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가타리 13
오니군소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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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나토 효우마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형과 누나를 종이양산 츠쿠모가미에게 잃고 천애고아로 성장한다. 기술도 츠쿠모가미의 인간으로서의 형태를 없애버리는 내용이라 그는 그대로 츠쿠모가미를 퇴치하는 술사로 성장한다. 그러나 원래 술사들은 츠쿠모가미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애초에 쿠나토 효우마를 좋아할 리가 없다. 그러나 나카츠키 보탄의 혼수세트(...)들의 생각은 달랐다. 츠쿠모가미라는 요괴는 애초에 사물에 씌여서 이루어진다. 사물에 씌의기 전의 그들은 츠쿠모가미가 아니며, 마레비토라고 불린다(그래서 이 작품에선 자주 츠쿠모가미의 상태를 사람 형태와 사물로 분리해서 이야기한다.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근데 그 마레비토가 나카츠키 보탄에게 씌였으며, 그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는 츠쿠모가미들에게는 나카츠키 보탄을 이용하지 말라는 무언의 법칙이 있다. 그 때문에 나카츠키 보탄은 인간들과 거의 접촉하지 못하는 불운한 삶을 살아왔다. 보탄의 앞날을 걱정한 이들은 효우마를 끌어들여 그녀와 같이 엮어주려는 작전을 세운다. 겉으로는 효우마를 정상적인 술사로서 계몽하기 위해 데려간다고 하지만, 사실은 보탄의 앞날을 생각해서이기도 했다. 그러나 나가츠키 보탄의 육체에 들어가 있는 마레비토로써의 인격이 현현하지 않게 보호했던 막은 보탄을 주인으로 삼으려는 츠쿠모가미 세력에 의해 깨져버린다.

풀메탈패닉의 소스케와 닮아 융통성을 모르는 효우마의 성격으로 인해 개그가 형성된다. 보탄은 가끔 극도로 침울해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평범한 성격이라고 할까. 주인공 두 명이 이렇다보니 오히려 츠쿠모가미들의 성격이 두드러지게 표현된다. 게다가 츠쿠모가미를 다룬 그 어떤 작품보다도 그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설정이라 이 작품을 보며 마치 공부하듯이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일본의 요괴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츠쿠모가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효우마와 보탄 간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도 묘미이다. 후반에 액션이 과하게 몰아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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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Journal Steep Fuji Ama, Japanese Travel Poster (Paperback)
Found Image Press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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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

이름은 '작은 추위'지만 실제로는 추위가 절정을 향해가는 시기로 1월 7일에는 미나리, 냉이, 떡쑥, 별꽃, 광대나물, 순무, 무의 일곱가지 봄나물을 넣은 죽인 '나나쿠사기유'를 먹으며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지내기를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내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그 첫번째.

난 정말 진지하게 다른 사람들 모두 소리를 질러서 대화하는 줄로만 알았다. 지금도 화가 나 있느냐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다. 사실을 인지한 때는 내가 대학을 가느라 부모님과 떨어져 있던 20대였고, 성격 및 사고방식을 고칠 때까진 10년 정도 걸렸다. 나 외의 모계 가족들 아무도 고쳐지지 않아서 그들이 서로 싸우면 내가 중재한다...

내가 이 인생은 망했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그 두번째.

나는 또한 모유를 잘 먹지 못했다. 이건 특이하게도 유전이 아닌데, 나는 매우 심한 유당불내증을 갖고 있었다. 모유는 커녕 이유식도 먹이면 무조건 토했다. 그러나 그 때는 무조건 우유를 먹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기, 다 마시고 남은 우유곽으로 꼭 첨성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기괴하기 그지없는 시기였다. 초등학교에서 정말 벼라별 일을 다 겪었는데, 그 중 카메라와 우유가 가장 기억에 남았을 정도. 왜 카메라가 트라우마냐고? 그 사립학교는 특이하게도 무슨 상을 타던 꼭 생방송을 찍어서 전교에 뿌려댔는데, 글쓰기를 좋아했던 나는 여기저기 참가했고 결국 아싸왕따가 생방송을 찍히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심지어 그 땐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준비는 커녕 매우 험악하고 위험한 놀이터에서 남녀노소 날뛰어 놀던 시대이다. 사실 몸이 허약해서 못 놀 뿐이었지만 반 친구들이 매우 이상하게 여겼음은 당연하다. 지금도 난 사진찍히는 걸 매우 싫어한다.

