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어느 사랑 이야기 부클래식 Boo Classics 88
요제프 로트 지음, 박광자 옮김 / 부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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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에 타버려 죽을 줄 알면서도 기어이 그 불꽃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 독특한데 묘하게 잘 어울리는 비유 등이 인상 깊다. 대표작 ‘4월, 어느 사랑이야기’도 좋았지만 사랑을 위해 전쟁이 지속되길 바라는 남자 ‘역장 팔메라이어’가 심금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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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1-11-01 08: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불꽃에 걸어들어가지 말자… 왤케 열정적으로 살어…

Falstaff 2021-11-01 08:53   좋아요 2 | URL
공장쟝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니까요!!
거 대강들 살지, 에휴.....

잠자냥 2021-11-01 09:57   좋아요 3 | URL
ㅎㅎㅎ 암튼 이 단편집 주인공들은 대부분 열정적이긴 하나 열심히(?) 사는 사람들 부류는 아닙니다요.

공쟝쟝 2021-11-01 18:53   좋아요 1 | URL
난 열정은 없는데 열심히 산다…? 이거 읽고 본받아야하나…

Falstaff 2021-11-01 08: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윽, 이 양반 책을, 이걸 또 워쩌... 서재 괜히 들어왔다! 흑흑....

공쟝쟝 2021-11-01 08:53   좋아요 2 | URL
저두 아침 루틴으로 잠깐 한다는 것을 그만… 아홉시 땡하면 꺼야지 ㅋㅋㅋ

잠자냥 2021-11-01 09:58   좋아요 3 | URL
폴스타프 님 단편집이고 200쪽도 안됩니다요. 금방 읽습니다.
암튼 요제프 로트의 단편, 참 아름다운 글들입니다..

쟝쟝/ 껐니? 아직 하고 있네?!!!

공쟝쟝 2021-11-01 18:52   좋아요 2 | URL
다락방 서재에 들어가버렸지 뭡니까? ㅋㅋㅋㅋ 30분에 착석 후 열심히 일하였고ㅋㅋㅋ 아니 내가 왜 변명하고 있죠!? 혹시… 팀장님??

다락방 2021-11-02 13:5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11-01 1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게 바로 접니다! 열심히 살진 않지만 똥오줌 못가리는 열정은 있다!ㅋㅋㅋㅋ

잠자냥 2021-11-01 21: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래요~ 쌤~ 그래서 제가 쌈 좋아하잖아요?! (쌤이 아니고 쌈?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1-02 0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어이 불꽃 속으로 들어간다니..
네 일단 담습니다. 휴~ 건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 뭐야 궁금하게..

잠자냥 2021-11-02 10:27   좋아요 1 | URL
읽어보시면 아실 거예요~ ㅎㅎ 책 분량이 두껍지 않아서 금방 읽으실 수 있을 듯합니당.
 
불만의 집
사샤 나스피니 지음, 최정윤 옮김 / 민음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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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카세라는 마을의 온갖 사람들의 이야기. 마을 주민 각자의 사연을 따라가기 조금 벅찬데 어느 순간 그들 이야기를 조합해 머릿속 퍼즐을 맞춰나가는 재미가 대단하다. 추잡한 이기주의와 욕망, 배신, 쓸쓸한 사랑 등 저마다의 사연. 단테의 지옥이 있다면 레 카세가 아닐지. 드라마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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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읽으시나요?


공쟝쟝 님의 그 재미난 페이퍼 어떻게 읽으시나요?’를 읽다 보니 나도 몇 자 끼적이고 싶어졌다(이걸 노린 게야!). 알라딘 MZ 세대의 대표주자인 쟝쟝님은 그 세대에 걸맞게 온갖 신통방통 요상한(?) 신문물을 이용해 읽기와 쓰기의 역사를 켜켜이 쌓아나가고 있다만, 한때 떴다가 이제는 저 우파 정치인들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게다가 그 우파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게는 전교조에 세뇌당해 이 나라 말아먹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X세대에 속하는 나는, 책읽기,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로지 책과 이불 그리고 베개였으니, 참으로 세대차이랄까 내 나이듦이 오롯이 느껴지는 쓸쓸한 가을날이다.

 



그러니까 거의 이런 자세.......



이불과 베개만 있으면 딱이노라

그렇다. 독서를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은 그저 이불과 적당한 높이의 베개, 그리고 읽을 책이었으니, 이 습관은 저 먼 유년 시절, 책에 빠져 살던 그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것이니, 참으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 무섭지 않은가. 봄가을겨울엔 도톰한 이불을 돌돌 말고서 똑바로 누워서 책을 들고 읽거나, 오른쪽으로 누워서 옆으로 들고 읽거나, 그러다 오른쪽이 베기면 왼쪽으로 누워서 책을 들고 읽는다. 어린 시절부터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은 적은 거의 없다. 책상은 숙제하라고 있는 용도이지, 책은 누워 읽어야 제 맛. 게다가 요즘은 허리 디스크 초기 증세로 정기적 치료를 받은 지 어언 2년여. 때문에 회사에서 앉아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앉는 자세를 피하려고 하다 보니 더 눕게 된다. 아아, 그러나 이 자세의 단점은 누구나 아시듯이 쉽게 잠들어버리기 일쑤라는 것. 요 며칠 왜 이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어제도 옆으로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드르렁드르렁 코고는 소리. ? 내가 잠깐,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 했더니, 다행히 그건 아니고 내가 책 읽을 때 꼭 옆에 붙어서 잠자기를 즐기는 둘째 고영 녀석이 코를 골고 자고 있는 게 아닌가. 이 녀석 코고는 소리에 나도 슬금슬금 잠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 잠시 후. “! 너 또 불 켜놓고 자냐? 그만 불 끄고 자! 눈 부셔 죽겠네! 츄르도 아니고 뭘 그렇게 그걸 허구한 날 들고 자니?”(옮긴이 잠자냥)라는 둘째 고영님의 냐오야농야나아오오옹에에야냐옹잔소리에 눈을 떠보니 역시나 또 잠든 나, 그래서 황급히 냐옹님을 위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야, 불꺼! 불 끄라고!" 늘 이렇게 눈 가리고 자면서 무언의 압박을 주신다.


"빨랑 안 꺼?!"



"아, 진짜 쟤때문에 눈 부셔서 잠을 잘 수가 없어!"



밑줄, 그것이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부터 독서가 생활화 되어 있던 터라, 밑줄의 역사도 좀 다양하다. 중학교 시절 읽던 책인 <회색노트><생의 한가운데서> 따위를 오랜만에 펼쳐보니, 파란색 형광펜으로 좍좍 줄을 쳐놨더라. 다시 그 밑줄들을 보니 아, 그 어린 날 나는 이런 문장에 공감했던 것인가? 싶어서 웃음이 나왔다. 아니 그런데 그때 한참 읽던 시드니 셀던 소설에도 뭐 이상한 구절에 밑줄을 그어놨대? 어처구니없어서 웃음이 터진다. 뭔가 야한 구절에도 쳐놨어...? 어릴 때는 이렇게 밑줄을 쳐놓기도 했는데, 성장한 이후로는 밑줄을 치지 않는다. 나는 몇몇 믿을 만한 친구가 아니면 책을 빌려주는 일은 극히 드문데, 내 책을 빌려간 친구들이 책을 받아들고 하는 말 . 이 책 아직 안 읽었어? 너부터 읽고 빌려줘.” 아니, 다 읽었다. 읽었는데도 새 책인 것처럼 깨끗하다. 귀퉁이를 접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겉껍데기도 벗겨놓고 읽는다(을유문학, 열린책들, 문동 세계문학전집처럼 껍데기 있는 책은 껍데기 벗겨서 살포시 잘 보관하고 그 갈색, 노랑색, 검은색 책 그대로 읽는 편). 그래서 중고로 판매할 때도 항상 최상 등급 판정을 받는다.


그런데도 리뷰 쓸 때 어떻게 인용구절을 찾아서 쓰느냐?! 궁금할 텐데, 알라딘 서재 이웃들, 만인의 사랑인 플래그를 나 또한 이용한다. 공쟝쟝 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책 옆에 플래그를 붙인다는 점. 나는 플래그를 옆에는 붙이는 일이 드물다(책장 넘기는 데 방해됨). 책 위쪽에 가지런함과는 동떨어진, 마구마구 스타일로 붙여두는데, 그러다 보면 우리 냥님들 털도 같이 붙어있다. 공쟝쟝님도 아시듯, 플래그 쓰는 알라딘 집사들은 다들 이 플래그에(특히 재활용 시) 고영희님들 털이 송송 붙어 있는 거 뭔지 아시리라.

