이렇게 말한다. 그의 매력이다. 베스트셀러의 힘이다.

6. 그럼에도 초판 발행 한달만에 10쇄를 찍어야 할정도로 좋지는 않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지 말고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을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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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1 - 제1부 대망 - 출생의 비밀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이길진 옮김 / 솔출판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1. 얼마전에 구속된 동지의 면회를 다녀왔는데 뭐 필요한게 없냐고 물어봤더니 수배되어 있는 동안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27권까지 보다가 왔다고 나머지 책을 넣어달라고 해서,

2. 일본의 문화를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나는 오히려 무관심한 편이라 딱히 관심도 없었는데, 더욱이 대하소설이라 부담스럽기도 하고 

거기에 이 책은 주로 권력자들이, 야망을 갖은 사람들이나 보는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터라 나랑은 인연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지가 수배되었을때 심란하면 머리 식히려 읽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3. 대하소설을 쌓아놓고 야금야금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오래간만에 맛보고 있다. 재미있는 장편소설의 첫번째권을 읽는 것은 배부른 일이다.

1) 신문에 연재된 특성이 있다. 문장이 짧고, 아마도 연재하는 한편의 분량으로 장이 나뉘어진다. 엮시 짧다. 그리고 한 장의 끝부분은 의도적으로 호기심을 충만하게 하고 마무리한다.

2) 사건의 전개가 빠르고

3) 이야기가 인물들의 대화로 전개된다. 지루하지 않다. 등장인물이 많은데 개성적인 인물들이 다 다르게 자신의 빛깔로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실제로 역사를 알고 있으므로 그 인물들이 정말 그랬을 것이라는 감탄을 하며 볼 법 하다. 일본 역사를 모르는 사람도 그저 소설로 봐고 아무 문제가 없다.

대중을 겨냥해서 쉽게 씌어진 책이다.

4. 한 문화를 이해하려면 직접 가서 살아보지 않을 바에야 대하소설이 가장 좋다. 논문이 아니라 문학이 더 잘보인다.

예를들면 큰일(전쟁)을 하며 고뇌하는 남자(주인)의 모든것을 이해하고 안하주는게 여자의 할 일이다. ㅍㅎㅎㅎ. 나야 웃긴다고 생각하지만, 남성들이 이 책을 보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로 어깨에 힘이들어가서 큰소리친다면 귀여워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너 마음을 알겠다고. 지금도 너네는 별로 다르지 않다고. ㅎㅎㅎ 남자는 시대를 고민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사랑받기 위해 고민한다 이거지. ^^

5. 아직 31권이 남아있다.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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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밀리언셀러 클럽 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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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f 환타지 공포소설계의 최고 장인 (그랜드 마스터)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1954년에 발표한 책이다.

1926년 생이니까 28살때

......

허, 참!

나이도 어린것이 미래에 대한 상상을 이런 방식으로 하다니

 

2.

1954년에 발표했는데

첫장이 1976년 1월이다.

즉 리처드 매드슨이 28살때 20여년 후의 인류를 혹은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을 뿐아니라 가볍고

전쟁으로 피를 흘리며 인간만 망가뜨리는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지구를 병들게 하는

혹은 그런 이유가 없다해도

전혀 가치 있을 이유가 또한 없으므로

인간은 모두 죽어도(야) 좋다고 생각하는 듯 해

 

이 사람이 실제로 1970년대에는 어떻게 생각하며 글을 썼는지 매우 궁금하다.

리터드 매드슨의 다른 책이 번역된 것은 없음

일찌감치 유명한 저자가 되어 여러영화의 원작을 쓴 그는

여든이 넘은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을 한다는데.

 

 

3.

매우 깔끔하고 쿨한 문체

이만하면 번역도 깔끔하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흡혈귀 소설'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외로움에 대한 글인듯도 하고

더이상 사전 배경을 알고 책을 읽으면 재미없다.

 

단순히 킬링타임용 이라고 하기에는 아까운

젊은이다운 패기와 상상력이 있고

젊은이답지 않은 인간에 대한 성찰도 있다.

 

4.

1950년대는 미국이 극단적인 레드컴플렉스를 의도적으로 양산하는 집단에의해

광범위한 마녀사냥이 이루어지던 시기이다.

 

그러게

인간이 흡혈귀보다 낳은게 뭐가 있겠어

서로 피빨아먹고 살려고 아우성인걸

1954년에도1976년에도 2006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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