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여성들 - 늑대를 타고 달리는
막달레나의 집 엮음 / 삼인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가끔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 쉼터의 여성이 놀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여성은 "돈이 없이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라는 말을 남겼다. (...) 연구자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는 세상과 연구 대상 사이에 소통 구조를 만드는 것이며, 소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토대는 바로 '이해'에 있다고 생각한다. (...) 우리가 흔히 쉽게 이름 붙이는 '매춘 여성'도 더 이상 사창가에만 머물지 않으며, 한 정체성으로만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여경 체력을 강화시키자는 여론이 화제다. 아니 성범죄 당한 여성 얘기 좀 들어달라는데 왜 체력 강화가 필요해 시험도 남경보다 졸라 어려우면서. 타협할 게 따로 있다 이것들아 ㅋㅋㅋ


공시계 내에선 여경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공시는 무조건 점수보다 커트라인을 고려해야 하는데, 시험을 보겠다고 하는 모두가 굉장한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체력검정 테스트를 똑같이 해야한다 운운하는 것들은 사실 지금 경찰 필기의 기형적인 문제를 모르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공무원 시험 문제는 전반적으로 다 이상해서 아무리 항의해도 다들 무시하는데 여경은 심하게 이상해서 여경만 재시험까지 보는 케이스가 꽤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성매매를 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쉼터에서 일하는 여성과 여경까지 조명한 게 마음에 든다. 경찰이 되어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불안에 떨면서 수능보다 어렵다는 공시에 매달리는 많은 여경 후보들 힘내시길 바란다.

 

또한 이 책은 이런 장점이 있다. 남성들은 여성이 한국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주장을 할 때 '펙트 체크'를 하겠다며 주로 통계를 들먹인다. 그 이유는 그들이 여성의 입장을 이해해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성이 되어보고 싶어 여성의 옷을 입어보는 일부 남성들을 비웃는데, 그게 오히려 증거가 된다. 그들은 '너네가 1인시위 피켓들고 난리친다고 세상이 변하냐?'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도 그들도 결국 인간이다. 그 사람이 살아간 환경에 들어가보지 않으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을 이해한다 이야기할 수 없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남성은 여성의 입장을 잘 모르는 게 아니라, 여성의 환경을 겪고 싶지 않으며 알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는 오히려 여성이 차별을 받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다는 증거가 된다. 이처럼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이 일반 여성에 비해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는지 간접 체험이라도 하기 위해선 이 책이 필요할 것이다.

 

솔직히 조사방법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다. 여성들끼리 섹시한 옷을 입고 성산업 종사자로 위장했다는데, 일단 여대생은 뭘 해도 여대생 티가 나고 대학원생은 특히 그렇다. 본문에서도 남장을 하고 다녀야 했을지도 모른다는 후회를 한다. 글쓴이가 무사해서 다행이지만, 장려할만한 조사방법은 아닌 것 같다. 사실 그게 질적 조사의 치명적인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소가 뒷걸음치다 쥐 잡았다고, 그들이 서툰 탓에 외국에서도 실행하지 못한 조사방법이 개발되었다. 또한 조사 진행자 중 남자가 없다보니 걸즈 토크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측면이 있어, 오히려 남자들에게는 이야기할 수 없는 성산업 종사자들의 내밀한 삶을 추격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수많은 급진적 페미니스트들이 남자에게 목매는 여자를 비난하는 게 문제 있음을 이 책은 확실히 지적하고 있다. 남성들이 보이는 거짓된 친절함은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들을 옥죄는 도구이다. 헌팅에 비유하자면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냥꾼'을 비난해야지 그 덫에 걸린 '사냥감'을 비난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근데 그런 경우를 왕왕 본다. 재혼한 여성이 재이혼한다고 비난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왜 하필 늑대야? 세상에 타고 다닐 게 얼마나 많은데?" 평소 문학적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꽁꽁 숨기며 살고 있는 나는 클라리사 에스테스의 소설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을 보면서, 여성의 때묻지 않은 야성과 자유를 상징하는 이 제목을 왠지 좀 못 마땅해 하며 궁시렁거렸다. 시와 소설에서 은유로 등장하는 늑대나 빗자루를 타고 다니는 여자들보다는 델마와 루이스에서처럼 잘 빠진 '오픈 카'를 타고 달리는 여성에 대한 동일시가 내겐 훨씬 익숙한 것이고 제법 그럴싸해 보였기 때문이다. (...)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난 뒤에 나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이 비유가 그 동안의 내 작업을 설명하는 데 꽤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성들이 그 위험스런 늑대의 등에서 어서 빨리 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이 책은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성 산업에 뛰어든 여성들을 성 노동자라 부르며 그들의 생을 긍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을 쓴 사람 자체가 워낙 말을 재미있게 하는지라 성매매를 전면 금지하는 데 찬성하던 반대하던간에 낄낄거리며 가볍게 볼 수 있다. 매매춘에 관해서 합법화를 주장하고 있으니 이전에 내가 다룬 매매춘에 반대하는 책과 같이 봤으면 한다. 그러나 재미있는 썰을 풀고 있을 뿐 매매춘을 합법화시키자 주장하는 논리적 이유가 부족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확실히 용감한 여성들이긴 한데 그들이 '용감'하게 보이는 이유가 뭔가? 성매매 직업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이 아닌가? 특히 한남들의 여성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이상 성매매에 종사하는 여성분들이 조금이라도 그들의 폭력을 거부하는 기색이 보인다면 어떻게 될지, 매스컴에도 그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거론되지 않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그리고 용감하지 않아도 안전한 세상(상황)에서 살고 싶은 건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탓일까ㅠ?

