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지난주 금요일에는 파티를 했다. 맨날 마시는 술이지만 그날은 술맛이 달랐다.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랄까. 별것 아닌 것 같은데도 괜히 웃음이 나왔다. 정치가 그렇게까지 내 삶에 깊숙한 영향을 미치는 줄 몰랐는데 아니었다. 그렇더라. 지난해 12월 이후로, 아니 이번 정부 들어서고 나서부터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였다. 후안무치. 염치도 상식도 정의도 공정도 모르는 주제에 입으로만 자유를 나불대던 그 윤건 부부 때문에.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그 어퍼컷 바지 사장을 뒤에서 조종하며 제 잇속 채우기에 여념이 없던,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탕 거하게 해 먹으려던, 얼굴부터 인생 모든 게 대부분 사기였던 그 여자, 김건희가 감옥에 가는 날까지 아직 멀었다. 이제 시작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불안의 기원>
요즘 사실 눈에 띄는 새 책이 없었는데, 어머나 이건 사야 해!!! 바우만의 새 책이 나왔다. “실체 없는 두려움이 현대 사회를 유동하고 있다.” ‘액체’ 시리즈의 한 권인 <불안의 기원>은 바우만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으로, 고체처럼 고정되어 있던 기존의 제도, 풍속, 도덕이 해체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시대가 개인에게 안기는 불안과 두려움을 철학적‧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리차드 세넷. 조너선 코브, <계급의 숨은 상처>
문예출판사에서 리차드 세넷의 저작이 새 옷을 입고 나왔다.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 <계급의 숨은 상처> 세 권이 그 주인공. <계급의 숨은 상처>는 리처드 세넷이 청년 시절에 동료 조너선 코브와 함께 1972년에 쓴 책이었다. 2023년에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의 서문에서 세넷은 그 당시 ‘최악의 병폐’가 오늘날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쓰고 있다. 책을 쓸 당시에는 계급 체계와 능력주의가 노동자들의 마음에 남기는 상처가 ‘사회적 지위’의 문제였으나 지금은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것. 세넷은 “계급의식이 더욱 투철한 사회”가 도래하기를 희망하면서 그 희망은 계급의 숨은 상처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되짚어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제 다락방이 산 책 구경하다가 4월 굿즈로 주는 어린왕자 멀티수납 북엔드가 좋아보여서 이벤트 도서 중 이 책 저책 아무리 골라도 사고 싶은 책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 잠자냥 추천도서에 이 책이 떠서 오호라! 바로 이거야 하고 주문. 멀티수납 북엔드는.... 요즘 거실에 책이 (주로 지금 읽는 책) 여러 권 뒹굴고 있는 게 보기 싫어서 거실에 두려고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실제로 받아보니까 우리 집 거실하고 잘 안 어울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집사2가 회사에서 쓰겠다고 가져갔다........ 사진도 안 찍었음.
난 이걸 사야겠어. 4월 말에 나온다는데.....

캐서린 류, <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 자본주의에 복무하는 진보주의자를 고발한다>
사회에서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전문직과 관리직으로서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계급, 즉 전문·관리 계급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이중성을 파헤친 책. 재밌을 것 같다.
벤저민 R. 타이텔바움, <영원의 전쟁- 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
글항아리에서 나오는 걸작 논픽션 시리즈- 흥미로운 책이 많은데 이 책도 그중 하나. 전부터 사고 싶어서 보관함에 담아뒀던 거 이번에 샀다. “우파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지금 읽기 적절한 듯. 이 책은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수석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과 푸틴의 배후 사상가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두긴, 이 “두 명의 거물급 인물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오늘날 급부상하는 전통주의·우파 포퓰리즘의 사상지도를 그려낸 인류학적 르포르타주.”
앤 카슨, <에로스, 달콤씁쓸한>
<녹스>,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등으로 널리 알려진 앤 카슨-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려고 한다. 기존에 출간된 책들 제목이나 내용 등이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남편의 아름다움>이라니.... 남편의 어디가 아름다울 수 있는지.....?) 지금껏 안 읽었는데 이 책은 왠지 내 취향일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드로 알모도바르, <마지막 꿈>
4월의 잠자냥 주목 도서 중 하나. 난 알모도바르 영화를 좋아한다. 변태미 폭발!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그 알모도바르의 단편 모음집이다.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색채와 폭발적인 서사를 문학으로 되살려냄으로써 장르와 주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로베르트 발저, <토볼트 이야기>
아니, 로베르트 발저 책도 나왔다니, 어머 이건 사야 해! <토볼트 이야기>는 발저가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잇달아 발표한, ‘토볼트’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을 가리키는데, 이들 작품은 산문과 운문 희곡,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토볼트’라고 하는, 낯설고 모호한 인물의 삶을 그려 낸다고.

