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희진 선생님 글쓰기 강의 개강일이었다. 이 강의는 8월 말이었나? 9월초에 수강 신청했는데 신청하면서도 10월 말 개강이라니 언제 기다려! 했던 것이 어느덧 벌써.... 강의 소식은 <정희진의 공부> 8월호였나 9월호 댓글 중에 선생님이 직접 올리신 것을 보고 알았다(여러분 희진쌤의 이런저런 강의 소식은 <정희진의 공부> 댓글에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올라옵니다!!! 선생님이 직접 올리시는 댓글 주목!). 글쓰기 강좌라니 와우!!! 서른 초반에 희진쌤 강의 처음 듣고 그때부터 이런저런 강의를 쫓아다니면서 개벽하는 기분을 여러 번 느끼면서 대학생 때 희진쌤 강의를 들었다면(교양이든 전공이든) 내 인생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짙었다. 언제고 기회가 닿는다면 1회성 강의가 아닌 한 한기, 또는 한해를 쭉 연결하는 그런 강의를 들어보고 싶었는데,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이번에 연 강의는 한 달은 아니지만 2주 동안 쌤과 함께 읽고 쓰기에 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라고 하여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바로 수강신청을 했다. 그런데도 에? 이럴 수가 이런 발 빠른 인간들. 10명 모집하는 합평반(선생님에게 직접 쓴 글을 제출하고 첨삭 지도까지 받는 이 엄청난 기회!)은 이미 마감이었다. 오호통재라.... 그래도 다행스럽게 이론반은 마감이 아니어서 재빨리 신청.


이론반과 합평반의 수업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10월 31일(화)
1. [공통] 작가 이전에 안목 있는 독자가 먼저다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본인의 주된 관심사 + 다방면의 읽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 읽어 올 교재
-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       

11월 2일 (목)
2. [공통] 글은 사유의 표현, 어떻게 생각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방식 : 탈식민주의, 통섭(通攝), 횡단의 정치의 이해
* 읽어 올 교재
- 아쉬스 난디, <친밀한 적> (도서)
- 미카엘 하네케, <히든> (영화)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엠.버터플라이> (영화)       

11월 4일 (토)
3 이론+합평반 수강생이 제출한 글과 토론
* 생각할 거리
고치면서 내용이 바뀐다. 아는 것을 버린다.
윤문과 첨삭 과정은 어떠해야 하는가 (자료 제공)   

11월 7일 (화)
4. [공통] 좋은 글의 가장 중요한/절대적 판단 기준 : 창의적 시각, 당파성, 포지셔닝
* 읽어 올 교재
- 정찬, <완전한 영혼> 중 중편 소설 “얼음의 집”
- 정희진, <낯선 시선>

11월 9일 (목)
5. [공통] 왜 쓰는가, 왜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는가 : 글쓰기의 정치와 윤리
* 읽어 올 교재
- 백낙청, <창작과 비평 창간호> “창간사”
- 김은실 편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 도미야마 이치로 <시작의 앎>   

11월 11일 (토)
6. 이론+합평반  수강생이 제출한 글과 토론
* 생각할 거리
몸으로 글쓰기, 자기만의 문체, 어휘 향상법 (자료 제공)



초/중딩 때는 예복습은 물론 숙제부터 하고 노는 범생이었던 나는 어쩌다 보니 고딩 때 일탈로 오히려 이런 생활을 가장 중요할 때 하지 않게 되었는데 그것이 습관이 되어 대학생 때도 예복습이 무엇인가요. 수업이라도 들어가면 아이구 장하다..... 아무튼 오랜만에 희진쌤 강의를 준비하면서 예습이라는 걸 하게 되었다. 얼마 전 읽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나 최근에 읽은 파농의 <검은 피부, 하얀 가면>, 아시스 난디 <친밀한 적>은 예습으로 읽었다. 심지어 일요일 밤에 오래전에 본 영화 <히든>과 <엠.버터플라이>까지 다시 봤다. 와... 나 진짜 너무 칭찬해. <정희진처럼 읽기>와 <낯선 시선>은 전에 읽은 거라 이번에는 훑어보기로. 그리고 이제 내 앞에는 정찬의 <완전한 영혼>, 도미야마 이치로 <시작의 앎>이 놓여있다. 이건 이번 주말에 읽기로. 아무튼 나를 이렇게 성실하게 만들고, 퇴근 후 피곤하여 집에 가서 빨리 눕고만 싶은 몸을 이끌고 평일 저녁 강의까지 듣게 하는 유일한 사람은 (아직까지는) 정희진!

7시 15분쯤에 강의실에 도착했는데 오잉? 쌤은 이미 와 계셨다. 그리고 이미 와 있는 사람들도 있고 오는 사람도 있고.... 스무 명 조금 넘는 인원 중 희진 쌤 강의가 처음이라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고, 생각보다 남자 수강생도 많아서 좀 놀랐다. 어제 강의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첫 걸음은 “제대로 읽기”라고나 할까. 그리고 쌤은 읽는 방법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    

선생님은 수업 전에 종이 2장을 나눠주시면서 한 장에는 수강자의 개인정보와 함께 수강 신청을 하게 된 동기, 수강자의 관심사, 글쓰기에서 얻고자하는 것 등을 질문하셨다. 여기에 최대한 성실히 답하려고 했는데 글쓰기에서 얻고자 하는 것에서 답이 쉽게 나오지 않더라. 수강자 중에는 논문 준비에 도움을 얻으려고 온 사람도 있는 것 같았는데 난 그것도 아니고. 작가가 되려고? 그것도 아닌데(작가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요즘 회의가 들어서). 출판? 이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좋은 글에 욕심이 있는가? 궁극적으로 내 글쓰기에 스스로 못마땅하고 여전히 고민되는 지점이 있는데 이건 이 수업으로 해결이 가능할지 공부해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나중에 쌤에게 메일로 여쭤보기로 했다. 아무튼 나는 그래서 대체 좋은 글이란 무엇인지, 좋은 글을 보는 안목을 갖고 싶다고만 짧게 답했다(직업적으로 고민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내 취향/기호에 맞는 글만 좋은 글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닌가 싶은).
 
쌤은 먼저 “작가는 많으나 독자는 없는” 현재 한국의 글쓰기/읽기 문화를 통탄해하시면서 강의의 운을 떼셨다(지난번 <여전히 미쳐있는> 북토크에서도 하셨던 말씀). 현재의 한국 상황을 새로운 중세에 비유하기도. 책을 읽지 않아도 자비출판&SNS 홍보로 스타가 되는 시대. 그리고 단 한 권의 책으로 강연을 다니면서 더는 책을 읽지도 쓰지도 않는, 그런 누구나 작가인 시대(작가 아닌 이름을 얻는 시대/온라인 자본주의 욕망만 최고조에 달한 시대/스마트폰 등으로 읽는다는 착각에 빠진 시대). 이런 시대의 대세에 거스르자(반자본주의). 현재의 출판과 글쓰기 시장에 반하는 글쓰기를 지향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솔직히 99% 가까이 동의한다. 그러니까 이 강의의 목적은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작가作家” 말 그대로 집을 짓는 사람의 글쓰기를 하자는 것이다.

“글은 나에 대해 쓰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책들은 원고지 천매짜리가 나와도 작가가 도대체 누구인지/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글은 결국 나의 생각을 재현해야 한다. 양과 질이 있는 글쓰기-즉 깊이와 생각할거리가 있는 글, 생각이 많아야 좋은 글이 나오는데 이것은 다른 말로 하자면 곧 “사람됨”이기도 하다. 물론 표현도 중요하다. 표현은 집짓기. 홍수와 같은 사유가 잘 형상화된 글을 써야 하는데 지금 현재는 그런 사람이 드러나지 않는 시대이다. 사연팔이나 남의 녹취록을 풀어서 책이 되는 시대.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가? 글을 잘 쓰려면 그 사람이 훌륭하고 잘나야 한다. 훌륭한 사람은 더듬이(통찰력/관찰력)이가 발달한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자기의 고민과 위치성(포지션)을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콤플렉스는? 나의 위치성은 유동적이고 복합적이다(젠더, 계급, 인종, 나이- 역지사지가 불가능한 부분/상상할 수 없는 세계).

개인적 절실한 관심사가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보자. 내가 가진 취약성은 무엇인가? 절절하게 하고 싶은 말이 없다면 그저 즐거운 독자로 살아도 나쁘지 않다. wound 평생 말할 수 있는 상처(고통)가 있는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 행복한 사람은 글을 쓰지 못한다(내가 요즘 그래서 그런가? 이 말에도 크게 공감한다. 행복할 때보다 불행할 때 글이 더 잘 써지지 않는가?). 내가 세계와 갈등이 없을 때는 언어가(할 말이) 없다. “예술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재현”이다. 소재는 똑같을 수 있다. 다만 여기서 어떤 관점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재해석하라. 흔한 이야기로 새로운 발상(마약과 이선균-내일(11월 1일자) 경향신문에서 이 글을 읽어보라고 하셨다. 링크 클릭)을 하는 연습. 그러나 아주 특이한 것을 보편적으로 쓰는 것도 좋다. 누구나 아는 손흥민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 자기만의 시각을 구축해야 한다.