당시 법적 용어에 따르자면, 나의 친구를 '윤락녀'라고 해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그 친구의 역사에서 어느 한 부분을 함께했던 나로서는 "스스로 타락해서 몸을 망친 여자, 도덕적으로 타락한 여자"라 부를 수 없었다. (...) 이미 그러한 실패들을 증명하듯 그는 훈장처럼 빛나는 몇 개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이유로 취직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자영업을 꿈꾸며 이동 도서관, 만화 가게 등을 시도하였다. 그러다 다시 예진이는 보도방이나 티켓 다방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 "왜 예진이와 그 친구들은 제 팔뚝을 긋고 자해를 할까, 왜 그렇게 술을 마시고 약을 먹나, 왜 남자에게 목을 매나......" 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는 있지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니, 느껴지지가 않았다. 저 멀리 틀어놓은 라디오 소리가 귀를 스쳐 가듯이 말이다.



 


 

대학원을 다니며 성매매 연구자로 활동하던 저자는 동창 결혼식 때 예진이란 친구를 우연히 만난다. 학창시절 친구였던 그들은 예진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예진이 친엄마와 살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만남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예진이 술집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성매매를 반대하는 입장에 있었던 화자는 혼란을 느껴 예진에게 화를 냈고 둘의 관계는 소원해졌다. 그러나 살아갈 수록 예진이 살아가는,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 글쓴이는 답사를 하기로 한다. 그리고 점점 성매매 합법화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서게 된다.


나는 당시 부모 잘 만나 세끼 식사 잘 먹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공원가서 놀고 그랬지만 1999년도가 새삼 지옥같은 시기였다는 걸 체감한다. 어릴 적 정말 친해서 반지까지 교환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다 쓰러져가는 집에 할머니와 둘만 살고 있었고 이가 몽땅 다 썩어서 앞니까지 다 바스라져가는데 치과 갈 돈이 없었다고. 그 친구 때문에 세상이 힘들다는 걸 겨우 알 수 있었음. 그런 사람들 살리기 위해 온 국민이 금모으기 했지만 그 돈은 다 대기업 손에 들어가고 20~30대들은 현장실습하다 죽어가고 비정규직이 되어 언제 짤릴지 모르는 공포 속에 사실 생계를 꾸리기엔 턱없이 모자란 최저임금으로 살아가고 있지. 방송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 지어주는 것도 아니고 방 구해주면서 자기네들끼리 선한 일을 한다고 박수치고 있고. 자살하려는 사람들 조롱하고 최저생계비 수급자를 페북에서 공개처형하는 전ㅋ문ㅋ가ㅋ까지 있던데 솔직히 너 그때 잘 살아서 아무 것도 모르지? 나는 일단 화자가 성매매 종사하는 친구 만났다길래 책을 봤다. 친구를 만들면 확실히 내 기존 환경과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데 도움이 되는 효과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옷을 입고 화장을 할 때,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창녀'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긴장한다. 이러한 경계 속에서 오랜 동안 살아온 내가 금기시되어 왔던 경계 밖의 여성으로 변장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비하적인 존재, 낙인찍히는 존재가 됨을 의미하였다. (...) 우리의 웃음 속에는 분명 비하적인 코드가 내재되어 있었던 것 같다. (...) 그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표준어'라는 서울 중심적인 기준이 지역 사투리, 북한 말이나 연변 총각 말투를 비하적이고 우스꽝스러운 것으로 취급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여성은 꾸며도 꾸미지 않아도 욕을 먹는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명품 옷을 입고 직장에 가면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때가 있었다. 친한 사람들에게 뭐가 그리 웃기냐 물어보면 돈도 없는 20대 여성이 왜 명품 옷을 입고 다니느냐는 것이다. 젊을 땐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고 다녀도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심히 불쾌했다. 그 옷 입으려고 10키로 뺀 건데 어째서 20대 여성은 돈이 없다 생각하는지(정말로 돈이 없었지만.). 그런데 립스틱이라도 바르는 걸 깜빡하는 날이면 직장에 다니는 여성으로서의 '기본 자세'가 부족하다고 비난을 받았다.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는 친절한 안내가 아닌가?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내가 어째서 회사의 꽃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30대가 되었으니 이제는 아줌마로 취급될 텐데, 게다가 미혼이라 빨리 내보낼 궁리만 가득일 것이다. 결국 '여성'은 언제나 욕을 먹는 존재인 것이다.

