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나무아미타불인가 - 우익 대사의 아미타경요해
우익지욱 대사 지음, J. C. Cleary 영역, 이기화 옮김 / 불광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일단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 불교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라서 기본 배경을 모르면 흐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작품에서도 특별한 화에서 강조하긴 했지만 일본 불교에서는 아수라란 캐릭터가 참 중요한데, 아무래도 비중이 적다보니(게다가 에피소드가 꽤 민감한 사회이슈라서) 왜 얘가 악역인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 번 시간이 날 때 클램프에서 만든 작품 성전을 보길 바란다. 이 작품이 영화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 적이 있다만 너무 많은 걸 생략해버려서; 꼭 만화책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아무튼 아수라가 인간세계에 실망하여 보살의 도리로부터 벗어나게 된 후, 그와 파트너였던 제석천은 충격을 입어 앓아눕게 되나 범천과 석가여래의 가르침으로 인해 새로이 힘을 입게 된다. 제석천과 범천이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그럭저럭 색다른 파트너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얼핏 도검난무와 비슷해보이지만 아까 말한대로 보살의 설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등장하지 않으므로 뒷배경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 나도 대일여래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번 애니메이션을 보고나서 알게 되었다. 얼핏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누야샤에서 등장한 사혼의 구슬같기도 하다. 아마 이누야샤가 베껴왔겠지.. 나처럼 일본까지 성지순례(?)다녀올 시간이 없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문수보살을 모시는 절이 꽤 있으니 시간될 때 등산하여서 이런저런 걸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오대산의 상원사같은 곳이 있다.
아수라의 과거 에피소드에 대해선.. 아쉽지만 난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산다. 그러므로 소녀도 불쌍하지만, 그 소녀를 키워야하나 경제능력이 떨어지고 표현능력이 모자라는 아버지의 마음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소녀를 위해서는 최대한 아버지와 소녀를 떨어뜨려놓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버지와의 최소한의 합의는 필요하단 말씀; (그러고보니 아버지와 같이 앉아 있는 범천들의 모습에서 어딘가 사회복지사의 모습이 ㄷㄷ) 얼핏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사람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고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 하여 다른 사람을 무시할 자격은 어디에도 없다. 그 다른 사람은 나보다 다른 어디에선가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 이유로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한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번뇌 천지로 변할 것이다. 이건 어느 종교에서나 진리로 등장한다. 성서에서 원수를 용서하는 일은 불교에서 번뇌의 굴레를 끊는 것이다.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분쟁은 또 다른 쓸모없는 분쟁을 부른다. 나도 사실 용서를 잘 못하는 사람인데 ㅋ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가만히 인내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