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남매에게 다른 것은 못해 주더라도 잠 자기 전 책읽어주는 것을 꼭 해 주고 싶었다.

(딸은 그나마 혜택을 받았는데 둘째는 책을 잘 안 읽어줘서 내내 맘에 걸렸다.)

나중에 아이들이 컸을 때라도

우리 엄마가 매일 밤 자기 전, 책을 읽어줬다는 고운 기억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겨울 방학 하기 며칠 전부터 이 책을 읽어주기 시작하였는데

지난 주말에 드디어 다 읽어줬다.

나 스스로 대견하였다.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

 

전에 나 혼자 읽을 때보다 더 많은 울림을 갖게 되었다.

밑줄 그은 것도 더 많아졌고, 감동도 배가되었다.

 

스스로를 간서치(책만 보는 바보)라고 칭하던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는

그저 몇 백 년 전의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서자로 태어나 책만 읽을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억울함.

백탑 아래서 신분, 나이를 초월하여 벗이 된 그들의 우정.

재능과 열정은 누구보다 풍성하였지만 쓸 곳이 없었던 그들을 기꺼이 신하로 맞이하여 아껴주던 정조와의 인연은

지금 우리에게도 충분히 해당되는 이야기들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인데 끝까지 잘 들어주고 호응해 준 수퍼남매에게 고맙다.

 

다음은 남편에게 바톤을 넘겼다.

남편이 읽어줄 책은 이것이다.

왕따 당하는 남편을 만들지 않으려고 남편을 양육에 적극 끌어들였다.

책 읽어주는 아빠라면 아이들이 마음의 벽을 안 만들겠지 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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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4-01-14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잠 자기 전 책 읽어주기는 매일밤하기 힘들더라구요.ㅜㅜ
남편분도 적극동참하신다니 정말 멋지네요.^^

수퍼남매맘 2014-01-14 15:1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매일 밤 책 읽어주기 힘들죠. 애들이 크면 더 힘들더라구요. 수준 차이도 나고...
나와 아이들하고의 약속, 우리 가족의 약속이므로 지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꿈섬 님도 해 보셔요. 물론 하고 계시겠지만서도.

희망찬샘 2014-01-14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이도 담임 선생님이 엄마가 책 읽어주는 사람 손 들어 보라고 해서 당당하게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잘 못 읽어주지만 그래도 읽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겐 힘이 되나 봅니다. 수퍼남매맘님빠님 홧팅이에요.

수퍼남매맘 2014-01-15 01:13   좋아요 0 | URL
매일 못 읽어주더라도 기억하고 노력하는 게 절반의 성공 아닌가 싶어요.
님도 열심히 읽어주길 바라요.
애들 아빠가 읽어줄 때 저도 옆에서 들으니 좋네요.

북극곰 2014-01-15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따 당하는 남편 끌어들이기' 정말 공감되는 어구네요. 아이들이 자꾸 엄마하고만 나누려고 해서 내심 걱정이거든요. 책읽는 양을 정해서 아빠에게 바통은 넘겨야겠어요.

수퍼남매맘 2014-01-15 23:36   좋아요 0 | URL
아빠가 읽어주면 훨씬 좋다고 해요. 아이들과 아빠와의 유대감도 커지구요.
남편분 잘 설득해 보셔요.

마노아 2014-01-1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법 긴 책을 읽어주시네요. 매일 밤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좋은 부모님이십니다.^^

수퍼남매맘 2014-01-15 23:44   좋아요 0 | URL
이제 좀 컸으니까요.
좋은 부모, 민주적인 부모, 소통하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주 어렵고 힘들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