 

어머니가 내가 겪은 일들을 심각한 경험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하고 "그런 경험을 해냈다"며 소리 없이 위로해 준 덕분으로 나는 명랑 만화에서처럼 다시 일어났고, 다시 유치발랄해졌으며, 인터뷰를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때로는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굉장한 위로가 되는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책에 자주 그런 역할로 나오더라. 개인적으론 상당히 부럽다.

 

일상적으로 일어났던 어떤 경험이 너무나 억압적이었다거나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는 이야기는 "여자라서 행복해요"라는 냉장고 광고처럼 거짓일 수도 있고 참일 수도 있다. (...) 그리고 다차원적인 해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연구 대상자의 상황뿐 아니라 연구자에 대한 분석도 있어야 한다. 그것을 해석하는 연구자 또한 자신의 가족 관계, 대인 관계, 경제 상태 등의 경험과 심지어는 자신의 연애 상태, 자신이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이나 연속극 등에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이 케이스는 연구자 리더가 좀 들이대는 타입이라 부담스러워서 거짓말을 섞었는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는ㄷ(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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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 강의 섹슈얼리티 강의 1
한국성폭력상담소 엮음 / 동녘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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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구소련의 경우 성매매에 대한 전쟁이 매춘부에 대한 처벌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국이 성매매 현장을 덮칠 때 그곳에 있는 남성의 신원을 기록하여 공공 빌딩의 외곽이나 공장의 게시판에 눈에 띄게 붙였다.



 


 

크 역시 쓰파씨바


이전부터 말하긴 했는데 어차피 추가된 블로그 이웃 및 페친도 있으니(?) 했던 말 또 하자면 레알 5년 사귀었고 서로 부모 다 만나고 상견례만 남기고 있던 전전전전남친과 깨진 이유가 성매매와 관련된 이야기 때문이었다. 평상시 여성들은 회사에서 커피만 잘 타면 버틸 수 있으니 부럽다 할 때부터 그 놈이 빻은 건 알고 있었는데, 1차로 자기가 홍등가 걸어본 거 자랑하고 2차로 자기가 성매매 해봤음 나는 어떻게 대응하겠느냐 물어보던데 도저히 못 버티겠더라. 그 이후부터 나 자신에게도 걔한테도 별의별 핑계를 다 대서 깨지고, 죄책감을 지울 수 없어서 친구로 관계를 다시 맺어도 도저히 안 되겠는 거다. 나도 나름 성매매에 대해서 호기심이 있기도 했고 영등포 쪽 홍등가도 가봤던 적 있지만 그 이후부턴 관심도 주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이후로도 비슷한 말을 하는 남자들을 몇 명 본 적이 있다. 진짜 장난 아니고 내가 30년 살면서 한 세명에게 자기가 홍등가 간 얘기 들어봤다 한명도 아니고 ㅠㅜㅠ 이야기도 시시함 뭐 여자들이 끌어당겼으나 나는 버텼다 이 지롤하는데 토쏠리고 그 이야길 들으며 버티는 내가 더 대단해보이는 것이다 ㅠ 지루하던 어쨌던 간에 그건 둘째치고 난 남성들이 성매매 경험으로 남성성을 과시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성매매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자들의 성매매 경험담이 얼마나 짜증나는지는 겪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만 알 것이다. 질투 문제도 있겠지만, 묘하게 기분나쁘고. 쟤는 나도 물건으로 바라보려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런 빻은 얘기하는 사람들은 재밌고 내밀한 공유를 한다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듣는 사람들은 남자건 여자건 간에 모두 고통스럽다. (남자에게 실제로 들은 이야기.) 자신만 재밌고 남들 모두 불쾌하다면 그런 주제로는 이야기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다.

나의 고무신 경험은 2번인데, 처음은 제대로 기다리지 못했다. 군대에서 높은 계급에 속하는 분이 전화하더니 조심스럽게 나의 임신 여부에 대해 물어봤다. 내가 보고 싶어서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 후로 바로 그 남자애와는 깨졌다. 여자의 질구멍이 웃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책에 매춘 여성을 그렇게 본다는 구절이 있더라. 소름끼친다. 아니 내가 이별통보 하자마자 그렇게 좋다고 매달리고 자살할지도 모르니까 만나자고 편지 쓰더니. 하필 그런 비유를 들다니. 지금 생각해보니 그놈도 업소 다니던 놈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네. 혹시나 섹스토크에서 질이 웃는 거 같다 비유하는 놈과는 헤어지세요. 절대 결혼하더라도 이혼함 제가 보장합니다 학창시절 때 3시간 동안 제 뺨때렸던 선생 새끼 양손모가지 걸겠음.

