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Genesis Of Aquarion 2 (창성의 아쿠에리온)
Victor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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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팬아트가 아닌 실제 나오는 작화입니다.

아쿠에리온이 전쟁을 지속하고 있을 즈음에 천사계에서는 1억 2천만년 전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아이가 참전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진법이 유치하기 이를 데 없어(...) 결국 아이는 아쿠에리온에게 잡힌다.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된다. 정부에서 한 마디 언급도 없이 아이를 끌고 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를 실험대에 올려놓은 뒤, 아쿠에리온에 탈 멤버를 본격적으로 선발하기 전 사고로 죽은 그렉과 기체를 부활시킨다. 그러나 그렉은 다소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 이에 본능적으로 혐오감을 느낀 타천시 남매는 하늘로 올라가고, 인간을 결과적으로는 멸망시킬 계획에 참가하게 된다. 아쿠에리온은 고민 끝에 타천사 남매와 그렉과 인류 모두를 지키려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난제가 하나 더 생긴다. 타천시의 기반이었던 생명수는 바로 묻혀있는 인간 그 자체이기 때문에 파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생명수는 타천시의 양식이었다. 이미 결말 파트 이전에 떡밥을 주긴 했지만, 그래도 충격적인 스토리인건 사실이다.

누군가 오소마츠상이 인간관계를 그린 애니라는데 맞는 말이지만 나는 오히려 아쿠에리온이 더 깊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변할 순 있어도 힘든 이유는 그 사람의 본성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단순한 코스프레는 캐릭터성일 뿐 내면에 있는 진정한 타인에 접근하기 힘들다. 특히 타인이 경험한 괴로운 사건에 대해선 누구나 외면하고 결과만 보는 법인데, 이런 때 필요한 게 공감이다. 그리고 오소마츠상은 보다가도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수차례 드는데 아쿠에리온은 공감가는 장면이 없잖아 있다. (그리고 원작 그린할아버지 빨으라는데 ㅅㅂ ㅋㅋㅋ 난 아쿠에리온에서 말한 것과 같이 과거 안 존중한다. 현재 트렌드만 보지. 1960년대 할아버지들의 '내 시대 땐 젊은이들 안 그랬는데 애도 씀풍씀풍 낳았는데 너도 빨리 쎅쓰해~' 이런 드립을 들어보고 찬양하자. 차라리 아쿠에리온의 '합체하고 싶다'가 더 세련됐지.)

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질 즈음엔 에반게리온 대유행 때문에 사실 아군 자체에 비리가 있었다느니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에리온 자체는 끝까지 결백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의를 옹호한다. 그 점에 있어선 독특하다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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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하다 시산맥 기획시선 61
이령 지음 / 시산맥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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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네가 나를 품는 시간, 내가 네 속으로 침윤하는 순간, 정상위를 고집하는 네가 후배위를 즐기는 나를 다독일 때, 난 나야 외치지 말라

 

식의 시간

계류의 시간

박명의 시간

우리 앞에 놓인 그 사이와 사이들,

 

그림 너머 그림자를 마셔라 그곳이 우리의 다른 이름 G스팟.

내가 네가 되는 곳, 네가 나일 수도 있는, 반구저기의 시간을 잇는 이 찰나의 멀티오르가슴.

 

 

이인휘 소설가의 페북을 보면 꽤 흥미로운 사람들이 평을 많이 쓴다. 대부분 시집이 절판되었거나 출판이 되지 않은(혹은 너무 쎄서 못한) 사람들인데, 이령이라는 사람은 시집이 도서관에 꽂혀있어서 봤다. 

 

이인휘 소설가 분이 시인들 사이에서는 유명인이라기에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시집을 조금 넘겨보니 심야의 마스터베이션이라는 제목의 시가... 호오. 그 외 인상적인 시들이 하도 많아서 제대로 이해 못하는 수학은 슬쩍 보고 넘겼고, 다른 시들을 찬찬히 음미했다. 수학자들의 많은 후기 부탁드린다.

