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직 : Lines & Songs
전상직 작곡, 마르스 앙상블 (Mars Ensemble) 외 연주 / Music Zoo(뮤직 주)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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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모차르트의 성격 비교는 확실히 음악 좀 들어봤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빈번히 할 수 있는 상상이다. 실제로 베토벤 아버지는 모차르트와 그를 비교하면서 왜 모차르트처럼 음악을 잘 하지 못하냐 꾸짖었다는 야사가 있다. 그러나 모차르트 자체가 음감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도 있지만 아버지가 전 유럽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훈련을 시켰기에 그런 천재가 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에 비해 베토벤은 되려 자신 혼자서 줄곧 노력하고 아버지는 오히려 압박으로서 아이의 공부에 방해를 주었단 의견도 있다(...) 요컨대 교육의 스케일과 질이 달랐다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초반에서도 베토벤이 교자(...)를 굽는 데 골몰하고 있을 때 모차르트가 직접적으로 끼어들지 않고 자기 혼자서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 생애에서도 베토벤이 빈에 간 적은 있으나, 모차르트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다. 만나서 식사 한 번 땡기기에는 계급과 레벨이 달랐다는 소리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천재라 불리지만, 베토벤은 '악성'이라 불리는 것이다.

그나저나 베토벤은 갈수록 성격이 이상해진다... 이해는 간다. 아동학대 피해자에 40대에 청력 잃고 컴플렉스와 강박증에 평생 시달렸으니. 근데 나도 애니 보다 트라우마 걸릴 뻔한 거 처음이다 흑흑. 얘 커피콩 세는 거 보니 생각나네 잠시 고시원 묵었을 때 새벽에 일어나서 커피잔만 땅바닥에 내려놔도 벽을 쾅 치던 사람. 발로 치는 거 같던데. 물론 그 기세로 당당히 방에 들어와서 항의도 하고(결국 이것 때문에 아침 4시에 일어나 강의 들으러 가야 하는 거 6시에 일어났다. 물론 그 과목은 C 나왔었나..) 세탁실 앞에 하나밖에 없는 선풍기에 버티고 앉아서 내가 그 앞에서 뭘 해야 하는데 말을 걸어도 비켜주지도 않아서 잠깐 밀친 거 가지고 시비걸고 별 ㅈㄹ을 다했었음(...) 아니 일터도 그렇고 난 왜 주변에 이딴 인간들밖에 없냐? 베토벤 음악 좋아하는 내 숙명이야?!

 

얼굴은 따지고 보면 클래시컬로이드 역대 인물들 중 가장 상큼한데.. 제일 잘 표현되지 못했다고 생각되는 인물은 쇼팽이다. 아무래도 인생살이 볼 때 저기 나오는 음악가 중 가장 음악에 열중했다 추정되는 인물이라 그렇게 표현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히키코모리라 부르는 건 큰 결례인 것 같다. 가장 잘 표현한 듯한 인물은 슈베르트.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는 선생님 만들려고 했는데 애는 음악가 된다고 해서 엇나가게 된 인간이라 사람의 본성에 대해선 잘 알고, 저 애니메이션에서도 '베토벤 좋아'라는 말만 빼고 보면 제법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한다. 츳코미 캐릭터가 흔히 그렇듯이 저 모임에선 정신상태가(?) 그나마 가장 일반적이기도 하고; 근데 이 인간 아버지가 금전 관계까지 끊었나 해서 어렸을 적 너무 고생한 탓에.. 훈남이었는데 얼굴 다 삭아서 저 지경이 됨. 그래서 저 팀 중 가장 성격이 괜찮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여자 관계도 그닥 없었다 하고. 사실 베토벤을 저리 좋아하는 것도 베토벤이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음에도 세계적으로 돈 잘 버는 음악가가 되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된다. 보통 죽음과 소녀 음악이 무섭다 하는데 나는 그 음악만 들으면 너무 짠내남. 유년기를 어떻게 살면 사람이 저 지경까지 가나 싶어서(...) 랩퍼로 변한 데도 흥미는 있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캐릭은 베토벤이었다 ㅋ 취향이 그다지 바뀌지 않구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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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가난한 비 푸른사상 시선 27
박석준 지음 / 푸른사상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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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밤 중에서

 

알고 싶은 사람은 가 버렸고, 그들이 언젠가 남겨 놓은 술잔엔 눈에 보이는 지금의 사람만 새겨져 있다.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이런 노래 구절 하나만으로도 절규하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의 잔상이었다,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면서.