 

그러고보면 히키코모리 백수 된 건 필연적 결과인 거 같기도 하다. 일단 신은 공평하다고 부모는 괜찮게 만났는데 주변 환경들이 미쳤음;; 좋은 사회경험이긴 했지만 너무 정신적 데미지가 심했고. 무엇보다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막는다는 개똥철학 창시자 누구냐 진짜 ㅡㅡ. 뭐 조조한테서 배신하기 전에 내가 배신한다는 철학은 옛날부터 새겨뒀었지만, 내 주변에 한남들이 몰려든다는 계산은 없어서 10~20대가 망했음 ㅠㅠ 어차피 결혼은 거의 틀렸다 생각하고 있고 앞으론 오는 사람 좀 막고 가는 사람들 숙청하기로 했다고 한다. 친구관계도 포함. 개똥같은 철학 함부로 믿은 내 탓이지 암...

 

문제는 나같은 일반 여성처럼 매춘 여성이 남자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매춘 여성이 강간을 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실히 조사가 되지 않으니 그 내부의 문화를 볼 수밖에 없다. 성진국인 일본에서는 간혹 원조교제를 테마로 한 애니가 등장하기도 한다. 마이히메의 유우키 나오는 남성에게 원조교제를 요청하면서 구석으로 끌고 들어가 공격하고 돈을 갈취하는 여성이다. 초반에 어떤 남성을 애무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공격을 가하는데, 공격하기 전 그 남성은 그녀가 성급히 움직이지 말라고 하는데도 팔을 세게 붙드는 등 완력으로 여성을 다룬다. 정작 돈도 없으면서 그녀를 어떻게 해보려 했음이 나중에 밝혀지는 걸 보면 성매매하는 여성을 강간하는 흔하게 일어남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성매매하는 나이 든 여성을 어떤 남성이 강제로 옷을 벗겨 사진을 찍거나 한 게 뉴스에 실린 적이 있다.

 

정희진이 페미니즘의 도전이란 책을 썼을 때 거의 대부분 이 책을 참조했다고 난 생각한다. 그만큼 섹슈얼리티 강의란 책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성차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여성 인권신장을 위하여 일하는 활동가들이 일어선 역사적 배경을 생생히 전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성매매를 반대하더라도 그 이유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한편, 매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가하고 있다.

 

노름빚에, 다방 주인에게 땡겨 쓴 돈 있지, 일 안 나가서 소개소에도 빚이 있지....... 해서 700만 원 정도 빚을 진 거야. 그런데 도망을 간 거야. 애들을 풀어서 찾게 했지. 한 달 만에 찾았어. 찾아 놓고 보니 안됐더라. 근데 어떡해? 빚이 있으니....... 할 수 없이 강원도 OO에 갖다 주었지. 우리도 어쩔 수 없었어. 그 여자의 경우는 거의 감금된 상태라고 할 수 있지. 그런 곳은 아가씨들이 많이 딸리거든.......


 


 


 

페친 분들 중 헐벗은 여성들이 페친 신청 올리는 걸 자랑하는 분들이 꽤 있다. 어떤 분들은 신났는지 캡쳐까지 해서 실시간으로 뽐내던데... 정신차리세요 아죠시들. 그분들은 여성인 나한테까지 좀 선정적인 사진 올린다고 무작정 친추하고 그러시는 분들인데, 님 프사가 잘생기고 인상이 선해 보이고 그런 거 절대 아님. 걍 아 얘 남자구나 하면 무작정 친추한 거지 딱히 님이라서가 아니고요. 그리고 친추한 사람은 그 헐벗은 여성 본인이라기보단 중간 매개자인 경우가 많고. 제발 좀 잦이 휘두르고 싶은 그 아재의 이상한 권력욕에서 벗어나길 바람. 그러다 언젠가 뿌러져요...

 

예를 들어 레스비언 관계는 매춘 여성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지만 그 자체가 남성에 의한 여성의 종속을 유지시키기 위해 존재하지는 않는다. (...) 몸을 파는 것, 그 행위에는 단순히 생물학적인 문제로 해명될 수 없는 더욱 근본적인 '권력'의 문제가 내포되어 있다. (...) 성매매는 남성이 지배적인 권력의 혈통을 이어 나가려는 수단이다.



 


 

