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에모토 아키라 외 목소리 / 알스컴퍼니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공략을 못 한다 뿐이지 이 어머니가 가장 최강.

마트에서 근무하는 초기엔 사람들이 사고 싶은 것을 명확히 모를 때가 많으니 그걸 알려주자 생각했다.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나는 마트에 오는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사려 했는지 모르고 싶을 때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것은 마치 마트 사장과 고객 간의 긴밀한 협력 같았다. 예를 들어 고객은 자신이 과소비를 한다는 사실을 돌아보지 않으려 한다.

망각은 양기를 빨아들이고, 그것이 음지에 있던 영혼들을 움직이게 한다. 애니에선 주인공을 비롯해 과거를 잊어버린 사람들이 잔뜩 나타난다. 그러나 주인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인지했으며 명확히 선택했고, 그로 인해 망각으로 인해 일상이라 생각했던 것이 변화를 일으킨다. 남자 주인공 유이치는 7년 전의 과거를 회상하며, 가끔 그와 관련한 꿈을 꾼다. 그렇지만 유이치의 어린 시절이 그렇게 좋았을까? 그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명확히 알았다면 조금 다르게 행동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들르지 않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유이치가 과거의 공포와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을 경우, 그는 남자애들이 흔히 갖고 있는 자아도취 속에서 살았으리라. 아유의 비밀을 알게 되기 전 작품이 환상 속을 넘나든다거나, 유이치가 이 여자 저 여자 만나고 다님에도 마음을 다잡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기억이 조금씩 살아나고 아유와 제대로 마주해서야 그는 꿈에서 깨어난다. 일면 달콤해 보였던 그 꿈은, 알고보니 유이치의 마음을 좀먹는 악몽이었다.

사랑하는 아유가 어머니에게 방임되었을지도 모른단 사실이 작중에 세부적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유이치는 그녀를 돕지 못한다. 이사를 취소하고 아유와 같이 살지도 못한다. 저항심은 있으나 어린 자신이 권력을 행사하지 못하므로, 자신의 무력함을 잊고 싶었던 것이다. 실존은 메타포를 아는 것이다. 어린 시절은 사실 어른들에게 휘둘리던 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걸, 이 애니는 유이치가 잃어버리고 싶었던 상실의 슬픔 속에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내가 사실 힘이 없다는 걸 알아야 허무에 빠지지 않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아픔을 나누며 살 수 있다.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그는 과거와 마주함으로써 학교에서 공부하는 일반 학생들보다 더 큰 교훈을 얻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은유가 된 독자 :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 - 여행자, 은둔자, 책벌레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양병찬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은 부모님을 잃은 천애고아였다. 모든 것을 다 잃고 울기만 하는 여주인공을 달래주는 여인이 있었으니 바로 연상의 하츠미였다. 그러나 16살 생일 당일날 하츠미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하츠미를 덮치러 찾아갔던(...) 여주인공은 깜짝 놀라지만 곧 그녀를 찾아 떠난다. 마녀와 여행을 떠나면서 여주인공은 하츠미가 다양한 이름을 지녔으며, 자신에게 질척거리는 마녀와 함께 온갖 책이 모인 도서관을 관장하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여행물 같지만 액션의 박진감은 떨어지는 편이며 옴니버스물 단편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백합 하렘물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남자도 등장하는 편이다. 다만 제대로 된 남자는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지;;; 예를 들어 가르간츄어 저 애는 어딜 어떻게 방황하면 저런 4차원이 되는 걸까. 과거를 보면 불쌍한 점도 없지 않아 있고 실상 차였는데도 이브를 아직도 찾는 걸 보면 귀엽기도 한데 막 춤추면서 이야기하는 거 보면 넘 밥맛임 ㅠㅠ 백합이라서 그런가 이 애니에선 남자들이 늙었거나 징그럽거나 중2병이거나 오토코노코라능. 특히 이브의 이야기가 좀 쓸데없이 꼬여 있는데, 이야기가 끊어졌다 이어지는 면이 많기 때문에 집중해서 봐야 한다.