(...)

파스토랄! 그건 어디에 있는가? 빈센트! 그의 그림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 블루 벌룬, 그건 가난한 빗속에 떠 있을 수 없다.

 

그렇게 생을 잃어간다. 밤과 술이 빗속에 있던 날에.

 

 

젊은이들은 이제 스스로를 위로하고 힐링할 힘마저 잃었는지, 이제 점점 자신을 힐책하는 듯한 구절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가난의 비만큼 사람을 작아지게 하는 게 없다고 시인은 단언한다. 시에서는 밤이 오거나 눈 혹은 비가 내리는 배경이 등장한다. 그러나 시인은 자신의 마음이 밤이고, 눈 혹은 비가 한창 내리는 중인지 바깥의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하다. 시인은 눈과 비를 그대로 맞으며 거리를 다닌다. 이 시를 독백처럼 중얼거리는 시인의 어깨가 눈에 그려지는 것 같다.

 

읽고 싶은 시집이 많았지만 일단 이 책부터 집었다. 그보다 오래 전부터 페친에게 보겠다 약속했고 직접 사서 사진까지 찍어 올렸는데 아무리 책을 묵혀두는 나일지라도 도저히 이 이상 내버려둘수는 없었다(...) 어머니는 이 책을 잠시 읽어보고서는 "야, 이런 시는 나도 쓰겠다(허언은 아닌게 어머니가 시를 써서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걸 어느 등단한 시인이 자기 시인마냥 자랑스럽게 베껴 올린 적이 있었고 어머니는 그 후로 절필을 선언하셨다. 자신이 그딴 부류와 동류가 되긴 싫다나.)"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그 정도로 쉬운 시이다. 요즘엔 쉬운 시라고 말하는 게 인기의 기준이 되니까. 그만큼 일상에 근접한 시라는 얘기도 될 것이다.

 

시인이지만 또한 미술 선생님이기도 한지 시 안에 그림이 들어가 있다. 하나하나 검색해서 보는 걸 추천하는데, 선택된 그림에서까지도 화자의 비애가 잘 드러나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선생님은 선생님으로서의 보람, 아이들의 귀여움을 쓰는 게 보통이 아니었나. 시간강사 선생님의 가난에 대해 액면 그대로 적나라하게 쓰여진 글을 읽는 건 처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론 글이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해서 좋았다 ㅎ.

 

시인의 말

 

시간을 전제로 하는 삶에는 바탕이 되는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주로 살아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공간은 자본주의 사회의 도시들이다.

 

도시에서 도시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내가 출퇴근하는

쓸쓸한 체제

말들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카페, 핸드폰,

시.......

말들은 사람을 부르고 말 밖에서 사람이 버려진다.

"말이 빠진 곳, 아무것이 없으면 어떠리"라고 어느 시인은 표현하였지만.

 

돈이 알 수 없이 굴러다니고 있는 도시들과, 그것들 사이에 자리해 있는 여러 움직임들이 나와 마주하고 있는 세계의 실재라면 나는 우선 그런 세계에 관한 것들을 써야만 할 것이다. 말을 알아간다는 것이 고달프지만.

말로 표현해야 할 사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말로 표현하여 사정이 제대로 인식되고 새로워진다면 좋겠는데.......

말은 요구와 충당으로 그 형태가 드러난다. 내가 표현한 말이 나와 마주하고 있는 세계에서 시로 남을지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 출근투쟁처럼 시위와 관련된 절절한 시와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러운 내용의 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평론이 극찬하는 것도 그런 종류의 시인 듯하다. 그렇지만 나는 드문드문 나오는 사랑시가 그렇게 재밌더라 ㅎㅎ 여자의 마음이 자신을 보고 흔들렸다는 섣부른 판단까지도 흥미진진했다.

 

한 소년 중에서

 

내비게이션에 찍힌 수만리, 중학교 졸업 후

36년 만에 만나게 된 친구가, 우연히

TV에서 알게 된 서로의 옛 친구가 산다는 곳

찾아가자고 오늘 낮 서둘렀지. 친구 차로 출발했어.

 

세 시 반 산속 마을의 길 위로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 나타나더군. 구렛나룻의 얼굴은

내 기억이 담고 있는 얼굴이었어. 이 민박집 주인은

나를 보며 '입술이 파랬던 아이'를 말했지.

