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드나잇 도서관이 있다면 이 책을 읽기 전으로 돌려주세요, 돈도 시간도 무쟈게 아깝습니다! 후회합니다! 도덕교과서도 아니고 읽는 내내 지겨워 죽는 줄 알았다. 이렇게 엉망인 소설도 진짜 오랜만이다. 전세계 독자들은 대체 이 책의 무엇에 반한 걸까?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신만 한번 더 깊어졌다.

댓글(46) 먼댓글(0) 좋아요(1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1-07-22 2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저기 다니다가 이 책 읽는 분들 많이 봤어요 ㅠㅠ

잠자냥 2021-07-22 23:20   좋아요 3 | URL
베스트셀러니까요~~! ㅋㅋㅋㅋ 휴 전 리뷰대회 있어서 한번 사봤는데 포기합니다! 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7-23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1-07-23 00:27   좋아요 0 | URL
오, 다른 거 읽으세요~~~

독서괭 2021-07-23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2 ㅋㅋㅋ

잠자냥 2021-07-23 08:28   좋아요 0 | URL
세상에 읽을 책은 많습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1-07-23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1개는 첨보는거 같아요 😐

잠자냥 2021-07-23 08:27   좋아요 1 | URL
아주 가끔 있어요. 아주 가끔 이 책는 한 별 두 개인데 돈과 시간이 넘 아까워서 하나 뺐습니다!

유부만두 2021-07-23 0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씀드렸잖아요..ㅠ ㅠ

잠자냥 2021-07-23 08:2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도서관이라는 소재에 낚인 느낌 ㅋㅋㅋㅋ 휴 대단하네욬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7-23 08:29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 벗어나 다른 책 읽을 수 있어 참 기뻐요. ㅋㅋㅋㅋㅋ 다른 책 읽었더니 눈이 호강하는 기분ㅋ

2021-07-23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3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3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3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sh6307 2021-08-01 15: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스트셀러 댓글들보면 다 좋았다해서 살까말까 고민하는데 진솔한 댓글 감사해요 ㅋㅋ

잠자냥 2021-08-01 18:51   좋아요 0 | URL
ㅎㅎ이런 평 남겼다고 인성 그지 같다고 악플 남겼다가 문제될 거 같으니까 지우고 도망간 사람도 있는데요. ㅎㅎㅎ 아무튼 서점에서 한번 직접 훑어보시고 선택하는 걸 추천합니다.

2021-08-19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19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oh712 2021-08-27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덕책 같다는 말은 대부분 수용하기 싫고, 듣기 싫고, 외면하고 싶은 소리가 많았다는 뜻이게 마련이죠. 안타깝습니다. 언젠가는 이 책에 담긴 소중한 말들의 가치를 알아보길 기원합니다. 꾸준히 그리고 올바르게 독서를 이어나가신다면,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잠자냥 2021-08-27 17:46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제가 도덕책 같다고 한 의미는요, 그런 뜻이 아니고요. 저는 문학 작품에서 주인공이나 기타 등장 인물이 직설적으로 설교하는 걸 참 싫어합니다. 좀 촌스러운 방식이라고 생각하고요(이 작품에서 엘름 부인의 말이 거의 대부분 그렇지요). 저는 다양한 상징을 통해 독자가 제 나름으로 생각할 여지를 주는 문학 작품이 좀 더 제 취향이라 이 작품은 그런 점에서 실망스러웠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꾸준히 올바르게 독서를 이어나가신다면, oh712 님이야말로 자신과 비슷한 감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불쑥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단정적으로 가르치듯이 댓글 남기시는 일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

oh712 2021-08-27 17:45   좋아요 12 | URL
먼저 잠자냥님이 남긴, 반말과 존댓말이 섞인 기묘한(?) 평을 볼까요. 전세계 독자들이 이 책의 무엇에 반했는지 모르겠다고 썼습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신만 커졌다고도 썼네요. 그것부터가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은 수많은 독자들을 우습게 본 말이었습니다. 베스트셀러는 대개 시대정신을 꿰뚫었기에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게 마련이라는 사실도 간과한 말이구요. 취향의 높낮이가 있다고 믿는 분이구나, 싶어서 저도 위와 같이 댓글을 단 것이네요.