이런 글을 쓰기 위해서 그렇다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개가식 도서관에서 책을 뽑아 읽을 것(큰 대학 도서관/국회/국립중앙도서관 등)- 이런 도서관 이용이 어렵다면 교보라도 가라. 가서 베스트셀러코너가 아닌 서가에서 책을 찾아서 읽어라. 검색해서 찾는 책은 이미 아는 책이다. 평소에 작가로서 모델로 삼는 작가(닮고 싶은 사람/사상가가 좋다)의 전작 읽기. 관심사부터 시작해서 년 단위 계획 독서-1년에 최소한 50권쯤 집의 토대를 다지는 책을 읽자. 방사적으로 읽으면 연결하는 능력이 생긴다. 자기만의 사유방식이 있으면 모든 글을 쓸 수 있다.  

"way of thinking"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텍스트에서 누구와 동일시하는가. 이름을 가려도 글 쓴 이를 알 수 있는 글, 또는 그런 영화(ex 장정일/고레에다 히로카즈)를 쓰고 만들어야 한다. 모든 언어는 발신지가 있다. 특정 시대 로컬의 산물이기도 하다. 거시는 미시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다’라고 할 때 미시만 쓰는 것도 페미니즘이 아니며 거시만 쓰는 것은 그저 지당한 말씀의 나열에 그칠 뿐이다. 구체적인 것과 구조가 담긴 글에서 세계가 온전하게 드러난다.

쌤은 어제도 정찬 작가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을 뿐 정찬 작가의 글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는 아무도 읽지 않아도 계속 쓴다. 삶의 성실성과 치열함이 담보된 글쓰기. 또한 어떤 대상을 동원하지 않는 글이며 타자화하지 않는 글이다. 오로지 자기 것으로만 쓴다고. “타인의 것을 훔치지 않는” 글쓰기. 윤리성이 담긴 글이라고 하셨는데, 이 부분이 나의 글쓰기에 관한 고민과 연결된 지점이라 정찬의 글을, 그리고 정찬에 대한 쌤의 생각을 좀 더 면밀히 마주해봐야겠다....













수강생들에게만 준 희진쌤 읽기쓰기 비법이 담긴 자료....(이건 수강생들도 수업 끝나면 반환해야 해서 앞면도 비공개) 궁금하죠? 다음 강의 들으세요.





어제의 강의 1장짜리 요약본




그나저나 밖에 오래 있는 거 참 피곤합니다만..........



천국?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강의 때 은오도 오고 쟝도 와서 잠자냥을 가운데 두고 앉아요.

세 사람씩 앉을 수 있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는 희진쌤. 캬........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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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02 10:02   좋아요 1 | URL
이번 강의는 화목은 2시간(7시30~9시30), 토요일은 3시간이더라고요.
희진쌤 강의는 보통 2시간은 하시는 거 같아요. 살짝 더 하시기도 하는데요. 끝나는 시간이 너무 늦으면 멀리서 오는 분들 배려해서 너무 길게 안 하시려고 애쓰시는 편. 지난번 <여전히 미쳐있는> 북토크에서는 지방에서 오신 분들이 9시 40분, 50분 되니까 어쩔 수 없이 막 일어나시더라고요. 기차 시간 등등.

은오 2023-11-02 10:30   좋아요 0 | URL
오오 생각보다 오래하네요? 1시간 반 정도 예상했는데... 3시간까지!!

은오 2023-11-02 0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더 멋있지실거같아서 벌써부터 걱정스럽습니다
전 이미 힘든데...............

잠자냥 2023-11-02 09:05   좋아요 1 | URL
그건 어제 늦게까지 숙제해서 힘든 거라능

독서괭 2023-11-02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 글을 제가 늦게 봤군요. 이미 댓글이 와르르 ㅎㅎ
위에 다락방님이 ‘잘 쓰는 사람이 더 잘 쓰려고 한다˝고 하신 거에 매우 공감하고요. 특히나 잠자냥님은 책을 워낙 많이 읽으셔서 좋은 글에 대한 기준이 엄청 높아지는 바람에 본인 글에 만족을 못하시는 게 아닐까 싶네요. 전 만족하는데(제 글 말고 잠자냥님 글에) ㅋㅋ
강의 요약해주신 거 보니 굉장히 알차네요. 힘들게 가서 들으신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용^^

잠자냥 2023-11-02 14:09   좋아요 1 | URL
괭님 글에 만족해도 됩니다. ㅋㅋㅋ
아니다 다들 자기 글에 만족 못하지 않아요? 다락방 빼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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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이 줄어들어서 그런가. 저녁 무렵이면 벌써 하루가 저물었구나, 이렇게 쏜살같이 인생도 가겠지 싶어서 대체 왜 태어나 사는 것인가 허무해지는 요즘. 허무해서 그런가 책을 막 산다. 먼 훗날 알라딘에서 알라딘 몇 주년 기념 당신의 기록은! 하고 살펴봤을 때 2023년 10월 무슨 일이 있었나요?! 하고 물을 듯. 또 샀구먼 또 샀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하니까 사봤다.





윌리엄 트레버, <운명의 꼭두각시>
트레버의 장편이 나왔다. 어찌 사지 않을 수 있겠는가. 으아아,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감성 충만할 때 읽어야 해!
















J. M. 쿳시, <소년 시절>, <청년 시절>, <서머타임>
최근 어떤 책을 읽고 나서 쿳시 전작 읽기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는데 그 책이 뭐더라?! 아무튼 그래서 일단 샀다.




비비언 고닉, <멀리 오래 보기- 진정한 관점을 찾기 위한 기나긴 응시>
손택 언니 이후 에세이 나오는 족족 사보게 된 언니는 또 오랜만인데.... 손택 언니와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손택 언니 책은 내가 고이 모셔두는데 미안해요 고닉 언니... 당신 책은 좀 갖고 있다가는 팔게 되더이다. 그런데 이 <멀리 오래 보기>는 갖고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지만 장담은 못 함). 비평집이기도 하고, 페미니즘 에세이도 여럿 담겼고. 고닉의 ‘관점’을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운 책. 특히 ㅋㅋㅋㅋㅋㅋㅋㅋ 필립 로스랑 솔 벨로, 노먼 메일러 등 대차게 까대는 글 속 시원하고 재미있었음. 필립 로스 팬들은 주의!


크리스티앙 보뱅, <지극히 낮으신>
아무리 보뱅의 글이라지만 성 프란체스코의 생애를 그린 에세이라고 해서 이번에는 그냥 넘겨야지 했다(종교적인 내용 별로 안 좋아함). 그런데 그래도 보뱅인데 좀 다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성 프란체스코의 삶은 또 남다르긴 하니까 한번 읽어보자 싶어졌다.




아니 에르노, <카사노바 호텔>
제목만 보고는 아니 언니가 또 호텔에서 응응하는 이야기들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게다가 예전에 책 소개를 훑어봤더니 “에르노가 1980년대의 영수증 더미에서 P의 편지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P가 에르노에게 남긴 유일한 물건인 정액으로 얼룩진 편지는”이란 구절에서 에에, 또또 이 언니 시작이네 그만 읽자-했는데 좀 다른 이야기 담긴 거 같아 한 번만 더 읽어보기로 하고 구매(해서 읽었고, 100자평 남김).




레이첼 모랜, <페이드 포- 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읽는 내내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차라리 외면했던 책. 이제는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급박하게 구매해서 급박하게 읽었다. 400여 쪽이 쭉쭉 읽힌다. 이토록 명민한 여성이 10대 시절 그 참혹한 경험을 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남아 이런 글을 썼다는 것에 존경을 표하며..... 그나저나 성구매를 자유로운 성생활로 포장해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자들을 더더욱 혐오하기로. 으휴 드런 놈들. 아일랜드에서는 인구 15명 당 1명꼴로 성구매를 한다는데 여기 대한민국은 아마도 음....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신극우주의의 양상>
철학자 김진영의 글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아도르노가 궁금해진다. 이 책은 가볍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응?) 일단 사고 싶어졌다. 아도르노가 1967년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극우주의의 부상’을 주제로 한 강연을 담은 책. 독일에서도 2019년에 처음 출판되었는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아도르노 다시 읽기’ 붐을 일으켰다고.




테리 이글턴, <비극>
아, 이 책 출간되었을 때 서체가 마음에 안 들어서(아니 본문도 왜 계속 고딕계열로 나가는 거죠?!) 에이, 하고 안 샀는데 아무래도 궁금해서 샀다. 비극의 의미와 비극이라는 장르가 필요한 이유, 비극 자체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관한 테리 이글턴의 사유가 담긴 책.




