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민낯 - 잡동사니로 보는 유쾌한 사물들의 인류학
김지룡.갈릴레오 SNC 지음 / 애플북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인터넷 서점을 이용한 후로 실은 오프라인 서점을 잘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포인트가 쌓이기는 해도 바로 눈에 보이는 할인을 이용할 수가 없으니. 그러면서도 오프라인 서점이 유지되길 바라는 몹쓸 소비자이기도 하다. 어쩌다 가끔 그 자리에서 책을 사게 될 때도 있는데 대부분이 갑자기 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게 하는 어학책이거나 바로 읽고 싶은 진짜 재밌는 책이다.


대체로 이런 미시사를 다룬 책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하는 편이라 그 자리에서 읽다가 너무 궁금해서 서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반 이상을 읽어버렸다. 읽을 때는 무지 재미있었는데 막상 뭘 알게 됐냐고 물으면 머리가 새하얘진다. 알고보니 저자와 함께 글을 쓴 갈릴레오 SNC그룹이 재미 없는 콘텐츠를 만들지 않는다는 모토를 가지고 책을 쓴단다. 다만 읽고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게 함정.

책의 목적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기를 쓰고 알아둘 필요가 있는 것들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책을 가득 채운다. 은밀한 것들, 익숙한 것들, 맛있는 것들, 신기한 것들, 재밌는 것들로.

거일 매일 볼 수 있는 너무도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면 일상이 더 특별해진다. 더불어 은근 잘난 척을 할 수도 있다! 난 이만큼 안다! 하는... 게다가 사소하고 흥미로운 사실이라 분위기도 '너 완죤 재수없어..'라고 흐르지도 않을 터.

사물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재발견 할 수가 있다. 바람둥이 카사노바는 실은 굉장히 노력파였다는 것과 (재정을 메꾸기 위한 복권도 생각해내었다!) 발자크도 도프도예스키처럼 생활형 작가였다는 것.(난 이런류의 얘기가 더 좋다. 예술의 고매한 세계를 추구하였다.. 이런 것 보다는)


물의를 일으켜 법정에 출두하는 여배우들의 민낯이 왠지 모르게 선정적(?)인 것 처럼, 사물의 민낯도 현실적으로 선정적이다. 사물이 일상이 되기까지는 인간들의 '욕망'이 항상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조금 더 편해지고 싶고, 조금 더 맛나고 시원한 걸 먹고 싶고, 안전하게 성을 즐기고 싶고... 욕망은 이렇게 힘이 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