 

그 집에선 개가 짖었고, 닭들이 사람을 피해

구구구 하며 움직였지. 사가지고 간 닭튀김과

민박집 주인이 담가둔 동동주가 너무 잘 어울렸지.

자넨 그림에다가 보라색을 먼저 칠했지. 나는

녹색 잉크만 썼고. 집에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40년이나 멈춰진 소년 시절을 셋은 그림처럼 그렸지.

 

 

일반화를 하면 안 되지만,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비교적 친구를 오래 사귀는 것 같다. 어디 산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 바로 만나러 가고.

40년만에 친구를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진다. 난 친구도 적고, 무엇보다 아직 그만큼 살아보지도 않았지만.

지난날

ㅡ2008년

 

피카소 소리도 듣지 못했을 텐데....... 열 살 된 아들이 그린 그림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ㅡ나갈길이없다.) 피카소 같았다. 2008년의 종이 위엔 컴퓨터 게임의 캐릭터들이 만화로 재생되어 있을 뿐 길은 없었다.

 

2007년 여름, 고양이 밥을 마당에 내놓은 사람은 모성을 잃은 늙은 어머니였다. 수염을 빳빳이 세운 동네 큰 고양이가 어머니의 작은 고양이를 힘으로 내쫓고는 밥을 빼앗아 먹었다.

 

열 살 된 꼬마는 아홉 살 때 아빠를 졸라 치즈피자를 저 혼자 먹었다, 아빠는 꼬마의 다운된 컴퓨터 게임을 재생시키려고 컴퓨터를 수리 중인데. ㅡ저리 가, 망할 것! 큰 고양이를 쫓는 어머니의 소리가 컴퓨터를 파고들었다.

 

어머니의 소리를 알아들었는지 큰 고양이는 갈 길을 찾아 나갔다. 2008년 봄 50대인 나는 병실에 와 있었다. 뇌일혈로 말없는 어머니를 나의 난시는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ㅡ나갈길이없다.) 어머니 뇌리에는 이 말만 맴돌고 있는 것 같았다.

 

 

다른 시에서도 그렇지만, 화자는 의식하지 않는 척하면서 은근히 어머니를 작중에 많이 배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돈을 많이 벌어 효도를 해드리지 못한다는 부담감이 그만큼 크기 때문인지, 아님 어머니의 심정을 헤아려 작품에 담으려 하는 건지..

 내가 확인한 건 불과 문이다 중에서

 

"강정마을에서 돌아왔어요."

핸드폰 통화와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눈을 돌리니

청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의 이어폰에서 엠피스리 노랫소리가

빠져나오고 있다.

제주도의 소리, 엠피스리? 난 수억을 벌 수 없다.

밤, 불을 켜 놓은 것들.

술집, 음식점 유리문 안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람들은 불빛 아래서, 불빛 뒤에서

말을 할 테지. '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

토크쇼 밖으로 빠져나왔다.

닫힌 것, 갇힌 것을 열어라,

터져 뻗은 길에서 생각했다.

 

 

 

구럼비가 다 파괴된 뒤에야 나는 강정마을에 갔다.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같이 온 일행과 흑돼지 오겹살 같은 걸 시켜먹었다. 자리는 공사판에서 온 듯한 사람들로 거의 꽉 차 있었다. 공사가 한창인 곳을 돌아보다 온 듯한 청년이 식당 주인이 부모님인지 한창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식당 주인은 손님들의 눈치를 보며 그의 이야기를 가로막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맥락을 보면 구럼비 이야기를 하려는 듯했다. 이후로 제주도 얘기가 나오면 그 청년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러나 나는 제주도가 눈에 익을 만치 다녀올 만큼의 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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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건담 빌드 다이버즈 Re:RISE 메이 - 약180mm PVC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メガハウス(MegaHouse)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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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토와 메이 같이 있는 모습 한 컷. 은근 얘네 잘 되었으면 했다 ㅠ 근데 그냥 친구인 듯.

