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일본어저널 (1년 정기구독) - 듣는 즐거움, 읽는 재미, 쌓이는 실력
(주)다락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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てまえどり 앞쪽 물건 집기

유통기한이 많이 남은 물건을 사려고 안쪽에 놓인 물건을 집는 사람이 많았는데 폐기하는 음식물이 늘자 식품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구입 후 바로 먹을 때는 선반 앞쪽에 있는 상품부터 집자는 캠페인이다.


확실히 비자를 쓸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요새는 일본 관광에 관한 이야기 중심으로 잡지가 집필되는 편인 듯하다. 나도 요새는 여행을 낙으로 삼는 사람이다보니 아주 흥미가 없지는 않은 주제다. 주변 사람들도 내가 한 번도 해외 여행을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깜짝 놀란다; 괜히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것 같아서 해외여행을 한 번쯤 갔다온 마냥 꾸며대서 이야기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역시 돈 문제에서 부딪친다고 해야 할까.. 최근 초과근무에 대해서 돈을 주는 걸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었다고 뉴스에서 들었다. 그렇게 되면 거의 대부분은 최저임금이나 아니면 그보다도 못한 돈을 받고 살게 될 것이다. 아파트 관리비나 월세 지불하고, 핸드폰 요금 지불하고, 기타 생활비를 다 지출하면 과연 여행을 갈 돈이 있을까?

가령 내가 회개(?)하여 정말 생계에 필요한 돈만 쓰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하더라도 월 46만 원 정도가 남는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주말에는 집안 사정상 부모님에게 외식까지 사드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수중에 남는 건 정말 푼돈 뿐일텐데 어떻게 여행을 간다는 말인가? 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는 전쟁이 터져야 국민들이 정신을 차린다고 했단다. 이건 대체 무슨 헝그리정신의 발산인지? 정말 모든 국민을 죽어라 일해도 먹고 살 수만 있게 만들고 전쟁에 휘말리게 만들면 모든 국민이 딴 마음을 먹지 않고 일심동체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휴가받으면 뭐하나 ㅋ 모든 국민들이 문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하질 못하면 거의 격리나 다름없지 않나? 좀 뜬금없는 리뷰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나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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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잡지 굿모닝팝스 1년 정기구독 - 04월호부터
한국방송출판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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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는 문제집이 아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유일한 조건은 '내가 몰입하여 읽을 수 있는가?' 뿐이다.


애니메이션에 재미를 붙였다보니 요즘 통 영화를 안 본다. 코로나 현상 때문일까? 지금보다 못 벌 때도 분명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 것 같은데 지금은 동료 직원들 간의 약속 수단 등으로 이용되는 듯하다. 최근엔 올빼미 영화를 봤는데, 가뜩이나 일에 시달려 몸이 힘든데 작중 화자들이 다 아프니 더욱 환자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 시국을 노려 좋은 평가를 받으려던 건지도 모르겠다.

누가 아바타 신작을 공격하는 댓글을 달면서 마지막에 다이하드같다고 하던데, 묘하다. 옛날부터 다이하드를 좋아하기도 했었지만, 지금은 어쩐지 다이하드가 재평가되는 분위기가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 영상 계열에서 최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으나, 최근엔 갑자기 액션이 벌어지거나 복잡한 결말로 끝내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물론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처럼 성공적인 작품도 있지만, 그런 작품은 정말 일부에 불과하다.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 이전에 그 감독이 만든 세븐데이즈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상하게 극찬을 받더라. 난 그것도 망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논란이 된 재벌집 막내아들 결말도 그렇다(차라리 아예 망가져서 귀축안경에서 내가 바랬던 공략처럼 주인공 노말X주인공 안경 엔딩이었으면 모두가 행복한 BL 로맨스물이 되지 않았을까. 참고로 저기서 순서 안 바뀌었다.). 예술계와 대중의 의견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들 하지만, 대중이 보는 매체라면 누구나 알아보기 쉬운 내용의 깔끔한 결말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엔 뻔한 가족영화가 되려 괜찮은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난 굿모닝팝스에서 소개하는 외국 가족영화가 좋다고 할까. 한국영화의 흐름에도 주목하는 편이다. 굉장히 일관되게 단순 액션 영화를 밀고 나가는 추세이던데, 예를 들어 데시벨이 그렇다. 최근에 나올 영화 유령도 기대하는 중.

칼럼 어느 부분에선가 굿모닝팝스 애청자라는 어르신이 나오시더라. 음주나 흡연처럼 몸에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지고 계신 것도 아니고, 다소 빨리 일어나시는 듯하지만 머리를 쓴다는 점에서는 좋은 일인 듯하다.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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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2.11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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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말을 배운다. 뒤집어 말하면 말은 곧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인 셈인데, 그 세상이 이제는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섞이면서 팽창하고 있으니 굳이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에 집착하기보다는 나의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해나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깊이 동감한다. 손짓발짓만 잘해서 알아듣기만 하면 되지 ㅠㅠ 경험담인데 외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발음 못한다고 난리치는 정신을 의식하는 것 같다. 어쩌다가 외국 진상손님들이 많은 직장에 취직한 적이 있는데 영어 발음이 왜 그러냐며 같이 어울리지 못하겠다며 빈정거리는 외국인 분들이 계셨음.. 자기들도 러시아 사람들이면서; 국가에 대한 편견을 갖기보다는 괜히 트집을 잡고 싶어서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렸지만 괜히 억울했다. 오히려 이전에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중국 사람과는 영어로 즐겁게 대화를 했는데 말이다. 안 당해도 되는 무시를 굳이 받을 거 없이 좀 더 당당하게 굴어도 되지 않을까?

