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이별 선물로 뭘 해 주면 좋을까 고민하다 좋은 걸 발견했다.
뭐냐면 일년 간 애쓰고 정성들여 쓴 일기를 제본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학급 문집은 몇 번 만들어 봤는데 일기장을 제본하는 것은 처음이다.
옆반 선생님께서 아이디어를 제공하셔서 함께 하기로 하였다.
다음에 맡은 아이들에게는
" 너희가 쓴 일기가 책으로 만들어질 것이니 일기를 자주자주 쓰렴"
이렇게 미리 말해 주면 일기를 더 신 나게 쓰지 않을까 싶다.
일기장 2권부터 7권까지 두께도 다르고
그 안에 쓰여진 내용도 다르다.
하지만 초등학교 들어와 처음 쓴 일기라는 사실은 같다.
하는 김에 딸 것도 해주려고
집에서 딸의 1학년 일기장을 찾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어디다 분명히 따로 보관한 것 같은데...
1-2학년 일기장이 안 보인다.
이런 일이 없도록 제본을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책으로 만들어지면 나처럼 소중한 일기장을 잃어버리진 않겠지.
하는 수 없이 3학년 일기장부터 5학년 일기장을 한데 모았다.
일기장을 개인별로 고무줄로 묶어 차에 실었다.
세 반 치를 모아서 덕성여대 앞 제본소에 갔다 줬다.
13일에 찾으러 오란다.
어떤 모습으로 책이 되어 나올까 궁금하다.
두구두구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