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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는 차갑다
안도현 지음, 유준재 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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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위 배낭을 꺼낼 만큼 키가 크면
송선미 지음, 설찌 그림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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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데인지 참 좋은 델 가나 봐- 문학동네 창작동시 50선
권정생 외 지음, 서현 외 그림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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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
이준관 지음, 김정은 그림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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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수학동화 팜 2 : 도형 농장 코딩수학동화 팜 2
홍지연 지음, 지문 그림 / 길벗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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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 코앞이다. 어린이들은 과연 개학을 기다리고 있을까 아님 방학이 계속되길 원하고 있을까! 교사인 나는 솔직하게 말하면 후자이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후자이다. 한때는 개학을 무척 고대하던 때도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교육경력이 쌓일수록 개학이 두렵다. 어찌 되었건 이제 다음 주 월요일이면 개학을 하게 된다. 개학하면 수학교과를 가르치는 것 또한 당연지사이다.


어린이들은 수학을 좋아할까 싫어할까! 저학년 때는 수학을 꽤 좋아한다. 1학년 때는 다수가 수학을 좋아하고 2학년 구구단을 배우면서 호감이 조금 떨어지고 그 다음 중학년을 지나면서 다수의 학생이 수학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나마 수학 영영에서 좀 쉽다고 느끼는 영역이 도형이지 않나 싶다.연산을 못하던 어린이들도 도형은 다른 영역이라 꽤 잘하는 걸 여러 번 목격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주인공 주니와 거니가 도형 농장에 가서 여러 가지 퍼즐을 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어린이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난 개인적으로 미로 탈출편이 좋았다. 평소에 미로 탈출에 자신이 없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해 준 방법대로 해보니 정말 신기하게 출구를 찾을 수 있었다. 


작가님 이력을 보니 초등교사로 19년 재직하셨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수학을 힘들어 하는지 어떻게 해야 수학에흥미를 느낄지 잘 아시는 것 같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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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난민은 왜 생기나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32
김미조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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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난민은 왜 생기나요?

김미조 글/ 홍윤표 그림/철수와 영희

이 책 제목을 듣는 어린이 중에 “난민”의 뜻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가뜩이나 코로나 이후 어휘력과 문해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들인데 말이다. 이 책은 난민의 뜻과 함께 난민이 왜 생기는지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먼저 “ 난민” 이란 여러 가지 위험을 피해 다른 나라로 피난 간 사람을 의미한다. 여기서 여러가지 위험이란 전쟁, 빈곤, 박해 등을 들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3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 전쟁으로 수많은 우크라이나인이 폴란드로 건너가 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나라에는 난민이 거의 없지만(탈북인은 난민에 포함시키지 않음)우리 국민들에게 난민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갖게한 유명한 사건은 나도 잘 기억하고 있다. 바로 2018년 6월, 제주도에 예멘 난민 561명이 온 일이다. 이 사건으로 논란이 벌어졌던 걸로 기억한다. 받아들여야 한다 안 된다로 의견이 나뉘었다. 대부분이 난민 입국을 반대했다고 한다. 여기엔 난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도 작용하지 않았나 싶고 그전까지 이렇게 많은 수의 난민이 없었던 터라 국민 입장에서 두려움이 컸던 게 아닐까 싶다. 이중 484명이 난민 신청을 했고 겨우 2명만 허락을 받았다고 하니 우리 나라의 난민 인정 문턱이 아주 높다는 증거이다.

난민이 되고 싶어 되는 사람은 없다. 처음에 말한 여러 가지 이유로 난민이 되는데 “ 난민 대부분은 체류국에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요. 제대로 된 일을 구할 수 없어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아프거나 다쳐도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해요” 한 마디로 난민이 된 순간부터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빈민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난민들을 구제할 방법은 있을까! 나랏님도 가난은 구제 못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런 회의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저자는 일단 “편견을 가지지 않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둘째 “차별하지 말아요” 셋째 “ 난민의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볼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인식 개선부터 실천까지 강조하는 말이다.

저자의 마지막 말이 마음을 울린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에게도 파문이 일었으면 좋겠다. 5-6학년 사회 시간이나 창체 시간에 한 꼭지씩 읽으며 같이 생각하고 나눠보면 참 좋겠단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그만두게 할 수 없어요. 우리는 수많은 사람이 난민이 되는 걸 막을 수도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 온 난민이 억울하게 차별받지 않도록 노력할 순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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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 678 읽기 독립 2
이은서 지음, 천유주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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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날/ 이은서 글/ 천유주그림/ 책읽는곰