본인이 싫어하는 스타일이란 점을 곧 소설이 엉망이라는 결론으로 연결짓는 것도 재미납니다. 본인이 마음에 안 드는 책은 해당 책이 본인 취향이 아니라는 뜻이지, 해당 책이 엉망이라는 뜻이 되는 게 아닙니다. 님이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혹평한다고 하여 <율리시스>가 엉망이 되는 것이 아니듯이요.

이 책을 감명깊게 읽은 수많은 독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 대고, ‘당신들이 왜 이 책을 높게 평가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다분히 우월감 깃든 어리석은 댓글을 쓰지 않는 것이 다독가로써 마땅한 일일 것입니다. 똑같은 <위대한 개츠비>를 두고도 세상의 수많은 작가들의 평이 갈립니다. 각자의 평이 다른 것을 두고 깎아내리는 경거망동을 자제하면 좋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하나, 책을 제대로 읽고 평가를 내려도 내리시길 바랍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속 한밤의 도서관은 특정 시점 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특징으로 하고 있지 않아요.

위에 누군가 악플을 지우고 도망갔다고 비웃으셨던데, 이 책에 대한 다분히 생각 없었고, 정도를 넘었던 막말을 언젠가 삭제하는 날이 올 거예요. 그런 날이 오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구요. 그런데 그건 비웃을 일이 아닐 겁니다. 님이 더 발전했다는 증거가 될 거예요.

하루빨리 이런 경솔했던 평을 지우는 날이 오시기를.

잠자냥 2021-08-27 17:52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은 독자들을 우습게 본 평은 아니고요, 그건 님이 혼자 그렇게 속단한 것 같네요.
책 한 권에 여러 평이 있을 수 있지 않습니까? 자신하고 똑같이 좋은 감상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우월감 느끼면서 가르치듯 댓글 남기신 것도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하루빨리 이런 경솔했던 댓글 지우는 날이 오시기를.

oh712 2021-08-27 18:00   좋아요 4 | URL
다분히 감정적이 되신 것 같네요. 님의 평을 본 누구든 쉽게 타인의 취향을 이해 못할 것으로 우습게 본다는 점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저만의 속단이 아닐걸요. 솔직해지세요. 제가 님처럼 썼다고 하더라도, 님께서는 ‘자기 잘난 맛에 취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을 거예요. 게다가 스스로의 말에 스스로가 걸려 넘어지고 있군요. 책 한 권에 여러 평이 있을 수 있다면 님을 제외한 수많은 타인의 이 책에 대한 호평을 인정하십시오. 왜 저런지 모르겠다~ 식의 무시 말고요. 저도 님이 나의 스타일이 아니다, 다른 책이 좋았다 정도의 평을 내렸더라면 당연히 가능한 평이지 하고 넘겼겠지만, 그런 평이 아니었지요.

책을 평소에 많이 읽으신다면, 우월감이 아니라 우월함이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님이 책을 읽고자 함은 그 전의 님보다 나아지기 위함입니다.
님이 과거의 님보다 우월할 수 있다면, 다른 타인이 님보다 우월할 수도 있지요.
그리고 지금 님의 댓글과 경거망동을 보면, 적어도 신중함에서는 제가 님보다 우월하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평소라면 이런 댓글을 달지 않았겠지만, 먼저 타인에 앞서 우월감을 느낀 평을 쓴지라 남깁니다.

논리와 차분함이 없는 미러링식 끝내기는 다독가답지 않습니다.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집도 안타깝구요.

차라리 자기 댓글을 날렸던, 님이 비웃으셨던 분이 나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군요.