자크 랑시에르, <프롤레타리아의 밤- 노동자의 꿈 아카이브>
랑시에르가 노동자의 말하기에 주목하여 나온 결과물- 이 책은 랑시에르의 국가박사학위논문으로, 그가 문서고에서 1830~50년대 프랑스 노동자들의 저널과 일기, 편지들을 독해하며 써내려간 글이다. ‘노동자의 말하기가 이들의 노동 조건을 반영한다거나 동질적인 문화를 표현한다고 추론하는 역사학적 방법론에 대한 비판, 노동자의 과학임을 자처했던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포함한 학문적 사유에 내재적인 분할 논리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앙리 르페브르, <공간의 생산>
프랑스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르페브르. 르페브르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처럼 시간의 문제를 철학의 중심에 놓고 사고한 서양철학의 경향에서 벗어난 인물이다. 그는 시간보다는 공간의 문제야말로 지배와 저항, 억압과 혁명의 핵심 쟁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책 드디어 읽어보기로.




윌 스토, <지위 게임-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제목부터 흥미진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인간이 누구인지를 정의하는 것은 지위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열망이라고 주장한다. 수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어떤 지위를 가졌는가가 우리의 행복과 안녕뿐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극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것을 밝힌다고.




 

새 폰으로 찍은 첫 책 사진.

그리고 선물받은 책



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
다정하고 귀여운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은 책. 잠자일보 퀴즈대회를 통해 책을 뿌리는(?) 잠자냥의 행동을 어여삐 여겨 이토록 다정하신 마음으로 선물을 보내주셨다. 두 권 고르라고 하셨는데 이 책 한 권이면 만족합니다! 정희진 쌤 10월호 듣다가 이 책이 궁금해졌다. 책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흔한 힐링 책인 줄 알았었습니다. 이 책의 진가를 몰라 뵈었습니다. ‘행복’의 매커니즘을 해부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지배의 기술이 되는지 분석한다고.





이건 일전에 구폰으로 찍었던 사진.....
    

또 선물받은 책
















이 책들 또한 다정하고 귀여운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았다. 처음에는 선물을 거절했는데, 아니 이분이, 거절할 거면 회사 주소나 집 주소나 전화번호 중 하나를 내놓으라고 해서 그냥 받기로 했습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잠자냥이 도대체 어떻게 읽을지 궁금해서 선물하셨다고. 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전에 이 책 읽고 쓴 다락방 님 리뷰를 보면 나도 분명 빡치는 부분이 여럿 있을 것 같은데..... <언어와 존재>는 따끈따끈 최신간- 관심 책이라 읽어볼 요량으로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어떻게 알고 딱! 보내주심. 게다가 고소함 물씬 묻어나오는 커피가 내 취향에 맞을 것 같다면서 커피까지 챙겨주셨습니다만, 커피는 준비가 오래 걸리는지 커피만 나중에 따로 배송해준다고(무려 11월 1일에 온다고? 온두라스까지 커피 콩 따러 간 모양?!) 연락왔네요. “가을엔 책과 커피와 자냥리뷰와 함께…♥”라는 멘트가 인상 깊었습니다......



저렇게 책 모서리가 구겨져서 와도 저는 교환 신청 안 합니다....... 왜냐하면....



아니 그런데, 미쳐 증말 이 알라딘 놈들아!!! 커피하고 책 분리 배송한다면서 왜 내 주소와 연락처를 이분에게 알려준 것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여러분, 이게 알라딘 시스템의 맹점인 걸 저도 올해 처음 알았는데요, 기프티북을 보냈을 때 받는 사람이 책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교환 신청을 하잖아요? 그러면 교환 신청해서 재배송했다는 메시지를 책을 선물한 사람에게도 알려줍니다. 그 과정에서 책 선물받을 사람의 이름(본명 다 알려줌), 전화번호(가운데 2자리 빼고 다 알려줌), 주소(거의 다 알려준다고 봐야 함 동/호수만 알려주지 않을 뿐)를 다 알려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아니 이런 허점이.... 그래서 제가 지난번 은오에게 책 선물하고(은오가 교환하고 이런 과정에서) 어쩌다 보니 은오 폰 번호랑 주소를 거의 다 알아버렸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 허술한 알라딘이 이분에게 내 연락처를 오픈(물론 서로 기프티북을 주고받을 사이라면 연락처 정도야 오픈해도 괜찮겠지 싶겠으나 안 그런 분들도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난 교환 신청도 안 했는데!!! 분리 배송한다면서 내 이름, 연락처 90% 가까이 오픈해버림... 이 무슨.... 아무래도 알라딘이 잠사모들의 열렬한 애정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원하고 있던 것일까요? 아놔.... 괭 님하고 은오 님은 둘이 만나서 제 번호 서로 알고 있는 부분을 조합해보세요. 아마도. 가운데 한 자리 빼고는 거의 완성될 거 같습니다!? 은오 님은 제 집 주소 알고 싶으면 회장님에게 문의(역시 회장님ㅋㅋㅋㅋㅋ). 몇 호인지만 안 가르쳐줬지 그냥 다 알려준 거나 마찬가지(회사로 택배 안 받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괭님 어차피 저희 집 주소도 알게 됐는데, 저랑 집사2가 멀리 여행가면 스페어 집사 노릇 좀 하시렵니까?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여러분 이러지 마세요. 기프티북 금지! 보답으로 책 선물 금지! 앞으로 저에게 책 선물하고 싶으시면 우리 은오에게 보내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 폰으로 찍어 본 첫 고양이 사진. 나의 사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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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10-26 2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윌 스토 아저씨 책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저도 읽고 싶었는 데 ㅎㅎㅎ 두껍네요? <페이드 포>리뷰들이 다 훌륭해서 읽어볼까 했는 데…. 또… 생각보다 두껍군요?! 그래도 일단 담아둡…. <행복의 약속> 정말 좋은 책인데.... 전자책으로 샀거든요. 다시 읽고 싶어져서, 중고 풀리면 살려고 드릉드릉인데 안풀리더라고요.... ㅜㅅㅜ

여러분~ 저는 잠자냥에게 기프티북을 보내지는 않지만 잠자냥의 이름과 집 주소를 압니다~~~~ 후후 그리고… 또 알 고 있는 게 있는 데…. (내가 뭘 아는 지는 잠자냥도 모를 걸?ㅋㅋㅋ) 알라딘 관계자님…. 잠자냥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도록….. 커피용품만 말고 츄르랑 고양이 사료도 판매하자!! 잠자냥은 냥냥이라서… 책은 줘도 싫대고 추르만 받는다고 하는 군요..

잠자냥 2023-10-26 22:01   좋아요 3 | URL
에 사실 다 두껍지 않은 책입니다. 두껍지 않아!!!

그나저나 뭘 더 안단 말이요? 내 성깔 드런 것도 안단 말이오?
음 그때 내가 너무 쉽게 알려준 게 한이다…
집 주소는 이사 가면 그만…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0-27 11:32   좋아요 0 | URL
이건 진짜 비밀이라서, 나중에 인연이 허락하고 온 우주가 도와서 잠자냥님과 만나게 되어 우리가 술이라도 일잔 기울이게 되면 그때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1:42   좋아요 0 | URL
세상에 진짜 비밀이랄 게 있겠습니까. ㅎㅎ
쟝 님이 안다는 것은 알아도 될 정보라고 생각하므로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그 정보와 같을지는 나중에 정말 기회가 닿는다면 맞추어봅시다.

아 설마 너 우리집 근처까지 와서 서성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0-27 11:45   좋아요 1 | URL
휴일날 그 집 앞 창문으로 우수수 떨어지던 반짝이는 고양이 털들... ㅋㅋㅋ 오래오래 건강해요 잠자냥님 집사2랑 >_<//

잠자냥 2023-10-27 12:19   좋아요 1 | URL
어쩐지 그 츄르 택배에 소인이 안 찍혀있더라니.....
직접 왔었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고맙다고 그때 들어와서 술이라도 한잔 하고 가라던데 ㅋㅋ 암튼 전해줄게요.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10-26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극>만 저한테 있네요. 그런데 막내 냥이 너무 예쁜 것 아닙니까!!!!!!!! 아, 스페어 집사 하고 싶다.... 흑흑

잠자냥 2023-10-27 00:05   좋아요 1 | URL
우리 막내는 진짜 예쁩니다! 하는 짓도 천사! 지금은 배를 하늘로 한 채 자고 있네요! ㅋㅋㅋㅋ(막내 자랑 댓글 ㅋㅋㅋ)

꼬마요정 2023-10-27 00:20   좋아요 1 | URL
그런 예쁨은 사진으로 찍어서 공유하시면 복 받으실 거예요 ㅋㅋㅋ 저희 집 막내는 지금 공을 던지라고 시위해서 공 던지는 중입니다…. 물고 오다가 이제는 물고 오지도 않아서 제가 주워서 또 던지고 있어요….

