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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안효원 지음 / 밤나무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개인의 의견입니다 *
부창부수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게 된 것은 응원의 글에서 윤혜린님의 글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닮아야 잘 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쩜 두분의 글을 읽는 내내 표현을 잘 하고 싶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들어가는 글과 나가는글에서 이 책을 읽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는 글이 꼭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막상 글을 쓰려고 자판을 켜면 항상 거기서 맴도는 내 글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글이 되어 버립니다. 작가님처럼 복잡 다단한 이야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텐데. 하면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지만 현실은 글을 쓰는 어려운 작업은 글쓰는 분들의 글을 읽는 것으로 대신해야 겠다 싶습니다.
책한권 읽어내고 나면 여기저기 기억에 새기고 싶은 문구들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으나 책의 마지막을 맞이하면 또다른 책에 기웃거리게 되다보니 그 좋은 문구는 책의 갈무리로만 남겨두곤 합니다. 이번에도 좋은 글귀들을 함께 나누자 싶지만 지면의 할애를 위해서 꼭꼭 꺼내어 적어 봅니다.
어머니가 아저씨를 업어주면서 시작되고,
아주머니가 나의 밥을 챙겨주면서 발전했으며,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이웃 간에 자주 들여다보면서 완성된
행복친목회다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P118 중에서
복잡하면서 공기도 좋지 않은 서울에서 사는 것은 현대인들에게는 인이 박인 생활이기도 하죠. 근거리를 나가게 되면 복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은데 뭣하러 이렇게 꾸역 꾸역 살고 있나 싶습니다. 지금도 기회가 된다면 높은 아파트, 빌딩들이 우뚝서 있는 이 곳 말고 편의 시설이 아예 없지 않는 곳이라면 그곳으로 가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의 제목에 끌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79년생의 한효원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향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구나 싶기도 하였습니다. 마음 뉘일 곳이 있는 시골에 부모님이 사시는 풍경. 서울에서만 살았기에 명절이면 지방에 가야 한다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죠.
타인에게 "너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라는 말을 들으면
항상 나 자신을 탓했다. 내가 무언가 잘못했으니 그들이 트집을
잡겠지.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나
때문임을 안다. 이 말은 곧 누군가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건 내 탓이 아니라 그들의 잘못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면 습관처럼 나를 먼저 돌아보지만,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당당하게 말한다.
"당신이 이해 못 하는 것은 내가 아닌 당신의 문제입니다."
<아파서 시골에 왔습니다> P160 중에서
또래여서 그런가 싶습니다. 무슨 책을 보고 있냐고 궁금해 하는 동료의 나이는 20대 초반입니다. 책의 표지도 이쁘고 글도 이쁘고 공감이 많이 되어 흥미롭게 읽어내려가고 있었는데 '제목이 이게 뭐에요. 재미 없겠는데요' 하며 지나갑니다. 시대별로 느껴지는게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을 처음 시작하는 동료와 한참이나 인생을 지나온 내가 보는 책의 관점을 상당히 다를 것이고 다가오는 면도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파서 시골에 왔고 살기 위해 살아가고 있고 농사를 지으면서 농사짓는 법과 반려견을 키우면서 자연의 이치를 뼛속 깊이 느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일말의 경험도 없는 이에게는 저러고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먼저 들수도 있을 것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농사를 짓고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살고 싶은 건 아직도 꿈같은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공동체에서 간사도 해 보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그 마음고생이 충분히 다가왔다는 것도 어찌 보면 동년배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것이 비슷하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시골에서의 삶이 서울에서의 삶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것은 굳이 경험해 보지 않아도 아는 사실이지만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 경험하지 않으면 진가를 맛보기 어려운 일이지 않을가 싶습니다. 특히나 마당 넓은 곳에서 키우는 사랑하는 반려견과의 삶은 이루고자 하는 꿈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시골에서의 삶 그리고 전직기자님의 이야기를 재미나고 흥미롭게 만났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