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하늘에 웃다 2
케무리 카라카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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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요새 회사에서 질풍노도 ㅈㄴ 힘든 시기를 맞이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는데, 솔직히 재미가 없어도 너무 심하게 없는 게 아닌가 싶기는 하다.

대략 극장판은 1기부터 3기까지 나뉜다.

1기에서는 TV판의 사건이 일어난 추후 이 삼형제의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즉, TV판을 꼭 보아야만 이해가 가능한 내용이라는 사실. 그마저도 TV판에서 나왔던 쿠모 텐카의 야마이누 생활 때의 이야기를 다시 재탕한다. 작화가 좀 더 뛰어나게 보정되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 외의 어떤 메리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기는 킨조 시라스에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가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시간 제한으로 인해 TV판에서 거진 엑스트라로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전에 TV판 리뷰에서 이 작품을 나루토에 비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환상을 깬다. 이 영화에 나온 거의 모든 등장인물이 사망한다; 애초에 오로치마루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던 닌자마을이나, 부족의 장은 강한 닌자를 만들기 위해 친족을 죽이는 끔찍한 전통을 고집한다. 목표가 전도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 점에 있어서도 닌자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나루토하고는 결이 다르다. 물론 오로치마루를 지킨다는 그 닌자의 목표 자체가 잘못되긴 하였으나(...)

마지막으로 3기에서는 비밀리에 쿠모 텐카의 몸으로 인체실험당한 인간의 최후가 나오는데 솔직히 처음 몇 분은 이 영화에서 주요 인물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런데 썸녀와 함께 끔살당한다;; 않이 심지어 킨조 시라스도 살려줬으면서 왜 ㅋㅋ 결말은 마음에 안 들지만 극우파가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과정이 단편적으로 등장한 예라고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라프텔은 왜 TV판은 안 보여주고 극장판만 내걸은 건지 모르겠다. 라프텔로만 애니메이션 보는 분들은 어떻게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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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홈 히어로 1
야마카와 나오키 지음, 아사키 마사시 그림, 김진아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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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주인공 1인칭 시점을 유지하는, 요즘 보기 드문 전형적 범죄물이다. 덕분에 다른 인물들의 발언이나 행동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다른 인물들의 독백이 없지는 않은데, 결정적 대사에 대한 힌트는 잘 안 준다. 예를 들어 주인공과 그 아내가 이상하게 침착한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 행동대장 마지마 쿄이치가 '너같은 인간들이 제일 나빠'라고 이야기한 점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은 안 나온다. 그러나 쿄이치의 직감대로 테츠오 일가의 비밀이 있는 게 밝혀지고.. 자세한 건 생략한다.) 실제로도 몇날 며칠을 두고 인터넷상으로 팬들이 논쟁을 벌이기도 하니 읽고 토론을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테츠오의 딸 레이카는 집과 분가해서 살고 있다. 딸이 잘 있는지 노심초사하던 테츠오는 어느 날 딸의 얼굴에 상처가 점점 많아지는 걸 발견한다. 레이카의 집까지 미행한 테츠오는 레이카에게 노부토라는 남자친구가 있으며 그가 같이 어울리는 무리마저 혀를 내두르는 천하의 쓰레기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레이카의 집에 잡입했던 그는 인기척이 들려 옷장에 숨었으나 여자들을 팬 이야기를 전화기로 영웅담처럼 늘어놓는 노부토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가 실수로 소리를 내서, 결국 그를 진정시킬 시간도 확보하지 못하고 방법도 찾지못한 테츠오는 노부토를 죽인다. 노부토가 워낙 악질로 소문났던 탓이었는지 노부토를 찾던 무리들이 분열하는 모습,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침착하게 노부토의 시체를 처리하는 아내 가센을 보며 테츠오는 어리둥절한다.

