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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2일 앞으로 다가왔네요.
수퍼남매에게 미리 어린이날 선물을 하긴 하였으나
어린이날을 그냥 지나가기가 아쉬워서 각각 책 한 권씩을 선물로 주문해 놨습니다.
지금쯤 집에 도착했을 텐데 둘 다 좋아하면 저도 기쁘겠네요.
그 중 한 권이 추천 목록 중에 들어있거든요.
오후에 모처럼 여유가 있어서 마지막 신간 추천을 하려고 합니다.
벌써 "마지막"이라니 많이 아쉽습니다.
알라딘에서 보내 주신 신간들과 함께 참 행복했던 6개월이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들을 추천하는 것도 즐거웠고,
내가 추천한 책들이 선정되어 오는 것도 행복하였습니다.
나라면 전혀 구매하지 않을 책들을 만나게 된 것도 나름 좋았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책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행운이 주어진다면 13기에서 또 만날 수 있겠지요. 호호호!!!
그럼 마지막 신간 추천을 하도록 할게요.
1. 초등학교 때 키가 평생을 좌우한다.
키가 작아 고민인 우리 딸을 생각하여 이 책을 골랐습니다.
본인은 별로 고민이 없는데 부모는 고민스럽네요.
엄마 닮아서 알러지성 비염이 있는데 혹 그것 때문에 키가 잘 안 크는지...
한의원 성장 클리닉도 다니고 나름대로 키 크게 하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였는데
아직도 또래에 비해 작아서 고민입니다.
이 책을 보면 해결법을 알 수 있을까 해서 골랐습니다.
2. 학원 없이 살기
얼마 전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서 현직 교사들의 사교육 의식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나왔는데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직 교사들조차도 사교육 의존도가 93%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현직 교사들이 볼 때 동료 교사들 중에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교사는 고작 7%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죠. 교사 86%가 교육현장에서 사교육을 받고 온 학생들 때문에 수업을 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자녀 문제에서는 교사들 또한 보통의 학부모처럼 사교육에 의존하는 이중적 정체성을 보여준다는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수치로 보여주니 가히 절망적이었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는 사교육 받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자녀는 학원으로 내몰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이 참 슬펐습니다.
<아깝다 학원비!>가 우리나라 사교육 현실과 문제점을 인식하게 하면서 일반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면 <학원없이 살기>는 실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부모역할의 핵심은 경제력과 정보력이 아니라, 아이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 공감과 소통이 심리, 생활뿐만 아니라 학습에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된다.
또한,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느낌만으로도 부모는 공감받고 치유됨을 경험한다. 그리고 스스로 아이를 공감해줄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가끔은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게 맞을까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진짜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지들이 있긴 한 걸까요? 누구 말대로 제가 세상 물정 모르고 잘난 척하면서 아이를 사교육도 안 시키는 무능하고, 무책임한 엄마인 걸까요? 이 책을 읽고나면 정말 흔들리지 않고 학원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다시 생길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나 혼자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란 것만 알아도 충분히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3. 빨간 모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빨간 모자>가 섬세한 그림으로 유명한 인노첸티의 그림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그림 뿐 아니라 이야기 또한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어서 이 책이 아주 궁금했습니다. 하여 딸의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로 골랐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이 책을 볼 수 있겠네요. < 그 집 이야기>를 본 이후 전 인노첸티의 팬이 되었답니다. 이 책이 다소 비싼 편이긴 하지만 인노첸티의 그림이라서 꼭 소장하고 싶었습니다. 인노첸티의 그림 만큼이나 이번엔 이야기 또한 흥미를 갖게 합니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바뀌었을지 궁금하시다고요? 살짝 알려 드리겠습니다.
작가 인노첸티와 프리시는 ‘성폭력의 현실’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담아내면서, 서술의 양식에서나 그림의 표현에서 독자의 감정이입은 살리되, 몰입은 거리를 두는 방식을 취했다.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불필요한 시각화를 덜어내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도, 실은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다’고 우리 사회의 현실을 경고한다. 아이의 경험과 연령에 따라서 달라질 일이지만, 그림책을 매개로 하여 성과 폭력에 대한 대화에 물꼬를 트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 형제의 <빨간 모자>가 이렇게도 바뀔 수 있네요.
4.통영동이
솔직히 이 그림책은 글 작가 보다는 그림 작가 때문에 선택하였습니다. 그림 작가가 김재홍 님이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 작가 중의 한 분이라서 이 분이 그림 작업을 하셨다길래 얼른 선택했는데 내용 또한 아주 흥미롭네요.
5. 으랏차차 뚱보클럽
남들보다 ‘조금’ 통통한 몸매에 헤라클레스 같은 힘을 지닌 열두 살 고은찬의 당차고 유쾌한 이야기로, “안정된 문장력과 분명한 서사”를 펼쳐 보이고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지금 시대의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라는 평을 받으며 2013년 제19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비룡소 출판사의 황금도깨비상 수상작들은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전작들이 모두 재미있었기 때문이지요. 외모 지상주의가 심각한 우리 나라, 그런 나라 속에서 자라나고 있기에 아이들 또한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게 사실입니다. 가만히 아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뚱뚱한 아이들을 싫어하는 편이고, 같이 짝 되기도 꺼려 하더라고요. 은찬이가 이런 팍팍한 현실을 어떤 식으로 당차게 헤쳐나갈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신간 추천을 끝내고 보니 진짜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가정의 달 5월, 가족과 더불어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