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팝스 2022.11
굿모닝팝스 편집부 지음 / 한국방송출판(월간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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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렇듯 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말을 배운다. 뒤집어 말하면 말은 곧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인 셈인데, 그 세상이 이제는 경계가 흐려지고, 서로 섞이면서 팽창하고 있으니 굳이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에 집착하기보다는 나의 영역을 개척하고 확장해나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깊이 동감한다. 손짓발짓만 잘해서 알아듣기만 하면 되지 ㅠㅠ 경험담인데 외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발음 못한다고 난리치는 정신을 의식하는 것 같다. 어쩌다가 외국 진상손님들이 많은 직장에 취직한 적이 있는데 영어 발음이 왜 그러냐며 같이 어울리지 못하겠다며 빈정거리는 외국인 분들이 계셨음.. 자기들도 러시아 사람들이면서; 국가에 대한 편견을 갖기보다는 괜히 트집을 잡고 싶어서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흘려버렸지만 괜히 억울했다. 오히려 이전에 선입견을 갖고 있었던 중국 사람과는 영어로 즐겁게 대화를 했는데 말이다. 안 당해도 되는 무시를 굳이 받을 거 없이 좀 더 당당하게 굴어도 되지 않을까?

이번 잡지에서는 나아가 우리나라 단어가 그대로 영어가 되는 세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현상은 한국에 대한 본격적인 인식이 덕질로 인해 시작되서 그렇다. 일본이 만든 건 싫다며 애니메이션도 안 보는 극단적인 폐쇄국가(...) 대한민국은 잘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양덕들은 애니메이션 제목을 일본인들 발음 그대로 옮긴다. 예를 들어서 유리가면이 그렇다. 확실히 옛날에는 Glass Mask라고 번역해서 부르던 것 같던데, 2000년도 리메이크 작품에서는 굳이 Kamen No Mask라고 번역하더라(...)

현재는 라면을 ramen이라고 발음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의 라멘을 한국 라면과 다 합쳐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 라멘이라 보기에는 엄연히 라면은 다른 식품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아무래도 라면은 쌀 대신 뱃속을 채우라는 정치적 분위기에서 생겨났기 때문에 그런지, 파는 방식도 다르다. 일본에서 라면집이 곳곳에 있는 것처럼 우리도 분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한국에서는 집에서 끓여 먹는 좀더 가정적인 음식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ramyun이란 단어가 널리 퍼지길 바란다. 최근 직장 앞 분식점에서 파는 라면 매운맛에 빠져서 하는 이야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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