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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팝스 2022.11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이렇듯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말을 배운다. 뒤집어 말하면 말은 곧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인 셈인데, 그 세상이 이제는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섞이면서 팽창하고 있으니 굳이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에 집착하기보다는 나의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해나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29/pimg_7774821973647760.png)
깊이 동감한다. 손짓발짓만 잘해서 알아듣기만 하면 되지 ㅠㅠ 경험담인데 외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발음 못한다고 난리치는 정신을 의식하는 것 같다. 어쩌다가 외국 진상손님들이 많은 직장에 취직한 적이 있는데 영어 발음이 왜 그러냐며 같이 어울리지 못하겠다며 빈정거리는 외국인 분들이 계셨음.. 자기들도 러시아 사람들이면서; 국가에 대한 편견을 갖기보다는 괜히 트집을 잡고 싶어서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렸지만 괜히 억울했다. 오히려 이전에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중국 사람과는 영어로 즐겁게 대화를 했는데 말이다. 안 당해도 되는 무시를 굳이 받을 거 없이 좀 더 당당하게 굴어도 되지 않을까?
이번 잡지에서는 나아가 우리나라 단어가 그대로 영어가 되는 세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현상은 한국에 대한 본격적인 인식이 덕질로 인해 시작되서 그렇다. 일본이 만든 건 싫다며 애니메이션도 안 보는 극단적인 폐쇄국가(...) 대한민국은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양덕들은 애니메이션 제목을 일본인들 발음 그대로 옮긴다. 예를 들어서 유리가면이 그렇다. 확실히 옛날에는 Glass Mask라고 번역해서 부르던 것 같던데, 2000년도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굳이 Kamen No Mask라고 번역하더라(...)
현재는 라면을 ramen이라고 발음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라멘을 한국 라면과 다 합쳐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라멘이라 보기에는 엄연히 라면은 다른 식품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아무래도 라면은 쌀 대신 뱃속을 채우라는 정치적 분위기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그런지, 파는 방식도 다르다. 일본에서 라면집이 곳곳에 있는 것처럼 우리도 분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한국에서는 집에서 끓여 먹는 좀더 가정적인 음식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ramyun이란 단어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최근 직장 앞 분식점에서 파는 라면 매운맛에 빠져서 하는 이야기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