 

암튼 나도 플래그는 (고영들 털 때문에) 접착력이 떨어질 지경이 될 때까지 재활용하는 편인데, 그것도 syo님처럼 냉장고에 좍- 붙여놓는 그런 정리정돈과는 거리가 멀고 읽은 책에서 인용 구절이나 메모해 둘 만한 구절을 옮기고 나면 하나씩 다 떼어서 다음에 읽을 책 맨 앞(표지 안쪽)에 붙여둔다. 그런데 이렇게 책 맨 앞에 붙여둔 플래그가 종종 수거를 게을리 해 그대로 붙은 채 책과 함께 책장에 꽂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플래그가 어느덧 점차 사라진다. 한번은 알라딘에 책을 팔러갔는데 맨 앞 안쪽에 이렇게 붙어 있는 플래그 뭉치를 점원이 발견하고는 이거 처리해 드릴까요?” 하고는 내가 , 저 주세요.” 대답하기 전에 휴지통으로 버려버려서 굉장히 당혹했던 적이 있다. , 아까워라.... 내 플래그 뭉텅이!

 

그런데 내가 밑줄 긋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계기는 돌아보니 이렇더라. 우리 집은 형제가 많은데(딸 넷 중 내가 둘째), 형제들끼리 책 하나 사면 돌려 읽다 보니, 내가 밑줄 그은 걸 다른 형제가 볼 수도 있는 거라, 근데 그게 뭔가 민망했다. 같은 형제라도 왠지 나의 취향과 감성을 알려주기 싫은 그런 거? 결정적으로 내 바로 아래 동생(지금은 드라마 작가이십니다)이 그 어린 날 막 밑줄 긋고 자기 감상 써놓은 거 볼 때마다 오그라들어서(미안하다 동생아;) , 난 이러지 말아야겠다 하고 정신을 차린 것 같다. 그 이후로 책에 흔적을 되도록 남기지 않는다.

 


갱장히 단순한 나의 도서 관련 앱.... ㅋㅋㅋㅋㅋ



어릴 때부터 독후감이 특기(?)였어라

MZ세대 공쟝쟝 님이 각종 신문물을 이용해 밑줄 그은 내용을 정리, 체계화, 구조화해서 리뷰도 쓰고 자기만의 아카이브도 만드는 데 비해, 나는 신문물에 둔감하기도 하고 크게 기기 욕심도 없는 편이다. 스마트폰도 굉장히 늦게 개통했고 아이폰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주로 카메라와 SNS 용도일 뿐. 남들 다 듣는 그 흔한 팟캐스트도 무청취, 남들 다 본다는 그 흔한 유튜브도 보지 않는다(사람이 떠드는 소리를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집에 텔레비전 없이 산 지 거의 15년째). 그러니 공쟝쟝님처럼 뭔 앱을 써서 텍스트를 구조화하는 건 거의 해본 적이 없고 북플의 밑줄 긋기(?) 사진찍기(?) 이런 것도 써본 적이 없다. 그런 기능 있는지 쟝쟝님 페이퍼 보고 깨우침. 아무튼 그래도 착실히 독후감을 남기고 기록을 하기는 했는데, 책 읽고 독후감/리뷰 남기는 것은 어릴 때부터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는 편이다. 쟝쟝님 왈 유명한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 잠O인 나는 어릴 때도 독후감 쓰고 상 받는 일이 많았는데(알라딘 서재활동 하는 분들 대부분이 그럴 것 같다), 중학교 때였나? 텔레비전 보다가 비평()하는 글을 모일보 독자투고란에 보냈다가 그게 뽑혀서 우편환으로 5만원인가 받은 게 내 생애 최초의 원고료였다. 물론 그 돈으로 다 책 샀다. 그때부터 적립금 플렉서의 기질이?

 

독후감 때문에 한 가지 재미난(?) 일화는.... 지금 애인을 만나는 데 이 독후감도 얼마쯤 역할을 한 것 같다(로맨스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마련했습니다. 책 읽기랑 무슨 상관이야, 하는 분들은 다음 단락으로 건너뛰십시오). 지금 애인은 테니스장에서 테니스 치다가 만났다는 걸 다부장님처럼 아는 분들은 다 안다. 그 아주 초반에 그 사람하고 랠리(공주고받기)를 하고 나는 짐을 싸서 가려고 하는데, 그 사람이 덕분에 너무 재밌게 쳤다.”면서 커피를 한 잔 사드리고 싶다는 게 아닌가. 난 테니스 센터에 있는 자판기나 매점에서 캔커피 사주려는 거겠지 싶어서(같이 운동하고 서로 음료수 사주는 일은 다른 사람들도 흔했다) 흔쾌히 좋다고 하고 매점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멈칫거리면서 , 아니, 제가 잘 가는 괜찮은 커피전문점이 있어서 거기 가실래요? 여기서 멀지 않은데.” 한다. 나도 이 사람이 싫었다면 바로 이때, “아니 괜찮아요, 매점에서 사주세요,” 했을 텐데.... 그게 아니니까 또 흔쾌히 , 그래요.”하고 따라나섰다. 그렇게 좀 같이 걸어서 도착한 커피숍. 커피 주문하고 앉았는데 테니스 이야기 좀 하다가 이 사람이 궁금해서 그러는데 전공 뭐하셨어요?” 하고 묻는다. 본격적 사적 질문. 국문학 전공했다니까 이 사람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자기도 책 좋아한다면서(아니, 난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는데;) 국문학과 가고 싶었다고(나중에 안 가길 잘했다고 내가 칭찬해줬다) 이야길 한다. 그러면서 헤세의 <지와 사랑>을 어릴 때 참 좋아했다고(속으로 <데미안>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른 되니까 좀 헤세는 못 읽겠더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나는 , 저는 <지와 사랑>으로 중학교 때 독후감 쓰고 상 받으러 연단 위에 올라간 적 있어요. 교지에도 실렸는데.” 하고(아 정말 무슨 이 자뻑질이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했더니 이 사람은 나의 자뻑은 잘 무시해주고는 , <지와 사랑>” 이러면서 둘 다 <지와 사랑>을 읽고 감명 받았다는 공통점에 방점을 두고는 기뻐하는 게 아닌가.

 

아무튼 그 사람은 그 이후로 테니스장에서 책 이야기 나눌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면서 기뻐하고는 책 이야길 종종했는데 그러다 보니 내가 몇 권의 책을 선물하게 되었고, 그 선물한 책들의 면면을 보고 이 사람은 나를 좀 더 많이 좋아하게 되었노라고 훗날 고백했다. 그때 당시 선물한 책들 중 그 사람을 그냥 내게 반하게 만든 책(나중에 털어놓음)E.M. 포스터, <전망 좋은 방>, 수잔 손택, <타인의 고통>, 하워드 진, <역사의 힘>이었다. 그걸 선물하면서 내가 이 사람들(수잔 손택, 하워드 진)처럼 글 쓰고 공부하고 행동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고, 당신이 이런 사랑(잘 꾸며진 응접실에 가두기보다 좋은 전망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을 하길 바란다고(나는 그때 사귀는 사람 있었고, 이 사람은 전 사람과 굉장히 나쁘게 헤어지고 난 후였다) 말했다는데 그 말에 진심 반했다고. 아무튼 님들아, 독후감도 열심히 쓰고 책도 열심히 읽다 보면 애인도 생깁니다. ?

 

, 그러니까 기록은 어떻게 하느냐고?

20대 이후로 쭉 홈페이지, 블로그를 운영했다. 20대 때는 내가 직접 만든 홈페이지에 꽤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렸는데, 사실 그때는 내가 문학책을 지금처럼 열심히 읽지는 않았다. 대학에서 국문학과 관련한 책을 너무 많이 읽다 보니(아니 그보다는 국문학 한다는 그 치기어린 자들의 치기에 치이다 보니) 문학이 또 너무 오글거리고 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20대에는 지금의 쟝쟝님처럼 사회과학/인문과학책 위주로 읽었고, 그때 그 시절 직업이 카피라이터였던터라 그와 관련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내가 쓴 글들을 차곡차곡 모으기도 했고, 그 글을 보고 이런저런 지면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와 몇몇 잡지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광고와 관련된 칼럼을 프리챌(, 이게 어느 고릿적 사이트냐?)에 연재하면서 구독자 수가 많아졌는데, 그걸 보고 모출판사에서 책을 내자고 연락이 왔었다. 근데 또 이때 자뻑이 발동해서 아직은 제가 그럴만한 수준이 아니니, 좀 더 좋은 글을 쓸 실력이 갖추어졌을 때 책을 출간하겠다고 답장을 써 보낸 것이 아닌가! 그 출판사에서는 무척 아쉬워했는데...... 몇 년 뒤 나도 너무나 아쉬워서 땅을 치고 후회했다. 내가 미쳤지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때로 다시 돌아가면 넙죽 고맙습니다! 하고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물건너감.

