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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포사랑 Vol.101 - 북한이탈주민,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ㅣ 동포사랑 101
남북하나재단 / 경성문화사 / 2022년 8월
평점 :
면접을 보던 날 회사 대표가 그에게 했던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사람은 다 똑같은 거다. 외국인, 탈북민으로 구분하는 건 옳지 못하다. 나는 직원을 뽑을 때 어디서 왔느냐를 따지지 않고 얼마나 성실하게 회사를 위해 일할 수 있느냐를 본다. 탈북민을 채용한 후 실망감을 느낀 적도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 회사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직원들 월급 이상으로 일을 시키던데.. 그런 분은 아니겠지요 ㅎㅎ 열심히 일하시고 충분히 쉬시길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가족과 관련된 일을 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겠으나 가족의 연이란 게 그렇게 쉽게 끊기는 게 아니더라. 해외로 가더라도 한국에서 살았다는 족적은 어떻게든 남게 되고 말이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남는다는 건 대다수가 싫어하는 일일 수도 있고 어찌보면 대한민국에 국가의 입김이 쎈 나라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아무튼 잘 못 사는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가족원 중 한 명이 잘 못 산다고 하여 그게 항상 다른 가족원들의 책임이 되는 게 아님을 모두들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사회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매우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와 같이 사는 부모님들이 내 부양가족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회사 등 외부에선 거의 백치인 척하고 성질 죽이고 있으며, 돈도 없는 부양가족까지 딸렸으니 결국 누구도 나와 같이 살기 싫어할 거라 생각한다(너무 편하다!). 하지만 어떻게든 부모님을 부양하고 나면 차나 집 같은 건 물려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가족이라면 겪지 말아야 할 최악의 지경까지 갔으나, 결국 그런 마음가짐으로 같이 동거하게 되었다고나 할까. 차라리 이렇게 되고나니, 되려 후련하다. 먹여살리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처럼 나를 뒤에서 손가락질 하진 않겠지. 타인들 속에서 한두명이라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건 어쩌면 삶의 활력소같은 건지도 모르겠다고, 조금은 가족을 아끼는 사람들의 의견도 인정해본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가족주의는 싫어서 결혼 안 할거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