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동유럽 슬로바키아 : 슬로바키아 소개 및 여행 관광 가이드북 - 슬로바키아 소개 및 여행 관광 가이드북
최성옥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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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에서 대놓고 사진을 찍을 수는 없으니 슬로바키아 거리 사진을 담아본다.

술을 몹시 좋아하며 만취만 하면 난동을 부리는,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며 몹시 개구쟁이인 잉글랜드인 톰에게 슬로바키아 출신 여주가 참교육시키는 내용(...) 사실 다큐멘터리 영화라 해서 그닥 흥이 안 났는데 부친이 굳이 이 영화가 재밌어보인다 하여 데려갔었다. 그런데 역시였다 ㅋ 영화 추천은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실감이 났다. 다큐멘터리 영화인데도 운동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남사친과 운동에 좋아 죽는 여사친이 썸을 타는 내용이 종종 나와서 흥미로웠다. 슬로바키아 여성의 시점에서 나온 영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이 굉장히 여사친의 환심을 사려 노력하는 게 느껴졌다. 여사친에게 끌려나왔다고는 하지만 종일 자전거(그냥 자전거도 아니고 산악자전거이다 ㄷㄷ 본격적으로 산악자전거를 타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액션물인줄 알았...)를 타기도 하고, 모기에 물리는 걸 감수하고 곰이 나오는 산중 캡슐호텔에 묵기도 하고, 암반오르기를 하기도 한다. 나도 체력이 좀 있는 타입이라 나와 맞춰서 산책이라도 하는 이성을 찾고 있으나,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전거를 같이 타는 것도 아니고 걸어다니기를 종용하는데도 그렇다.. 나중에는 잉글랜드에 돌아가서도 달리기를 시도하지 않던가. 참한 남자니 꽉 잡아라 여주야! 광고에서는 슬로바키아의 현실 풍자가 나온다는데 내가 유럽 역사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영화 분위기도 가벼웠고 말이다.

사실 슬슬 출퇴근용 혹은 출장용 자전거를 구입해야 하는 시기이긴 하다. 그런데 나도 10kg 살빼기를 한 이후로 몇 년간 공부를 하느라 가벼운 하이킹밖에 하지 않았으니, 섣불리 운동하다가 톰처럼 탈진이라도 할까봐 겁난다; 이제부터라도 공원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연습해야 하겠다. 직장에서의 트러블만 해결하면 말이다 ㅡㅡ;;