 

글라디올러스, 그녀

 

그녀와 내통하던 프리젤리 칵테일 바, 그 집 이름이 내려지는 통에 내 속엔 잔바람이 일고 있어요 지붕 끝에는 아라베스크 둥근 달이 고갤 내밀어 그녀의 만삭 배가 출렁이고 있구요 그녀는 커피포트를 잘도 타일러 골목 구석구석 삼부카 아니스 향길 피워 올렸죠 그때마다 나는 은비늘 햇살과 뉴에이지풍의 음표를 쏟아내는 아라베스크 둥근 지붕에 올라갔어요 그녀가 하루치의 햇살을 걷어내면 알레포 티포트 뚜껑 옆에 붙어 벌름벌름 코를 세웠죠

 

오늘도 그녀는 궁전 지붕에 올라 내려 피는 글라디올러스 꽃잎 하나씩 따고 있겠죠 언젠가 나는 밤새 밤보다 깊은 새벽길을 걸으며 그 향기에 가슴을 베었구요 그녀가 열어논 아치 창문 너머 나는 기린처럼 목을 빼고 아라비아 푸른 별을 바라봤어요

 

나는 그녀 손에 들린 화이바 커피잔, 비워도 비워도 채워지는 만삭의 잔, 나는 살면서 내려지는 이름들을 그녀에게 전하려다 점점 동글동글 모가 닳아요 

 

지금은 막걸리에 환장해 살지만 가끔씩 20대에 마신 칵테일과 연속으로 라운지 음악 틀어주던 칵테일 바의 모습이 그립다. 엔젤 키스, B-52, 김릿, 블루 스카이, 모두 지금쯤 살아 있을까. 

 

음악에 대한 시가 많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음악을 다룬 시가 특히 인상에 남는다. 이미자에 대한 시는 평범한 사랑시인데도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익숙한 구절이 있는 걸 보면 음악 가사나 제목을 따와 시로 옮긴 것 같다. 팬이라면 한 번 찾아보는 것도 묘미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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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9.7
포춘코리아 편집부 지음 / 한국일보사(월간지)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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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다양성협회와 딜로이트에 따르면, 2018년 포춘 500대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비중은 여전히 22.5%에 머물렀다. 36개 이상의 기업들은 여전히 여성 이사가 1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명 남성과 여성은 소수의 제3의성을 제외하면 거의 반반인데 취업은 이런 수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투브나 팟캐스트같이 인터넷에 의존하는 대중매체에서는 공공연히 여성 차별이 없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나는 생각된다. 페미니즘은 이제부터 시작일 뿐이다. 지금은 하는 말이 미숙(?)해 보일지 몰라도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하리라 예상된다. 아울러 냄비처럼 들끓는 냄져들에게 불꽃을 먹여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브로~로 시작하는 단어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요새 '브로맨스'는 대중문화 코드에 자주 등장하는데 동성애라는 단어는 없는 것이다. 왜 남녀가 같이 모여 있어야 집단의 분위기가 뜨는 건지는 일단 제껴두자. 왜 그 사이에 로맨스가 꼭 등장해야 하냐. 인간들이 무리로 모이면 꼭 둘은 사귀어야 한다는 룰이라도 있음? 사내커플 나오면 질 나쁜 소문 퍼뜨리고 섹스했나 안 했나 내기하고 온갖 깨질만한 짓은 뒤에서 다 하는 주제에. 아무튼 실리콘밸리의 남성중심 문화가 진지한 문제라면, 장난스레 브로를 가져다 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직업이 프로그래머던 식당 종업원이던 간에 성차별은 성차별이다.

 