아무튼 그 당시 난 '살기 위해' 죽을 먹었다. 우유를 먹고 토하면 당연히 속이 쓰려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멀쩡히 넘어가는 건 죽밖에 없었다. 소화가 되지 않으므로 발효된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좋아한다. 우유 대신 요구르트나 치즈를 좋아한다고 하면 강제로 우유를 권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걸 보니 죽 먹고 싶어지네. 일본 음식은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전통음식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참고로, 내가 짱구 ㅈㄴ 싫어해서(아직도 얘는 성추행범이라 단호하게 생각함) 잘 모르지만 거기서 그 죽 얘기가 등장한다고 한다.


2018년 4월, 오다 씨는 그간의 공적과 부흥 지원에 대한 노고를 인정받아 '현민 영예상'을 받았고 같은 해 11월에는 구마모토 현청 앞에 루피 동상이 설치되었습니다.​​



이거봐요들 원피스 덕후는 오타쿠가 아니라니까. 공적 덕질임.

무튼 구마모토청 직원인 원피스 덕후들은 좋겠네. 나도 자유롭게 덕질하고 싶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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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3.11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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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발음이 멋있기는 하지만, R 끝소리를 굴려주는 미국 영어를 배워 사용하고 있다면,



영어 대충 배워도 된다 그 2탄이다. 지난 1탄에서는 '어차피 한국에서는 시험만 잘 보면 되니 파닉스가 필요한 과목이 포함되어 있는 시험만 아니면 발음배우는 건 패스해도 크게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파닉스를 패스해도 되는 시험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듣기시험에서도 파닉스가 어느 정도 필요함을 인정한다. 듣기시험도 지식이기 때문에, 이 단어 및 문장은 이렇게 발음할 수 있다고 머릿속에서 인정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기초적인 파닉스를 공부해야 한다고 치자. 문제는 어느 나라 말을 배우느냐이다. 영국식 영어 학원이 따로 나오고 있는 건 물론이고 최근에는 인도 영어까지 나오고 있는 판국이다.

나는 이 책에서 하는 말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가정에서 웬만한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R을 발음할 때 우리는 주입식교육으로 인해 뇌리에 박힌대로 혀를 동그랗게 오므린다. 심지어 대부분의 23년생들도 이미 유전자로 R 발음이 전달되었다. 아무리 선생님과 친해도 무슨 키스하는 사이도 아니고 생판 남의 혀를 단속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정말 호주 영어 등을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다면.. 그냥 버리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거 깊이 들어가면 (식민지였던 국가라서) 미국영국에서는 이미 옛날에 버린 단어까지 나올걸? 이 책에서도 거기까지는 하지 말라고 하는 말투이더라. 제법 양심적인 사람이 칼럼을 썼다고 생각한다.

타이밍 잘 잡아야하고, 자신의 역량이 어디까지인지 파악해야 한다. 참고로 나는 귀가 매우 안 좋다. 이명은 물론이고 스트레스 받으면 고름까지.. 4자선다나 5자선다 한 우물만 파서 대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다 했다. 국어와 영어 외에 모든 과목 3등급 이상 나온 적이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선 나중에 쓸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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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 신장판 15
시게노 슈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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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남자 등장인물 중 잘 생긴 얼굴 축에 속하는데 모기만 옆에 있으면 망가지는 편.