잠자냥 2021-08-27 18:05   좋아요 0 | URL
제가 호평 남기신 분 서재 가서 일일이 이렇게 따지고 다닙니까? 이렇게 긴 글로 아집이니 발전을 바란다느니 다독가답지 않다느니 우월감이니 뭐니 하시는 분이 더 남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하이고, 알았으니 그만 말씀하시고 가세요.

cndwottl 2021-08-30 14:14   좋아요 2 | URL
오님이 이해하셨으면 좋겠는게요 물론 아시겠지만요
하루에도 무지막지한 출판물이 쏟아지는만큼 워낙에 별로인 책이 많아서요
내가 짜증나는 것 이상으로 출판시장에서 베스트셀러를 강제하게끔 만드는
그 부당함을 없애려면 원초적으로 독자들의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가 상당히 있는 거 같은데
아니 그게 가장 필요한 거 같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근데 그러려면 할당량이 정해져있는 다수의 독자들에게 도저히 아무 책이나 읽게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법이거든요..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말이에요
출판문화가 좀 더 활발해져서 수준 높은 창작물을 더 많이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이요
이 분은 좀 더 그런 목적에서 쓰신 글이라고 바라봐주실 순 없는 건가요..?

저는 이제좀 이제까지 수준이 낮은 독자였다가 이분의 평가를 어떤 지표로 사용(?)하면서
하급 독잘 벗어나려는 노력중인 한사람인데요 좀 너무그냥.. 공감이 잘 안가서요
저처럼 이런 신랄한 댓글을 표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대충 말하면 못알아들을까봐 강력하게 표현하는 거 저도 좀 잘하는 편이라서.. 그러다보면 좀 비약도 섞이고 너무 오버했나 싶어지지만
적어도 힘을 실음으로써 말에 주장을 강화시켰다.. ! 저는 이 댓글을 그렇게 보고 그렇게 써먹고 있거든요.. 항상 제가 이 서재 주인님과 교류가 없었지만 유명하신 분이잖아요 다들 알고 있단말이에요
이분의 한마디는 출판시장의 느슨함을 쪼여줄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보거든요
그런의미에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잠자냥 2021-08-30 15:04   좋아요 4 | URL
cndwottl 님 말씀 감사하고요.

베스트셀러에 대한 불신 부분은 베스트셀러를 읽는 분들을 결코 낮게 평가해서가 아니라,베스트셀러를 억지로 *만드는* 출판 시장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리뷰 대회도 그렇고, 사전 평가단, 신간 평가단 등등의 명목으로 공짜로 책 뿌리고 좋은 리뷰/ 좋은 별점 쓰게 만드는 그런 행태요). 이 책에 저도 기대하는 바가 있어서 읽었는데 좀 실망스러웠고, 초반에 쏟아진 좋은 평들은 출판사에서 뿌린 사전 평가, 신간 평가단의 좀 과한 칭찬이 아니었나 싶어서 오히려 더 상대적으로 낮게 준 면도 있습니다. 암튼 제가 더 박하게 준 이유는 모두가 별 다섯을 줄만한 책은 아니라는 의미였고요(물론 누군가에게는 틀림없이 별 다섯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오님도 오해하시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오님은 제 100자평을 지우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저도 고민 많이 했으나. 제가 나중에 돌아봤을 때 혹시라도 부끄러워지더라도 그건 제 몫이니 그대로 남겨두겠습니다.

dnfrmq 2021-12-11 10:03   좋아요 0 | URL
굉장히 독선적이시네요. 소중한 말들의 가치를 아시는 분이라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속단하시고, 자기의 시각이 옳고 더 상위의 것이라고 믿고 당신도 언젠간 깨달으셨으면 한다니...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독서괭 2021-08-30 15: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흠 다른 사람 서재에 와서 댓글로 가르치는 거랑 자기 서재에 자기가 돈주고 사 읽은 책 평가하는 거랑 동일선상에서 볼 수 있나요. 어느쪽이 오만한 걸까요.

파피루스 2024-02-27 12:34   좋아요 0 | URL
진짜 맞는 말씀! 본인은 좋게 읽었으면 그걸로 됐지, 개인적인 서평을 저토록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대거리하고 있으니;;;;

그로밋 2021-11-14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이라는 제목이나 내용만 나오면 읽고 싶어지는 사람들을 겨냥했다면 정말 마케팅 잘한듯 싶어요. 그렇지만 요즘 유행하는 영화광고처럼 티저에 실린 것이 전부인 소설을 칭찬 일색인 평만 보고 산다면 돈낭비, 시간 낭비니까요. 솔직하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점가서 들춰보고 사야겠네요. 율리시스랑 위대한 게츠비에 비견할만한 소설인지도요.

