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 - 세상에서 제일 작은 서점 울랄라의 나날
우다 도모코 지음, 김민정 옮김 / 효형출판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이곳엔 지금 시원하게 비가 내립니다.
나하공항에서 나와 차를 빌리고 바로 온 곳은
오키나와의 부엌이라 불리는 제일 마키시 공설 시장
안에 자리한 울랄라 서점입니다.
주인 우다 도모코 씨는 출타 중이고 다른 여인이
가게를 지키며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어요.
두 시간 후에나 온다고 하니 그냥 가야겠어요.
옆에옆에 건어물 가게 주인아저씨 포스가 후덜덜입니다.
사진 한 컷 찍었다가 야단 맞았어요.
한참 뭐라더니 다시 저 자세로 ㅎㅎ
울랄라 서점은 흔쾌히 허락해줘서 사진 남깁니다.
시장 입구에 아담하고 조촐한 이런 밥집이 있네요.
맛납니다. 시급 700엔에 사람을 구하고 있어요.

- 오키나와 사람들의 오키나와 사랑은 각별하다.
고향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저자의 인맥도 판매에 꽤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오키나와 서점의
향토책 코너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넓은 편이다.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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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9-0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공간의 서점에 책이 많이 없어 보여도 생각보다 책 읽기 편안해요. 저런 곳에 하루 종일 죽 치고 않아서 책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

프레이야 2016-09-07 22:29   좋아요 0 | URL
그죠. 좁은 공간이 주는 집중력 같은 걸까요. 저 부엉이 너무 이쁘죠 ^^

뽈쥐의 독서일기 2016-09-07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색감이 참 따뜻하네요. 따뜻한 헌책방 느낌이에요ㅎㅎ

푸른희망 2016-09-0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제가 지금 오키나와에 꽂혀서 열씨미 관련책 보는중인데 거기 계시네요 서점도 멋지고 사진도 분위기가 좋아요

프레이야 2016-09-07 22:25   좋아요 0 | URL
저와 같은 증세를요. ㅎㅎ

프레이야 2016-09-0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뽈쥐님. 아담하고 소박하면서 정갈하고 따뜻하구요. 시장 한복판에 섬처럼 자리한 것도 참 특이해서 끌려요. 오키나와는 곳곳에 그냥 서점처럼 책이 있다고 해요. 저 책 재미있어요.

순오기 2016-09-08 0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 유럽을 거쳐 이젠 오키나와에~~프레님의 행보가 대단하네요.^^ 오키나와 서점~~ 근사하네요!♥

프레이야 2016-09-08 18:32   좋아요 0 | URL
울랄라. 이름도 기분 좋게 하죠

무해한모리군 2016-09-0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편안해보이는 곳이네요.

프레이야 2016-09-08 18:33   좋아요 0 | URL
네. 시장 안에 고요하고도 편안한 섬처럼요.
 

박찬욱이 사진찍기에 임하는 태도와 시선이
좋다. 웅크리고 있는 배우를 빛나는
존재로 살려내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모두 라이카 카메라로 찍었다고 명기했다.

🍀인물과 풍경을 막론하고, 눈에 띈 귀엽거나
요염하거나 거룩하거나 기이하거나 쓸쓸하거나
징그럽거나 우스운 것들을 찍었다. 사실 난 내
사진을 이런 기준으로 분류해두고 있다.
귀여운 유형, 쓸쓸한 유형, 우스운 유형
이런 식으로‥ 그다음 세부 단계로 가면
요염한데도 불구하고 거룩한 유형, 너무 우스운
나머지 쓸쓸해져버리고 마는 유형, 일견
징그럽지만 자세히 보면 귀여운 유형, 등등으로
나뉜다.‥
무릇 풍경이란 좋은 빛을 만나야 비로소 빛이 난다.
존 업다이크의 소설 속 주인공인 토끼의 말마따나
모든 것 뒤의 어딘가에 내가 찾아내주기를 바라는
뭔가가 있다고 나는 믿어왔다. 그가 그 말을
했을 때처럼 신학적인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내 믿음에도 약간은 엄숙한 무언가가
들어 있다고 자부한다.

- 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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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6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16 2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김새별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8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배혜경과 함께 읽기 | 갈맷길700리
http://gobusan.kr/bbs/board.php?bo_table=withbooks&wr_id=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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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6-04-28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yureka01 2016-04-2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링크 따라 갑니다 ^^..
 
황제펭귄과 함께한 300일 - 두 발로 걷는 그들이 말없이 가르쳐준 생의 고귀한 메시지들
송인혁.은유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7화) 사랑도 황제급 - 황제펭귄과 함께한 300일 > 배혜경과 함께 읽기 | 갈맷길700리
http://gobusan.kr/bbs/board.php?bo_table=withbooks&wr_id=34

 

 

 

순수함에 갈증이 날 때면 동물원에 가보길 권합니다. 동물원에 가보기가 여의치 않으면 동물 사진이나 동물을 주제로 한 사진에세이집을 보곤 합니다. 삶이 시시하게 느껴지거나 번다한 일로 지친 마음이 저절로 웃음 짓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삶의 진리가 있지요. 이 책의 저자 송인혁과 은유는 황제펭귄의 삶에서 깨달은 소중한 진리를 전해줍니다.