잠자냥 2023-10-27 06:14   좋아요 1 | URL
우리 막내 이거 못 보셨군요?!
https://tobe.aladin.co.kr/n/89036

꼬마요정 2023-10-27 10:18   좋아요 1 | URL
보고 왔어요!!! 이 글을 놓쳤네요. 투비는 진짜 맘 먹고 들어가야 해서ㅠㅠ 아아 너무 귀엽습니다. 너무 예뻐요!!!! 엄마랑 함께 구조됐다니 더 좋아요. 잠자냥 님 복 받으실 거예요!!!! 막내가 진짜 애교가 많군요. 저희 집 막내는 애교도 많지만 체력이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0:38   좋아요 1 | URL
엄마랑 언니(막내랑 한배에서 같은 날 태어났지만 저희 집에 먼저 들어온 녀석을 언니라고 하기로 ㅋㅋㅋ)랑 셋이 저희 집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ㅎㅎㅎㅎ 저희 집 4, 5, 6호는 한 핏줄인 셈-
근데 요정님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프 사진 좀 투비에 풀어주시죠?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2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오늘이 무슨날인지 아십니까?!

은오 2023-10-27 09:0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의 마니아가 1000이 된 날입니다.
혼자 고대하면서 지켜보고있었다능
👏🎊🎉🎂🥳

잠자냥 2023-10-27 09:09   좋아요 1 | URL
우리 은오 시험 끝나는 날!!!

은오 2023-10-27 09:10   좋아요 1 | URL
맞긴 한데.. 아침부터 우리 은오는 좀..
심신안정이 필요하다구요!!

잠자냥 2023-10-27 09:12   좋아요 1 | URL
엥?! ㅋㅋㅋㅋㅋㅋㅋ 그런 게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09:1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걸 왜 지켜봐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27 09:14   좋아요 1 | URL
그걸 모랜 언니가 해주네.

은오 2023-10-27 14:56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1000이라는 숫자 왠지 보고싶잖아요!! ㅋㅋㅋㅋ
저는 집에 갑니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책?넌이제 뒤졋다 다읽어주마 넷플릭스?넌이제 뒤졋다 다봐주마 푸바오? 넌....뽀뽀
그리고 주말을위해 책을 샀어요!!
<모리스> 땡투했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10-27 15:15   좋아요 1 | URL
즐거움이 막 묻어나네요?! ㅋㅋㅋ
오늘은 시험 끝난 날~
오늘은 즐거운 금욜~
주말과 시험 끝남을 동시에 잘 즐기세요~

2023-10-28 0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28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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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좀 의미 없는 페이퍼는 지양하는데…. 락방이를 아끼므로 락방이가 원하는 책 사진만 찍어서 올려본다.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 좋아해서 하나씩 사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그런데 락방아, 나 이 책 서재에 꽤 자주 올렸어. ㅋㅋㅋㅋㅋ 자니? 잊었니? ㅋㅋㅋㅋㅋ

술파랑님 전 권 다 모으지는 말고 걍 맘에 드는 책 하나씩 모으세요. 그리고 저는 이 책 너무 두꺼워서 전자책으로 산 것도 좀 있습니다만….. 전자책은 역시 맹물 같아서 종이책이 소주 같고 최고…. (오늘도 술자냥은 그럼 이만)



이사 1년 만에 내 책꽂이는 책 위에 책이 또 쌓여가고 있다…


은오야 다락방 집에 갔다가 울집에도 좀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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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18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소도 모르는 집을 찾아갈 수 있는 초능력은 없는데.... 얼른 비댓으로 주소를...

2023-10-18 2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10-18 22:21   좋아요 2 | URL
주소를?????

은오 2023-10-18 22:26   좋아요 1 | URL
알라딘빌딩에 사시는군요..

은오 2023-10-18 22:27   좋아요 4 | URL
알라딘에서 숙식하며 밤낮으로 영업하시는 잠팀장님! 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22:2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18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잠자냥님은 정리가 문제가 아니라 공간부족 아니에요? ㅋㅋㅋㅋ 책장을 더 장만하시거나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녀오셔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집사2님과의 추억이 담긴 책 세권은 처분하시고.... 그럼 일단 세자리 창출!

잠자냥 2023-10-18 22:23   좋아요 2 | URL
책이 서재를 나가지 않기로 약속….했으나….내 방에도 쌓이고 있음 ㅋㅋㅋㅋ ㅜㅜ 팔아도 저런다능.

단발머리 2023-10-18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좋겠다요!! 🥰🥰🥰

잠자냥 2023-10-18 22:23   좋아요 1 | URL
무한정 아끼므로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8 2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아요. 저렇게 위에 쑤셔 넣은 것도 좋아요. 하앍-

단발머리 2023-10-18 22:16   좋아요 1 | URL
아… 이런 거 좋아하시는구나 ㅋㅋㅋㅋ 취향 파악 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22:2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이만큼 너를 아낀단다

다락방 2023-10-18 22:24   좋아요 3 | URL
전 책장 사진 책 사진 너무 좋아요. 가지런해도 좋지만 어지럽혀진 것도 좋고 전완근도 좋아요. 🤤

단발머리 2023-10-18 22:24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8 2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잠자냥 님 이 책 사진 올린 거 기억나여. 히히

잠자냥 2023-10-18 22:26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위에 쌓인 건 좀 달라졌… ㅋㅋㅋㅋㅋ 쌓고 싶지 않아!!! 근데 지금 문 앞에 알라딘 택배 상자 또 온 듯;;;:

다락방 2023-10-18 22:32   좋아요 2 | URL
계속 쌓고 쑤셔 넣고 수시로 사진 업데이트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저한텐

한번도
아낀다고 안하시죠
??????????

잠자냥 2023-10-18 22:38   좋아요 2 | URL
안 아끼니까!!!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돌발퀴즈. 저 시리즈 중 잠자냥이 가장 좋아하는 한 권은?!

은오 2023-10-18 22:30   좋아요 0 | URL
그레이엄 그린?

잠자냥 2023-10-18 22:31   좋아요 0 | URL
헐… ㅠㅠ

은오 2023-10-18 22: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죠?

다락방 2023-10-18 22:33   좋아요 0 | URL
플래너리 오코너!

잠자냥 2023-10-18 22:34   좋아요 1 | URL
은오 진짜 왜케 잘 맞혀요?! ㅠㅠ 상품으로 폰 번호 알려줍니다…..

2023-10-18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0-19 06:55   좋아요 0 | URL
역시 은오님 찐사랑!!
제가 이 시리즈 중 딱 한 권 가지고 있는 게 그레이엄 그린인데.. 젤 좋아하신다고요? 오호!

다락방 2023-10-19 09:18   좋아요 1 | URL
이 시리즈 중에서 그레이엄 그린을 제일 좋아한다고요? 왜죠? 사봐야겠다.

잠자냥 2023-10-19 09:36   좋아요 1 | URL
또 살 핑계….

책읽는나무 2023-10-20 15:24   좋아요 2 | URL
와...은오 님은 정말 신동입니다.
잠자냥 바라기 신동!!!!
다락방 님도 못맞춘...@.@

유부만두 2023-10-19 0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 속 현대문학 단편선에서 아직 조금도 안 읽은 책 있어요?

잠자냥 2023-10-19 07:15   좋아요 1 | URL
다 읽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은 거 몇 권 있고 아닌 책 중 권 마다 한두편씩은 읽었어요. 손 안댄 것은 없네요.

새파랑 2023-10-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책부자 술자냥님~!

그레이엄 그린이 제일 좋다니 먼저 읽어봐야 겠습니다 ~!

역시 은오님의 사랑의 힘이란~!!

잠자냥 2023-10-19 09:58   좋아요 1 | URL
술파랑님 전에 다 읽었.....아니구나 샀다는 것이었구나...?!
근데 이 책 엄청 두꺼워서 그레이엄 그린 붙잡으면 올해 100권 돌파 못 할 거 같은데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19 1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똑똑!! 저도 그레이엄 그린 이라고 말했어요! 진짜에요. 여기 밑에 비댓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9 10:3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님도 제 번호 알려드릴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어제 드뎌 번호 땀.

단발머리 2023-10-19 10:52   좋아요 0 | URL
은오님은 동네 앞, 정문 앞, 현관 앞, 방문 앞에 플랜카드 걸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나도 맞췄어요, 그레이엄 그린 ㅋㅋㅋㅋㅋㅋㅋ 맞췄다고요!!

다락방 2023-10-19 11:35   좋아요 2 | URL
뭐라고요? 은오 님이 드디어 잠자냥 님 번호를 땄다고요? 대박. 나도 아직 못땄는데 은오 님이! 역시 젊은피의 열정이란 뭐든 해내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19 11:39   좋아요 2 | URL
<속보> 잠자냥님 아닌 척 하면서도 은근 은오님 아끼는 것으로 밝혀져… 지난밤 번호 주기까지의 고단한 여정….