잠자냥 2021-11-14 16:14   좋아요 1 | URL
네 누군가에게는 좋은 책일 수도 있겠지요. ㅎㅎ 서점에서 직접 보시고 마음에 드시면 사시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minishell0314 2021-11-21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달전엔가 읽었는데 진짜 재미없게 겨우 읽었어요 댓글 완전 공감하고 가요ㅋ

잠자냥 2021-11-21 13:47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저도 꾸역꾸역 읽은 기억이 납니다.

vicky37 2021-12-07 15: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상이야 사람마다 다 다를수 있으니 넘어가고요.취향의 다름이 우열을 가리는 문제는 아니니까요.저는 주인장님께서 지적하신 출판계의 과한 홍보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특히 이번에 방탄에 묻어가는 홍보는 너무 했죠어떤 작가가 쓴 책이 아니라 방탄이 읽은 책으로 홍보하는 건 작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작가에 따라서는 뭐 일단 많이 팔려서 돈 많이 벌면 좋아할지도 모르죠.저도 책 좋아하다보니 공짜책도 좋아하지만,책 한권 받고 출판사 눈치 보는 리뷰는 쓰기 싫더라고요.그래서 협찬 받았다고 기재된 리뷰는 믿고 거릅니다.얼마전 방탄 예능 보다가 느닷없이 튀어나온 뭐시기 오디오북과 이 책은 정말이지...책을 판매하기 위한 좀 바람직한 개선안은 없는지 출판사에서도 진심어린 고민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잠자냥 2021-12-07 15:33   좋아요 0 | URL
아하, 최근에 이 책 읽고 제 100자평에 공감 누르는 분들이 유독 많아져서 무슨뭔 일이 있는가 싶었더니 방탄이 읽었다고 해서 한번 더 자연스레 홍보가 되었군요. ㅎㅎㅎ
저도 출판사에서 협찬한 리뷰는 읽지 않고 넘기는 편입니다. ㅎㅎㅎ 말씀하신 여러 부분에서 공감합니다.

2021-12-08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8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yceandZion 2021-12-26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 동감해서 댓글 남겨요~! 이 작가 다른 논픽션은 괜찮아요 근데 이건 정말 감수 없이 대충빨리 만들어낸 소설이에요 저는 영어원서로 읽었는데 문장들이 정말 별로 였어요~

aromijini 2022-03-01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입하려는순간 잠자냥님 댓읽고 스톱했어요

잠자냥 2022-03-01 10:58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ㅎㅎ 궁금하시면 서점에서 몇 장 읽어보고 판단하시거나, 도서관을 이용하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김은지 2022-05-0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이 책은 절망적인 삶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던 것 같아요!

잠자냥 2022-05-09 11:24   좋아요 0 | URL
네, 그렇게 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짱구 2022-07-27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마다 읽고 느끼는 감정이 다르죠 ㅎㅎ

조예진 2022-10-05 0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괜찮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상가시리즈? 집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괜찮았어요. 솔직히 너무 단정적으로 써놓으신 것 같아요.
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구입하려고 합니다.

즐건독서 2024-07-14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서 스토리 뿐만 아니라 문장 또는 단어 하나로 공감되어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다.
 

회사에 나 혼자서만 마라톤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분이 있다. 이분은 말 그대로 마라톤을 하신다. 몇 해 전 어느 가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시더니 이번 주말 춘천국제마라톤에 참가한다고, 마음속으로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씀하시고는 자리에 앉으셨다. 그때 나는 그분이 이제까지와는 달리 보였다. 그러고 보니 지방질이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바싹 마른 몸에 꼬장꼬장한 걸음걸이 등이 정말 마라토너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 지도 벌써 n년 가까이 되어 가니, 그게 n년 전인 것 같다. 그때 이후로 해마다 가을쯤이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번 주말에 춘천국제마라톤에 참여한다고 말씀하시며 응원을 부탁하는 게 그분의 연례행사처럼 되었다(물론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지 못하셨다). 그분에게는 일종의 의식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는 겉으로는 단 한 번도 표현한 적은 없지만 속으로는 진심으로 응원을 보냈다. 저 나이에도 해마다 마라톤을 참가할 수 있다는 정신,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아침마다 일정 거리를 달리고 회사에 오신다는 그 자기 관리가 말할 수 없이 존경스러웠다.