몇몇 페미니스트들이 성매매를 합법화하자고 하다가 조용해져서 상당히 아쉽긴 한데(?), 내가 그 분들에게 얘기한 적이 있음. 그렇게 당당하면 남자가 성매매하고 있다는 걸 주변 사람들이 알게 해주는 앱을 의무적으로 깔게 하자고. 일단 부인 분에게 그 남자가 부인이 만족시키지 못한(?) 성욕을 풀기 위해 어떤 체위를 쓰기로 했는지 콘돔은 사용하는지 A부터 Z까지 다 카톡으로 실시간 중계하는 거임. 그렇게 못한다면 그 이유는 자기들도 다 찔려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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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 몸의 문화정치학
김은실 지음 / 또하나의문화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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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로 범주화되는 연령대에 있는 일본의 저널리스트 구로누마 가쓰시는 일본 사회에서 센세이셔널한 원조 교제에 대해 책을 쓰기 위해 일본에서 원조 교제하는 십대 여성을 면담하고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돈을 목적으로 하여 만난 남성에게 정서적 감정이나 낭만성을 느낀 사례를 찾아보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십대 여성들 중에서 원조 교제의 대상에게 낭만적 감정을 가졌던 사례는 한 건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고보니 요새 영계라는 단어는 아예 야동이나 업소에서 젊은 성노동자를 말할 때 쓰이는 단어로 취급되는 건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기사 요즘엔 여자 청소년이 초등학생 단위로까지 내려와서 로리콘들이 저지르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 까닭에 묻히기는 했겠지만. 그러나 영계라는 단어는 과거에 확실히 일반 청소년들에게도 공공연히 쓰이는 말이었다. 내가 여중여고 다닐 때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혹은 학생들끼리 자주 쓰는 말이었다. 성적 단어를 쓰면서도 그게 폭력적일지도 모른다는 인지도가 확연히 떨어졌었단 뜻이다. 하기사 여고시절에 군인과 사귀면서(진짜 사귀던 건진 의문.) 성적 경험을 자랑하는 친구도 있었으니 말 다했다. 물론 그 친구도 부모님에겐 숨겼었지만, 요즘 시대에는 부모님 말고도 모든 사람들이 심각하게 고려할 만한 문제이긴 했다. 선생님들은 뭐 있으나 마나였고. 자기네들 노래방 갈 때 학생들을 부르고 끼고 있기까지 했으니 흠...


그건 그렇고 그 당시 일찌감치 업소에 뛰어든 여성들이 자신들을 십대 여성으로 부르고 있으며, 청소년은 어른들이 자신들을 억압하기 위해 만든 언어라 여긴다는데 그게 사실 상당히 정확하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청소년은 어린이와 청년의 중간을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라, 그 단어로 십대를 규정하면 미성숙하다고 여겨지기 쉽다. 책 하나 읽을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없을만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생활전선에 일찍 뛰어든 탓인지 보통의 십대들보다 훨씬 현명했다는 걸 입증한 셈. 난 십대 시절 판타지 소설 읽기 바빴지., 그런데 최근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다시 청소년이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고 한다(...) 냉소만 나온다면 내가 많이 꼬인걸까. 아이고 인간아 퇴보하는 인간아.

 

확실히 우리나라의 래디컬 페미니즘은 페친 분 말대로 맥락이 없는 게 맞는 듯하다. 예전에 매춘 여성과 일반 여성 노동자 입장이 똑같다는 미투운동 비슷한 게 있었다. 그 때 모든 여성을 매춘 여성과 비교하려 드는 것 자체가 성차별 아니냐는 논란이 한창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성별화된 사회 체계에서 여성이 살아온 이야기를 반영한 것일 뿐. 일반화시키거나 세계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단지 삶의 경험 차이라던가 계급의 층이라는 게 있긴 할텐데(어떤 남성분 중엔 일본에선 단순히 섹스가 좋아 AV계로 갔다는 여성도 있다 하지만 글쎄 어떨지. 그 나라가 여성차별이 우리나라만큼 심한 만큼 다른 선진국에서 태어났다면 평범히 여배우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쪽을 지적한 사람은 당시 한 명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책에선 친섹스 긍정 페미니즘이 매춘과 포르노에 반대하고 섹스 래디컬 페미니즘이 성관계 내 문화적 질서를 성적 실천 속에서 정복시키자고 주장했지 딱히 매춘을 반대하진 않았다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유교가 성행했고, 페미니스트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유명세를 떨쳤던 사람이 친섹스 긍정 페미니즘의 선두에 섰던 글로리아 스타이넘이라 이를 래디컬이 쓰까했나보다. 정확히 밝혀지진 않겠지만 왜 래디컬이 친섹스 긍정 페미니즘과 혼동되는 건지 설명이 된 책이 있었음 좋겠다.

무튼 윤리 위에 사람 있는데 생계부터 보장한다는 가정 뒤에 뭐라도 좀 지껄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참고로 이 책은 2001년에 쓰여진 책이라 이 때 청소년인 분들은 현재 나이가 최소 30대 중반이다. 그러고보니 나랑 별 차이도 안 난다. 다들 뭘 하고 계실지 궁금하다고 할까. 근데 의외로 저 때부터 벌으셨음(?) 현재는 나보다 돈 많이 벌고 잘 사시지 않을까 싶었는데 책을 보니 딱히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음... 그치만 주변에서 낙태한 사실 숨기고 외국 사람과 결혼해서 해외 가 사는 분도 있으니 다들 요령껏 사셨음 좋겠달까. 이 때까지 그래도 고생했으니 과거는 신경쓰지 말고 사셨으면. 내가 그런 것처럼.