애니메이션에서 묘사되는 범죄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기분이 나쁠수도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예를 들어 이 작품은 노부토를 나쁜 인간으로 묘사하긴 하지만, 이런 사건이 벌어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어딘가 상처가 늘어서 돌아오는 아버지를 걱정하는 레이카도 희화화하고 있다(나중에 성장할 여지는 있을 것 같지만.). 생각해보니 정상적인 인물은 없다고 봐야 하나.. 원작 소설이 있나 찾아보려고 했는데 소설은 아니고 만화가 원작이었다. 그렇게 보기엔 왠지 일본 추리소설처럼 전개되는 점이 많았다. 테츠오가 추리소설 광팬이라는 설정이 잘 적용되었나보다. 그렇다고 해서 보통 추리소설처럼 용두사미는 아닌 것 같아 재미있게 보게 되는 작품. 원작보다 많이 심리묘사가 생략되었다는데, 대신에 속도감이 생겨서 시간 많고 심심할 때 한 번 쭉 훑어봐도 좋을만한 애니메이션이다. 2기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원작이 아직 완결 안 나와서 지켜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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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1호 Maniere de voir 2023 - '자유' 없는 자유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1
안세실 로베르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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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시민 자유의 허용은 그 이전에 대중매체에 나타난 탈정치화 현상에 비추어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음모론으로 여겨지는 구절들도 여럿 있지만 생각해보니 이 책의 이야기에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정치권력과 정보자본주의의 결탁에 관한 이야기가 그렇다. 이전부터 나는 종이책을 읽는 사람을 필요 이상으로 미워하는 종족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 그런데 만일 그런 미움이 의도적으로 조성된 것이라면..? 꼰대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SNS가 꽤 자극적이라 생각한다. 특히 동영상이 그렇고 중국의 틱톡 이후로 더욱 불이 질러졌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섹스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좀 더 자극적인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종이책을 보는 게 되려 이상하게 해석될 지경인 것이다. 결국 정치에 관해서도 자극적인 점에만 집중하게 되고 필요 이상의 법은 공부하지 않게 된다. 전남친이 국가가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연구하지 않는다고 한탄한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 바이러스는 '쓸데없는' 정보를 차단한다. 정치에 대한 재미없는 부분은 사람들이 무관심해서 안 보는 점도 있지만, 정보가 차단되면 못 보는 점도 있다. 모 유명 독립운동가에 관한 시는 페이스북에서 적극 차단되지만 정작 그 시를 쓴 시인이 쓴 책은 시중에서 멀쩡히 팔리는 예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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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무네의 리벤지 2
Tiv 지음, 타케오카 하즈키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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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겠지만 애니에서 서브 캐릭터와 맺어지는 거 아니냐는 소문이 퍼졌더라. 틀렸습니다(...) 뭐 원작에서도 서브 캐릭터의 대시가 막판에 굉장히 강해져서 그렇게 보이기도 한데;

1기가 전반적으로 마사무네 시점이었다면 2기는 과거 아키 시점과 아키의 심정이 등장함. 본인을 앞에 놓고 마사무네를 좋아했다느니 운운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아키의 과식이 병으로 확실시되고 어떤 사건에 대해 마사무네와 시점이 다른 것도 재밌음.

결국 누군지 제대로 확인도 안 하고 복수하려 한 마사무네 잘못이라는 게 만천하에 밝혀지는 속시원한 에피소드가 2기에서 등장하고야 만다. 게다가 아키는 부모님끼리 이혼해서 심란한 상태 ㅋㅋㅋ 오히려 아키가 마사무네를 용서해주면 보살인거지. 원작에서는 마사무네가 결국 요시노를 등지고 뛰쳐나가 아키에게 고백하는 장면까지만 보다 말았다(이 애니메이션에선 4화에 해당.). 옛날엔 아키에게 휘둘리고 현재는 마사무네에게 휘둘리는 요시노가 너무 불쌍하다 생각했는데 지금 애니메이션을 보니 요시노가 죄를 씻는 대가로 아키를 마사무네에게 바친 거네 ㅋㅋ 죄없는 아키만 영문도 모르고 모두에게 말린 셈.

요시노도 캐릭터가 좋은 편이지만, 이 작품의 재미는 통통 튀는 서브캐릭터 및 엑스트라들이다. 개성있는 친구들이 파리에서 수학여행을 하기 위해 와글와글 모여 저마다의 꿍꿍이를 펼쳐나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뮤지컬같다. 러브코메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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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uber인데 방송 끄는 걸 깜빡했더니 전설이 되어있었다 4 - L Novel
나나토 나나 지음, 시오 카즈노코 그림, 박경용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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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에서는 마치 제복이 있는 것처럼 묘사되었는데 왠걸 애니 본편에서는 제복입은 사원들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심지어 직장에서 일한 후 바로 잘 수 있게 파자마를 가져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만화잡지 편집부가 일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굉장히 과장된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원작 만화에서보다 차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이 많다. 대체 원작에서는 어떤 과장을 한 것이냐.. 아무튼 죠시라쿠도 우리나라에서는 소화하기 힘든 일본식 유머가 진한데 이 만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혐한 관련 유머는 등장하지 않았으나 여성에 대한 조롱과 성적 농담이 등장하는 건 많이 닮았다. 여러모로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캐릭터 한 명당 계열을 만들어서 세우는 것도 억지스럽고.

그러나 동서고금 일을 하는 건 힘든지, 직원들이 힘들여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질 땐 응원해주고 싶더라. 주인공인 편집장은 농땡이를 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ㅋㅋ 만화계열의 일을 한다고 바쿠만을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바쿠만은 만화가 중심인데 만걸은 편집부 중심이라고 보면 된다. 만화 회사 전체를 놓고 보기엔 이쪽의 이야기가 더 현실적일 수도 있다는 소리이다. 오히려 만화가의 집을 찾아가 어시스트를 대신하거나 하는 등, 마감을 생각해주지 않는 만화가를 책망하는 듯한 이야기가 은근 나오기도 한다. 만화보다 차분한 편이라 3분 10화 짤막한 분량의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안내가 탁월한 편이다. 만화책을 좋아하고 만화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봐도 좋을 작품이다. 원래 만화책은 만화잡지에서 연재되는 내용의 짜집기, 즉 단행본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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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 2023-09-1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걸 리뷰를 왜 딴작품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