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거리 수사대 : 한양풍문기의 진실 사계절 아동문고 110
고재현 지음, 인디고 그림 / 사계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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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아주 마음을 끌어 당겼다. 책방거리인데 수사대 게다가 수사대는 신분이 다른 두 여자. 이것만 해도 너무 흥미 진진하다. 


이 책은 책이 귀하던 조선 시절, 여자는 책을 볼 수가 없던 그 시절, 신분이 하늘과 땅처럼 다른 두 여인과 여기에 정의감이 투철한 포졸 한 명까지 덧붙여져 한양에서 벌어진 5명의 일가족이 몰살한 사건을 캐는 추리소설이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와 아이 넷이 물에 빠져 죽은 사건인데 타살일까 아님 극단적 선택일까!


책을 좋아하는 두 여인이 책에 덧붙여진 그러니까 지금으로 말하자면 댓글을 가지고 수사를 하는 게 참 기가 막히다. 그 시대에 이렇게 서책에 댓글이 덧붙여져 있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그걸 단서로 하여 일가족 몰살 사건의 진실을 하나하나 파혜쳐 가는 수사대의 활약도 아주 멋지다. 여자라고 못하냐? 신분이 천하다고 못하냐? 아니지. 꼭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진실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동화책을 통해 전기수라는 직업을 알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역사 동화를 통해 서책 속에 풍문이 전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분을 초월하여 우정을 나누는 주인공의 모습도 멋지고, 무엇보다 탄탄한 서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어쩐지 2편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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