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이사를 했다.
수퍼남매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와줬다. 제법 쓸만하다.
예전엔 교실 이사가 힘들다고 느끼지 못했는데 책짐이 많아지면서 혼자서는 버거워졌다.
둘이 도와주니 훨씬 수월했다.
샘들마다 자녀를 동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 크면 더 도움을 받을 듯하다.
점심으로 중국 음식을 사줬다.
같은 집인데 학교로 온 음식이 더 맛있다며 다음엔 학교 와서 시켜 먹어야겠단다..
일 하고 배 고파서 맛있게 느껴지는 듯한데 말이다.
이사하고나서 책이 많이 모자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아이들에게
" 얘들아, 엄마 옛 교실에서 책 다 가져온 거 맞지?" 몇 번 물어봤다.
맞단다. 근데 이 느낌은 뭐지? 지난 교실보다 책이 없어 보인다.
새 교실에 남아 있는 학급문고와 내 책이 섞이지 않도록 분류 작업을 해야 하는데 거기까진 못했다.
손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그래도 이번엔 학년부장이 아니라 교육과정를 안 짜니 이렇게 여유있게 교실 이사도 했다.
작년에는 말일까지 이사를 못했었는데....
부장이 교육과정을 도와달라고 하여 몇 명에게 일감을 나눠줘서 집으로 가져왔다.
작년에 어떻게 이 일을 혼자 다했나 싶다. 작년엔 내가 막내여서 부탁할 사람이 없었지.
교육과정도 부장 혼자 독박 쓰지 말고 같이 하면 좋을 듯하다.
반나절만에 교실 이사가 끝났다.
삼 년 뒤 학교 옮길 것을 생각해서 짐을 과감히 줄여야 하는데 많이 못 버렸다.
그 때는 트럭을 불러야 할 듯하다. 이 학교 올 때보다 책이 많아졌으니 말이다.
이제 집 이사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