 

얼마 전에 이분이 다른 분과 말씀 나누는 걸 우연히 듣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여권 사진을 찍고 오셨다는데, 다른 분이 이 난리통에 어디 가시려고요?” 질문 하니, “여권 갱신해두려고요.” 하신다. 나는 본의 아니게 대화를 엿듣다가 이분이 올해 70세가 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른 분이 여권 갱신했다가 어디 가려고요?” 하니, 로마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꼭 한번은 참가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히셨다. 예전에 듣기론 마라톤 할아버지는 베를린 마라톤 대회는 다녀오신 적이 있단다. 그러니 이번에는 로마 마라톤에 꼭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문득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다. 심심한 맛 때문에 좋아하는 만화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이 만화에는 우연히, 아주 뒤늦은 나이에 BL 만화에 빠지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아니, 이 할머니가 주인공이나 다름없다. 할머니의 나이는 무려 75. 그런데 이 할머니가 BL 만화 덕후인 여고생과 알게 되면서 둘 사이에 서서히 우정이 싹튼다. 이 여고생은 할머니가 좋아하는 만화를 추천하고 빌려주기도 하는데, 알고 보니 할머니가 푹 빠진 작품의 작가는 연재를 너무나도 띄엄띄엄 해서 다음 만화는 1년 후에나 나올지 확신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할머니에겐 이 1년 후라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만 느껴진다. 이듬해에도 자신이 살아 있을지 어떨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읽다가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늙어간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완간되지 않은 만화를 기다릴 때도 이듬해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을지 어떨지 확신할 수 없는 것…….

 

71세에 언젠가 로마에서 달릴 날을 꿈꾸며 여권을 갱신하는 할아버지와 75세에 완간되지 않은 만화를 이듬해에도 읽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할머니. 인생은 길기도 하고 참 짧기도 하다.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4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7-21 12: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에 있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는게 느껴지네요~중요한건 마음인듯~!!

잠자냥 2021-07-21 12:24   좋아요 4 | URL
네, 저는 이 나이에도 마라톤 절대 불가인데 말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07-21 1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목표가 있기 때문에 마라톤 할아버지는 인생이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서 코시국이 끝나서 할아버지의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간절히요.

잠자냥 2023-09-04 09:51   좋아요 3 | URL
그렇겠지요. 나이든 분들에게는 1년 1년이 정말 소중할 텐데, 이 코로나는 언제나 끝이 날까요. :(
마라톤 할아버지가 로마 간다고 말하는 거 속히 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얄라알라 2021-07-21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께서 소개해주신 분, 비장미까지 전해주십니다. 그 결연한 의지, 하나의 촛점에 많은 걸 쏟아붓는 의지, 대단하십니다.

잠자냥 2021-07-21 14:21   좋아요 2 | URL
네, 말씀하신 것처럼 왠지 비장미까지 느껴집니다. ㅎㅎ

독서괭 2021-07-21 1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꿈꾸는 70대. 멋져요. 사실 젊은 사람도 1년 후를 알 수 없는 것이지만 70쯤 되면 그 느낌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올 것 같아요. 저도 그 나이에도 꿈꾸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건강한 몸도 유지하고..

잠자냥 2021-07-21 14:21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이, 알라딘 서재 사람들은 그때에도 읽을 책을 사 모으면서 아, 이걸 내가 죽기 전에는 다 읽고 가야할 텐데 그럴까요? ㅎㅎㅎ

독서괭 2021-07-21 14:35   좋아요 2 | URL
아니요. 저는 아닌데요(딴청)
하지만 제가 70이 되어도 이 알라딘마을이 건재하고, 잠자냥님 페이퍼 읽으며 개미지옥 운운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잠자냥 2021-07-21 14:38   좋아요 3 | URL
알라딘아 보고 있냐! 싸이월드처럼 갑자기 이 서재 닫아 버리면 혼날 줄 알아라! ㅋㅋㅋㅋㅋ

mini74 2021-07-21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 꼭 그 분 로마에서 콜로세움 지나며 멋지게 마라톤 하길! 막 응원하게 되네요. 공통의 관심사는 많은 걸 뛰어넘어 공감대를 형성하네요. ㅎㅎㅎbl에 빠진 할머니라니. 일본의 상상력이란 !! ㅎㅎ잔잔하니 무지 재미있을거 같아 책 구경 중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1-07-21 16:12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요, 이 소망의 힘을 끌어모아 그분에게로~
<툇마루에서....> 이 만화 잔잔하니 괜찮습니다.