1. 이전 시리즈와 연결이 되는데, 솔직히 이런 식으로 연결될 줄 짐작도 못했다; 뭔가 이전 시리즈의 마지막 전투에서 위화감이 느껴진 건 이 떡밥을 던지기 위한 준비였나. 그렇지만 그닥 이 애니의 중요한 핵심 키워드 뭐 이런 건 아니고 걍 '사실은 주인공이 짱짱 세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 준비한 듯한 밈이다. 그렇지만 연결이 상당히 자연스러운 건 사실인 듯하다. 본 시리즈만의 독특성을 가지면서도 빌드 다이버스의 발랄함을 그대로 살렸다고 할까(닷핵 베꼈지만..).

 

2. 메이의 심상치 않은 반응도 그렇고,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게 주인공 중심 하렘물이다. 아니 난 정말 주인공이 저렇게 깊이 AI와 사귀었을 줄은 몰랐지; 소꿉친구가 거의 세컨드급으로 격침되었다고 할까 ㅠㅠ 조용히 주인공의 비밀을 지켜주면서 그의 행복을 빌어주는 모습이 상당히 짠했음. 네가 보살이다! 그러고보니 제타 엔딩에서 혼자 열심히 뛰어댕기는 그 주인공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생각나기도 하고 ㅠㅠ

 

 

3. 이전부터 핑크색 옷 입은 카자미 여러모로 짜증난다(...)고 했었는데, 주인공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 동료들과 교감을 한 이후 놀라운 모습으로 성장한다. 사실 이녀석이 진주인공이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팀의 전투 장면을 방송으로 찍는 걸 주도하는 것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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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한 여자
박현진 외 감독, 최필립 외 출연 / 기린제작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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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통통한 30대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그녀는 오랫동안 개그맨으로 활동했던 남성과 연애하다 이제 막 헤어진 상태. 솔로가 되었으나 나름 직장도 있고 요리도 잘 하는 그녀에게 직장에 있는 남자 둘이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 명은 눈치 없이 저돌적이고 또 한 명은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등 센스가 있으나 말만 하면 깬다. 그녀는 오랫동안 같이 지내는 동성의 친구와 같이 지내며 남자 관계에 대해선 잊기로 결심하지만, 결국 친구도 결혼 후 브라질로 떠나기로 계획을 세운다. 주인공과 친구는 주인공이 사는 집에서 주인공이 만든 요리를 먹으며 맥주캔을 부딪친다.

이렇게 1화에 10분 정도이며 6화가 전부이지만 30대 여성의 인생살이가 전부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 나도 30대가 되다보니 남자들 눈치보면서 살 필요도 없고 아무도 추근대지 않아서 편하지만,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관계를 쌓고 의존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대단한 걸 깨달았다고 흡족해했지만, 결국 이 나이가 되니 저절로 깨달아지는 인생의 진리인 듯하다.

 

요리는 하나씨의 간단요리보다는 좀 더 어려운 편이다. 의외로 예쁜 모양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정식이라 생각하면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건 아니라 본다. 굴소스를 많이 애용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먹다 남은 치킨으로 깐풍기를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양파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기획팀이 만든 출출한 여자라는 제목의 책도 있던데, 레시피를 소장하고 싶다면 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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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지 단편집 Best Of Best
이토 준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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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나왔던 인물들 중 가장 최애였던 모델 후치. 사람을 먹어대서 그렇지 알고보면 아름답고 도도하다 ㅇㅇ

이토 준지의 단편들을 모은 애니메이션이다. 귀신보다는 사람이 무섭다는 그의 철학에 충실하게 귀신보다는 사람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다루고 있다. 무섭다기보다는 다소 더럽거나, 징그럽거나, 혐오스러운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므로 그냥 애니메이션인 줄 알고 밥 먹으면서 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이토 준지의 유명한 단편들만 군데군데 잘라서 보여주기 때문에, 이 12편을 한 번 보고 난 후 어디서 이토 준지의 고전들을 봤다고 자랑하기엔 딱 좋다. 아니면 토미에처럼 단편인데 시리즈물로 나온 것을 보게 되었고, 그 작품이 유독 맘에 들었다 싶을 때 토미에가 나온 것만 찾아보면 된다. 중간과 끝부분에 나온 괴이한 모델처럼 어떤 특정한 인물이 작품의 부분부분에서 계속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괜찮다. 무섭고 공포스러운 내용이 아니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코믹한 준이치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마음에 든다. 그러나 작붕이 최대의 문제라고 본다. 갓포터블처럼 만들라고는 말 안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작품은 이토 준지 작품이 맞나 생각될 정도로 심하다. 이토 준지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딱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이토 준지의 팬인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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