P.S 최근 영화관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것 같더라. 젊은 직원들이 교육을 잘 받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 영화관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쿠키영상이 나올 때 출구 문은 여는데 사람들이 다 나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줬다. 문제는 여전히 쿠키영상 도중에 우르르 모여서 나가는 고객들 ㅠㅠ 한국은 고객이 왕이라는 개념 정말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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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별 이야기
세키구치 슈운 글.그림, 김창원.정혜선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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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메인 캐릭터 우이보다 맘에 들었던 건 이쪽이다. 우이는 뭔가.. 매우 전통적이면서도 잘 먹는다는 설정이 웬지 세이밥을 닮아서 말이다; 밝고 명랑한데다 스타일도 좋은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고전 형식으로 진행되는지라 나무 위에서 팬티만 보여주는(...) 서브캐릭터가 되었다. 주인공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들쳐업고 뛰는 장면은 상당히 맘에 들었으나.. 아무래도 미연시를 기준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게 되면 12화의 틀에 맞추는 게 원칙이라, 보통 맘에 드는 서브캐릭터가 있어도 주연에 의해 가려지고 가려져야 자연스러운 전개로 흘러간다. 약간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뭔가 진행되다가 말거나 암시만 주는 기존 미연시 바탕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이 작품은 노출도가 무시무시한 편이다. 특히 블루레이는 슴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챙겨봐야 함을 알려드리며 후방주의를 요한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무심코 켰다가 좋기도 했으나(!) 정말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꼭 경건히 혼자만 있을 때를 기다렸다가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러브스토리로서는 매우 훌륭한 전개였다. 병약한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장남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과 그와는 반대로 서서히 눈뜨는 이성에로의 욕망을 잘 대비해서 다루었다고 본다. 또한 여주인공과의 관계 발전도 훌륭하게 다루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매우 감명깊었던 대사가 많았다. 러브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볼 것을 추천한다. 다만 앞에서 말한대로 상당히 선정적이라는 건 감안하시고.. 거의 하이스쿨 DxD 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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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무아미타불인가 - 우익 대사의 아미타경요해
우익지욱 대사 지음, J. C. Cleary 영역, 이기화 옮김 / 불광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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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 불교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라서 기본 배경을 모르면 흐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작품에서도 특별한 화에서 강조하긴 했지만 일본 불교에서는 아수라란 캐릭터가 참 중요한데, 아무래도 비중이 적다보니(게다가 에피소드가 꽤 민감한 사회이슈라서) 왜 얘가 악역인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 번 시간이 날 때 클램프에서 만든 작품 성전을 보길 바란다. 이 작품이 영화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 적이 있다만 너무 많은 걸 생략해버려서; 꼭 만화책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아무튼 아수라가 인간세계에 실망하여 보살의 도리로부터 벗어나게 된 후, 그와 파트너였던 제석천은 충격을 입어 앓아눕게 되나 범천과 석가여래의 가르침으로 인해 새로이 힘을 입게 된다. 제석천과 범천이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그럭저럭 색다른 파트너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얼핏 도검난무와 비슷해보이지만 아까 말한대로 보살의 설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등장하지 않으므로 뒷배경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 나도 대일여래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번 애니메이션을 보고나서 알게 되었다. 얼핏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누야샤에서 등장한 사혼의 구슬같기도 하다. 아마 이누야샤가 베껴왔겠지.. 나처럼 일본까지 성지순례(?)다녀올 시간이 없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문수보살을 모시는 절이 꽤 있으니 시간될 때 등산하여서 이런저런 걸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오대산의 상원사같은 곳이 있다.

아수라의 과거 에피소드에 대해선.. 아쉽지만 난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산다. 그러므로 소녀도 불쌍하지만, 그 소녀를 키워야하나 경제능력이 떨어지고 표현능력이 모자라는 아버지의 마음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소녀를 위해서는 최대한 아버지와 소녀를 떨어뜨려놓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버지와의 최소한의 합의는 필요하단 말씀; (그러고보니 아버지와 같이 앉아 있는 범천들의 모습에서 어딘가 사회복지사의 모습이 ㄷㄷ) 얼핏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사람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고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 하여 다른 사람을 무시할 자격은 어디에도 없다. 그 다른 사람은 나보다 다른 어디에선가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 이유로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한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번뇌 천지로 변할 것이다. 이건 어느 종교에서나 진리로 등장한다. 성서에서 원수를 용서하는 일은 불교에서 번뇌의 굴레를 끊는 것이다.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분쟁은 또 다른 쓸모없는 분쟁을 부른다. 나도 사실 용서를 잘 못하는 사람인데 ㅋ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가만히 인내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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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저널 2023.5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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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는 올해 연초 기자회견에서 '이차원적 저출산 대책'을 내걸고 아동 수당의 확충과 남성의 육아휴직 취득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세웠지만 현실은 저출산이 진행되기만 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본의 이 정책을 따라하여 서울 시장이 어린이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반응을 보건대 서울 시장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할 듯하다. 정치적으로 이용만 당할 뿐이라고 할까?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대한민국 없어져라 급이 되지 않았냐'라는 비판이 등장한다. 솔직히 말해서 시장으로서 어린이청을 신설한다는 말 자체도 좀 뭣하지 않냐. 아동청소년 관련 사업이 예민하고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일은 맞다. 그렇다면 사실 어린이청 필요없이 동사무소 직원을 더 뽑으면 된다. 워낙 승진에 민감해서 직원을 감싸주는 분위기도 아니지(조금 실수하는 직원 귀찮다고 내보내면 더 이상한 직원이 입사한다는 게 직장 불변의 원칙인데 국가는 잘 모르는 듯하다. 그러니 이상한 사람들만 모인 소굴로 소문나지..), 그렇다고 시급을 많이 주지도 않지, 시험은 어렵지.. 대민은 특히 직업 중 기피 1순위라더라.