 

아무튼 그렇게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내가 도메인 사서 운영하는 블로그가 따로 있다)로 갈아타고 난 후로도 리뷰 쓰고 기록하는 일은 블로그에 꼬박꼬박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런데 20대 때와 달리 점점 은둔자 기질이 발동해서 내 블로그는 검색도 막고 노출도 안 되고 소수의 몇몇에게만 알려주고 운영해왔는데, 그걸 보고 안타까워하던 후배가 어느 날은 언니 글, 네이버 같은 데 올리면 이미 책 나오고도 남았을 텐데... 좀 해봐요.”한다. 근데 또 내 성격상 그게 안 돼서; 못하겠어서 말았다. 네이버에 가끔 책 리뷰 올리기도 하는데(그건 주로 문학동네 리뷰대회용), 여전히 뭔가 좀 어색하다. 아무튼 내 아카이브는 무식하게 책 펼치고 일일이 타자 쳐서 기록해 놓은 내 블로그라능. ‘내가 어느 날, 예고 없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이 오거든 내 블로그도 함께 삭제해주세요부디열어보지마’(공쟝쟝, ‘어떻게 읽으시나요,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102)

 

그러다가 어느 날 발견한 알라딘

난 다부장님처럼 알라딘 빅유저도 파워서재 운영자도 아니다. 전에는 예스24와 교보를 더 이용했었다. 서재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던 사람. 알라딘에서 산 건 책보다 음반이 더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올린 글에서 몇 십 원씩 쌓이는 걸 목격하게 되었다. 내가 알라딘에 처음 글 올린 건 2008411일로 수잔 손택, <앨리스, 깨어나지 않는 영혼>과 데루오카 이츠코, <부자 나라, 가난한 시민 - 진정한 풍요란 무엇인가> 이 두 책의 리뷰였다. 아니, 이 좋은 책을 사람들이 이렇게 모르다니! 하는 마음에 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갖다 놓고는 잊고 있었는데, 알라딘에 앨범 사러 들어왔다가 계정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돈이 들어와 있어서 이게 뭐야? 하고 보니, 이 글들에서 몇 백 원 씩 쌓이고 쌓인 게 아닌가? 그때도 난 이 시스템이 이해가 잘 안됐는데, 나중에 보니 이것이 그 유명한 Thanks to 였다는! 신세계였다. , 내 글을 읽고 누가 책을 샀어! 기분이 꽤 괜찮았다. 그러다가 또 잊고 지내다가 201511월부터 슬슬 그동안 내 블로그에 올렸던 리뷰들을 알라딘 서재에 옮기기시작했는데, 그랬더니 덜커덕 20161월에 올린 제임스 설터 <가벼운 나날>의 리뷰가 이달의 당선작에 뽑히면서 돈 맛(적립금 맛)을 알아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적립금의 노예가 되어 ㅋㅋㅋ 리뷰와 페이퍼를 줄창(?) 써대기 시작했고, 알라딘에서 북플 시스템을 내놓으면서 이 개미지옥을 더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알라딘에 정착한 이후로 책 사는 양이 확실히 엄청 더 많이 늘었다. 서른에 집에서 독립하고(엄마 집도 같은 서울이라 서울에서 서울로 독립한 걸 웬만한 사람들은 이해 못한다....) 원룸 전전하면서(이젠 투룸이야! 주방 겸 코딱지만한 거실도 있어!) 책을 안 사려고 그렇게 노력했건만 늘어나는 양을 감당할 수 없고. 저 많은 책을 싸들고 이사할 생각하면 평생 이사하지 않아도 되는 엄마집의 내 방이 엄마보다 가끔 그립긴 하다. 엄마 미안...;



책 읽기 좋은 시간

이렇게 북플과 알라딘의 노예가 되어 이제는 내 블로그보다 여기에 먼저 글 올리고 블로그로 옮기는 주객전도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바. 알라딘 100자평은 순전히 내 기록용으로 쓰고 있다. 그래서 읽은 책은 무조건 100자평을 남기는 편이고, 그 가운데 사람들에게 이 책 한 번 읽어 봐!” 하고 싶은 책은 따로 시간을 들여 리뷰를 남겨두는 편이다. 리뷰를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책도 있는데, 확실히 그런 책은 나중에 보면 기억이 더 희미하다.

 

누워서 책 읽기 좋아하는 게으른 잠자냥은 오늘밤에도 누워서 책 읽다 잠들고, 그러다 고영님 잔소리에 화들짝 깨어날 텐데, 그러다 보니 내가 책 읽기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주말이나 휴일 아침, 방 안에 햇살이 가득 들어올 때이다. 그때는 잠을 푹 잔 뒤라 졸지도 않고, 주말 아침이라 조용하고 여유롭고 냥님들도 숙면 취하느라 책 읽기를 방해하지 않는, 독서를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이다. 이런 때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누워서 책 읽는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 이틀만 참으면 다시 그 시간이 온다!

 


책 읽다 자는 나 따라하는 고영님1


책 읽다 자는 나 따라하는 고영님2



이분은 아주 그냥 순차적으로 날 따라하면서 조롱하신다?!



"저 닝겐, 츄르도 아닌 것을 왜 맨날 들고 있다가 잠드는 것인가?"



"오늘 밤에도 읽다 잠들면 이걸로 때려줄테야!"



아무튼 알라딘과 책과 고양이라면 행복한 삶~



그나저나, 신문물로 점철되어 책 읽기 노하우에 중점을 둔 공쟝쟝님의 페이퍼에 비하면 온통 추억과 갬성팔이로 점철된 이 페이퍼는 저물어가는 X세대의 쓸쓸한 그 무엇이 느껴지는 결정체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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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10-28 16: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시간이 없어 일단 예쁜 냥님들 사진 보고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이따 자세히 읽어야징~

잠자냥 2021-10-28 16:41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괭님이 이럴 줄 알았다요! ㅋㅋㅋㅋㅋㅋ
난 요즘 우리 냥들로 ˝좋아요˝ 앵벌이 하는 기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10-28 17:12   좋아요 6 | URL
아니 설마 냥님들땜에 좋아요 누르겠어요? 자냥님 글에는 사진 없어도 누르지요. 냥님들은 거들 뿐 ㅎㅎㅎ

Falstaff 2021-10-28 16: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우와, 재밌어요.
저도 10대 때 자칭 골드문트라 부르라고 떠들고 다녔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8 16:54   좋아요 5 | URL
푸하하하하하. 골드문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드문트 폴스타프여~

coolcat329 2021-10-29 22:02   좋아요 2 | URL
폴스타프님 파니 핑크 책 댓글에서 잠자냥님이 골드문트라 부르길래 아니 왜 폴스타프님이 골드문트가 됐지? 했는데 바로 이거군요! ㅋㅋㅋㅋㅋ
맥주많이 마셔 배나온 늙은 골드문트에서 빵 터졌어요🤣

독서괭 2021-10-28 17:11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너무 궁금해서 얼릉 돌아왔어요!! 아 너무 재밌다!!! 연애 얘기 뛰어넘으라고 하셨지만 그 부분 제일 초롱초롱하게 읽음. 저 이 얘기 살짝 알아요. 야구장에서의 그 드라마같은 실화 찍었던 그 분이죠?? ㅋㅋ 아니 테니스하며 만났으면 운동능력 보증 됐어, 근데 책까지 좋아한다고?? 완벽합니다. 짝짝짝.
중학생 때 이미 투고로 돈을 버셨다니 감탄하고, 그 돈으로 다시 책을 사셨다니 역시 책쟁이는 어쩔 수 없구나 싶네요 ㅋㅋㅋ 동생분이 드라마작가라구요? 가족력이구만요.
쟝쟝님 글이 ˝MZ세대는 이렇게 정리한다!˝라면 이 글은 ˝어떻게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가 탄생했는가?˝네요 ㅎㅎ 정말 재밌었습니다.

잠자냥 2021-10-28 17:31   좋아요 6 | URL
아! 괭님이 말씀하신 그걸로 제목할 걸 그랬어요! “어떻세 알라딘 적립금 플렉서가 탄생했는가?” 짝짝짝!!!