그런데 하츠미는 여주인공을 그닥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얀데레끼가 좀 부담스럽긴 한데 화를 내거나 공포에 질린 모습을 보이지도 않고 그저 팬 중에 하나로 관리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팬케이크를 여주인공이 맛있게 먹어주었다며(마녀가 세계 최고로 맛 없는 핫케이크라고 평한 걸로 추측하건대 다른 요리는 잘 하는 거 같은데;;;;? 첫화에서도 뭔가 하츠미가 만든 것 같은 요리를 여주인공과 둘이서 먹고 있었고, 그 때 여주인공은 별 부담이 없어 보였음.) 그것 때문에 여주인공을 그리워한다는 게 참 ㅋㅋㅋ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팬케이크 말고 다른 자신있는 요리를 만들라고(...) 하기야 뭐 다른 사람 마음이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솔직히 저런 소재를 가지고 저렇게 작품을 망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안 가긴 하는데, 부담스럽게 야한 장면을 참을 수 있다면 한번쯤 인내심을 갖고 봐둘만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입] Genesis Of Aquarion 2 (창성의 아쿠에리온)
Victor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것은 팬아트가 아닌 실제 나오는 작화입니다.

아쿠에리온이 전쟁을 지속하고 있을 즈음에 천사계에서는 1억 2천만년 전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아이가 참전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진법이 유치하기 이를 데 없어(...) 결국 아이는 아쿠에리온에게 잡힌다.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된다. 정부에서 한 마디 언급도 없이 아이를 끌고 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를 실험대에 올려놓은 뒤, 아쿠에리온에 탈 멤버를 본격적으로 선발하기 전 사고로 죽은 그렉과 기체를 부활시킨다. 그러나 그렉은 다소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 이에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느낀 타천시 남매는 하늘로 올라가고, 인간을 결과적으로는 멸망시킬 계획에 참가하게 된다. 아쿠에리온은 고민 끝에 타천사 남매와 그렉과 인류 모두를 지키려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난제가 하나 더 생긴다. 타천시의 기반이었던 생명수는 바로 묻혀있는 인간 그 자체이기 때문에 파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생명수는 타천시의 양식이었다. 이미 결말 파트 이전에 떡밥을 주긴 했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스토리인건 사실이다.

누군가 오소마츠상이 인간관계를 그린 애니라는데 맞는 말이지만 나는 오히려 아쿠에리온이 더 깊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변할 순 있어도 힘든 이유는 그 사람의 본성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단순한 코스프레는 캐릭터성일 뿐 내면에 있는 진정한 타인에 접근하기 힘들다. 특히 타인이 경험한 괴로운 사건에 대해선 누구나 외면하고 결과만 보는 법인데, 이런 때 필요한 게 공감이다. 그리고 오소마츠상은 보다가도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수차례 드는데 아쿠에리온은 공감가는 장면이 없잖아 있다. (그리고 원작 그린할아버지 빨으라는데 ㅅㅂ ㅋㅋㅋ 난 아쿠에리온에서 말한 것과 같이 과거 안 존중한다. 현재 트렌드만 보지. 1960년대 할아버지들의 '내 시대 땐 젊은이들 안 그랬는데 애도 씀풍씀풍 낳았는데 너도 빨리 쎅쓰해~' 이런 드립을 들어보고 찬양하자. 차라리 아쿠에리온의 '합체하고 싶다'가 더 세련됐지.)

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질 즈음엔 에반게리온 대유행 때문에 사실 아군 자체에 비리가 있었다느니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에리온 자체는 끝까지 결백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의를 옹호한다. 그 점에 있어선 독특하다 볼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하다 시산맥 기획시선 61
이령 지음 / 시산맥사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

 

네가 나를 품는 시간, 내가 네 속으로 침윤하는 순간, 정상위를 고집하는 네가 후배위를 즐기는 나를 다독일 때, 난 나야 외치지 말라

 

식의 시간

계류의 시간

박명의 시간

우리 앞에 놓인 그 사이와 사이들,

 

그림 너머 그림자를 마셔라 그곳이 우리의 다른 이름 G스팟.