요새 클래식 회귀라는데 솔직히 말해서 옛날로 돌아가려면 로봇 디자인이 마크로스나 풀메탈패닉 정도는 되야하지 않나. 그런데 최근 애니만 봐도 그렇지만, 기체 디자인이 별로 그렇게 끌리는 로봇물이 없다. 그냥 연애물에 알록달록 사탕색깔 로봇 등장시켜놓고 '로봇물이에요!' 주장하는 느낌. 풀메탈패닉 4기는 괴랄한 미완성 또봇물이 됨으로서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주었다. 기동전함 나데시코 때 그렇게 엿먹어놓고도 이 계열은 정신을 못 차리는 듯. 돈이 없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예를 들어 미니멀한 게 유행이라고 작은 집이 좋다 하는데, 막상 그렇게 카페 차리면 한 사람이 컵 하나 올려놓기도 벅차고 의자도 스툴이고 막 이럼 ㅋㅋ 실사 영화도 일부 정말 애니메이션을 현실에 옮겨놓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을지 모르나(개인적으로 죠죠 4부 실사판은 좋았다), 실상은 돈 없는 걸 클래식으로 포장한 게 아닐까 싶다. 넷플릭스 같은 곳도 사람들이 30분 동영상 더 보느냐 마느냐에 안달복달하고, 디즈니도 이젠 사실상 새로운 작품을 만들길 포기하는 중이고. 연애물은 갈수록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한 채 자꾸 꽃다발 가득찬 희망회로로 회피하는 중이고. 무엇보다 눈물 흘릴 장면이 필요하면 연애로 풀지 않고 부모를 데려와 '가족이잖아요' 이 ㅈㄹ ㅋㅋㅋㅋ 앞으로도 세상은 점점 못 살게 될 지언정 좋아지지는 못할 거란 걸 여기서 본다. 물론 과거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성실성이라던가 그런 좋은 걸 따와야 하는데 돈 좀 아끼겠다고 캔디 로봇이나 성차별을 갖고오고 이게 또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되는 악순환 ㅇㅇ 진짜 클래식으로 회귀할 거면 이놈의 자본주의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 80년대 초중반엔 짜장면 500원이었다. 물가 따져봐도 지금보단 쌌고.

 

포춘코리아 기사 중 지적할 게 있는데, 확실히 5~6년 전엔 일본 반도체의 떡상을 바라보며 르네상스를 부르짖었었다. 그러나 파벌싸움으로 갈라지고 난 후에는 영 안 좋은 듯. 뭐 어차피 이제 로봇만 살게 될 것 같은 나라인지라 별로 신선한 정보도 못 되지마는(...)

그래서 말인데, 이 비메모리 기사에 흥미가 생겨 지인들에게 물어본 뒤 내 나름대로 추론해본 결과는 이렇다. 규제된 일본의 반도체 소재가 CPU(컴퓨터의 중앙연산유닛Central Processing Unit)/GPU(컴퓨터의 그래픽연산유닛Graphic Processing Unit) 제조용 EUV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최종 세척용 불화수소. 이렇게 있는데 여기서 CPU/GPU는 하청을 받아 제조하는 상품이다. IDM이 모든 과정을 담당한다면, 이런 비메모리는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원래 GPU를 만든 목적이 병렬연산(한 번에 한 연산만 진행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연산을 진행하는 것)능력을 높여 3d 그래픽을 잘 표현하고자 함이었는데 현재는 딥러닝과 같이 연산이 무진장 필요한 영역에 사용되기도 하고 있다.

어차피 기존에 생산해왔던 반도체 2종은 초과공급 시장이라 거의 만들어도 상대적으로 볼 때 수익이 없는 지경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삼성과 일본의 도시바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나, ddr4 ram의 기반 기술은 삼성이 특허를 보유한 상태라는 것이다. 로열티도 없고 전세계에 판매금지령 떨어지면 대책이 없다. 그래서 남는게 CPU/GPU용 EUV 포토레지스트. 이건 일본 기업이 참가중인 분야는 아니지만, 새로 시장 진입해서 하청 받아내는데 문제는 없다. 요즘에 만들어내는 반도체는 설계도 받아와서 그대로 찍어내면 완성이기 때문이다. 주문자가 요구한 양품 비율과 나노 공정만 맞추면 된다. 특허 문제 역시 주문자가 사용했기 때문에 주문자가 직접 해결해야 된다.

해당 분야는 주문자부터가 인텔 amd 엔비디아 애플같이 짱짱한 곳이라... 심심하면 신제품 내놓고 신기술 적용하는 업체들이고 물량 발주는 늘 생긴다.

단순히 징용공 문제 가지고 트집잡는게 아니라 해당 분야에의 진출을 준비중이거나 파운드리 업체의 인수가 준비중이 아닐까 싶어지는 부분이다.

여기서 불화수소 이야기가 나온 게 흥미롭다. 러시아가 공급 제의를 하고 일본이 러시아가 특허 도용했다고 개거품 무는거 보면 러시아산 불화수소의 품질이 산업용으로 충분할 것이라 본 게 아닐까.