이번 잡지에서는 나아가 우리나라 단어가 그대로 영어가 되는 세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현상은 한국에 대한 본격적인 인식이 덕질로 인해 시작되서 그렇다. 일본이 만든 건 싫다며 애니메이션도 안 보는 극단적인 폐쇄국가(...) 대한민국은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양덕들은 애니메이션 제목을 일본인들 발음 그대로 옮긴다. 예를 들어서 유리가면이 그렇다. 확실히 옛날에는 Glass Mask라고 번역해서 부르던 것 같던데, 2000년도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굳이 Kamen No Mask라고 번역하더라(...)

현재는 라면을 ramen이라고 발음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라멘을 한국 라면과 다 합쳐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라멘이라 보기에는 엄연히 라면은 다른 식품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아무래도 라면은 쌀 대신 뱃속을 채우라는 정치적 분위기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그런지, 파는 방식도 다르다. 일본에서 라면집이 곳곳에 있는 것처럼 우리도 분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한국에서는 집에서 끓여 먹는 좀더 가정적인 음식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ramyun이란 단어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최근 직장 앞 분식점에서 파는 라면 매운맛에 빠져서 하는 이야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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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저널 2022.11
일본어저널 편집부 지음 / 다락원(잡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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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이용하는 독서 방법으로는 ‘종이책’이 1위였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PC’ 순으로 예전에 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책을 읽는 사람이 늘어났지만 아직은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부러워하게 되는 점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왜 여긴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을까. 인터넷 속도 차이인가? 아직 휴대폰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고 보기엔 SNS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보는데 말이다. 하긴 책에 대해서 설문지를 굳이 하는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드문드문 책을 읽는 수준이라 보지는 않지만 말이다. 문득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게 1위를 차지할지 궁금해졌지만 거의 당연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아닐까 싶다.. 요즘 지하철 타면 거의 99.9%가 핸드폰 보고 있더라.


도서관에 대한 만족도 조사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에 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으나 도서관은 꽤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으니 말이다. 간혹 페미니즘과 연관된 책을 들여놓길 거부하거나, 철학책이 대중적이지 않고 비싸기 때문에 들여놓지 않는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도서관이 있다고 들었다. 유지를 위해서라는 설명은 꽤 그럴싸해보이나,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어서 도서관을 이용하는 청년들이 많은 현실을 볼 때 매우 아쉬운 구절이 아닌가 싶다. 주민들이 찾는 책도 없고 공간만 있다면 거긴 도서관보다는 단지 책이 있는 무료 독서실이 아닌가.. 일본의 도서관 대출시스템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대출시스템을 좀 더 향상시키길 바란다는 일본 사람들의 염원도 흥미로웠다. 이야기만 들어보면 무인시스템을 도입하자는 거 같던데, 사서 공무원들은 어떻게 먹고 살라고요; 그래도 꽤 다양한 의견이 나와서 재밌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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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포사랑 Vol.102 - 북한이탈주민,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동포사랑 102
남북하나재단 / 경성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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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출연자들은 "탈북민도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남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북한에서 왔다고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을까라고 염려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고 강조했다.




이런 짤을 왜 올리는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시고.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분투하는 탈북민들의 이야기가 심층적으로 등장했다고 본다. 이제 곧 12월이 되고 한 해가 끝나가니 이 글을 읽는 나를 포함하여 글을 쓰는 사람과 인터뷰되는 탈북민들의 생각도 깊어지는가 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로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 시대였다. 대통령도 대통령이지만, 그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나이가 연로하시다보니(...) 각종 차별과 편견을 깨지 못한 채 마구 이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단순히 이태원 참사만 생각해봐도 그렇다. 내가 정리해보면 대체로 동성애, 탈북민, 그리고 서브컬처 및 일본 문화에 관해 개방적인 시선을 가진 청년들에 대한 차별이 있었다고 본다.

탈북민이 남한 사람인 척한다는 글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탈북민에 대해 남한 사람들이 차가운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건 편견이란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탈북민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고 아직도 이를 깨지 못했다는 것은 현실 아닌가...? 최근 그래도 비교적 자유롭게 회자된다고 생각하는 여성 차별에 관해 들여다보자. 저 논리로 생각해보면,

여성에 대해 남성들이 차별적인 시선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건 편견이다.

그래 그 말도 맞을 수 있다. 실제로 SNS 같은 곳에서도 나름대로 페미니스트이고 여성을 존중하려 노력하는 남성들을 많이 본다. 그러나 내 주변을 둘러보자. 나이가 찼는데 아직도 결혼을 못하냐는 둥, 심지어 지금도 남자를 만날 수 있으니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둥(...) 내가 과거에 남성에게 어떤 일을 겪었고 남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말을 태연하게 꺼내는 사람들이 숱하게 있다. 물론 여성과 탈북민이 겪은 일에 대해 상세히 알아달라는 말은 아니다. 단지 말을 꺼내기 전에 깊고 넓게 생각해달라는 이야기이다. 차별받는 사람들에게는 차별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 아닌가. '나는 탈북민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가지지 않았어.'라고 으스대기 전에, '하지만 탈북민에 대해 차가운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많아. 좀 더 개선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모두의 개인적인 의견을 존중하면서 서로가 차별적인 언어를 지양해나가는 방법은 없을까?' 등등.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서 생각해주었음 좋겠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내가 데모(?)따위 싫다고 생각했다 하더라도 실천은 물론 저절로 사회적 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 보긴 하다. 하지만 좀 더 실천에 대해, 우리의 육체적 행동에 관해 고민할 때가 아닐까?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도 그런 경우이지 않았는가. 그러나 실상 장애인이 겪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표면적으로 보여주는 바람직한 관심과 행동은 너무나 부족하다고 본다. 생각이 많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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