내가 네가 되는 곳, 네가 나일 수도 있는, 반구저기의 시간을 잇는 이 찰나의 멀티오르가슴.

 

 

이인휘 소설가의 페북을 보면 꽤 흥미로운 사람들이 평을 많이 쓴다. 대부분 시집이 절판되었거나 출판이 되지 않은(혹은 너무 쎄서 못한) 사람들인데, 이령이라는 사람은 시집이 도서관에 꽂혀있어서 봤다. 

 

이인휘 소설가 분이 시인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이라기에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시집을 조금 넘겨보니 심야의 마스터베이션이라는 제목의 시가... 호오. 그 외 인상적인 시들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이해 못하는 수학은 슬쩍 보고 넘겼고, 다른 시들을 찬찬히 음미했다. 수학자들의 많은 후기 부탁드린다.

 

글라디올러스, 그녀

 

그녀와 내통하던 프리젤리 칵테일 바, 그 집 이름이 내려지는 통에 내 속엔 잔바람이 일고 있어요 지붕 끝에는 아라베스크 둥근 달이 고갤 내밀어 그녀의 만삭 배가 출렁이고 있구요 그녀는 커피포트를 잘도 타일러 골목 구석구석 삼부카 아니스 향길 피워 올렸죠 그때마다 나는 은비늘 햇살과 뉴에이지풍의 음표를 쏟아내는 아라베스크 둥근 지붕에 올라갔어요 그녀가 하루치의 햇살을 걷어내면 알레포 티포트 뚜껑 옆에 붙어 벌름벌름 코를 세웠죠

 

오늘도 그녀는 궁전 지붕에 올라 내려 피는 글라디올러스 꽃잎 하나씩 따고 있겠죠 언젠가 나는 밤새 밤보다 깊은 새벽길을 걸으며 그 향기에 가슴을 베었구요 그녀가 열어논 아치 창문 너머 나는 기린처럼 목을 빼고 아라비아 푸른 별을 바라봤어요

 

나는 그녀 손에 들린 화이바 커피잔, 비워도 비워도 채워지는 만삭의 잔, 나는 살면서 내려지는 이름들을 그녀에게 전하려다 점점 동글동글 모가 닳아요 

 

지금은 막걸리에 환장해 살지만 가끔씩 20대에 마신 칵테일과 연속으로 라운지 음악 틀어주던 칵테일 바의 모습이 그립다. 엔젤 키스, B-52, 김릿, 블루 스카이, 모두 지금쯤 살아 있을까. 

 

음악에 대한 시가 많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음악을 다룬 시가 특히 인상에 남는다. 이미자에 대한 시는 평범한 사랑시인데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익숙한 구절이 있는 걸 보면 음악 가사나 제목을 따와 시로 옮긴 것 같다. 팬이라면 한 번 찾아보는 것도 묘미일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7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이사회다양성협회와 딜로이트에 따르면, 2018년 포춘 500대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비중은 여전히 22.5%에 머물렀다. 36개 이상의 기업들은 여전히 여성 이사가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 남성과 여성은 소수의 제3의성을 제외하면 거의 반반인데 취업은 이런 수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투브나 팟캐스트같이 인터넷에 의존하는 대중매체에서는 공공연히 여성 차별이 없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나는 생각된다. 페미니즘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지금은 하는 말이 미숙(?)해 보일지 몰라도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하리라 예상된다. 아울러 냄비처럼 들끓는 냄져들에게 불꽃을 먹여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브로~로 시작하는 단어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요새 '브로맨스'는 대중문화 코드에 자주 등장하는데 동성애라는 단어는 없는 것이다. 왜 남녀가 같이 모여 있어야 집단의 분위기가 뜨는 건지는 일단 제껴두자. 왜 그 사이에 로맨스가 꼭 등장해야 하냐. 인간들이 무리로 모이면 꼭 둘은 사귀어야 한다는 룰이라도 있음? 사내커플 나오면 질 나쁜 소문 퍼뜨리고 섹스했나 안 했나 내기하고 온갖 깨질만한 짓은 뒤에서 다 하는 주제에. 아무튼 실리콘밸리의 남성중심 문화가 진지한 문제라면, 장난스레 브로를 가져다 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직업이 프로그래머던 식당 종업원이던 간에 성차별은 성차별이다.