그래서 복잡한 설명을 점프하면 EUV 포토레지스트가 더욱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보는데, EUV 노광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만 TSMC도 파운드리로는 만만치 않다. 인텔도 EUV 공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곤 하지만, 일본은 세계 최초로 모바일전문은행을 만든 곳이고 우리나라도 또한 애플과 경쟁을 벌일만한 전력을 보유한 삼성이 있다. 나는 이게 금방 따라잡힐 것이라 본다.

 

기생충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부자인데 가난한 사람들 생활을 이해'하는 인간을 내가 별로 본 적이 없다. 나야 집이 잘 살았을 때도 아버지가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주려 하셨기 때문에(...) 계속 가난한 동네에 사는 걸 고집하셨음. 근데 뭐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라 강요하는 건 무리일지라도 기부는 좀 기업 직원들 돈 끌어모으지 말고 개인적으로 기부해라. 직원 가족 일동으로 돈 기부하는 거 볼 때마다 거슬림. 직원들도 내 월급 모자란 거 다 저기로 간 때문일까 하는 생각이 들텐데 사회복지에 좋은 추억이 있을리 없음.

 

뭐 제로페이 사용하는 건 아니지만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는데 굳이 끈질기게 비난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싶다. 건담을 보여줬는데 샤아를 모에하지 않나 가끔 집단도 우매할 때가 있음. 그리고 당장 뭐가 안된다는 식으로 가타부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사실 전자상거래에 국가가 기반을 두고 일정 단계를 통제할 권리는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꽤 있었다.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잘 운영이 된다는 전제 하에, 카드사가 제로페이 이길 수가 없음. 카드사 장사가 수수료와 회원비 그리고 카드론 장사인데 이걸 국가는 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리고 세제의 신용카드 세액공제가 제로페이를 더 우대하니까. 기재부의 숙원이 신용카드 세액공제 축소인데, 제로페이에 가중치를 더 주는 식으로 하면서 총액 줄여나가면 신용카드가 버티기 힘들다. 그리고 포인트 제도도 예컨대 사용자가 어디에 썼건 간에 포인트를 특정 프랜차이즈에서만 사용가능하도록 한 것도 공정위에 걸려서 고쳐야 할 걸? (포인트는 소상공인도 모아줬는데 그 마케팅을 프랜차이즈가 가져감.) 그럼 남은 건 단기여신금융이 될텐데 그래 가면 수수료 장사는 끝나는거죠.

 

그리고 모바일 전문은행에서 자영업자 대상 단기여신금융하려면 매출 담보로 자금 융통하는, 그러니까 할인료 개념으로 해야 한다. 너넨 그거 리스크 관리할 경험, 노하우 기타 능력이 일천할텐데 뭘 하겠다는 거냐. 그건 카드사의 핵심 중 하난데 제로페이가 이미 그거 잠식하고 있지 않나. 사실 이건 체크카드부터 잠식하는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 인력을 땡겨온들 그 역량이 갑자기 생기긴 어려울테고. 거기다가 모바일 은행 허가를 위한 자기자본액 자체를 꽤 낮춰줬을텐데 그걸로는 감당이 어려울거다. 모바일이니 물적 영업망 없이 거대한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겠다 하는 환상의 배면에는 그 자금 유통 흐름을 감당할 규모가 있느냐로 귀결될 텐데.

 

간혹 천재가 노력하면 도저히 이길 수 없다 계속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징징대는 것 같아 신경질이 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과 오래 이야기해보면, 그들은 노력하는 천재가 낸 성적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옛날에는 그런 거 다 참고 그랬지만, 요새는 내가 요령이 생겨 그런지 대화하는 자리를 떠나거나 아예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않는 편이다. 특히 노력하는 천재와 비교해서 자기 깜냥 이야기하면 뺨 갈겨주고 싶음ㅡㅡ. 노력해도 천재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데 그 노오력은 해봤냐. 차라리 천재가 되려면 자본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몰라.

 

대략 1980년대 초중반이었을 것이다. 당시엔 '미제 아줌마'라 불리던 이들이 있었다(사실 이들은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다).

이들은 미군PX에서 흘러나온 군용 면세 제품을 구해 집집마다 돌아다녔다. 이른바 방문판매였다. 대형 아파트 단지 상가에는 '미제 가게' 한 곳은 반드시 있었다. (...) 엄마 손을 잡고 영어로 인쇄된 상표를 붙인 알록달록한 제품을 구경하는 건 무척 기다려지는 순간이었다. 허쉬 초콜릿과 롤리팝 사탕, 크래프트 치즈가 곧 내 차지가 될 것이라는 당연한 기대감 때문에 더욱 그랬다.