또한 학령인구가 줄어들어서 동사무소는 물론이고 어린이청의 인력 충원도 힘들 것이라 예상된다. 2030이 싫어하는 중국인 및 조선족 인력이 간병인으로 활동한지도 10년이 넘었다. 물론 인종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내 말은. 젊은이들의 의견이 전혀 사회적 논쟁으로 부각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린이청이라던가 동사무소에서 아동전담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는 너무나 작다.

애초에 선진국화의 증거가 저출산인데 어린이청을 굳이 세운다고 해서 저출산이 해결되는 건 아니란 점도 무시할 바가 못 된다. 현재 그 누구보다도 결혼 및 아이 양육에 관심이 있는 커플은 양성 간보다는 동성 간이 아닐까 싶다. 의심이 된다면 그들의 결혼에 관한 고찰이 담긴 글을 한 장이라도 읽어봐라. 그들의 고민은 매우 격렬하고 진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퀴어축제조직위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아무튼 이렇게까지 선진국의 흐름에 맞추지 못하는 나라인데 굳이 오래 존속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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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3.5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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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당시 영화계에서는 아역배우의 인권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영화 스튜디오는 주디 갈랜드에게 각성제를 먹이며 촬영을 강행했고, 살을 빼기 위해 식욕 저하의 목적으로 강제로 담배를 피우게 하기도 했다. 거기에 물리적 폭력까지 자행되었던 살얼음 같은 환경에서 주디 갈랜드는 최선을 다해 환상의 나라를 모험해야 했다.


'사회생활’은 '현실' 다음으로 나에게 크나큰 환멸을 야기하는 단어이다. 이 단어들을 내 앞에서 말한 사람들 중 이 단어를 자신의 편의에 따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같이 동거하던 친척이 나에게 ‘사회생활’을 할 것을 강요했던 적이 있다. 대학생 때였다. 나는 그 친척이 말하는 사회생활이 구체적으로 뭔지 알고 있었다. 돈을 벌라는 거였다.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직접 일을 하며 경험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얼핏 충고 같았던 이 말이 나는 굉장히 거슬렸다. 나도 학생 신분으로 알바를 하고 있었고 수입에 비해 지출을 조절하며 최소한으로 살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 말이 특히 거슬렸던 이유는 따로 있다. 그 친척이 말하는 투를 들어보면 ‘너도 나만큼 고생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주술이었기 때문이다. 주로 음식점에서 서빙을 했지만, 과외를 한 적도 있고 꽤 다양했다. 이 모든 노동의 현장은 하나같이 힘들었고 그 힘듦은 당연히 나에게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더 지긋지긋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그 친척은 나와 비슷한 걸 목격하고 경험하며 살고있었음에도 내가 책을 읽는 걸 싫어하여 압수하기도 했다. 자신의 고생이 나의 고생보다 혹독하다는 주장을 그런 방식으로 했던 거다. 자신이 자본가에게 굴종하는 삶을 무엇보다 싫어하는데도 그랬다.

회사 조직에서 내가 맘에 안 들면 뻑하면 하는 말이 “사회 생활 못한다”였다. 그들이 내가 학창시절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을 이용하려 들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말을 사용한 듯도 하다. 오히려 이 말은 직장을 그만두라는 강요보다 더 자주 쓰였다. 현재 일하는 회사에서도 자주 듣는 이 말들은 직장 내 괴롭힘 외에 아무것도 아님을 지금은 아는데, 그런 사람이 운운하는 사회 생활도 일종의 주술이었다. 복종을 위한 주술.

사회 생활이란 단어를 흑마법 주술로 사용한다면 그들의 언어는 기각돼야 한다. 사실 사회 생활을 못하는 것도 현실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것도 노력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 정말이다. 문제는 그 노력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타인의 입을 틀어막고 복종시키려 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불합리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무조건 직장을 때려치우거나 상사에게 반발하라는 뜻이 아니다. 직장을 때려치는 것도 좋으나 자신의 경제능력에 따라선 선택사항이 될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의 생각을 갖고 사회가 부당하다는 걸 머릿속으로 인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주변이 크게 바뀐다. 그리고 사회복지와 정치에 관심을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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