근데 진짜 그 많던(?) 1990~2000년 초반대 업소 누나들 이제 어떻게 사시는지 모르겠다. 가끔 소문으로 집창촌에 3~40대들이 제일 많이 모여 버틴다고 하니 혹시 책에서 나오는 그들이 아닐까 추정되기는 한데... 뭐랄까 내가 남쪽 지방은 살기는 커녕 여행해본 적도 드물어서 잘 모르겠고 서울은 가면 갈수록 점차 변한다는 느낌이 든다. 과하게 깔끔함을 추구한단 느낌? 나도 그렇지만 진짜 옷 살 돈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부모님 옷 섞어 입고 다니는데 솔직히 직장(편의점이라던가 마트)에서 유니폼 입으면 티도 안 나잖? 그리고 다들 밤에 퇴근하고. 비유가 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업소 여성들도 잠깐 사람들이 관심 좀 보이다가 일부 '그냥 저 여성들은 페미니즘을 욕보이는 직업에 말려들거나 뛰어든 사람들이야. 부끄러워' 이렇게 말하는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묻혀 존재감이 사라지는 게 아닐지. 그러다 인생에 회의가 들어 30대 중반의 공무원 준비하던 여성처럼 자기 몸에 불질러 자살하고. 시신조차 뉴스에 방송되지 않고. 솔직히 조현병 관련 범죄방송들도 정상이 아닌 사람들은 지역에서 치워버리자는 얘긴가 싶어 맘이 편하질 않다. 병원에도 입원하면 안 돼, 그렇다고 지역에서도 관리를 못 해, 그런데 장애인 차별 방송은 계속 나오지, 어쩌자는 말인가?

 

내 입장부터 정리하자면 난 성 산업을 완전 부숴버리는 것보단 종사자들의 생계를 도우며 (포주를 설득하고) 다른 일자리를 주선함으로써 천천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 생각한다. 애초 현재의 성 산업은 나라의 부흥기와 혼란기가 겹쳤던 1990~2000년대의 파란만장한 십대 때의 생활을 견딜 수 없어서 가출한 사람들이 대다수라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후 생각해보니 맨날 돈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 머리구조부터 고치는 게 현명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욕감을 받아도 돈만 받으면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니까 성 산업이 팽배한 건 아닐까. 그렇지만 이 책에서도 강조하다시피, 가출로 인해 성 산업에 종사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 또한 자발적으로 성 산업에 종사한다고 해서 이들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이드신 마트 여성 분들과 친해지면 알게 되는데, 이 분들은 자기 직업이 밑바닥이라 생각하고 이 일을 못할 때 돈 벌 수 있는 최악의 방법이 성 산업이라고 생각함. 근데 이제 다들 알다시피 마트 직원은 몸도 많이 써야 하고 판매직까지 맡아야 하며, 그에 비해 임금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그 일을 하면서 불만이 없을 순 없다.

 

책에서 변태는 십대 여성들이 만나는 강제적 억압적 성적 관계에서 자기를 정당화하는 자기 보호의 언설이라 한다. 굉장히 수동적이기도 하고, 정신질환자들이 성폭력을 저지른다는 편견이 들어 있어 좋지 않다고 한다. 그냥 예의 없고 몰상식하며 부도덕한 일반 남자라고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잠재적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가끔 남성들이 성희롱 행위를 당했다는 고백을 내가 했을 때 '예쁘다고 인정 받았으니 기분 좋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데 아니 좋으면 좋다고 말하지 ㅋㅋㅋ 내 의사에 반하는 행위는 폭력이다. 내가 뭐 목소리 톤도 굵고 말투가 여성스럽지 않다 여겨서 그러는 모양인데 여성성을 공인받고 싶은 사람은 일부일 뿐이고 당신네들에게는 아니다. 사회복지실습 때 그런 말을 들은 적 있는데 대박 어이없어서 진짜.

 

십대때도 그랬지만 난 지금도 남의 실수 잘 안 넘어가는 경우가 많음. 단지 사회가 레알 진짜 이렇게 똥같이 더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 어딘가에는 상식적인 인간들이 살 것이란 생각을 해서 내 주변의 몰상식한 것들에게 분노를 느꼈을 뿐.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더럽고 냄새나고 맨날 나무가시가 손톱 안에 박히고(학교가 목재였음) 한남 선생들에게 모욕받고 살면 미치지 않고 배길까 싶음. 우리나라 학교와 학원은 솔직히 감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면접자ㅡ원조 교제는 어떻게 하게 된 거야?

은미ㅡ차에서 "야! 타!" 그래서 갔어요. 속초 가서 일주일 놀다오고. 옷 사주고. 술 한 번 먹으면 백만 원 넘게 마시고. 맛있는 거 사주고 그랬어요.