바람돌이 2021-07-21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진 분이네요. 나이와 상관없이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게 있고,그걸 위해 가만히 노력하는 삶은 아름답지 않을까요? 우리는 책으로 그렇게 해보아요. ^^

잠자냥 2021-07-21 17:47   좋아요 0 | URL
ㅎㅎ 달리기는 자신 없지만 책으로는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2021-07-22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아.. 이대로 달리기를 계속 하면 나도 70대에 로마 달리기를 해볼 수 있는 걸까…? 하는 꿈을 꾸게 하는 글이었어요 뿅😌 쫌만 더 눠잇다 달리러 나가야디

잠자냥 2021-07-22 22:07   좋아요 0 | URL
60대로 낮춥시다!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8-13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툇마루 책 검색하다가 (영화로 나왔다고 해서요) 잠자냥님의 ‘내가 어쩌다 놓쳤는지 기억 안나는 귀한‘ 페이퍼를 읽었어요. 이 마라톤 할아버지는 요즘 어떠신지? 궁금해 집니다. 전 자냥님의 자전거 이야기만 읽어도 감탄하는 사람이고요.

잠자냥 2023-08-13 13:42   좋아요 0 | URL
마라톤 할아버지는 일단 회사는 은퇴하셨고요. 얼마전에 회사에 오실 일이 있어서 잠깐 얼굴 뵀는데, 코로나 해제로 다시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고 기뻐하셨습니다. 여전히 하루 5킬로미터씩 뛰신다고 합니다. :)

영화로 나왔군요. 힐링물일 거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3-09-0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좀전에 두 권인줄 알고 땡투 누르고 왔는데 다섯권 입니까? 시무룩..

잠자냥 2023-09-04 09: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권 완간이 어디에요. ㅋㅋㅋㅋ 전 만화 너무 길게 연재하면 못 보는 사람..ㅋㅋㅋㅋㅋ
(중고 노려보삼...)ㅋㅋ

다락방 2023-09-04 10:06   좋아요 1 | URL
저도 ㅋㅋ 밥 해먹은 여자였나 그거 2권 완간 아닌거 알고 충격받아 안사 읽는 사람 ㅋㅋㅋㅋㅋ
 
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캐럴라인 냅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하지마‘의 세계에서 욕망에 대한 억압에 시달리며 자기파괴로 나아가는 여성들. 거식증을 앓은 냅이 자신의 경험을 사유하며 다른 여성들에게 당신의 욕망은 정당하다고 해방을 선사하는 과정은 눈부시고 명민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를 일컬어 ‘벽장 속 게이 또는 레즈비언’이라고 말한다. 이성애자처럼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밝혀도 사회가 아무런 차별도 억압도 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자기 성정체성을 떳떳하게 드러낼 것이다. 아니 이성애자가 나, 이성애자야 하고 굳이 말하지 않듯이, 그런 세상이라면 동성애자도 굳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지구상 대부분의 사회가 그렇지 않기에, 오늘도 어느 나라 어느 장소에서는 그들의 성적 취향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혐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차별받고 폭력을 당하며 또 때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목숨을 잃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벽장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고이 숨기고 살아간다. 이토록 살아가기 벅찬 힘겨운 세상에 굳이 그 사실을 드러내 이중으로 시달리고 싶지는 않기에.