어제 종업식을 했다. 종업식날엔 통지표를 준다. 우린 반 학생 중에 25번 결석한 여학생이 있다. 크게 다쳐 입원한 거 아니다. 딱히 그렇게 많이 야픈 것도 아닌 듯한데 조금만 아파도 보호자는 너무 쉽게 결석을 허락했다. 그렇지 않아도 배움이 느린 학생인데 결석이 잦으니 당연히 학습이 더 뒤쳐졌다. 내가 보기엔 외동에다 응석받이인데 보호자가 아이 하자는대로 끌려다니는 것 같았다. 안타까웠다. 아이가 하자는 대로 돌봄도 끊고 수업 끝나면 몇 시간씩 놀이터에서 놀고 그러다 감기 걸려 조금 아프면 결석하고... 1년 내내 이 반복이었다. 학년 초 배움이 느린 아이로 확정됐는데 디딤돌반(기초학력반)도 보내지 않았다. 아이가 워낙 놀기를 좋아한다. 그렇다고 엄마가 집에서 끼고 가르치는 스타일도 아니다. 위 학생은 결국 구구단도 완벽하게 못 외웠고 읽기 유창성도 여전히 또래보다 떨어진 채로 종업했다. 학기 중에도 이랬는데 58일 긴 겨울방학은 오죽할까 싶다. 솔직히 우리 학교 애들 학력이 걱정된다. 우리 학교 같이 열악한 교육 환경에선 긴 방학이 학생들에겐 역효과가 난다. 난 그래서 본교의 긴 겨울방학 반대다. (보호자 다수 찬성) 본교의 교육환경과 어울리지 않아서다.

이 책 보며 결석 잦았던 그 학생이 겹쳐졌다. 나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보호자가 그런 양육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담임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디딤돌반도 보낼 수 수 있으니 담임이 학력 증진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아픈날> 의 주인공 예원이는 완전 반대이다. 밤새 열이 펄펄 끓어서 고생하고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탔는데 학교에 가야 한단다. 엄마는 출근을 해야하고 아픈 예원이 혼자 집에 있을 순 없기 때문이다. 아픈데 엄마랑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엄마는 단호하게 예원이를 등교시킨다.

교실에 겨우 들어선 예원이에게 선생님이 다정하게 “많이 아프니?”라고 물어봐주시고 짝꿍 미나한테 보건실에 데려다주라고 하신다. 예원은 처음 가는 보건실이 마냥 두렵기만 하다. 게다가 노크하자 보건실 문을 연 보건 선생님은 키도 덩치도 크시고 사투리를 쓰신다. 처음엔 보건 선생님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친절하신 보건 선생님 덕분에 차츰 긴장도 풀리고 엄마한테 서운했던 마음도 녹아든다. 예원이는보건 선생님이 타주신 유자차도 마시고 침대에 누워 까무룩 잠이 든다. 그렇게 한숨 자고 난 예원이는 보건실에 오기 전과는 사뭇 달라진 몸과 마음으로 씩씩하게 교실로 향한다.

아픈날 , 예원이처럼 돌봐줄 사람과 사정이 안 돼 학교에 보내는 경우도 있겠구나 싶다. 전에 다른 반에서 애가 열이 펄펄 나는데도 학교에 보낸 보호자가 있어 참 이상하고 냉정한 보호자다 싶었는데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되겠구나 싶다. 나도 남매 어릴 때 열이 펄펄 나면 갑자기 결근할 때가 있었다. 난 직장이 그나마 결근이 가능해 그런 혜택(?)을 누린 거지만 예원이 엄마처럼 갑작스런 결근이 허락되지 않은 직장도 있을 터이니.... 애들 어릴 때는 정말 동동거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니 출산율이 낮을 수밖에. 아이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인구 절벽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반 어린이처럼 너무 결석을 남발하는 것도 문제고 열이 펄펄 나는데 지원체제가 없어 아이를 보낼 수 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아픈데 교실에 앉아있다고 공부가 제대로 될 것이며 보호자는 직장에서 제대로 근무할 수 있겠는가!

보건실 선생님이 너무 다정스럽게 그려져 나까지 포근해진다. 근데 너무 이상적이랄까! 보건실은 마음이 아픈 아이도 자주 가는 곳이므로 이런 보건 선생님이 상주하시는 곳이라면 아이들이 너무 자주 갈 것 같다. 보건 선생님은 그래도 푸근하면 좋겠단 생각을 해본다.

아프고나면 큰다고 했나! 예원이도 한층 컸다. 우리 반 애들도 어제 보니 3월에 비해 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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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거리 수사대 : 한양풍문기의 진실 사계절 아동문고 110
고재현 지음, 인디고 그림 / 사계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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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아주 마음을 끌어 당겼다. 책방거리인데 수사대 게다가 수사대는 신분이 다른 두 여자. 이것만 해도 너무 흥미 진진하다. 


이 책은 책이 귀하던 조선 시절, 여자는 책을 볼 수가 없던 그 시절, 신분이 하늘과 땅처럼 다른 두 여인과 여기에 정의감이 투철한 포졸 한 명까지 덧붙여져 한양에서 벌어진 5명의 일가족이 몰살한 사건을 캐는 추리소설이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와 아이 넷이 물에 빠져 죽은 사건인데 타살일까 아님 극단적 선택일까!


책을 좋아하는 두 여인이 책에 덧붙여진 그러니까 지금으로 말하자면 댓글을 가지고 수사를 하는 게 참 기가 막히다. 그 시대에 이렇게 서책에 댓글이 덧붙여져 있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그걸 단서로 하여 일가족 몰살 사건의 진실을 하나하나 파혜쳐 가는 수사대의 활약도 아주 멋지다. 여자라고 못하냐? 신분이 천하다고 못하냐? 아니지. 꼭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동화책을 통해 전기수라는 직업을 알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사 동화를 통해 서책 속에 풍문이 전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분을 초월하여 우정을 나누는 주인공의 모습도 멋지고, 무엇보다 탄탄한 서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쩐지 2편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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