 


 

여기서 10대 여학생들이 당했다는 갖가지 유혹들이 나오는데 나도 대부분 겪어봤고 심지어 이것도 겪은 적 있음 ㅋ 사연 있어서 잠깐 이랜드 본사에서 일한 적 가산디지털단지에서 일 끝내고 새벽에 돌아오니 스포츠카 있는 놈이 저러고 꼬심. 요즘에는 뭐 저런 몰상식한 남자들이 있나 저런 방식으로 꼬시게 싶겠지만 ㅋㅋ 이야 생각해보면 저런 게 진정 쪽팔린 거지, 중2병이 왜 쪽팔려할만한 건지 난 모르겠다. 그것도 십대들 비하지.


그래서 차만 있음 여자 꼬실줄 알았냐고 친환경에 위배되는지라 난 자가용 타는 거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고 일장설을 늘어놓으니 그냥 가더라. 근데 생각해보면 개 웃긴 상황이었음. 하기사 최근에 일한 직장도 어떤 남정네가 자기가 차로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박박 우기는 거 싫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하다 짤릴 뻔했지... 아니 좋으면 좋다고 하던가요 암이 한 사발. 물론 그 좋은 거 받아줄지는 내 맘이지만.

은지ㅡ만화방은 따로 있어요. 안에 들어가면 만화방, 매점, 휴게실, 캡슐 노래방, 오락실 별 게 다 있어요. 문제는 입장료는 싼데 들어가면 돈 많이 쓰게 되요. 학생들이 가는 덴데, 좀 싸졌으면 좋겠어요.

 


 

이건 지금도 그닥 다르진 않은 듯하여 소름; 자본주의 빨리 깨져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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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ma 소녀혁명 우테나 천상 우테나 논스케일 (おもちゃ&ホビ-) - ABS&PVC 도색완료 가동 피규어
Max Factory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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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에선 막장 드라마처럼 묘사했지만 막상 보니 그렇지도 않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이래서 나무위키는 사회에 도움이 안 되기는 커녕 애니메이션 정보에도 별반 도움이 안 된다(...) 제대로 된 정보는 성우 정보일 뿐. 그러게 왜 감정을 넣고 설명을 하는지. 하긴 멀쩡한 위키에도 걸캅스에다가 사적인 감상 집어넣으면서 공격하는 걸 보면 그냥 인터넷 자체가 제대로 된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좀 읽으세요 여러분. 내 블로그만 해도 감상을 썼을 뿐이지 제대로 애니메이션에 대한 식견이 있는게 있는 게 아님 ㅎㅎ 그나마 다른 오타쿠 분들이 자주 댓글로 충고해줘서 수정을 가하기 쉽다는 게 요행이라고 할까. (새삼 말하지만 이 블로그는 따끔한 충고를 선호합니다!) 많이 봤다고 할 수도 없고... 아무튼 우테나가 갑자기 막장물처럼 된 건 오렌지색 파마머리 분 때문이었던 것 같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자주 있다. 서로 같이 동경하는 게 있으면 그걸로 공통점이 생겨서 사귀는 경우가. 배수아 팬클럽 모임에서 만나 결혼까지 했단 사람도 봤고. 그리고 그런 분들의 결혼 생활이 의외로 오래 간다. 하지만 동경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사랑으로 인해 동경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90년대 판타지에서 나오는 개그에 책을 읽다가 수업시간이나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킬킬거린 사람들은 이해하실 것 같은데, 나나미가 벌이는 개그가 그렇게 재밌다(...) 게다가 13화 총집편은 지난 이야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화려한 작화를 자랑하며, 대사 한 편 없지만 왕자도 잠깐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시청자들을 배려하는 총집편은 처음이었다. 12화에서 갑자기 울려퍼졌던 재즈만큼이나 감동적이었으니 끝까지 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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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희치 문예중앙시선 37
김은주 지음 / 문예중앙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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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문 중에서

               

 

                   

껍찔이 싸고 있는 속에 있는 것이 단단할 리 만무하니


껍데기는 버리고 테를 동인 널빤지에 쓰겠나이다


올해 처음 목과를 낳은 어미나무이옵니다


까닭 없이 우물에 빠진 달을 건지려고 허공에 손을 찔러넣고


바람을 섞고 또 섞는 습성을 가졌사옵니다


이리 쓴 것을 문설주 앞 돌멩이로 눌러놓사옵니다


소리를 먹고 자라 일생 이명에 시달리는 돌이옵니다


이따금 웅 웅 웅 혼잣말로 떨리다가는 말 것이니


어여삐 굽어살펴주시옵소서


물기를 버린 달의 밤


맑은 술과 별을 함께 구워 올리니 삼가 흠향하시옵고


촛농으로 없는 입을 봉하시매


기꺼이 무덤의 시간으로 드시옵소서



 


 

페친이 드문드문 벗어진 모양, 군데군데 치이거나 미어진 모양이라고 시 제목의 뜻을 알려주었다. 처음 들어본다. 나 이래서 공부했다고 할 수 있나(...) 아무튼 시의 전체적 분위기에 정말 적합한 제목이다. 이 이름의 시에선 더욱 그렇다.