 

요새 클래식 회귀라는데 솔직히 말해서 옛날로 돌아가려면 로봇 디자인이 마크로스나 풀메탈패닉 정도는 되야하지 않나. 그런데 최근 애니만 봐도 그렇지만, 기체 디자인이 별로 그렇게 끌리는 로봇물이 없다. 그냥 연애물에 알록달록 사탕색깔 로봇 등장시켜놓고 '로봇물이에요!' 주장하는 느낌. 풀메탈패닉 4기는 괴랄한 미완성 또봇물이 됨으로서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다. 기동전함 나데시코 때 그렇게 엿먹어놓고도 이 계열은 정신을 못 차리는 듯. 돈이 없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예를 들어 미니멀한 게 유행이라고 작은 집이 좋다 하는데, 막상 그렇게 카페 차리면 한 사람이 컵 하나 올려놓기도 벅차고 의자도 스툴이고 막 이럼 ㅋㅋ 실사 영화도 일부 정말 애니메이션을 현실에 옮겨놓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을지 모르나(개인적으로 죠죠 4부 실사판은 좋았다), 실상은 돈 없는 걸 클래식으로 포장한 게 아닐까 싶다. 넷플릭스 같은 곳도 사람들이 30분 동영상 더 보느냐 마느냐에 안달복달하고, 디즈니도 이젠 사실상 새로운 작품을 만들길 포기하는 중이고. 연애물은 갈수록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한 채 자꾸 꽃다발 가득찬 희망회로로 회피하는 중이고. 무엇보다 눈물 흘릴 장면이 필요하면 연애로 풀지 않고 부모를 데려와 '가족이잖아요' 이 ㅈㄹ ㅋㅋㅋㅋ 앞으로도 세상은 점점 못 살게 될 지언정 좋아지지는 못할 거란 걸 여기서 본다. 물론 과거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성실성이라던가 그런 좋은 걸 따와야 하는데 돈 좀 아끼겠다고 캔디 로봇이나 성차별을 갖고오고 이게 또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되는 악순환 ㅇㅇ 진짜 클래식으로 회귀할 거면 이놈의 자본주의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 80년대 초중반엔 짜장면 500원이었다. 물가 따져봐도 지금보단 쌌고.

 

포춘코리아 기사 중 지적할 게 있는데, 확실히 5~6년 전엔 일본 반도체의 떡상을 바라보며 르네상스를 부르짖었었다. 그러나 파벌싸움으로 갈라지고 난 후에는 영 안 좋은 듯. 뭐 어차피 이제 로봇만 살게 될 것 같은 나라인지라 별로 신선한 정보도 못 되지마는(...)

그래서 말인데, 이 비메모리 기사에 흥미가 생겨 지인들에게 물어본 뒤 내 나름대로 추론해본 결과는 이렇다. 규제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가 CPU(컴퓨터의 중앙연산유닛Central Processing Unit)/GPU(컴퓨터의 그래픽연산유닛Graphic Processing Unit) 제조용 EUV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최종 세척용 불화수소. 이렇게 있는데 여기서 CPU/GPU는 하청을 받아 제조하는 상품이다. IDM이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면, 이런 비메모리는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원래 GPU를 만든 목적이 병렬연산(한 번에 한 연산만 진행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연산을 진행하는 것)능력을 높여 3d 그래픽을 잘 표현하고자 함이었는데 현재는 딥러닝과 같이 연산이 무진장 필요한 영역에 사용되기도 하고 있다.