미미 2021-10-28 17: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미치도록 수면안대를 사주고싶다..!!! ♡.♡ 잠자냥님 젭알 냥냥이들로 거시기 하지마세요!(별풍선어쩌고저쩌고) 누군가 거덜날겁니다. 진짜🤦‍♀️

잠자냥 2021-10-28 17:3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 제가 가끔 그래서 이불로 가려주는데 그건 또 싫으시답니다! 냥냥이들로 폭풍 펌프질! ㅋㅋㅋ

페넬로페 2021-10-28 17:3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사실 공쟝쟝님 페이퍼 읽고 제가 넘 아날로그적으로 글 읽고,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잠자냥님 페이퍼로 그냥 이것도 좋구나하고 기뻐하고 있어요~~
잠자냥님의 ‘이렇게 읽는 모습‘들 넘 좋아요^^
기회 있으면 저도 한 번 이런 글 올리고 싶네요**

잠자냥 2021-10-28 17:35   좋아요 6 | URL
기회는 만드는 겁니다! 어서 쓰세요! 다들 독후감보다 이 시리즈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쟝쟝님 페이퍼엔 댓글 80개 넘은 듯 ㅋㅋㅋㅋ

새파랑 2021-10-28 17: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오래된 독서 독후감 역사는 엄청나네요. 괜히 적립금이 많으신게 아니었군요 ^^
역시 테니스와 책은 좋습니다~!!
전 누워서 책읽으면 바로 자서 독서대에서 읽는데 ㅎㅎ

잠자냥님 씨디에 라디오헤드가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다른건 확대해도 잘 안보이네요 ㅋ

잠자냥 2021-10-28 17:37   좋아요 5 | URL
크흐 거의 다 브리티시록이에요. R이니까 펄잼 플라시보 라디오헤드 라이드 레드핫칠리페퍼스, RATM 뭐 이런 것들일 것입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1-10-28 17: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연애 얘기 부분만 야광펜으로 표시하면서 또 읽고 싶어요. 아 달콤하다~

잠자냥 2021-10-28 17:38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아니 이분들 ㅋㅋㅋㅋ 학창시절에 야광펜 쓰는 애들은 다들 엉뚱한 데 줄치더라니!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8 17: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툐툐님 제자분은 늘 독후감 대회를 휩쓴~~스승님께 좋은 가르침을 받으셨군요?역시나 친구하길 잘했어요ㅋㅋ
어젠 공쟝쟝님 페이퍼에서 우와~~듣보잡 신문물!!! 우와~~~ @.@
정말 눈이 저랬었거든요~신선한 충격이었습죠^^ 나도 좀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근데 뭘 어뜨케???
맥북 사야 하나??근데 저걸 어뜨케 깔아서 어뜨케 쓴다고????? 아... 생각하다 머리 어질!!!!
이상하게 잠자냥님 글을 읽으니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나도 X 였었나???ㅋㅋㅋ
고양이들의 사진으로 심신안정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눈이 일자 눈이 되었어요.☺😊
연애 이야기 재밌어요...나는 남의 연애 스토리가 왜 그리 재밌는지??ㅋㅋㅋ
아...나도 국문과 갈껄ㅜㅜ

잠자냥 2021-10-28 17:41   좋아요 5 | URL
네 맞아요. 툐툐 쌤 덕분입니다. 우리 툐툐쌤이 자신감을 더 가지셔야 할 텐데요! ㅎㅎㅎ 아, 저도 쟝쟝님 페이퍼 보고 아, 나 너무 신문물과 멀고 멀구나 했는데, 역시 아날로그한 분들도 많아서 위안입니다요. 맥북은 안 사고 그냥 곰탱이 그 뭐시기 베어만 써보는 걸로….. ㅋㅋㅋ

공쟝쟝 2021-10-28 18:38   좋아요 5 | URL
제가 지금 생각지 못한 신문물 전파자가 되어가지고 댓글로만 페이지가 처음 넘어가고 그래가지고 뭔가 북플루언서(?)가 된 것 같아서 되게 민망하고 그런데요ㅋㅋ 여러분 그냥 하던대로 누워서 읽으시고 기록에 집착하는 저처럼 되지 마세요라고 외치고 싶..다.... .

책읽는나무 2021-10-28 19:43   좋아요 5 | URL
공쟝쟝님...ㅋㅋㅋ
댓글 폭발!!! 북플루언서~맞아요ㅋㅋ
요즘 알라딘 할 맛 난다고 어느 분과 대화한 적 있었거든요~알라딘 분위기가 좀 바뀌어 가는 것 같다구요~저는 그게 공쟝쟝님 같은 분이 이끌어 주시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보곤 했어요.그래서 정체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이 들어요.
뭔가 시대는 변하는데 좀처럼 사고 방식이나 습관들이 변하지 않잖아요.. 요게 오랜 시간 아리쏭한 느낌으로 살아 왔죠.변해 보자고 생각만 하고, 행동은 변하지 않는?? 답답하다 생각하고 있던 어떤 부분을 콕 찔러 주셨어요.그래서 풍선이 퐝!!! 터진 짜릿한 느낌????ㅋㅋㅋ
아마 다들 비슷한 느낌들이라 댓글 달아주신 게 아닐까?싶기도 하구요~~페이퍼 쓰긴 또 귀찮으니까???
나만 그랬었나??ㅋㅋㅋ
암튼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요~~그러니 민망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쟝쟝님은 저만 예뻐하는(물론 저보다 더더 예뻐해 주시는 잠자냥님 비롯하여 더 많으시겠지만요^^) 공쟝쟝님이 아니었음을 댓글을 보고 깨닫~~모든 알라디너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
여튼....잘하고 계십니다.
채찍질 계속 해주셔도 됩니다^^
저는 또 계속 궁금증 풀릴때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지도????ㅋㅋㅋ
아~~~입 다물고 아는 척 하는 컨셉 유지한다고 했었군요!! 어쩐다~~ㅜㅜ

공쟝쟝 2021-10-28 1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전 정말인지 이걸 노렸어요. ㅋㅋㅋㅋㅋ 이런 엮인 글을 노렸다고 ㅋㅋㅋㅋㅋ 그런데 누워서 읽는다니... 생각지 못한 대답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진짜 눈부신 둘째 고양이 ㅜㅜ 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데미안이 어때서.... 나 지금도 인생책 데미안이여... 지와 사랑 읽을테다 (터덜터덜)..

책읽는나무 2021-10-28 19:49   좋아요 5 | URL
저는 어제 딸램이 침대에서 읽을 수 있는 책상 같은 받침대?라고 하는 물건을 다이소에서 사가지고 왔더라구요.딸램은 침대에 앉아 받침대에 노트북 올려 놓고 넷플 보더라구요.
저는 거기다 책 올려놓고 읽음 넘 좋겠다고 당장 하나 더 구입해서 고걸 사진을 찍어 나 이렇게 읽어요!! 페이퍼 써볼까?싶었는데 하루가 지나니 귀찮아져서....접었네요ㅋㅋㅋ

잠자냥 2021-10-28 22:38   좋아요 4 | URL
쟝쟝 그대여 내 그대를 아끼는만큼 그대의 속마음도 잘 알지롱~ 내 그래서 오늘 바쁜 와중에도 이 긴 글을…. ㅋㅋㅋㅋㅋ 회사에서;; 미안해요 회사 대표님이여. ㅋㅋㅋㅋ
근데 우리 둘째 넘 귀엽죠잉? 헤헤헤

책읽는나무 님, 아 그 책상 받침대랑 언능 페이퍼 써주세요~~~ 기다릴게요!!!

공쟝쟝 2021-10-28 23:38   좋아요 1 | URL
책나무 // 입 다무는 컨셉 저 싫어요! 엄청 떠들어주세요ㅋㅋ 재잘재잘!!!
고걸 사진을 탁 찍어서 이렇게 읽어요! 하고 페이퍼 써줘요. 귀찮아하면서 댓글 제일로 열심히 다는 모순의 제2의 성을 다 읽은 책나무님아. ㅋㅋㅋ

공쟝쟝 2021-10-28 23:4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제 속 마음 너무 잘알구, 제 숨은 개그 포인트 쏙쏙들이 다 잡아내구. 진짜... 알라딘배 리터러시 대회 있으면 참가 시켜서 적립금 몰아주고 싶은 그런 소즁한 사람💕 나 이 페이퍼 너무 고마워요. 원래 전 제 글만 아카이빙 하는데, 공쟝쟝의 베어에 따로 이글 아카이빙 해놓을 거야ㅋㅋㅋ 영광이죠? ㅋㅋㅋㅋㅋ
잠자냥님만의 블로그 정말 궁금하지만 참을게요. 오랫동안 읽고 써오신 내공이 적립금 플렉스로 굳어진 것이라는 생각에 제가 가야할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책읽는나무 2021-10-28 23:57   좋아요 2 | URL
앗!! 나는 댓글 달기가 리뷰 페이퍼 쓰는 것보다 훨씬 쉬운 여자인 걸 어떻게 알았?????
댓글 달다 지친 날도 많았!!!!ㅋㅋㅋ
아...이젠 정말이지...조용하고 우아하게 한 줄짜리 100자평 댓글을 달리라!!!
다짐 다짐 중인데...이리 흔드시면 아니 되옵니다ㅜㅜ
내일 다이소 가서 하나 구입해 보겠소이다^^

잠자냥 2021-10-29 00:16   좋아요 1 | URL
쟝쟝/ 나 이제 문해력도 뿜뿜해도 되는고양?! ㅋㅋㅋㅋㅋ 내 글도 그대의 곰탱이에 저장한다니 그저 영광입니다.