허쉬 초콜릿을 까먹으며 TV로 방영되는 '미래소년 코난'을 볼 때, 수납장엔 흰색 종이로 포장된 아이보리 비누와 크레스트 치약, 타이드 세제가 차곡차곡 쌓였다. 이들이 모두 P&G 제품이란 걸 안 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서였다.

 

 

확실히 요즘 레트로가 유행인가보다. 커버스토리를 무슨 이렇게 쓴담? 그보다 커버스토리 쓴 분 50대네. 나이가 너무 확연히 나오는데? 

와이디온라인은 2015년 갓오브하이스쿨 출시 이후 후속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최근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3월 '자본잠식률 50% 이상' 사유로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 여기에 책임을 지고 신상철 전 대표이사가 물러간 것이었으나 이후에도 상황은 반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갓오브하이스쿨 초반에 재밌게 봤는데 씁쓸하다. 뭐 웹툰은 그래도 잘 나갔겠지. 

에비에이터의 키워드가 전투기와 파일럿이라면, 웨이페어러의 키워드는 스타와 영화, 패션과 음악이었다.

1955년 제임스 딘이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 웨이페어러를 쓰고 등장했다. 또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지방시의 검은 드레스와 티아라, 진주목걸이를 한 채 검은 웨이페어러를 무심히 걸친 모습은 상류층 여성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내가 안경캐릭 모에가 아닌 이유 중 하나가 선글라스 끼기 애매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엔 선글라스에 도수 입힌다고 하긴 하는데 그러면 선글라스와 안경을 자주 갈아끼워야 하는감... 아무튼 불편해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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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극장판 : 포켓이 무지개로 가득 - 북클릿 없음
미나미 마사히코 외 감독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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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장면이 왜 그리 쓸쓸했는지.

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학교에서 부당한 취급을 당했으면 맞서 싸우는 것도 한 방편인 건 맞겠다. 요즘 군대에서 고환이 터지도록 맞았다는 병사 이야기도 나오는 판인데 언제까지 아이를 '왜 상대방이 피가 나도록 때렸니?'라고 꾸짖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물론 비폭력 시위가 가장 이상적일 테지만 맞서는 대상이 국가인데다 그것도 최첨단 군대일 경우 비행기를 탈취하고 살육해서라도 그에 저항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살육을 저지르는 게 정당화되는 현실이 씁쓸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현재 세계의 어딘가에서도 전쟁과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죽어 분노가 일어나고 있을 즈음, 세계의 어딘가에선 총탄이 사람들의 이마에 겨누어져 있다. 테러리스트란 건 사실 살육 집단이 맞다. 명분이 갖추어져 있는 게 다를 뿐.

그러고보니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보편적 복지를 비난하면서 예산낭비라 드는 예 중에 무상급식이 있는데, 상당히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사실 사회복지적으로 생각해봐도 무상급식은 돈보다는 현물이며, 사회서비스에 가깝다. 무상급식은 즉 스스로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차릴 돈도 힘도 없는 아이들에게 사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 되는 것이다. 랜튼은 어딜 봐도 전쟁 참여에 의한 PTSD를 앓고 있는 듯한 대장에게 일방적인 폭력을 당한다. 전쟁 중이다보니 보급품은 전부 정크푸드이다. 명확히 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어린이이기에 받는 부당한 차별이 내용 중간중간에 다 들어가 있다.

그나저나 이 얘긴 나에게 무상급식에 대해 상당히 적대적으로 이야기했던 어느 지역아동센터 원장님이 틀렸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듯. 가난한 아이들이 불쌍한 건 알겠지만 그 누구도 동정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랜튼도 가출한 거고. 남을 설득할 거면 최소 자기 전공과 관련된 교양과 지식은 좀 갖추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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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낯선 길가에 서성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187
유진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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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절망

 