어차피 기존에 생산해왔던 반도체 2종은 초과공급 시장이라 거의 만들어도 상대적으로 볼 때 수익이 없는 지경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삼성과 일본의 도시바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나, ddr4 ram의 기반 기술은 삼성이 특허를 보유한 상태라는 것이다. 로열티도 없고 전세계에 판매금지령 떨어지면 대책이 없다. 그래서 남는게 CPU/GPU용 EUV 포토레지스트. 이건 일본 기업이 참가중인 분야는 아니지만, 새로 시장 진입해서 하청 받아내는데 문제는 없다. 요즘에 만들어내는 반도체는 설계도 받아와서 그대로 찍어내면 완성이기 때문이다. 주문자가 요구한 양품 비율과 나노 공정만 맞추면 된다. 특허 문제 역시 주문자가 사용했기 때문에 주문자가 직접 해결해야 된다.

해당 분야는 주문자부터가 인텔 amd 엔비디아 애플같이 짱짱한 곳이라... 심심하면 신제품 내놓고 신기술 적용하는 업체들이고 물량 발주는 늘 생긴다.

단순히 징용공 문제 가지고 트집잡는게 아니라 해당 분야에의 진출을 준비중이거나 파운드리 업체의 인수가 준비중이 아닐까 싶어지는 부분이다.

여기서 불화수소 이야기가 나온 게 흥미롭다. 러시아가 공급 제의를 하고 일본이 러시아가 특허 도용했다고 개거품 무는거 보면 러시아산 불화수소의 품질이 산업용으로 충분할 것이라 본 게 아닐까.

그래서 복잡한 설명을 점프하면 EUV 포토레지스트가 더욱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데,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만 TSMC도 파운드리로는 만만치 않다. 인텔도 EUV 공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곤 하지만, 일본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을 만든 곳이고 우리나라도 또한 애플과 경쟁을 벌일만한 전력을 보유한 삼성이 있다. 나는 이게 금방 따라잡힐 것이라 본다.

 

기생충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부자인데 가난한 사람들 생활을 이해'하는 인간을 내가 별로 본 적이 없다. 나야 집이 잘 살았을 때도 아버지가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주려 하셨기 때문에(...) 계속 가난한 동네에 사는 걸 고집하셨음. 근데 뭐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라 강요하는 건 무리일지라도 기부는 좀 기업 직원들 돈 끌어모으지 말고 개인적으로 기부해라. 직원 가족 일동으로 돈 기부하는 거 볼 때마다 거슬림. 직원들도 내 월급 모자란 거 다 저기로 간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들텐데 사회복지에 좋은 추억이 있을리 없음.

 

뭐 제로페이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는데 굳이 끈질기게 비난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 건담을 보여줬는데 샤아를 모에하지 않나 가끔 집단도 우매할 때가 있음. 그리고 당장 뭐가 안된다는 식으로 가타부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사실 전자상거래에 국가가 기반을 두고 일정 단계를 통제할 권리는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꽤 있었다.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잘 운영이 된다는 전제 하에, 카드사가 제로페이 이길 수가 없음. 카드사 장사가 수수료와 회원비 그리고 카드론 장사인데 이걸 국가는 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리고 세제의 신용카드 세액공제가 제로페이를 더 우대하니까. 기재부의 숙원이 신용카드 세액공제 축소인데, 제로페이에 가중치를 더 주는 식으로 하면서 총액 줄여나가면 신용카드가 버티기 힘들다. 그리고 포인트 제도도 예컨대 사용자가 어디에 썼건 간에 포인트를 특정 프랜차이즈에서만 사용가능하도록 한 것도 공정위에 걸려서 고쳐야 할 걸? (포인트는 소상공인도 모아줬는데 그 마케팅을 프랜차이즈가 가져감.) 그럼 남은 건 단기여신금융이 될텐데 그래 가면 수수료 장사는 끝나는거죠.

