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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속 눈 이야기 - 예술과 의학 사이에서 명화를 만나다
기홍석.박광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
마로니에북스 출판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특별합니다. 오래전 미술관련 서적을 우연히 만났는데 그때 소개하는 명화를 재미나게 읽었고 명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 올려주었던 계기 되었기때문입니다. 그 덕에 마로니에북스 출판사에서 나온 책의 경우 더욱 눈여겨 보게 되는 이유는 그때의 그 감성을 가질 수 있게 해준 기억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명화 속 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니 이런 색다른 경험이란 참으로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슬픔의 성모> 속 슬픔에 빠져 눈물을 흘리는 성모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다. 눈 안에 가득 고여 아랫눈꺼풀에서
뺨으로 흘러내리는 눈물, 퉁퉁 부어 오른 눈꺼풀은 강도를 배가
시키고 있다.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슬픔을 승화하는
동정녀 마리아의 배경에 쓰인 황금색은 영원한 천국을 의미한다.
그녀는 어떤 고통도 없는 천국을 떠올리며
슬픔을 달래고 있는 듯하다.
<명화 속 눈 이야기> P83 중에서
이번에 책을 보면서 오랜만에 명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림은 잘 모르지만 어쩜 그림속 표현력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나게 됩니다. 어떻게 현실과 비슷하게 그려내는 것일까?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표현해낸 그림의 방식이 살짝 궁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안구건조증은 눈의 표면을 보호해주는 눈물이 부족한 양으로
생성되거나 질이 낮아 지나치게 빨리 증발해 생기는 질환이다.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 화면을 매일같이 보는
현대인들은 이와 다른 원인으로 안구건조증을 겪는다.
눈물의 양과 질에 문제가 없음에도,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어 건조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명화 속 눈 이야기> P91 중에서
작가분들의 이력은 상당히 특별하세요. 안과전문의 두분이 명화 속 눈 이야기를 전해 주시는데요. 필력도 어떻게 이런 표현일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루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들면서 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점이어서 한권의 전문서적을 보는 느낌도 들었어요. 알고 있는 안 질환에 대해서 살짝 공부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사시, 백내장, 녹내장, 안구건조 등 흔히 들었던 안 질환들이 명화 속 그림의 인물들의 눈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니 생각만 해도 획기적인 생각으로 다른 세심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거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물이 등장하는 명화 속의 안구질환은 대부분 사시에 더욱 가까운 모습으로 그려졌는데 그림의 분위기를 섬세하기 표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표현의 방식이 그랬을 수도 있다니 명화를 보게 되는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눈꺼풀이 내려앉은 모습이나 눈꺼풀이 없는 모습. 눈동자가 없는 그림을 그린 작품들 속에 그 특별한 이야기만 모와 낸 이번 책에서 눈을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해 봅니다.
이 여인은 잔느다. 언젠가 잔느가 눈동자가 없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모딜리아니에게
"왜 눈동자가 없어요?" 라고 물었을 때,
그기 대답했다고 한다.
"당신의 영혼을 알고 난 후에 눈동자를 그릴 거에요."
<명화 속 눈 이야기> P213 중에서
특히 화가인 모네의 경우 그림의 느낌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 눈의 영향이 컸다는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눈이 점점 좋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그림을 그린 그의 작품은 뚜렷한 표현력에서 점점 구분이 모호해지는 그림으로 변해가는 것을 한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던 획기적인 그림을 보는 방법이었습니다. 특별한 그림의 변화는 화가의 눈으로부터 시작한 변화였다니 화가 자신은 좀더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자 하였으나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를 담았내는 것이 후세에는 특별한 작품으로 창의적인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냈으니 안 질환을 않은 작가의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려진 명화속의 인물들의 사정과 상황은 잘 알지 못하나 그림에서 전달되는 명화속의 역사적인 사건들이 드러나 있기에 명화를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명화속 주인공들의 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으니 다음에 어떤 주제가 등장할까 살짝 궁금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