잠자냥 2023-10-19 11:53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문자로 막 모닝 뽀뽀 날리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2023-10-19 11:59   좋아요 1 | URL
이렇게요? 😘😘😘😘😘

다락방 2023-10-19 12:20   좋아요 1 | URL
아니,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모닝 뽀뽀 말씀이십니까?

잠자냥 2023-10-19 12:22   좋아요 1 | URL
너무 많이 보내서 기빨리던데요....

단발머리 2023-10-19 12:47   좋아요 1 | URL
저 저…. 🧡💛💚🩵💜 많아 배부른 자의 여유….

잠자냥 2023-10-20 00:06   좋아요 0 | URL
ㅋㅋㅋ 우끼 님 신나서 좋아요 누르고 가셨는데….. 오늘도 여러분에게 일일드라마 제공 성공.

건수하 2023-10-20 0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건 다 정리된 책장 아닌가요? 더 정리할 게 뭐 있나...

현대문학 단편선 많이 모으셨네요. 은오님은 정말 잠자냥님을 파악하고 있는가...

˝6개월 동안 아껴가면서 읽었다. 당신이 하나의 예술로서 단편 미학에 탐닉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당신이 단편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문학을, 소설을 탐닉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900페이지라는 두께도 그렇지만 여기 실린 작품 하나하나가 압도적이다.˝


잠자냥 2023-10-20 10:37   좋아요 2 | URL
다 정리된 건 맞지만 은오를 한번 우리집에 불러보려고 핑계 좀 만들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20 10:40   좋아요 2 | URL
이런 밀당의 고수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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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과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 함께 장을 보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어쩐지 즐거울 것 같았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몇몇 사람과 그런 경험을 공유했을 때 실제로 즐겁기도 했다. 처음에는.... 언제부터인가 함께 장을 보는 사람이 집사2로만 낙찰되었고, 집사2랑 장 보러 가는 게 고달픈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해서 최대한 대형 마트는 사람 없는 때를 골라 가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우리 둘 다 일하는 사람들이니 결국 사람 많은 시간을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을 때가 많고 그러다 보니 장보기는 일종의 의무처럼 되었지 딱히 즐거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어졌다.

지난 주말에도 집사2랑 마트에 갔다. 최대한 빨리 사서 돌아오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장바구니에 필요한 것만 담고 마지막으로 술을(ㅋㅋㅋ 꼭 필요해!) 담으려고 주류 코너로 갔다. 둘 다 술 구경하는 건 무척 좋아해서 이런저런 술을 살펴보고 있는데 와인 코너 점원이 우리의 장바구니를 쓱 훑더니 와인을 추천해주기 시작했다. 나는 그 점원이 우리 장바구니를 훑는 눈을 애초부터 알아차렸는데, 고기가 담긴 걸 보고 와인을 사라고 하겠구나 싶었더니 그 예상이 100% 들어맞았던 것이다. 그래서 와인도 사고 소주도 사고 맥주도 사고 고량주도 사서(엥? 주정꾼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산대에 섰다. 토요일 오후라 줄을 설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앞에 선 사람들이 계산대 위에 올려놓는 품목을 보게 되었다.

우리 앞의 가족은 콜라를 페트병으로 잔뜩 사 가서 신기했다. 집사2도 나랑 좀 비슷한 생각을 했던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콜라를 돈 주고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뭐 어떤 이들은 우리 뒤에서 둘이 와서 무슨 술을 저리 종류별로 많이 사 가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만).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우리가 늘 놀라는 사실은 콜라를 즐기는 사람들이 저토록 많다는 것이다. 술과 커피에 절어(?) 살면서도 집사2랑 내가 거의 손대지 않는 음료가 있으니 그것은 탄산음료. 그중에서도 콜라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콜라가 늘 덤으로 따라오곤 하는데 우리는 이 처치곤란 콜라를 모아서 당근에 내다 판다(알뜰한 집사2). 그런데 또 신기한 게 어느 품목보다도 가장 잘 팔리는 게 바로 이 콜라 묶음이다. 그러니까 이 세계에는 내가 상상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콜라마니아가 존재한다는 것.

콜라를 대량 묶음으로 사 가는 가정은 어떤 가정일까? 그날 그렇게 마트에서 다른 가족이 쇼핑하고 계산대 위에 이런저런 품목을 올려놓은 것을 지켜보다가 문득, 최근 읽은 아니 에르노 <바깥 일기>와 <밖의 삶>의 어느 구절이 떠올랐다. 에르노는 “욕망과 욕구 불만, 사회 문화적 불평등이 읽히는 것은 바로, 계산대에 서서 자신의 쇼핑 카트에 담긴 내용물을 바라보는 방식에서, 비프스테이크를 주문하거나 그림을 평가하려고 입에 올리는 말들에서”(<바깥 일기>, 9쪽)라고 말한다. 이어서 “장소나 사물이 자아내는 느낌과 사유는 그것들의 문화적 가치와 무관하며, 대형 슈퍼마켓 역시 콘서트홀만큼 의미와 인간적 진실을 제공”(같은 책, 9쪽)한다고 덧붙인다.

에르노의 이 생각은 한편으로는 일찍이 부르디외가 말했던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어떤 종류의 ‘브랜드’나 상점이 의미하는 ‘질의 보증’을 신용함으로써 그 제품의 질에 대해 안심하는 것처럼 정통적 투자 감각은 출판사, 영화감독, 극장이나 음악당의 이름같이 많은 경우 외부적 지표로 무장되는데 이 투자 감각은 ‘선발된’ 문화소비를 발견하게 해준다.”(<구별짓기> 하권, 601쪽)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러니까 인간은 슈퍼마켓이나 상점에서 어떤 물건을 사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신분이나 계급을 은연중 보여주거나 드러낸다는 것이다.

에르노는 슈퍼마켓이 가장 그러한 장소 중 하나로 파악해 <바깥 일기>와 <밖의 삶>에서 슈퍼마켓, 대형 쇼핑몰과 같은 장소를 통해 프랑스 사회의 계급이 작동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1985년부터 1999년까지의 기록인 <바깥 일기>와 <밖의 삶>은 에르노가 추구했던 사회 탐구 프로젝트의 하나로 그녀는 자신의 내면의 풍경을 기록한 일기가 아닌, 사회를 스케치한 이 외면 일기를 통해 20세기 프랑스 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보여준다. 에르노는 자신의 이 같은 흔적을 “집단의 일상을 포착한 수많은 스냅 사진을 통해 한 시대의 현실에 가닿으려는 시도”라고 말하는데 슈퍼마켓을 비롯하여 전철역, 기차역, 거리, 레스토랑 등 일상 공간에서 그녀가 보고 기록한 이 짧은 스케치들은 한 시절 프랑스인들의 생생한 삶의 기록이자 그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경제/문화적 불평등과 계급 차이의 예리한 증언이다.

에르노는 거리에서 오가는 말들이나 저마다의 쇼핑카트에 담긴 것들에서 한 사회의 욕망과 욕구 불만, 폭력과 수치, 계급과 불평등이 은밀하고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고 말하는데, 이처럼 짧은 글 안에서도 그 모든 것을 포착해 사회의 민낯을 꿰뚫어 보는 그녀의 통찰력에 감탄하게 된다. 에르노는 슈퍼마켓 같은 대형 상점이 아닌, 시장의 정육점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계급이 작동함을 발견한다. 그곳에서 “고객은 자신이 무엇을 소비하는지 열거하고 내보임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식구를 제대로 먹이는 유능한 주부의 기능을 표출하는 데 만족”하며 “부부 고객의 경우, 늘 중년”으로 “그들에게는 일주일 치 고기를 쟁여 두면서 <잘산다>는 것을 혹은 후하게 손님을 대접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 주며 느끼는 만족감”이 있다고(같은 책, 44쪽) 지적한다. 한편 그녀는 거리에서 들려오는 상스러운 말, 즉 “언론과 책에는 나오지 않고 학교에서는 무시당하며 서민 문화에 속하는 말”을 듣고는 “원래 나의 것이었던-그래서 그런 말은 즉각”(76쪽) 알아보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바젤 미술관에는.......의 그림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서는-이 경우 바젤 대신 암스테르담. 피렌체 등등이 들어가도 된다- 이 말들이 비록 “비개성적이고 대수롭지 않고 종종 듣거나 읽게 되는 문장의 서두”이지만, 이 말을 하는 사람이 “즉각 어떤 세계에 속한다는 의미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이러한 발화를 통해 자신이 “그 세계에서는 개방적이고 식견을 키우는 여행을 자주 다니고, 그림이 삶과 기억에서 중요한 것일 정도로 충분히 생활의 무게가 가벼운 삶을 영위”함을(같은 책, 111쪽) 드러내는 것이다. 에르노의 바깥 관찰기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전철, 열차, 병원, 주차장, 역, 정류장 등 전방위적이다. 한 젊은 여성이 블라우스, 귀걸이 등 쇼핑한 물건들을 풀어보는 풍경, 그 물건들을 바라보고 만져보는 그 흔한 광경에서 에르노는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소유한 행복, 실현된 아름다움을 향한 욕망. 사물과 맺는 무척 감동적인 관계”(94쪽)를 발견하기도 하는데 이런 장면에서는 오래전 읽은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에르노의 <바깥 일기>, <밖의 삶>이 1980~90년대 프랑스 사회의 기록이라면 페렉의 <사물들>은 1960년대 프랑스 사회의 소설적 기록이다. 갓 대학을 졸업한 후 중산층으로 편입하고자 애쓰는 평범한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이 작품은 어느 집의 거실, 서재, 침실 등의 세부 묘사와 함께 그 공간을 이루는 ‘사물들’의 세세한 묘사를 통해 1960년대 프랑스 사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품 속 그들은 ‘더 잘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가득한데, 그 더 잘 산다는 삶은 곧 ‘더 널찍한 방, 샤워실, 단지 학교 식당보다 좀 나은 정도의 식사와 자가용, 음반, 휴가, 옷의 필요’를 느끼게 하는 삶이다. 그들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이다. 집, 자동차, 쿨하다고 느끼는 물건들을 원하면서 그 욕망을 채우는 삶에 충실하게 적응해간다. 상품을 욕망하고 소비하고, 그러면서 순간적인 만족을 느낀다. 특별한 물건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이 남과 다르다고, 또는 남들처럼 잘산다고 착각하면서 그렇게 늙어간다.