소박한 4월의 책탑.
참, 요즘 도서관에서 이 책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고 있는데, 완전 재미나다!!!!!!

책값이 너무 비싸서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왠지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랄까....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챗GPT 지브리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해주는 서비스가 인기 대폭발이긴 한가 보다. 평소 챗GPT를 불신할 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나로서는 챗GPT의 지브리 어쩌고 이것도 콧방귀를 뀌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 챗GPT를 불신하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으니....
얼마 전 자우메 카브레 <겨울 여행> 중 몇 편을 인상 깊게 읽은 집사2가 자우메 카브레에 대해 알려달라고 챗GPT에 물어본 모양(이 인간은 종종 챗GPT를 이용한다). 그런데... 에엥?
집사2: 자우메 카브레 대표작으로 <백 년의 고독>이라는 게 있다는데?
잠자냥: 엥? 이상하다. 그거 마르케스 거 아니야?? 아닐걸...(그러면서도 나를 의심... 혹시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렇지만 설마<백 년의 고독>처럼 완전 유명한 작품이랑 똑같은 제목의 작품을 쓴다고? 멍청이가 아닌 이상 대체 왜? 아닐 거 같은데....) 가브리엘 마르케스 거 아니냐고 물어봐!
집사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실수했대. 미안하대! (가브리엘 마르케스에 대해 알려줘.....) 엥? 대표작이 <노인과 바다>?????????
잠자냥: 뭐야 꺼버려..... 저런 걸 믿고 애들이 그냥 숙제 내면 대환장.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아! 문학으로 뭘 물어보는 사람들이 없어서 데이터가 안 쌓였나보군. 쯧쯧. 아무튼 문학은 저에게 물어보세요. 챗GPT 저리가... 여기 캣GPT가 있다!!!!
근데 그래도, 지브리풍 이미지로 사진 변환은 해보고 싶었던 집사2는..... 자기랑 내 사진을 올려본 모양. 생성된 이미지를 울집 가족 단톡방에 올렸더니 반응 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1: 너 넘 귀엽게 나온거 아님?? ㅋㅋㅋㅋ oo이는(집사2) 지브리 주인공상이네.
동생2: 뭐야 ㅋㅋㅋㅋㅋ 너 너뮤 귀엽게 나왔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긴 합디다.
근데 나의 귀여움을 넘어서는 귀여움 끝판왕이 있었으니!!!!!!!! 아악 우리 막냉이!!!!!!!!!!!!!!!! 사진 변환해준 거 보고는 귀여워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ㅠㅠ 넘 귀여워!!!!!!!!!!! 사랑해!!!!!!!!!!!! ㅠㅠ
그래서 챗GPT 불신 잠자냥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오후 사랑하는 2호랑 3호의 귀여운 지브리풍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 최초로 챗GPT를 사용해보았습니다.
내가 갖고 싶었던 이미지는 2호의 이 사진.

지브리풍으로 만들어줘!

아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다시 한번 도전! 3호의 이 사진.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풍으로 만들어줘!

아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만해! 나한테 왜 이래! 그만 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챗GPT를 더 미워하게 된 캣GPT 잠자냥......
추가)
어제 집사2에게 2호하고 3호 저 사진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딱 이런 결과가!!!!!


아아아니 나랑 왜 달라!!!!!!! 명령어 영어로 했어? 했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유료로 했어? 했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집사2왈 챗gpt가 쓰면 쓸수록 똑똑해지는 거 같더라고....?
결국 결과물의 차이는 챗gpt 자주 써 본 사람과 처음 써 본 사람의 차이였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