붕붕툐툐 2021-10-28 19: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제자는 맞는데 왜 나랑 세대가 같으냐~ㅎㅎㅎㅎㅎ
진짜 자냥님의 페이퍼는 재미 대박, 교훈 대박, 귀여움 대박입니다~ 이러니 적립금 플렉스를 할 수 있지요~ 캬하 멋집니다 멋져요!!
특히 럽스토리 넘 좋아요! 저도 언젠간 럽스토리를 올리겠어요!(이게 오늘의 교훈..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8 22:41   좋아요 2 | URL
아니, 쌤 쌤이랑 제가 바로 그 유명한 동갑내기 과외하기(?) 가르치기(?)의 살아있는 표본이군요! 헤헤헤. 쌤의 라브스토리 기대할게요!

stella.K 2021-10-28 19:4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랑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누워서 책 보는 게 주특기였는데 안경을 쓰고 본 후론 아주 몸이 안 좋을 때 외엔
하지 않고 있죠.
북플 사용할 줄 모르시는 것도 그렇고.ㅋ 지난 번 썼다 날리기도 해서 다시 못 쓰고 있다능.ㅠ

저도 책은 출판사에서 내자고 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곤 2년만에
냈는데. 가능하지 않을까요? 어느 출판산지 모르겠지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텐데...

잠자냥 2021-10-28 22:43   좋아요 2 | URL
ㅎㅎ 누워서 읽는 참 맛을 아시는 분이군요! 전 썼다가 글 날릴까봐 늘 한글이나 워드에서 쓰고 복사해서 붙여요. ㅎㅎ

참 그리고 저는 이제 광고와 관련된 글은 쓰지 않고 그 글들도 다 지웠기에 ㅋㅋㅋ 지난날의 한때 에피소드로 남겨둡니다. ㅎㅎ

mini74 2021-10-28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미야! 이제 고마하고 불 꺼라~ 하고 야용가리는거 같아요 ㅎㅎ 알라딘 박스로 큰 아이들인가요.*^^*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잠자냥님 ~~

잠자냥 2021-10-28 22:44   좋아요 2 | URL
아 지금도 불 끄라고 째려보네요! 이놈시키

단발머리 2021-10-29 05: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 문단 문단마다 주옥 같은 추억과 사랑과 감성이 넘쳐흐르고 고양이들 자태는 눈부십니다. 역시 적립금 있는 삶은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네요!!

2. 애인에게 선물한 책 리스트 너무 한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ㅋ 넘 어려운 책들인 것입니다.

3. 저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읽은 사람입니다. 워매 반갑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8 22:53   좋아요 2 | URL
워매 난 역시 추억팔이 엑스세대…. ㅋㅋㅋ 쟝쟝은 전진하는 MZ! ㅋㅋㅋ 우리 못난이들 북플에서는 눈부시다고 사랑받네요! ㅎㅎ

우리 알라딘에 지와 사랑 소모임 만들까요? 회장은 자칭 골드문트 폴스타프. 회비는 한달에 소주 열 병 뱃속에 적립.

다락방 2021-10-29 15: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옆으로 누워서 책을 읽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드르렁드르렁 코고는 소리, 라면 제 경우엔 백프로 제 것입니다.. 저는 냥이랑 함께 살고 있지 않으므로.. 제 것.

저는 공쟝쟝 님이 말한 무슨 앱.. 이런거 뭔말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그냥 책에다 박박 밑줄 긋고 ㅋㅋ알라딘에 옮길 때는 대부분 눈으로 책 보면서, 그러다 책 막 접히니까 펀치 같은걸로 대 놓고, 그리고 손가락으로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옮기면서 기록합니다. 아니 딱히 기록이라기보다는 알라딘에 페이퍼나 리뷰 쓸 때 옮기는 게 끝. 따로 어디다 적어두고 그러지 않아요. 다만 북마크 붙여놓는데, 먼 훗날 ‘아 그게 어디에 나왔더라‘ 하고 찾을 때 편하기 때문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저는 날치스와 골드문트 옛날에 사둔 사람입니다. 사두기만 했습니다.

아 그나저나 세상 재미있는 연애 얘기네요. 연애 얘기중에서도 제일 재미있는게 초반 썸탈 때가 아닙니까. 아름다운 페이퍼입니다, 잠자냥 님. 초반에 했던 말들과 행동들 기억하고 연인이 되었을 때 너 그때 그 말 했을 때 너무 좋았어, 그 때 반했어.. 이런 말 하는거 진짜 세상 짜릿.. 아... 가슴이 막 거시기해지네요. 사랑이란게 가슴 속에 파고들려고 합니다. 내팽개치고 일하러 갑니다. 제가 일이 많아서요. 그럼 이만..

잠자냥 2021-10-29 15: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우리 엑스세대는 펀치 같은 걸로 대놓고 옮기는 거죠. 다다다다닥. 난 가끔 책 펼치고 옮길 때 빨간 벽돌 한장 좀 있었음 좋겠다 싶기도 ㅋㅋㅋㅋㅋㅋㅋ 아 증말 펀치랑 벽돌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쟝이 저기서 비웃는 소리 막 들려온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치스와 골드문트>, 우리에게 골드문트 이웃 생긴 기념으로 한번 읽어 보세요. ㅋㅋㅋㅋㅋ

아니 왜 사랑 이야기에 가슴이 막 거시기해져요! ㅋㅋㅋㅋㅋㅋㅋ
일 빨랑 끝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제2의 성> 완독했으니, 주말은 소설과 함께.

다락방 2021-10-29 15:36   좋아요 2 | URL
아니 저 이거 다시 읽었는데 ‘날치스‘는 뭐에요? 날치들이 막 날아다니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10-29 18:54   좋아요 2 | URL
아 이 분들아 북플로 사진을 찍어서 변환하라고. 그걸 뭐 치고 앉앗어?! 엉?! (이라고 쓰려다, 아니야... 이들을 존중하자...)
https://s.lotteon.com/IHez_YM5V
펀치....?... 이거 사주까?.... (초대형 바인더 클립)

다락방 2021-10-29 19:31   좋아요 2 | URL
아냐아냐 찝게 필요없어요! 나는 있는 걸 활용할게요. 펀치라든가, 펀치라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가끔 북플에 사진 찍어서 변환하기도 해요. 히히

잠자냥 2021-10-30 00:52   좋아요 2 | URL
웅 쟝쟝 나도 그냥 책상 위에 묵직한 거 아무거나 그때그때 쓰면 돼요. 괜차나 괜차나 ㅋㅋㅋㅋ

공쟝쟝 2021-10-30 09:42   좋아요 2 | URL
노동자 언냐들 오늘은 누워서 햇살드는 창가 쳐다보면서 좋아하는 책 많이 읽으세요! 반백수는 오늘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하지만 난 노브라로 일한다 으하하하하!!