그럼에도 자유가 허용되는 사회에서는 용감하게 자신이 그런 사람임을 밝히고 살아가는 이들이 분명 있다. 우리나라도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몇 년 전부터는 퀴어퍼레이드도 열리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 땅에서는 그런다고 해서 누군가의 증오와 혐오로 살해당하지는 않는다(물론 자살하는 이들은 분명히 있다. 여기서 내가 뜻하는 것은 성정체성 때문에 일어나는 ‘살인’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허용되지 않은 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아니 대체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일까.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는 그렇게 암담한 사회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게이 소년의 이야기이다. 벽장 속의 벽장에 갇힌 한 소년, 아니 두 청년의 이야기- 1980년대 사회주의 제체 하의 폴란드는 자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암흑, 그러니까 ‘어둠’과도 같은 사회이다. 빵 한 덩이 얻으려면 길게 줄을 서야 하고, ‘자유’의 소식을 들려주는 라디오방송은 남몰래 들어야만 하고, 혹시라도 이런 체제 비판적인 소리를 하면 언제 어떻게 당에 고발당할지 몰라 모두가 숨죽이고 사는 세상.

이런 분위기 속에 소년 ‘루드비크’는 할머니와 엄마의 사랑을 담뿍 받으며 아무런 고통 없이 자라난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아홉 살 무렵, 자신이 남들과 다르게 또래 소년을 욕망한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에 빠진다. 이런 소년의 성향을 눈치라도 챘던 것인지 할머니는 루드비크가 소년답지 못한 행동을 하거나 엄마와 오랫동안 한 침대를 쓰면서 지나치게 친밀한 사이로 지내는 것도 못마땅한 눈길로 바라본다. 그렇게 키우면 비정상적인 애가 된다면서 딸에게 경고를 준다. 루드비크는 할머니의 ‘비정상’이라는 말에 바락바락 성을 내며 분노한다. 자신은 비정상이 아니라고. 어쩌면 이미 그 어린 시절에 자신이 남과 다름을, 그리고 그 남과 다르다는 이유가 앞으로 살아갈 자신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줄 알았기에 자기는 비정상이 아니라고 그렇게 소리 높여 주장했던 것은 아닐까.

혼란과 수치심, 갈망…… 그런 시기를 보내며 루드비크는 대학생이 된다. 그리고 드디어 너, ‘야누시’를 만난다. 그것도 어느 찬란한 여름날 당에서 의무적으로 강요한 농촌활동에서……. 사실 이 작품은 애초에 현재 미국 뉴욕에 사는 ‘나’, 루드비크가 지난날의 연인인 ‘너’ 야누시에게 편지 형식으로 글을 쓰고 있기에 이 두 사람이 지금은 함께 있지 않다는 것을, 그리고 루드비크는 폴란드를 떠나 미국이라는 자유로운 체제로 옮겨 왔음을 독자는 이미 알고 시작한다. 그렇기에 이 두 사람이 그 여름, 그 눈부신 계절, 열여덟이라는 찬란한 나이에 만나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 때문에 행복하면서도 고통받고, 결국은 헤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음을 독자는 알고 시작하는 셈이다. 그런데도 그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 그리고 한없이 서로에게 빠져서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던 순간, 체제에 비판적인 루드비크와 달리, 폴란드 사회주의 체제를 신봉하는(아니 그럴 수밖에 없는) 야누시와의 어쩔 수 없는 갈등 등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

