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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엄마가 데려온 딸이 전 여친이었다 1 - L Novel
카미시로 쿄스케 지음, 타카야Ki 그림, 이승원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1년 7월
평점 :
우리나라 90년대 드라마 같으면 다들 분노조절 장애에 걸린 원숭이들처럼 비명을 질러댈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남주는 원래부터 침착한 타입이었고, 여주는 꽤나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타입이긴 했으나(...) 남주와 헤어진 이후 쿨계열 미인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섣불리 남주에게 화를 내기 어려운 입장이다. 남주가 약간 그런 여주를 놀려대고, 여주가 남주를 어떻게 할 줄을 몰라 분해하자 남주는 그녀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런 자신에 대해 자책하는 복잡한 상황. 여성이 꽤 많이 등장해서 하렘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한 명은 수상해도 일단은 백합주의고;;; 한 명은 계속 남주를 공략하려 생각하는 중이지만 일단 차인 입장이라 하렘이라 보기엔 꽤 미묘하다. 게다가 남주가 얼마나 전여친 외 딴 여자에 대해 마음이 없냐면, 후자를 보면서 자신도 전여친과 친구로 지냈더라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었을까 잠깐 생각한다. 아니 적어도 동아시아에서는 결코 친구관계 안 된다고 그건 예능TV에서나 나오는 거야 남주야..
나도 겪어본 적 있던 만큼, 전 애인 관계에 대한 묘사와 그 사람들이 만날 때 할 법한 대화가 제법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인간관계에 대해서 치열하게 탐색하는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스포를 자제하고 이야기하자면, 남주가 많이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하고 이게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라서 더 깜짝 놀랐다(결국에는 사귀는 게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건 아니고 애초에 그런 결말이면 벌써 완결이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냥 '유메 압승.'). 이게 원작에도 나오는 선택인지는 모르겠는데, 제작진들이 2기 내놓으려고 노력하려는 걸 보면 적어도 오리지날 결말은 아닌 것 같다. 외모만 빼고 평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공의 경계 남주 코쿠토 미키야 이후로 존경할 만한 2D 남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처한 상황에 비해 넘나 담담한게 그동안 어려운 일들을 헤쳐나갔다는 분위기가 느껴짐.. 네녀석 파이팅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