2021-10-29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30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1-10-29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 재밌는 글을 이제야 읽었네요. 특히 러브스토리~~♡
주말 아침 누워서 책 읽기 참 좋죠. 저는 아예 커피를 침대 옆으로 가져와서 누워서 마십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잠자냥 2021-10-30 00:54   좋아요 1 | URL
ㅋㅋ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커피 머리맡에 두고 책 읽어요. ㅋㅋ 내일 아침이네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1-10-30 1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은 괄호쟁이 님. 저도 한때는 괄호를 많이 사용해서 괄호쟁이였음.
그런데 저는 이 글에서 괄호 안의 글을 더 재밌게 읽은 1인입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

잠자냥 2021-10-30 16: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괄호 속 이야기들이 더 재미날 때가 많지요. ㅎㅎ

케이 2021-10-31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3 때 학급문고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지와 사랑][수레바퀴 아래서] 세 개 소설이 실린 갈색 하드커버 책이 있었고 다 읽고 나선 너무 좋아 슬쩍 저희 집에 갖다 놓았어요. 그것도 일종의 도둑질이었는데..; 부끄러운 과거네요.
저는 세 개 소설 중엔 [데미안]을 가장 좋아해서 잠자냥님 페이퍼에 [데미안]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쓰신 부분 보고 뜨끔했어요.ㅋㅋ그 시절 저에겐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키스하는 장면이 어쩐지 BL처럼 느껴져 가슴이 두근두근했답니다. 그리고 소설 속 묘사로 봐선 왠지 데미안이 엄청난 미남일 거 같아서 좋아했던 거 같기도 해요.
대체 왜 [지와 사랑]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는지 모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나중에 좀 커서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 복잡한 세상과 사람들을 단순히 두 개의 양극단으로 나눌 수 있는가? 란 생각에 좀 유치하기까지 하더라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크눌프] 까지 읽고 헤르만 헤세와는 빠이 했어요.
어떤 책은 읽어야하는 나이가 정해져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 헤르만 헤세 소설은 10대에 읽어야 하는 소설이예요.
오늘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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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에서 지만지 드라마
막심 고리키 지음, 최윤락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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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숙을 배경으로 밑바닥 삶을 전전하는 하층민들의 삶을 내밀하게 묘사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무감각하게 바라보던 그들이 서서히 인간적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은 흥미롭다. 감옥도, 시베리아도 가르쳐 주지 못하는 ‘좋은 것’을 인간은 가르쳐 줄 수 있다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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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10-24 15: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극의 등장인물들은 갈등을 좀 하나요? 고리끼 작품엔 어째 고민하고 갈등하고 의문을 품는 사람을 통 볼 수가 없어서 말입죠.
ㅋㅋㅋㅋ 번역한 양반 이름이 어째... 윤락.... 재미난 단어가 떠오르고 막 그렇군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1-10-24 19:29   좋아요 3 | URL
제 기준에는 갈등이 그다지 심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고리키가 너무 톨스토이 영향 받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ㅎㅎㅎ그러고 보니 역자가 이름 때문에 놀림 좀 받았겠습니다.
 
목로주점 1 펭귄클래식 121
에밀 졸라 지음, 윤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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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베즈, 그녀의 삶은 언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을까?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읽으면 좀 더 세세한 것이 눈에 들어온다. 한 번 본 영화를 또 볼 때 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장면들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목로주점>을 다시 읽노라니, 아, 제르베즈 이 여자야, 이때 이런 선택을 하지 말았어야지! 옆에 있었다면 뜯어말리고 싶어지는 장면이 여럿 있다.

첫 번째 잘못된 선택- 그 남자 아니야, 아니라고
제르베즈, 그녀가 무려 열네 살에 애를 낳게 만든 그 남자, 랑티에. 작품 초반부터 독자는 이 두 연인(?)의 비참한 생활을 보며 혀를 끌끌 찬다. 여보시오, 제르베즈, 젊은 처자여, 랑티에 그 남자는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니까! 소리를 치고 싶어진다.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애가 둘이나 딸렸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제르베즈 열네 살, 랑티에 열여덟이다. 제르베즈 또한 잘 알고 있다. “랑티에는 아내가 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그런데도 그녀는 걸핏하면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 ‘마카르’를 피해 집밖으로 쏘다니기를 좋아하고 그러던 중에 이 랑티에와 살림까지 차린다. 파리는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랑티에와 함께 이 거친 도시의 허름한 호텔 구석방에서 살림살이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발칙한 모자장이 랑티에는 열심히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이 여자, 저 여자 집적대다가 결국 그중 한 여자와 달아난다. 랑티에가 잘한(?) 일이라곤 ‘아델’과 달아난 덕분에 졸라가 제르베즈와 아델의 언니 ‘비르지니’ 사이의 그 불멸의 빨래터 싸움 장면을 창조할 수 있는 원동력을 선사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아무튼 제르베즈가 이 형편없는 남자를 사랑하고, 그 남자한테 의지하고 매달리는 장면을 읽다 보면 그녀의 인생은 첫 단추부터 아주 잘못 꿰어졌음을 알 수 있다. 랑티에가 달아난 뒤 제르베즈 또한 ‘이제부터 자기의 삶이 도축장과 병원 사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만’(1권 45쪽) 같다고 불길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두 번째 잘못된 선택- 그러니까 그 남자도 아니라고!  
랑티에한테 질려버린 제르베즈는 다시는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는 그저 두 아이들을 잘 키우고자 마음을 다잡고 세탁부로 부지런히 일한다. 그런데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이 처자에게 남자가 꼬이지 않을 리가 없다. 함석공 ‘쿠포’는 끈질기게 제르베즈에게 구애하는데, 매몰차게 거절하면서도 그녀는 서서히 그에게 마음을 연다. 발을 동동 구르며 그녀를 말리고만 싶어진다. 대부분의 독자가 그러할 것이다. 아니야, 이 처자야, 그도 아니라고! 쿠포가 독자를 위해 <목로주점>에서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면 제르베즈에게 청혼하고, 그녀와 결혼식을 치른다는 점이랄까. 졸라는 빨래터 싸움 장면에 이어, 이 두 사람의 결혼식을 또 기가 막히게 묘사한다. 가히 불멸의 명장면이다.

이 결혼식은 제르베즈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것으로도 모자라, 그녀가 앞으로 모진 비바람에 시달릴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결혼식 당일 퍼붓는 소나기를 보라!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 지친 하객들은 우스꽝스러운 차림으로(그러나 그 점을 그들만 모른다), 이렇게 잘 차려 입었으니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자며 루브르 박물관 구경에 나선다. 거기서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예술 작품을 둘러보며 키득거리기도 하고 지루해 짝이 없어 하면서 박물관 안을 헤매고 또 헤맨다. 결혼식을 다룬 두 그림,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과 루벤스의 <시골 마을 결혼식>을 보고도 아무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어 그저 음란한 장면을 찾아서 키득거리고, 농담을 주고받을 뿐이다. “여기 좀 봐요. 여기 이놈은 토하고 있고, 이놈들은 민들레에게 물을 주고 있구먼, 그리고 또 이놈은…… 세상에 아주 다들 난리가 났군.” 그들의 눈에는 그저 먹고 마시고, 음란한 것만 눈에 들어오는데, 이것은 제르베즈나 쿠포의 일생, 그리고 결혼식에 참석한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의 일생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가까스로 밖으로 나와 센강의 다리 밑에서 비를 피하는 일행의 눈에 들어오는 것들도 의미심장하다. 강물은 ‘기름에 찌든 쓰레기, 낡은 병마개, 야채 껍질’ 따위를 실어 날랐고, ‘오물 더미는 강물이 소용돌이치는 곳, 다리의 아치가 둥근 지붕처럼 덮고 있는 어두컴컴하고 왠지 불길한 지점’에서 잠시 멈추고는 한다. 이제 막 결혼식을 치른 신부와 신랑, 하객들의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이런 것들이라니 제르베즈와 쿠포의 앞날이 밝을 리가 없다. 심지어 결혼식 당일 제르베즈의 길을 막아선 이는 장의사 일꾼 ‘바주즈’가 아닌가! 게다가 결혼식 당일 밤, 제르베즈에게 ‘자기가 데려다 주러 올라가면 고마워하는 여자들이 있다’는 말까지 한다. 아아, 불길하기 짝이 없다.

세 번째 잘못된 선택- 쿠포를 우쭈쭈하다니!
‘오 분 만에 묶여서 평생을 가야’한다는 결혼을 해버린 제르베즈. 그럼에도 그녀의 인생에 봄이 찾아온다. 한때지만 틀림없이 그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들이었으리라. 제르베즈는 열심히 일한 덕분에 돈을 모을 수 있었고, 그 돈으로 세탁소를 차릴 꿈에 부푼다. 쿠포는 오랫동안 구애한 끝에 결혼했기에 제르베즈를 사랑하고, 둘 사이에 귀여운 아이, 그 문제의 딸래미 ‘나나’도 태어난다(<나나>의 주인공). 하지만 이 행복한 나날도 잠시. 쿠포가 일하던 중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크게 다치고, 제르베즈는 그를 치료하느라 가진 돈을 몽땅 날려버린다. 그래도 아주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남몰래 제르베즈를 연모하던 옆집 청년 구제는 그녀의 꿈을 이루어주려고 가게를 차릴 비용을 빌려준다. 그 덕분에 제르베즈는 드디어 자신만의 가게를 열게 되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가게는 날로 번창한다. 그러나 사고를 당한 후로 게을러진 쿠포는 서서히 술독에 빠져서는 아내가 벌어오는 돈을 몽땅 술값으로 날리곤 한다. 제르베즈는 이 못난 남편을 초기에 잡았어야 하는데, 쿠포의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된 거라 그런 거라면서 늘 우쭈쭈 어르고 달래며 술값을 쥐어준다. 게으름에 빠져 들어가고 있는 남편을 더 북돋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이때도 제르베즈, 그녀의 불길한 운명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임을 졸라는 여러 복선으로 암시한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쿠포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던 노파의 눈길이라던가, 성공의 상징인 세탁소 안에서 제르베즈가 술에 취한 쿠포와 키스하는 것을 ‘첫 추락’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추락은 걷잡을 수 없다. 랑티에, 그놈이 돌아온 것이다.