아름드리 나무가 꽉찬 산속에는 희망이라고는 없다

서로 경쟁을 하듯 밑동 굵은 나무들만 커오르고

힘이 부쳐 뒤처진 단신의 나무들은 절망한다

큰 나무에 눌려 말라가는 나무들, 바람마저 거부한 채

뿌연 솔잎의 머리칼과 산전수전 겪은 주름살만 가득하다

웅웅 큰 나무들 새로 지나가는 나무들의 울음,

새들은 누런 솔잎을 흔들어대고

투구를 쓴 송충이들의 대열이 굵은 주름살을 디디며 올라간다

주름살이 간지러워 바람 한 줄기 시원하다

이놈들 등쌀에 소나무는 만신창이가 되고

간혹 헬리콥터가 농약을 뿌려 시원하게 해주지만

무리지어 올라오는 대열을 당해낼 도리가 없다

새들도 도망을 간다

송충이들의 매끄러운 털이 송홧가루와 섞여

온 하늘에 퍼진다



 


 

딱히 그렇게 좋은 시는 아닌데 디테일한게 우리 집 강아지 랑이가 생각나게 하는 푸들강아지에게라는 시이다 ㅋ 우리 집 강아지는 말티즈이다. 말티즈는 바보라던데 가끔 홈스테이하러 온 외국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리하다. 푸들은 꾀가 많다고 하는데 너무 많아 앞발로 문을 연다고 하니 좀 무섭다; 착하고 온순한 걸 바보라 말하는 한국의 습성도 있으니 그런 종류가 아닐까 한다.


이전 시집에서는 빵꾸난 양말을 다시 기워입는 시인이 나오지만, 이번에 읽는 시집에서는 헌 양말은 버리고 새 양말을 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전반적으로 자연예찬적인 시집의 분위기에 비해 다소 튀는 시이다. 그러고보면 기억이 흐릿하긴 하지만 1999년도에는 무엇이든 바꿀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넘쳤다고 난 회상한다. 양말도 그렇지만 필수적인 옷들은 해질 경우 싼 것이라도 새로 사는 게 맞다. 옛날같으면 청백리가 통했을지 모르나 지금은 가난하게 살라는 말이 상당히 폭력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변한 게 없는 걸 보면, 부자가 부자처럼 살아야 한다는 건 정당화되었으나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처럼 살아야 한다는 속내의 의미는 변한 게 없나 보다. 최근 보수는 이익만 쫓으면 장땡이라는 뜻으로 변질되어버린 듯하지만 말이다.

 

결론만 말하자면 기존에 입었던 옷이 헤지면 구입하는 게 맞다. 예를 들어 체형이 변해 적당한 스커트를 입기 어렵다면 왠만하면 새것을 사는 게 좋다. 그러나 빨주노초파남색별로 스커트들을 다 맞췄는데 보라색이 없다고 산다는 건 글쎄. 본인의 자유이지만 가뜩이나 적선도 없는 유별난 사회에서 이러는 건 좀... 뭐든지 적절히.




 


 

20대 때 전남친들, 친구들에게 받은 편지를 다 버려야겠다고 시집을 읽고 다짐을 해본다.


안 그래도 괴상한 옛날 얘기 꿈까지 꿔서 기분이 뒤숭숭한데 저걸 버려야 내 잠자리가 편해질 것 같다. 친구관계 다 정리해버린 지금 저 편지덩이들은 흑역사일 뿐(...) 미련은 별로 없다. 책장 정리하다 발견했는데 흡사 버려달라고 명령하는 것 같다.



 


 

시는 대부분 패턴이 똑같다. 동물이 자연이나 자신의 식구들을 지키기 위해 무슨 행동을 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한 인간이 분노해 동물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휘두르려 한다. 그러나 이 시인은 비건이나 단순한 동물 애호가가 아니다. (일단 흑돼지를 먹는다.) 노을지는 대자연 속에서 '마치 죽은 듯이' 낮잠을 자는 농민도 나온다. 나는 그게 왠지 자연과 같이 붕괴되어가는 민초를 상징한다고 본다. 위의 시도 그렇지만 대다수가 교훈성이 짙다 못해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거기서 나는 이 시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들도 언어로 소식을 전한다라는 제목에 격하게 공감하는데, 집 앞이 공사판 되기 전에는 아침에 새들끼리 격하게 지저귀는 때가 있었다. 근데 진짜 서로 '이 개1새꺄!"라고 하는 거 같은 때가 있음. 다시 말하지만 지금은 공사판이 되서 맨날 들리던 뻐꾸기조차 없는 듯. 역시 좀 더 시골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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