<사물들>도 <구별짓기>도 에르노의 <밖의 삶> <바깥 일기>도 모두 프랑스 작가의 산물임을 감안한다면 그 세계도 우리 못지않게 계급과 불평등이 심하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아니 어쩌면 특정 계급에서만 쓰는 언어를 비롯하여, 고급문화를 소비하는 취향을 드러내고 과시함으로써 나는 다른 계급의 사람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더 민감한 사회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의 그 눈부신 성과를 이룩한 아니 에르노조차도 여전히 자신의 출신 계급-가난한 노동자 집안-에 그토록 천착하면서 자유롭지 못한 게 아닐까.

그러나 <바깥 일기>나 <밖의 삶>이 지금까지 만났던 에르노의 여느 작품들과 조금 달리 느껴지는 지점은 자신의 내부를 집요하리만치 들여다보던 시선이 사회와 세계로 그 사유의 폭을 더 넓고 깊게 확장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 시선은 몹시 비판적이고 신랄하다. 특히 부르주아들의 위선이나 이른바 사회 지배계층, 가진 자들의 위선을 파헤치는 눈길을 매섭다 못해 가혹하리만치 차가워 통쾌함마저 느껴진다. 대통령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대다수 소시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듯이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에르노는 “특정 부류의 시민을 향해 그들은 열등하다고 넌지시 암시하는 것은 정도를 넘어선 일이고, 그들이 그런 식의 취급을 받아들일 거라고 에둘러 말하는 것은 더더욱 정도를 넘어선다”고 지적한다. 특히 소시민 운운 “그 말은 또한 대통령 본인은 <대시민>에 속한다는 의미”(41쪽)라고 싸늘하게 비판한다.

또 가난한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풀라는 가톨릭 구호 단체의 홍보 포스터를 보면서 에르노는 “지배 계급이 그려 보는 모습 그대로 가난의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추레한 육신, 후줄근한 옷차림, 얼빠진 표정이라는 이미지 앞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97쪽) 반문하며 사람들은 구걸하는 이에게 선행을 베풀 때조차 “선한 일을 하려고 타인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으려고 준다.”고 말하면서 선한 행동 속에 감춰진 인간의 이기적 욕망을 꿰뚫어 보기도 한다.  결국 이렇게 가진 자들의 향한 날카로운 비판은 이민자나 노숙자 등 상대적으로 갖지 못한 자들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지는데, 그 연민이 결코 위선으로 느껴지지 않는 까닭은 에르노 그 자신이 바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계급 출신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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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0-17 15:18   좋아요 0 | URL
와우, 캔맥주 딸려오기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그럼 낼름 다 먹어버릴 텐데 말이에요.
<바깥 일기> <밖의 삶>은 기존 아니 에르노의 소설과는 닮은 듯 다른 작품 같아요!

꼬마요정 2023-10-2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의 선배 한 명이 콜라 중독이어서 콜라에 밥 말아먹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여전히 콜라를 사랑하죠. 제 동생도 콜라를 사랑해서 제가 배달 등으로 얻게 된 콜라나 사이다를 몽땅 준답니다. 돈 주고 콜라 사 먹는 사람 제 주변에 많아요. 저도 어릴 때 콜라, 사이다 참 좋아했는데, 엄마가 절대 못 먹게 했거든요. 그래서 중학생 때 엄마가 심부름 시켜서 슈퍼 갔다가 사이다 하나 사왔는데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겨울이었는데 겉옷도 못 입고 쫓겨났어요ㅠㅠ 두 시간을 밖에서 헤맸던 기억이... 아... 슬프네요. 지금은 안 먹습니다. 그리고 제 장바구니에는 늘... 냥이 밥, 냥이 장난감, 냥이 유산균...크윽.

잠자냥 2023-10-24 09:23   좋아요 1 | URL
콜라에 밥을 말아먹을 정도면... 당 폭발! ㅋㅋㅋㅋ
콜라 사 먹었다고 쫓겨나다니 ㅋㅋㅋㅋㅋ 그래서 요정 님 동생 분이 더 콜라에 집착하는 거 아닐까요. ㅋㅋㅋ

꼬마요정 2023-10-24 10:09   좋아요 0 | URL
아니 세상에 저희 엄마가요, 저한테는 그렇게 콜라 못 먹게 해놓고 저 빼고 여동생, 남동생 다 먹게 놔두구요, 심지어 어린 이제 초딩 된 조카도 콜라 줘요. 쳇쳇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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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졌다. 책을 샀다. 연휴에도 샀고, 연휴 끝나고도 샀다. 책도 선물했다. 좋아하는 이들을 보니 기분이 좋구나. 아무튼 그렇게 사고 읽는 나날.




한나 아렌트, <난간 없이 사유하기 - 한나 아렌트의 정치 에세이>
최근 출간된 책 중 단연코 갖고 싶은 책이 아닐까....(라고 하기엔 갖고 싶은 책은 늘 많지만 아무튼 이 책은 진짜 냉큼 사고 싶었다). 이 책은 아렌트 사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치 에세이로, 아렌트의 조교 출신인 제롬 콘이 아렌트 에세이를 시기별로 정리하여 엮었다. 아렌트가 46세(1953)부터 서거 직전인 69세(1975)까지 남긴 글, 강연, 서평, 대담 등 총 42편의 글을 집필 순서대로 실었다고. 아렌트 저작이 국내에 여럿 출간되어 있지만 오역 지적은 늘 따라다닌다. 이 책은 좀 그렇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피에르 부르디외, <하이데거의 정치적 존재론>
요즘 다시 부르디외 읽기에 꽂혔다. 부르디외의 <사회학자와 역사학자>를 읽다가 거기서 언급된 하이데거론이 궁금해서 이 책을 샀다. 얄궂다. 바로 위에는 아렌트의 책,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하에더거. 부르디외는 논한다. 하이데거는 나치 부역자라서 읽지 않아야 할까? 가르치지 말아야 할까? 혹시 그의 철학적 사유는 나치 참여와 떼려야 뗄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이 모든 것과 별도로 하이데거의 저작은 하이데거 저작 그 자체로만 읽어야 할까? 부르디외는 하이데거의 철학과 나치즘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장’과 ‘하비투스’ 이론을 가져와 분석해본다. 와우... 흥미로워 보여.




피에르 부르디외, <언어와 상징권력>
부르디외는 언어란 단순히 개인의 품성이나 문법능력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권력을 지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어활동을 통해 권력관계가 형성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이익을 얻는 자와 손해를 보는 자가 있다는 것이다. ‘언어와 상징권력’이라는 제목 자체가 모든 걸 다했다. 완전 재미나 보여. 언어와 권력 관계에 늘 주목하는 희진쌤의 관점과 비교해 가며 읽어도 흥미로울 듯.




피에르 부르디외. 로제 샤르티에, <사회학자와 역사학자>
부르디외 입문서로 손색없는 책. 역사학자인 샤르티에와의 대담을 엮었다. 이미 읽고 100자평 남김. 100자평에는 미처 쓰지 못했는데 역자들의 노고도 빛나는 책.