네 번째 잘못된 선택- 서방을 둘이나 두다니!
눈치 빠른 독자라면 다른 여자와 야반도주했던 랑티에가 언젠가는 제르베즈 앞에 나타날 것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랑티에는 제르베즈가 한창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다가 놀랍게도 게으름뱅이 주정꾼 쿠포와 가까워져서 제르베즈와 쿠포의 집에 얹혀살게 된다! 이때 제르베즈는 반쯤은 정신 나간 쿠포를 뜯어말렸어야 했다. 일하지 않고 늘 술에 취해 살고 있는 남편의 판단을 존중할 필요가 뭐가 있는가. 번지르르한 겉모습과 예의바른 태도 등으로 동네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랑티에. 그러나 제르베즈는 랑티에의 짐 가방에서 ‘담배 냄새를, 겉만 번지르르하게 차리고 다닐 뿐, 사실은 더러운 남자의 냄새’를 느낀다. 랑티에는 <목로주점>에서 가장 혐오스런 인물로, 그가 세탁소에 또 다른 기둥서방으로 눌러 앉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랑티에는 ‘치마들 틈에서 여자들의 가장 깊숙한 곳을 파고드는 게’ 너무나 좋다. 자기는 계속 예의바르게 말하면서도 세탁소 여인들이 주고받는 천박한 얘기들이 좋아서 일부러 여자들이 천박한 말들을 쓰도록 부추긴다. 졸라는 그를 이렇게 묘사한다. ‘세탁소 냄새, 땀에 젖은 맨팔을 드러내고 다림질을 하는 여자들이 있는 곳, 은밀한 규방처럼 동네 여자들의 은밀한 속옷들이 다 까발려 있는 이곳은 바로 그가 꿈꾸던 곳, 오랫동안 찾아 헤맨 나태와 쾌락의 피난처’라고(2권 25쪽). 이런 놈을 또 다시 집안에 들이다니, 제르베즈 오, 이 바보! 이후로 제르베즈의 추락은 끝을 모른다. 그녀의 인생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남편이 가로막고’ 있고, 뒤에는 그녀의 ‘불행을 이용해서 다시 자기를 가지려고 혈안이 된 더러운 인간이 막고’ 서 있는 형국으로 흘러간다.

제르베즈는 랑티에가 자신에게 혹시 손이라도 대지 않을까 경계하는데, 그는 의외로 점잖게 군다. 물론 처음에는 그랬다. 그러나 이 몹쓸 인간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고, 제르베즈도 그와 함께 타락의 길을 걷게 된다. 쿠포가 술에 잔뜩 취해 온 방 안에 토사물을 쏟아놓은 그날, 일은 벌어지고 만다. 이때도 제르베즈, 그녀는 과연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 장면을 졸라는 참으로 또 기막히게 묘사한다. 요맘때부터 싹수가 노란 ‘나나’가 하필이면 그 장면을 보는 것이다. ‘아이는 아버지가 토사물 위에서 뒹구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유리에 얼굴을 대고는 어머니의 속치마가 다른 남자의 방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나나는 아주 심각한 표정이었다. 이미 사악한 쾌락에 눈을 뜬 아이의 크게 뜬 두 눈에는 색정의 호기심이 달아오르고 있었다.’(2권 59쪽)

다섯 번째 잘못된 선택- 누군가의 선의에 기대어

그래도 제르베즈에게는 다시 정신을 차릴 만한 기회가 있었다. 그녀를 사랑하기에 한없이 선량하게 군 ‘구제’의 친절과 제르베즈보다 더 처참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아보려고 애쓰던 이웃집 어린 소녀 ‘랄리’를 보고 무언가 깨달을 만한 점이 있었다. 실제로 그녀는 구제의 존중과 배려를 받을 때마다 몸 둘 바를 모르며 자신의 타락한 모습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고 굶주림에 허덕이면서도 어린 두 동생을 보살피고 집 안을 늘 깨끗하게 정돈하던 랄리의 모습을 보면서도 연민과 함께, 저토록 불행한 환경에서도 희망의 한 자락이라도 붙잡으려 애쓰는 아이를 기특하고 안쓰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마음도 한때뿐이다. 그녀는 구제와 그의 어머니의 도움의 손길을 언제부터인가 서서히 당연하게 여기고, 그들에게 빚진 돈에 무감각해진다. 구제의 어머니는 이런 그녀의 타락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차린다. 구제 또한 그랬을 터이지만 그는 제르베즈에 대한 사랑으로 그녀의 그런 모습에는 눈을 감아버린다. 쿠포와 랑티에 두 남자들과 함께 살면서 타락해버린 제르베즈의 도덕성은 이제 되살릴 수가 없다. 그녀 또한 그들과 같이 먹고 마시면서 하루하루를 탕진한다. 그녀 또한 술에 입을 대면서 쿠포와 마찬가지로 주정뱅이의 길을 걷는다. 제르베즈에게 얼마쯤 의지하던 랄리는 그녀의 취한 모습을 보고 뒷걸음질 친다. ‘독주 냄새를 풍기는 숨결, 흐리멍덩한 눈, 일그러진 입,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다. 자신의 주정뱅이 아버지와 다름없이 제르베즈 또한 술꾼이 되어버린 것이다. ‘문간에 선 랄리는 어두운 눈길로 조용히 그 모습을 지켜’ 본다(2권 163쪽). 마치 지붕에서 떨어지던 쿠포를 지켜보던 그 노파처럼.

여섯 번째 잘못된 선택- 그만 좀 먹고 마시라고!

<목로주점>에서는 진탕 먹고 마시는 장면이 무수히 많이 나온다. 파리 하층민의 삶에서 먹고 마시고, 섹스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인생의 즐거움이란 없어 보일 정도이다. 한때는 ‘올바른 사회에서 사는 것이 꿈’이라고 했던 제르베즈도 이런 환경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결혼식 피로연때부터 질리도록 먹고 마시고, 생일파티랍시고 또 진탕 먹어댄다. 이렇게 먹고 마시는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일을 게을리 하고, 세탁소가 기울어갈 때도 두 기둥서방 쿠포와 랑티에는 제르베즈에게 받은 돈으로 이 술집 저 술집을 전전하면서 이런저런 음식과 술을 먹어댄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살아야 한다는 감각마저 잃어버린 제르베즈도 서서히 먹고 마시는 일에만 몰두해 간다. 먹고 마시고 배설하고 섹스하고. 일차원적인 만족, 동물적인 쾌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인간이 무슨 일에든 익숙해진다고 하지만, 불행하게도 먹지 않고 지내는 것만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는다.’(2권 222쪽) 그들은 가난한 시궁창 속에서도 먹고 마시는 일 만큼은 멈추지 못한다.