염색약이라니까 생각나는데 내가 잘 먹질 않고 머리카락에 영양가가 없어서 항상 머리칼이 갈색이거나 붉은색이었음. 그런데 학교에서 하도 의혹을 사니까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등교해야 했음. 나중엔 파란색으로 염색했는데도 갈색 머리칼은 아니니까 그냥 통과시켜주더라 ㅋㅋㅋ 학교 규칙 몰까...

술빵 냄새의 시간 중에서


 


컹컹 우는 한낮의 햇빛


달래며 실업수당 받으러 가는 길


을지로 한복판 장교빌딩은 높기만 하고


햇빛을 과식하며 방울나무 즐비한 방울나무


추억은 방울방울


비오는 날과 흐린 날과 맑은 날 중 어떤 걸 제일 좋아해?


때 지은 평일의 삼삼오오들이 피워 올린 하늘


비대한 구름떼


 


젖꽃판같이 달아오른 맨홀 위를 건너


나는 보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


술빵의 내부


부풀어 오른 공기 주머니 속에서 한잠 실컷 자고 일어나


배부르지 않을 만큼만 둥실


떠오르고 싶어 



 


 

추억은 방울방울 애니메이션은 사실 상당히 밝은 분위기인데다가 등장인물도 독신이지만 아무튼 OL인데 현실은 퇴사라니... 내가 퇴사했을 때도 생각나는데 서울에서 대학교 다닐 때 알바 그만두고 지하철 탈 때도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빵냄새가 진동을 했지.. 지금은 그 냄새 싫어하는데 그때는 얼마나 배고팠는지.


그나저나 오래 전 을지로 장교빌딩을 갔던 분이 내 주변에 계시다고 한다. 그당시 생활이 어려웠던 옛 동료 대신 보상 받아주러 가셨다나. 결국 민보상위에 인우보증을 해주셨다고 한다. 그것도 있는 걸 보니 어지간히 사연 있는 빌딩인 듯. 이 시 나올 때부터 왠지 뜬금없이 흐름이 끊기는 분위기던데 시인도 본인이나 주변 이야기를 하신 게 아닌지. 본래 테마는 힘들지만 상콤발랄한(?) 청소년 시기였건만.

생활의 길잡이 중에서


 


삼촌, 우리 엄마에게 욕하지 마요 엄마는 하얀 봉투를 싫어해요 참 잘했어요 도장 속 어린이들이 삼촌 주먹에 질려 보라로 떨고 있잖아요 이제 곧 저녁이니 파 껍질을 벗기고 양파처럼 얌전히 계세요


(...)


무지개는 햇빛 속에서만 사니까요 삼촌 주먹이 바람을 때려눕히며 광포로 달릴 때 햇빛들은 산산이 그림자를 토해내요 햇빛 대신 그림자를 주머니에 찔러 넣고 돌아올 때마다 엄마는 하얀 봉투 속에다 표정을 부셔 넣고 울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가족이다. 배우의 연기가 훌륭해서밖에 다른 이유가 없다. 그 다음 영화는 똥파리이다.


연출보단 내가 경찰이나 용역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줘서이다. 나는 죽었다 깨도 그런 위선(?)적은 일들은 못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똥파리를 보면 남성들은 얼마나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기 쉬운가 생각하게 된다. 술을 마시며 잊은 척 하기도 쉽고, 욕을 하면서 무식한 척을 해도 모두들 진지하게 대화를 요청하지 않는다. 일시적이지만 가난을 벗어나기도 쉽다. 요새 힘 없는 노인의 멱살을 잡은 젊은 용역의 사진이 다시 나돌기 시작한다. 나는 그 용역을 모른다. 하지만 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욕설을 크게 내뱉으며 젊은이들의 머리에 곤봉을 내지르던 상사?를. 그들을 동정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들은 어쩌면 나와 같을지도 모른다.

4월의 사람들


 


마빈 게이


4월 2일에 태어난 아이.


4월 1일에 죽은 남자.


모두 모여 4월을 시작하네.


사라진 가수가 들려주는 난수표의 음정을 귓속에 모으고


쏘울이라고, 싸움이라고, 권총이라고 발음하며 걸을 때


(...)


아버지들


보고 있어요? 생일축하 파티를 하러 모인 아들들. 일그러진 공기를 가득 집어삼키고 협착된 혀로 로맨틱 쏘울이라고, 그건 싸움이라고, 결국 권총이라고 발음할 때, 아버지 아버지, 모두 우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들이 누구이기에 우리를 심판하나요? 아들들의 노래가 물컹하게 진동할 때



 


 

이게 이유가 있는게 마빈 게이가 생일 하루 전날 아버지와 싸웠는데 아버지가 총을 쏴서 돌아가셨다네요 아버지 X시키 제정신인가?

아무튼 세월호 사건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은데 세월호에 대한 글 중 제일 특이한 것 같다. 은근 덕력 표출한 것도 같은데 아이디어가 겁나 특이해서 올릴 가치가 있었다 생각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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