 

그리고 모바일 전문은행에서 자영업자 대상 단기여신금융하려면 매출 담보로 자금 융통하는, 그러니까 할인료 개념으로 해야 한다. 너넨 그거 리스크 관리할 경험, 노하우 기타 능력이 일천할텐데 뭘 하겠다는 거냐. 그건 카드사의 핵심 중 하난데 제로페이가 이미 그거 잠식하고 있지 않나. 사실 이건 체크카드부터 잠식하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인력을 땡겨온들 그 역량이 갑자기 생기긴 어려울테고. 거기다가 모바일 은행 허가를 위한 자기자본액 자체를 꽤 낮춰줬을텐데 그걸로는 감당이 어려울거다. 모바일이니 물적 영업망 없이 거대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겠다 하는 환상의 배면에는 그 자금 유통 흐름을 감당할 규모가 있느냐로 귀결될 텐데.

 

간혹 천재가 노력하면 도저히 이길 수 없다 계속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징징대는 것 같아 신경질이 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과 오래 이야기해보면, 그들은 노력하는 천재가 낸 성적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옛날에는 그런 거 다 참고 그랬지만, 요새는 내가 요령이 생겨 그런지 대화하는 자리를 떠나거나 아예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 편이다. 특히 노력하는 천재와 비교해서 자기 깜냥 이야기하면 뺨 갈겨주고 싶음ㅡㅡ. 노력해도 천재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데 그 노오력은 해봤냐. 차라리 천재가 되려면 자본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몰라.

 

대략 1980년대 초중반이었을 것이다. 당시엔 '미제 아줌마'라 불리던 이들이 있었다(사실 이들은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

이들은 미군PX에서 흘러나온 군용 면세 제품을 구해 집집마다 돌아다녔다. 이른바 방문판매였다. 대형 아파트 단지 상가에는 '미제 가게' 한 곳은 반드시 있었다. (...) 엄마 손을 잡고 영어로 인쇄된 상표를 붙인 알록달록한 제품을 구경하는 건 무척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허쉬 초콜릿과 롤리팝 사탕, 크래프트 치즈가 곧 내 차지가 될 것이라는 당연한 기대감 때문에 더욱 그랬다.

허쉬 초콜릿을 까먹으며 TV로 방영되는 '미래소년 코난'을 볼 때, 수납장엔 흰색 종이로 포장된 아이보리 비누와 크레스트 치약, 타이드 세제가 차곡차곡 쌓였다. 이들이 모두 P&G 제품이란 걸 안 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였다.

 

 

확실히 요즘 레트로가 유행인가보다. 커버스토리를 무슨 이렇게 쓴담? 그보다 커버스토리 쓴 분 50대네. 나이가 너무 확연히 나오는데? 

와이디온라인은 2015년 갓오브하이스쿨 출시 이후 후속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최근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3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사유로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 여기에 책임을 지고 신상철 전 대표이사가 물러간 것이었으나 이후에도 상황은 반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갓오브하이스쿨 초반에 재밌게 봤는데 씁쓸하다. 뭐 웹툰은 그래도 잘 나갔겠지. 

에비에이터의 키워드가 전투기와 파일럿이라면, 웨이페어러의 키워드는 스타와 영화, 패션과 음악이었다.

1955년 제임스 딘이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 웨이페어러를 쓰고 등장했다. 또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지방시의 검은 드레스와 티아라, 진주목걸이를 한 채 검은 웨이페어러를 무심히 걸친 모습은 상류층 여성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내가 안경캐릭 모에가 아닌 이유 중 하나가 선글라스 끼기 애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엔 선글라스에 도수 입힌다고 하긴 하는데 그러면 선글라스와 안경을 자주 갈아끼워야 하는감... 아무튼 불편해보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