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8기와 9기 신간평가단을 하고, 이제 12기를 하게 되었네요. 경쟁률이 가장(?)높다는 유아/어린이 부문에 재입성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입니다.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듭니다. 좋은 책들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페이퍼를 쓰기 위해 신간들을 쭈욱 둘러보니 그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행복해집니다. 제가 11월 신간 중에서 고른 책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현 작가의 신간이 나와 있더라고요. 제가 편애(?)하는 작가님 중의 한 분이라서 당연히 이 책을 고를 수밖에 없네요. 거기다가 제가 좋아하는 역사동화 장르라니. 당연히 읽고 싶죠.
이 현 작가님은 역사의식과 시대의식을 작품에 고스란히 녹여서, 책을 읽고 그냥 덮는 게 아니라 두고두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분이에요. 그래서 이 작가님을 좋아하죠. 현실을 외면하고, 아름다운 면들만 부각시키기 보다는 시궁창 같은 어두운 현실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어떤 대안들을 가져야 할지 독자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게 만듭니다.
이번에 쓰신 역사동화는 무역에 나선 아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장사라는 것이 이문을 남기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거기에도 " 공생의 힘" 이 필요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푸른숲 주니어>에서 나오는 역사동화 모두 감동적이었거든요.
영화 <가디언즈>가 개봉하였죠. 시사회에 다녀온 남편이 아주 감동 있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림책도 영화 개봉에 맞춰 1,2권이 동시에 나왔어요. 그런데 읽어 보니 1권은 영화와는 별로 연관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영화를 보는데는 물론 도움이 되겠죠. 영화에 나온 "그 분"이 누구일까 그림책을 보지 못한 분들이 많이 궁금해 했다는 풍문이.....가디언즈 중의 한 명이 잠의 요정 샌드맨이 나오는 그림책 2권이 보고 싶어요. 영화에서는 달빛 왕자가 아니라 샌드맨이 많이 나오나 봅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을 심어주기에 딱인 책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 반 아이들에게 1권을 읽어 줬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어요. 읽어주자 다들 영화 보고 싶다고 아우성이었어요. 빨리 2권을 만나 보고 싶어요.
그림책 하나를 추천합니다. 그림만 보고 있어도 왠지 행복한 기분이 몰려드는 그림책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책도 신간나들이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것인데 그림이 정말 아름다워서 보게 되었어요. 글은 중국 작가가 쓰시고, 그림은 권사우 작가님이 그리셨더라고요.
아이가 가지고 있는 붓으로 닭을 그리면 "꼬끼오" 하고 소리를 내는 정말 신기한 붓이랍니다. 말하자면 초능력을 갖게 된 셈인데 보통 수퍼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에서는 초능력을 가진 자들이 변질되어 괴물이 되어 가곤 하는데 설마 그림책에 나온 이 꼬마가 그런 흉악한 인물이 되어가진 않겠죠? 제가 그림에는 재능이 없어서 이런 붓 하나 있으면 진짜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호호호
이 아이가 신기한 붓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지 기대가 됩니다.
유은실 작가님의 단편동화집이 나와 있더군요. 제가 보는 신문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궁금해지더라고요. 제목이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 내 머리에 샴푸 냄새>였으면 전혀 느낌이 새롭지 않았겠죠. " 햇살" 이란 낱말이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리나 봅니다.
단편동화집이라서 그림책에서 줄동화책으로 넘어가는 아이들에게도 안성마춤일 듯해요.
마지막으로 고른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12월 19일이 대통령 선거일 이잖아요. 그래서 좀 더 쉽게 어린이들에게 대통령이란 어떤 일을 하는 것이며, 왜 선거를 하는지 알려 주기 위해 골랐어요.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설명해 주지 않으면, 어린이들은 그냥 쉬는 날로만 알고 넘어갈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왜 이 날 학교 안 가냐고 물어봤을 때 이 그림책을 함께 읽고 나서 조곤조곤 왜 대통령을 선거로 뽑는지,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은 어떤 일을 하는지, 대통령의 책무는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교사가 설명해주기 좀 복잡하고 귀찮아서 넘어가면 어린이들은 선거를 왜 하는지도 모르고, 대통령의 역할도 모를 수 있잖아요. 계기 교육 차원에서 골랐어요. 이번 선거일에는 부모님들이 자녀 손 잡고 투표장에 같이 가셨으면 해요.그게 바로 살아있는 교육이잖아요.
더 많은 책들을 추천하고 싶지만 규칙을 지켜야하기에 아쉬운 마음을 꾸욱 누릅니다.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하지만 이불 속에서 책 읽는 재미는 더 커졌네요. 모두들 건강에 유의하시고, 늘 책과 더불어 행복한 하루하루 되셨으면 해요. 이제 마지막 달력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