가세는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져 이제는 먹을 것조차 없다. 어린 나나는 이런 집안을 이렇게 묘사한다. ‘아버지도 주정뱅이, 어머니도 주정뱅이, 거지같은 집구석엔 빵 한 조각 없이 술 냄새만 진동’(2권 188쪽)한다고. 그리고 먹을 것이 없는 더러운 집안에서 가족들은 서로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치고 박고 쿠포와 제르베즈 두 사람은 종일 으르렁거린다. 나나는 이런 집구석에서 벗어날 궁리만 하고, 집밖이 더 편해진다. 마치 저 옛날 아버지의 손찌검을 피해 집을 달아나고만 싶었던 제르베즈의 삶과 판박이다. 이 거리의 아이들은 대부분 나나와 같다. ‘가난과 악덕을 뒤집어쓴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서로 뒤범벅이 되어 모두 함께 타락해 간다. ‘사과 바구니에 썩은 사과가 들어 있을 때와 같은 이치’(2권 175쪽)이다. 제르베즈는 다시 날품빨래 일을 하게 된다.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그 모든 더러운 것들을 깨끗하게 세탁해 내던 부지런했던 여자에서 어느덧 ‘더러운 물속에서 더러운 때와 싸우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여자로서의 긍지도 사라지고, 그 옛날 지니고 있던 자부심과 상냥한 애교도 잃어버린 제르베즈. 감정을 느끼고 예의를 차리고 존중받는 것들에 대한 욕구도 사라져 버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인생이 참으로 처참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을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누추한 봉쾨르 호텔 구석에서 시작된 이 지긋지긋한 삶. 과연 잘못은 누구에게, 어디에 있을까? 졸라는 ‘제르베즈는 비참한 가난 때문에, 엉망으로 망쳐버린 삶의 불결함과 고단함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라고, ‘로리유 부부의 말을 그대로 쓰자면 그녀는 게으르게 아무렇게나 살았기 때문에’ (2권 284쪽) 그렇게 비참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부터 손찌검을 하던 제르베즈의 아버지 ‘마카르’- 주정뱅이 마카르. 그가 빚어낸 비참한 환경과 유전은 그대로 이렇게 되물림 되어 제르베즈의 삶을 망가뜨린다. 아버지를 피해 파리로 달아났고, 하필이면 또 쓸모없는 두 남자를 만났고, 그중 한 인간은 또 하필이면 주정뱅이가 되고, 그런 그와 살다 보니 마찬가지로 주정뱅이가 되어 삶을 놓아버린다. 제르베즈와 쿠포 이 두 부부는 제르베즈의 아버지 마카르가 그러했듯이 나나를 비참한 환경 속에 방치한다. 나나는 제 엄마 제르베즈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삶을 살 것이다. 가난하고 비참한 환경도, 알코올 중독 같은 좋지 않은 유전적 요인도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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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툐툐 2021-10-21 12: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섯번째 실수가 두번 나와욤!ㅎㅎㅎ 하.. 근데 다 저에게 하시는 말씀인 거 같이 콕콕 와닿네요. 특히 그 남자 아니야! 와 그만 좀 먹고 마시라고!(오늘도 먹고 마실 예정에 신난 상태~ 또르르~~ㅠㅠ)

잠자냥 2021-10-21 12:38   좋아요 4 | URL
어머 쌤 고마워요~ ㅋㅋㅋ 역시 쌤은 그런 거 잘 보시는구낭! 수정할게요~
저도 이 책 보니까 먹고 마시는 거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능 ㅋㅋㅋㅋ

프레이야 2021-10-21 13: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리뷰 넘 재미나요 ㅎㅎ

잠자냥 2021-10-21 14:16   좋아요 4 | URL
재미있다니! 이보다 더 좋은 칭찬이 없군요! 감사합니다!

Falstaff 2021-10-21 14: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니까, 햐, 되게 많은 부분을 잊고 있었구먼요. ㅋㅋㅋㅋ
이렇게 19세기는 프랑스 소설의 시대가 되는 거 아니겄습니까.

잠자냥 2021-10-21 14:18   좋아요 5 | URL
맞아요. 다시 읽어보니 으잉 이랬던가 싶더라고요. 이 책 다시 읽은 덕분에 클로드 랑티에(<작품>)나 에티엔 랑티에(<제르미날>) 등 제르베즈 자식들 이야기는 좀더 생생하게 읽을 것 같습니다.
19세기 프랑스 소설 정말 대단합니다~~~

새파랑 2021-10-21 14: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거지같은 집구석‘은 에밀졸라의 다른 작품인 <집구석>이랑 연결되는 건가요? ㅎㅎ

˝제르베즈˝도 어떻게 보면 좀 나태해지고, 호의를 당연하게 생각한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하긴 하루하루 사는것 말고는 생긱할 여유가 없었으니~~ 두명의 남편과 같이 사는건 저는 좀 쇼킹 했어요 ㅋ 게다가 두 남펀끼리 더 친하다니 이건 프랑스식 개방적 사고 ? 😅 잠자냥님 리뷰 읽으니 다음책은 에밀졸라로~!!

잠자냥 2021-10-21 15:28   좋아요 4 | URL
쿠포 그 사람도 참 어처구니 없지만, 전 랑티에가 너무너무 싫어요. 세탁소 망하니까, 사탕 가게에 죽치고 앉아서 이젠 사탕 쪽쪽 빨아먹는 그 기생충 같은 인간!!!! 으으..... 랑티에 성을 가진 그 아들들이 랑티에의 이런 면모는 안 닮았는지(유전이 안 됐는지) 저도 곧 <작품>이나 <제르미날>을 읽어봐야겠습니다.

다락방 2021-10-21 16: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 엄청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잠자냥 님 리뷰도 또 엄청 재미있네요. 재미있는 책으로부터 재미있는 리뷰는 탄생하는 것인가 봅니다.

저는 쿠포가 처음에 되게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었잖아요. 근데 지붕에서 떨어지고 나서 게으름에 익숙해지는 게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사람이 성실히, 부지런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매일 알게 모르게 노력에 의한 것이었나 싶고요. 그렇게 성실했던, 또 제르베즈를 사랑했던, 잘 살아보고자 했던 사람이, 일 안해버릇 하니 거기에 익숙해지고 심지어 부인이 번 돈을 탕진하기만 하다니. 어쩌면 이쪽이 더 가기 쉬운 길이기 때문에 앗차 하는 순간 그렇게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근데 나나 는 왜그렇게 재미없을까요, 잠자냥 님... 왜... 왜... 왜.............

잠자냥 2021-10-21 16:24   좋아요 4 | URL
맞아요. 징글징글 막장드라마! 넘나 재밌는 그것. ㅎㅎㅎ
쿠포 정말 의외로 성실해서 어허 요놈 봐라? 그럴 리가 없어.... 하면서 지켜봤더니, 역시나... 지붕에서 떨어지고 난 뒤 끝없는 추락..... 근데 정말 사람들이 실의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좀 어려운가봐요. 왜 바쁠 때 사람들이 더 바짝 이것저것 하잖아요. 게을러지면 한없이 게을러지는 인간의 본성! 졸라가 그걸 잘 포착한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이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게 참 어렵다는 것도 잘 안 것 같기도 해요.

<나나>는 정말 의외죠. <목로주점>에서 그려진 나나의 성격이나 묘사만 보면 <나나>도 엄청 생동감 있게 재미날 거 같은데... 왜 재미없는지 제가 다시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다음 달에?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10-21 16: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르베즈라는 여자를 모르지만 이 여자에 대한 분석이 탁월하십니다. 사람이 살면서 이러고 저러고 하다가 어떤 경우와 경계를 넘어가버리면 ‘에라 모르겠다‘ 이런 생각과 행동을 할 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런걸 불행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조만간은 아니고 내년 초쯤 에밀 졸라 만나고 싶어요^^

잠자냥 2021-10-21 16:51   좋아요 5 | URL
맞아요. 정말, 제르베즈 ‘에라 모르겠다‘의 끝판왕.... ㅠㅠ

2021-10-21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21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1-10-21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 장문의 제르베즈 지적글은 제가 책을 읽고 읽겠습니다.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

잠자냥 2021-10-21 22:05   좋아요 4 | URL
네~ 이 글은 책 다 읽으신 분이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mini74 2021-10-22 09: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여자야 그게 아니라고 ㅎㅎ에서 잠자냥님의 진심이 확 읽혀집니다 ㅎㅎ 마지막 그만 좀 막고 마시라고 ㅠㅠ는 제 이야기인줄 뜨끔했습니다 ㅠㅠ

잠자냥 2021-10-22 10:34   좋아요 3 | URL
아이고, 정말 제르베즈 지켜보니 복장 터지는 줄 알았어요. 그 나쁜 남자들을 재워주고 입혀주고 먹여주고... ㅠㅠ
그만 좀 먹고 마시라는 말은 제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ㅋㅋㅋㅋ

공쟝쟝 2021-10-25 15: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일단 눈으로 아주 거칠게 제목만 읽었습니다. 뭔가 소설 읽은 후에 찬찬히 살펴보고 싶은 리뷰라서.... 이놈의 에밀졸라 열풍은 올해 안에는 발 꼬락이라도 담가놔야지.. 안되겠어여...!!

잠자냥 2021-10-25 16:56   좋아요 3 | URL
그래요~ 그래. 이 글은 책 다 읽으신 분을 대상으로 쓴 글이었습니다요!
책 다 읽고 보세요~

독서괭 2021-10-26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막장드라마 하이라이트만 뽑아서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같아요 ㅎㅎ 재밌지만 가슴을 치게 될 것 같네요. 아이고 답답아 답답아 한치 앞을 못 보냐.. 하면서요. 위에 다 읽은 분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셨지만 전 그냥 다 읽었습니다. 책 읽고 읽어야지 하다가는 읽을 글이 남아나질 않겠어서요 ㅎㅎ

잠자냥 2021-10-26 16:37   좋아요 0 | URL
ㅎㅎㅎ 괭님 오늘 밀린 숙제하느라 바쁘시겠어요! ㅎㅎ

독서괭 2021-10-26 16:45   좋아요 1 | URL
네 너무 밀려서 일단 좋아요부터 눌러놨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