마르셀 모스, <몸 테크닉>
언어 못지않게 인간의 ‘몸’과 관련한 사회학적 성찰에도 관심이 많다. 이런저런 책을 살펴보던 종 모스의 선집이 출간되고 있는 것을 발견! 마르셀 모스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인류학자로 에밀 뒤르켐의 조카이기도 하다. 인간의 몸에 관한 사회학과 인류학의 원류에 속하는 <감정 표현의 의무> <집단이 암시하는 죽음 관념이 개인에게 미치는 신체적 영향> <몸 테크닉> 등 마르셀 모스가 프랑스 심리학회에서 강연할 목적으로 쓴 네 편의 글을 우리말로 옮겼다. 모스 선집 다 모아야지.




베르너 하마허, <문헌학, 극소>
연휴 중 교보에 나가서 샀다. 이 조그만 책이 글쎄 진열장 맨 위에 꽂혀 있어서 직원이 사다리 타고 올라가서 꺼내 줌. 이 책이 그렇게 인기 없는 건가요? 문지의 인문 에세이 시리즈인 ‘채석장’에 좋은 책 많은데.... 흐흑. 이 책도 빛나는 책 중의 하나. 독일의 문학이론가 베르너 하마허의 대표 저작인 <문헌학을 향한 95개 테제>와 <문헌학을 위하여>를 한 권에 담았다.




하인리히 뵐, <하얀 개>
이것도 같은 날 교보에서 구매. 하인리히 뵐 자료실과 유족협회가 발굴하여 정리한 유고소설집으로 5편의 짧은 소설과 6편의 긴 단편 소설을 묶었다. 뵐의 애독자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책이 아닐까.




오노레 드 발자크, <사라진·샤베르 대령>
죽기 전에 발자크의 작품은 다 읽어보는 것이 목표 중 하나인데...(다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의 책 중 그나마 얇고, 그나마 더 재미나 보인다. 발자크가  <인간극>을 구상하기 시작한 시기에 쓴 초기 대표 단편 두 작품이 담겼다.




지넷 윈터슨, <프랭키스슈타인>
지넷 윈터슨 책은 계속 사두네. 이 책도 나왔을 때부터 보관함에 담아뒀었다. <오렌지>부터 읽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왠지 <프랑켄슈타인>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21세기의 응답.



유디트 샬란스키,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결국 사고 말았다. 전에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고 완전 반했던 책. 두고두고 다시 읽어볼 요량으로 결국 구매.


    


김진영, <이별의 푸가>
결국 사고 말았다2222. 이것도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었는데 가을이라 그런가 다시 읽고 싶어져서 결국 구매. 어떤 책은 읽고 빨리 되팔고, 어떤 책은 빌려 읽고 나중에 다시 사고. 책들의 운명이란.


[eBook]



M. C. 비턴, <중독자의 죽음>
추석 당일 엄마한테 가는 전철에서 급박하게(?) 읽으려고 급박하게 샀지만 가는 내내 게임만 하느라 읽지는 못했다. 엄마한테 가는 길이 짧기는 해서;;; 아 나도 참 웃겨.... 그나저나 현대문학에서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5권에서! 이걸 끝으로 더는 번역하지 않는가 보다... 과거에 조르주 심농 시리즈도 결국 엎어지더니(열린책들), 현대문학도 이 시리즈를 결국 포기하는군요.... ㅠㅠ 해미시와 프리실라는 그래서 어떻게 되는 거야?! 15권까지 그래도 꾸준히 (대부분은) 구매해서 읽었다. 즐거웠다 해미시.... 그만 한눈팔고 너의 영혼의 짝 프리실라랑 행복해... 




10월의 책탑... 그만 사... 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고 사! 제발!


버섯도 추가.... 그나저나 요즘 본 영화들(<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와 넷플릭스에서 <비프> 잠깐...)마다 영화에서 버섯 먹고 환각에 빠지는 인간들이 나오던데.... 환각 버섯 유행인가요? ㅋㅋㅋㅋㅋ 아니 인간들아, 삶이 얼마나 지루하면 버섯 먹고 환각에 빠지냐.. 그냥 책을 읽어 싶지만.... 뭐 누구나 중독은 다양하니까... -_-




해미시야, 그동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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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0-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르디외 책이 많네요! 요즘 문학 책보다 비문학 책을 많이 사시는 듯하여 저는 더 흥미롭게 느껴져요^^; 아렌트 책은 아직 제대로 읽은 게 한 권도 없는데 저 책... 끌리네요ㅠㅠ 역시 다른 분들이 구매한 책 목록을 보는게 참 즐겁습니다.

잠자냥 2023-10-12 10:54   좋아요 0 | URL
네, 요즘 비문학이 더 머릿속에 잘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문학을 많이 읽는 것 같습니다만...
한때는 아예 문학을 못 읽던 시절도 있었습니다요. ㅎㅎㅎㅎ

coolcat329 2023-10-12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정말 비문학 많이 사셨어요. 사회과학 철학 이쪽은 늘 어려운데 잠자냥님의 독서력이 부럽습니다.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문헌학, 극소> 저도 끌리네요. 이런 시리즈가 있는 줄 몰랐어요.

잠자냥 2023-10-12 10:55   좋아요 0 | URL
저도 어렵습니다요. ㅎㅎㅎ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정말 아름다운 책입니다.
나중에 꼭 한번 읽어보세요. <문헌학, 극소>가 포함된 채석장 시리즈도 눈여겨보시고요!

은하수 2023-10-12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생소한 책들 줄줄이 다수라... 공부 차원에서 읽으니 뭔가 읽어 보고싶은 욕구가 솟아나네요^^
저 죽음시리즈는 아직도 끝이 안난건가요??? ㅎㅎㅎ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저도 끌리네요! 바로 도서관으로~~
죄송해요

잠자냥 2023-10-12 14:32   좋아요 0 | URL
죄송은요! 도서관에 꼭 있기를 기원합니다.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작가가 <Death of an Honest Man (2018)>을 마지막으로 쓰고 2019년에 사망했어요... 국내에서는 15권째인 <Death of an Addict (1999)>까지만 번역되고 출판사에서 접은 듯요...

다락방 2023-10-12 11: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저 어제 책 샀는데 한나 아렌트 저 에세이 살까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이번에 뺐거든요. 이 페이퍼 보는 순간 역시 사는 게 답이다! 싶어서 사야겠다고 굳은 결심을 해봅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우리 묻지 않기로 해요. 그냥 그런거니까요. 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이번 페이퍼 너무 지성미 넘쳐 흐르네요. 멋있어.. ♡.♡

독서괭 2023-10-12 12:47   좋아요 1 | URL
버섯독서클럽의 다음 책은 아렌트 에세이일까요? ㅋㅋㅋ 어마어마한 독서클럽.

잠자냥 2023-10-12 13:28   좋아요 1 | URL
락방아 너 자꾸 왜 은오 닮아가니..??
다요트 후유증인가....

아렌트 저 책은 꼭 사렴~~~~

단발머리 2023-10-12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잠자냥님이 고르신 책 전부 다 ‘읽고 싶어요‘. 저는 정말 큰일 났습니다!!

잠자냥 2023-10-12 13:28   좋아요 3 | URL
읽으면 됩니다! 호미바바단발!

독서괭 2023-10-12 1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 부르디외는 하이데거의 철학과 나치즘의 관계에 대해 자신의 ‘장’과 ‘하비투스’ 이론을 가져와 분석해본다. 와우... 흥미로워 보여. => (괭) 와우... 어려워 보여.
‘언어와 상징권력’이라는 제목 자체가 모든 걸 다했다. 완전 재미나 보여. => (괭) 완전 어려워 보여.

근데 잠자냥님 게임도 하는군요? 의외다. 언제 그런 여러가지를 다 해요? 육고 챙겨야지 술도 마셔야지 책 읽어야지 영화 봐야지 시장 조사해야지.. ㅋㅋ 신기방기.

잠자냥 2023-10-12 13:31   좋아요 1 | URL
잠봉뵈르도 아니고 ㅋㅋㅋ 잠부르디외는 뭐여... ㅋㅋㅋㅋ
저런 책 읽다 금방 쿨쿨 자는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텔레비전을 안 봐서 그런가? 아 웃긴 이야기 ㅋㅋㅋㅋ
저랑 집사2랑 둘다 티비를 안 보는데요(넷플 왓챠 정도만 가끔 봄),
얼마전 올림픽? 아니 아시안게임 한일 축구전 하더라고요?(그것도 둘이 산책 나갔다가 사람들이 소리 질러서 알게 됨)- 그래서 아 그럼 후반전은 좀 볼까 싶어서 산책 마치고 집에 와서 텔레비전을 켜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놔 둘다 공중파 켜는 법을 몰라서(뭔가 이상하더라고요??) 한참 씨름하다 겨우 켰더니 후반전 끝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12 13:43   좋아요 1 | URL
잠부르디외 ㅋㅋㅋㅋ 잠자냥의 말이라는 뜻이었는데 그러고보니 언어와 상징권력 앞에는 빼먹었네요..
저도 애들땜에 연결 끊어놨다가 어느날 제가 보고싶은 게 있어서 연결했는데 안 돼서 몹시 당황했던 기억이 ㅋㅋㅋ
축구와는 인연이 없는 걸로.