타쿠미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방학, 낮에는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지만 사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두부 장사 건으로 인해 매일같이 고갯길을 다니며 배달을 해왔다. 그는 우연히 양아치들의(지금 보면 그나마 점잖은 젊은이들로 보이지만 그 시대에는 이런 사람들을 그렇게밖에 표현할 말이 없지 않은가..) 산악 드리프트 레이싱에 참가하여 우승한다. 그 덕분에 여태 여사친이던 모기와의 관계도 썸으로 발전한다. 적어도 타쿠미의 생각에는 그랬다. 그러나 지금은 고전이라서 너무나도 유명하진 나기의 정체. 하필이면 이름도;; 아무튼 타쿠미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에 다른 지방에도 퍼져나가고, 그에게 도전하는 하시리야(아까 양아치들의 공식 명칭. 암흑의 레이서라고 보면 된다.)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음악만 듣다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데.. 이건 꼭 봐야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무려 박X수 시절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로비트라 현재 젊은이들에게는 인기가 없을 것이다. 노래만은 그렇다는 얘기다. 영상도 매드무비들이 많아서 따로 보기는 했지만, 지루하다고 생각했었다. 깜깜한 밤중에 달리는 차의 모습을 10분 이상 지켜보는 게 대체 왜 즐겁단 말인가. 또한 먼치킨 타쿠미는 사파고 고급승용차를 모는 양아치들이 정파라고 간주할 때, 이 애니메이션은 현세물이라고 보기엔 너무나 무협물에 가깝다. 그러나 이 정도면 정말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유로음악+스토리+영상이 너무나 절묘하게 어울린다. 모두에게 홍보하고 싶어서 사실 완결까지 다 보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굳이 1기에서 리뷰를 잘랐다. 모기에 관련되어서 쓸 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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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Holic 6 (Paperback)
CLAMP 지음 / Del Rey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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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와타누키는 선천적 체질로 인해 마물들에게 괴롭힘을 받으면서 산다. 그런데 극장판이라서 그런가 마물의 괴롭힘이 좀 더 격화된 듯한 느낌이 든다. 아니 아무리 와타누키가 친구가 별로 없는 애여도 그렇지 길거리에서 춤을 추고 있으면 사람들은 미친 놈이라는 생각밖에 더 할까;; 아무튼 마물에게 그 이상 큰 일을 당하지 않게 하는 조건으로 유코의 집에서 일하는 그는 어느 날 유코에게 온 손님을 맞이한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들어가고 싶어하지만 장기여행을 다녀온 이후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유코와 와타누키, 그리고 그의 친구 도메키는 그 집을 방문한다. 그러나 그 집 안에선 온갖 수집가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들의 오만과 허황된 자랑, 그리고 그들이 모으는 기묘한 컬렉션을 마주한 와타누키는 기가 질려버리는데..

작화에는 그닥 변화가 없다. 단지 인물들의 그림자가 좀 더 부각되어 입체감이 약간 살아난 정도? 그런데 요괴는 매우 실감나게 그려서 이 작품의 장르가 무엇인지를 실감나게 한다. 하기사 클램프는 씹덕양성소같은 회사라 요괴를 그려도 귀엽거나 예쁜 점이 있는데, 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공포스러운 면을 더 부각시킨 듯하다. 폐가를 묘사할 때도 화면이 부드럽게 흘러가지 않고 그림이 휙휙 튀어나와 기괴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XXX 홀릭의 설정이 워낙 단순명쾌한지라 아무 설명 없이 이 극장판만 보아도 대강 이해가 된다는 점이 좋다. XXX 홀릭도 꽤나 옛날 작품이었던 데다가 워낙 클램프가 자본력 있는 회사이다 보니 비즈니스에 매달리지 않고 제작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고 할까. 나는 정말 아무 기대도 안 하고 봐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걸 보고 TV판을 보면 너무나도 2차원스러운 그림체에 오히려 실망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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