루드비크는 할머니와 엄마로부터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고, 어느 순간부터는 할머니와 엄마가 듣던 자유유럽 방송을 접하며 자란다. 자유가 있는 세상의 가치를 일찌감치 깨달은 것이다. 그렇기에 이 체제의 모순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이 체제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은, 사랑은 위험하기만 하다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숨겨야 한다. 그래서 자유를 더 갈망한다. 그에 비해 야누시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서구 사회라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 평등적인 교육의 기회를 얻었고, 병든 가족도 당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때문에 알지도 못하는 서방의 자유를 꿈꾸는 루드비크의 행위는 그가 보기에 몽상가적 기질일 뿐이며, 당에 충성하면 언제든 성공할 수 있다는 그의 믿음은 나날이 굳건해져만 간다. 그렇기에 야누시는 루드비크와 이 체제 안에서 성공해서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그는 그럴 자신이 있다. 체제를 벗어나자고 어둠 속에서 함께 헤엄쳐 나가자고 말하는 루드비크와 이 체제 안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자는 야누시, 두 사람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지, 루드비크가 이미 뉴욕에서 저 멀리 떨어진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데도, 궁금증에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이 작품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책 한 권이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루드비크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다가 용기를 얻게 되는 계기도, 또 무엇보다 루드비크와 야누시가 가까워지는, 아니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는 계기도 바로 이 책 한 권, 그러니까 제임스 볼드윈의 <조반니의 방>에서 시작된다는 설정은 너무나 공감이 간다. 그리고 그 책은 두 사람 사이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 작품에는 앨런 홀링허스트의 <수영장 도서관>처럼 성착취도 없고(나는 <수영장 도서관>의 그 부잣집 게이들이 자기보다 한참 어린 소년들을 탐하는 것을 성착취로 본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처럼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려고 여성을 이용하지도 않는다, 물론 어떤 이의 눈에는 야누시가 하니아를 그렇게 이용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야누시는 그 체제 아래서 살아남으려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아닐까. 그리고 루드비크에게 중요한 순간에 누구보다 힘이 되어준 그 두 여성 캐릭터, 카롤리나와 하니아도 좋았다. 나는 그래서 이 착하고 슬픈 소설을 마음으로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루드비크가 야누시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아무리 그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 자유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야누시는 또 얼마나 그 억압된 체제 아래서, 여전히 벽장 속 벽장에 갇힌 채 살아가고 있을까. 두 남자의 사랑이 끝내 먹먹하기만 하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1-07-19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지금 <수영장 도서관> 읽고 있는데 엉뚱하게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에서 스포일을. 크.... 하긴 뭐 수영장에서 헤엄치지 뭐 하겠습니까. ㅋㅋㅋㅋ

잠자냥 2021-07-19 14:52   좋아요 1 | URL
아함, 아니 저런! 죄송! 하지만 제가 이글에서 쓴 <수영장 도서관>의 내용은 전혀! 스포일러 아닙니다! ㅎㅎㅎㅎ 그 책의 엄청난 비밀은 따로 있습니다. 안심하고 읽으세요~ㅎㅎㅎㅎ

독서괭 2021-07-19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홋 리뷰 읽지 말라고 하셨지만 읽었습니다. 예전엔 스포일러를 되게 경계했는데 이젠 장르물 외에는 괜찮더라구요~ㅎㅎ 서간소설이가 보네요. 몽마르트르유서도 읽어야 합니다만..

잠자냥 2021-07-19 15:18   좋아요 1 | URL
편지 형식이긴 한데, 딱히 편지 느낌은 크게 안 들어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1-07-19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영장 도서관보다 왠지 낫다는
느낌이 빡! 듭니다.

그 분야 쪽은 아무래도 저하고
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잠자냥 2021-07-19 16:23   좋아요 1 | URL
ㅎㅎㅎ 이 작품은 그렇게 적나라한 묘사가 없습니다. (아쉬워 하는 분들 있는 거 아닌지 원;;; ㅋㅋㅋㅋ)

새파랑 2021-07-19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영장과 수영 ㅋ 이런 내용의 책을 많이 안읽어봤는데 요즘 많이 올라와서 급 관심이 생깁니다 ㅋ 잠자냥님 🌟5개는 확실하니~~!!

잠자냥 2021-07-19 16:36   좋아요 2 | URL
수영장과 수영에 관한 책은 확실히 아닙니다! *껄껄껄* ㅎㅎㅎㅎ

바람돌이 2021-07-20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표지가 마음에 안들어서 패스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잠자냥님 글 읽으니 꼭 봐야할 책같은 느낌이 팍 옵니다. ^^

잠자냥 2021-07-20 09:28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셨군요. 한번쯤 읽어보세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평점 :
품절


지금의 내가 어릴 때 생각했던 나와 거리가 멀고 인생 또한 꿈꾸던 삶이 아니더라도 결국 그 모든 생의 과정에 나는 나로 존재했음을. 그러니 그 나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나다운 것임을 담담히 속삭여주는 위로의 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21-07-19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내가 아닐 거 같은 순간에도 결국 그게 나인 거겠죵?
근데 작가가 담담히 속여주는 사기꾼은 아니죠? 속삭여주는으로 변환해서 읽으면 되겠죠? 잠자냥님다운 즐거움을 주는 오타.(대반전은 속여주는 게 맞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7-19 09:1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앗! 이런 ㅋㅋㅋㅋ 맞아요. 속여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