바람돌이 2023-10-1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기의 끝은 결국 철학인가요? 책 목록과 소개글만 봐도 저는 눈을 돌립니다
존경과 응원만.... 앞으로 읽고싶은 소설만 줄 세워도 죽을때까지 뭇 읽을거라고 막 변명하면서 말입니다
ㅠㅠ 그래도 한나 아렌트의 새 책은 읽고싶네요. 하이데거는 읽어야 한대도 안 읽고 싶은걸 어째요. 순전히 제가 한나 아렌트를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강변하고싶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3-10-12 13:33   좋아요 1 | URL
책읽기에 끝이 있습니까?! ㅋㅋㅋㅋㅋ
하이데거는 저도 딱히 관심은 없고... 부르디외가 어떻게 썼는지 궁금해서요. ㅎㅎㅎ
아렌트는 꼭 읽읍시다!

건수하 2023-10-1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을 수 있는 책이 별로 많지 않아서 혹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올려주실 리뷰를 기다려보겠어요.

프랭키스슈타인은 나오자 마자 샀는데 다른 책들과 함께 쌓아두고만 있네요. 심지어 저번에 찍어올린 사진에도 없다니...

‘대식가‘ 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는데 음? 하면서 댓글 쓰려고 했더니 그 다음이 죽음이라... 음음

잠자냥 2023-10-12 13:36   좋아요 1 | URL
<프랭키스슈타인> 나왔을 때 수하 님이 페이퍼 쓴 거 기억나요. 그래서 오호 나랑 관심이 비슷하군! 했는데 사셨다는 말이 없어서 아 안 사셨구나...했는데 사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식가, 다락방 생각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2 13:45   좋아요 2 | URL
이러기에요 진짜? (버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12 13:57   좋아요 0 | URL
3월에 샀네요 http://bookple.aladin.co.kr/~r/feed/660218088

누구라고 말하진 않겠어요. 전 오늘 아침 투비에 올라온 그 분의 글을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3-10-12 14:16   좋아요 1 | URL
다요트 식단이 다요트 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식단을 능가하는 그분......

다락방 2023-10-12 15:14   좋아요 0 | URL
큰일났네요. 오늘 식단도 .. (먼 산)

자목련 2023-10-12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모르는 책들, 그래서 건수하 님 댓글처럼 마구 혹하지 않아 저도 다행입니다 ㅎ
<이별의 푸가>는 정말 가을과 잘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쓸쓸하고 아프고.
이 페이퍼의 핵심 한 줄은 ‘결국 사고 말았다‘

잠자냥 2023-10-12 15:19   좋아요 0 | URL
역시 자목련 님 요약을 잘하세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3-10-12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깊어도 사고, 가을이 안깊어도 사고, 겨울이 와도 사고, 겨울이 가도 사고...배고파도 사고...

잠자냥님과 이부장님의 책탑 배틀이 흥미진진 합니다~!!

잠자냥 2023-10-12 15:20   좋아요 2 | URL
술파랑 대낮부터 술팠어요? ㅋㅋㅋ
배고파도 사는 건 다부장인데.. 배고프면 저는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저랑 다부장이 언제 배틀했어요. 우린 그냥 윈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12 15:32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 2023-10-12 16:21   좋아요 1 | URL
저 역시도 배틀같은 건 안합니다. 그냥 살 뿐.. 닥치고 살 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0-12 16:37   좋아요 1 | URL
두분을 보면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느낌입니다~!!

잠자냥 2023-10-12 16:50   좋아요 3 | URL
푸하하 네 뭐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다락방이 톨스토이해요. 윤리다락방... 전 그냥 노름꾼하렵니다.

공쟝쟝 2023-10-12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섯먹고 환각파티!!! ㅋㅋㅋ 근데 미디어에서 유포하는 그런거 아닌 거 같아요 ㅋㅋㅋ 버섯의 환각이란… 일종의 요가 수련이랄까… lsd와 함께 그 결이 좀 다른… 중얼중얼… 비슷하게 푸코의 한계경험이란… 사실 규율권력-몸-육체에 대한 천착과 관련이..(징글징글)… ㅋㅋㅋ 제가 그쪽으로 책읽기 넘어가 보려다가ㅋㅋㅋ 너무 심오해서!!!!돌아왔어요!!!

이번 경향 희진샘 칼럼에 자의식과 자아의 해체에관한 문단이 등장했는데.. 저는 그런 종류의 경험에 대한 추구로 추측해요. 추측만해요. 근대화된 서구인이 경험하기는 좀 힘든…?! 그들이 우리를 이해할 수 없듯 우리도 그들을 알수가 없으니깐요... 버섯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구를 구할 것인가? ㅋㅋ

https://naver.me/xVAKxV6g

잠자냥 2023-10-12 19:48   좋아요 1 | URL
쟝…. 너 지금 환각 버섯 먹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10-12 19:49   좋아요 0 | URL
사랑할땐 최악이 된다 재밌나요? ㅋㅋㅋ

잠자냥 2023-10-12 19:57   좋아요 1 | URL
ㅇㅇ 적절히 야하고 ㅋㅋㅋㅋ

공쟝쟝 2023-10-12 20:01   좋아요 2 | URL
황색 저널 주필님, 다음번엔 명색이 훼손되지 않게 심하게 야한 것(그러나 지식으로 포장된ㅋㅋ)도 추천해 주십사…

책읽는나무 2023-10-12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이렇게 어려운 책을!!!!!!
저는 가을에 이런 책들 읽으라고 방에 가둬준다면 읽다가 막 뛰쳐나갈 것 같아요.ㅋㅋㅋ
역시 잠자냥 님만 하니까 이런 책도 읽으시는구나! 인정합니다.^^
발자크의 작품은 죽기 전에 다 읽어야 하는 건가요? 오호 그렇다면 나도 나도...✍️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내맘 속에도 은오 님이 앉아 있는 것 같네요. 댓글만 읽어도 전염되나요???
잠자냥 님. 책목록만 봐도 멋있군요. 사랑해요♡ㅋㅋㅋ


잠자냥 2023-10-13 00:5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오가 사랑한다고 하는 건 안 어색한데 다른 분들은 너무 어색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집사2가 이 현장을 본다면….? 아 안 되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저 북플 못할듯.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0-13 18:12   좋아요 0 | URL
집사2님이 알라딘에서 맨날 여럿 유혹하고다니시는 잠자냥님의 행태를 보셔야 할텐데......

잠자냥 2023-10-13 20:06   좋아요 0 | URL
나는 유혹한 적 없습니다. 그들이 홀렸을뿐…

은오 2023-10-13 20:47   좋아요 1 | URL

잠자냥
은오야 이마 아프다~ 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10-05 22:58 좋아요 l 좋아요 2

은오 2023-10-13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책만 엄청 사주신 줄 알았는데 잠자냥님 책도 알찬 걸로다가 엄청 사셔서 다행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책 읽으시면서 사람 꼬시고 결혼은 안해주시는게 새삼 화가 나고요!!!!!
게임 하시는거 진짜 의외 ㅋㅋㅋㅋㅋㅋㅋ 게임이요?! 게임 진짜 안하실 것 같은데 무슨 게임 하세요?? 😲😲

잠자냥 2023-10-13 20:08   좋아요 1 | URL
책 읽는 게 꼬시는 행태가 되는 것은 여기 알라딘뿐일 것입니다…..
그 게임은…. 게임이라고 하기도 뭐한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아직도 하는 사람 있냐고 다들 놀라는 그런 게임입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3-10-13 20:48   좋아요 0 | URL
잠자냥님 게임하시는거 상상하니까 너무귀여움ㅜ 나 게임하는 사람 좋아했네...

잠자냥 2023-10-13 20:57   좋아요 1 | URL
박스 뜯었습니까!

은오 2023-10-13 21:07   좋아요 1 | URL
🙆‍♀️🙆‍♀️🙆‍♀️🙆‍♀️🙆‍♀️💕💕💕
집에 오자마자 허겁지겁 뜯었습니다! ㅋㅋㅋㅋ
게으름뱅이가 미루지 않는 드문 일 중 하나: 책 택배 뜯기 ㅋㅋㅋㅋㅋ
근데 슬프게도 한권이 제 검열에 걸러보려서.. 아마 내일쯤 잠자냥님께 제 개인정보가 갈 예정.. 가지세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껜 모든걸 드립니다

잠자냥 2023-10-13 21:10   좋아요 1 | URL
저런…… ㅠㅠ다시 빨리 제대로 보내주라 라딘아~~!!
암튼 그중 하나 100자평 써야지. ㅋㅋㅋ

은오 2023-10-13 21:18   좋아요 0 | URL
내일 보내서 월요일에 받게 해주라~~!!
엥 그중 하나 100자평이요?! 🤔(이해못함...)

2023-10-13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0-13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