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화단에 감나무가 몇 그루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저 많은 감을 다 어떻게 처리하곤 했을까 궁금해졌다.
물어보니 교무실에서 알아서 처리했다고 한다.
행정실장님께 교실에도 감을 주셔서 감이 익어가는 모습을 관찰하면 좋겠다 의견을 드렸다.
윗분들과 의논한 후, 의견 수렴을 해서 필요한 교실은 감을 3개씩 분배받았다.
본교 아이들이 워낙 착해서 주무관님이 장대로 따기 전까지 감이 고스란히 잘 보존되었다.
그렇게 잘 보관한 감이 교실에서 익어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산교육이 아닐까 싶다.
교실에 올라온 감을 벽에 잘 걸어놨는데 아이들이 들락거리다 건드려 감이 가지에서 툭 떨어졌다.
교무실에 가보니 남은 감을 죄다 깎아서 곶감을 만들고 있었다.
음~ 그런 방법이 있었군!
어릴 때, 우리 엄마가 감 수 십 개를 깎아 채반에 널어놓고 곶감을 만드는 것을 딱 한 번 봤었는데
그렇게 할 엄두가 안 났다.
결국 교무 지원 실무사에게 지원 요청을 해서 도움을 받았다.
실무사는 어떻게 그런 창의적인 생각을 했을까! 대단했다.
이제 우리 교실에 있는 감3개도 곶감이 되어가고 있다.
잘 말려지면
22등분 해서 나눠 먹을 것이다.
"콩 한 조각도 나눠 먹자"가 우리 반 인성 교육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교무실 곶감이 완성되어 먹어봤는데 정말 꿀 맛이었다.
전에 엄마가 만든 곶감 맛도 정말 일품이었다.
사서 먹는 것과 비교가 안 되었다.
우리 교실 곶감도 꿀맛이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