누군가에게 겨울은 피하고 싶은 계절이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계절이 될 수 있습니다. 황제펭귄에게 남극의 혹독한 추위는 바로 그런 것입니다. 새끼를 낳아 기르기 위해 1백 킬로미터를, 오로지 두발로 걸어서, 남극의 끝으로 찾아오는 황제펭귄은 그 이름부터 근사하지요. 역시 이름은 중요합니다. 펭귄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데, 최고 120에서 150센티미터 키에 22-50킬로미터의 몸무게가 되는 것도 있다 합니다.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한다면 얼마나 신기하고 경이로울까요.

저자 송인혁은 실제로 영하 80도까지 내려가는 극한의 남극에서 경험한 일을 잊지 못합니다. 커다란 황제펭귄이 다가와 자기 앞에 턱하니 섰던 그 때를요. 표지의 황제펭귄은 회색 솜털로 덮여 있는 새끼입니다. 작은아이 방에 있는 펭귄인형과 흡사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어른 황제펭귄은 정말이지 멋이 있습니다. 남극의 신사답게 검은 제복을 입고 있어요. 배는 하얗고 목덜미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황금색을 두르고 있습니다. 턱시도 같기도 하지만 그보다 정장을 입은 것 같다고 송인혁은 말합니다.

 

이 책은 훌륭한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을 제작한 팀원 중, 송인혁, 김진만 PD가 다시 남극을 찾아가 동상을 견디며 담은 기록입니다. 황제펭귄의 감동스러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느낌과 함께 오래 담아두고자 합니다. 자칭 문필하청업자라고 하는 은유가 송인혁을 여러 차례 인터뷰하여 황제펭귄 생의 한 주기인 300일을 함께하며 "두 발로 걷는 그들이 말없이 가르쳐준 생의 고귀한 메시지들"을 맛깔난 글에 담아냅니다. 사진 못지않게 은유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동물사진이 담겨 있는 사진에세이를 보면 왜 입가에 미소가 피어날까요?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흉내낼 수 없는 지극한 자연스러움과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이지요. 자연스러움은 아름다움입니다. 그들이 사랑을 하는 방식과 새끼를 낳고 기르고 독립시키는 과정은 모두 자연스럽습니다. 암컷의 수가 더 많은 이들은 서로 목소리의 파장과 숨소리의 리듬을 외워 몸에 저장합니다. 한 쌍의 암수가 부단한 연습과 소통으로 사랑을 이루어냅니다. 이렇게 상대의 특별한 소리를 기억해 두었다가 훗날 상봉합니다. 

그들이 삶을 살아내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황제펭귄 1만여 마리는 1년을 같이 나기 위한 생활공동체, '루커리'를 이룹니다. 특히 매서운 추위를 이기고 공생하는 방법으로 '허들링huddling'이 유명합니다. 자연을 해치거나 서로 경쟁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곁을 내어주고 어깨를 겯고 배려와 양보를 실천하는 일입니다. 이들이 "둥글게 둥글게" "안으로 안으로" 큰 원을 그리는 장면은 숭고하기까지 합니다. 혼자서는 가혹한 추위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황제펭귄은 하늘을 나는 새가 아니라 "바다를 나는 새"입니다. 수컷은 새끼를 먹여 키우기 위해 바다를 날며 물고기를 잔뜩 먹어둡니다. 수컷은 암컷에게서 알을 받아 배란낭에 넣고 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암컷에게서 알을 전달 받을 때 바닥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극한의 추위에 바로 얼음덩어리가 됩니다. 수컷은 알이 깨어나면 서너 달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망부석처럼 서서 새끼를 먹입니다. 새끼를 독립시키기까지 지극한 정성입니다. 추위와 허기를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죽는 수컷도 있습니다. 엄마펭귄이 돌아오면 아빠는 새끼를 옮겨주고 바다로 먹이사냥을 나갑니다. 이렇게 부화 후 50일 가량 번갈아 새끼를 돌본 후 독립시킵니다. 헌신적으로 돌보았지만 집착하지 않습니다. 아빠의 발등에서 떨어져나간 새끼는 바로 얼어 죽습니다. 바다로 나아가는 새끼는 20%에 불과합니다. 새끼들도 그렇게 습득한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이어나갑니다. 삶은 반복됩니다.

생의 추위를 이겨내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모든 걸 함께​하기, 묵묵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예리한 관찰과 섬세한 감정의 주파수를 맞추어 사랑하며 험난한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내기 그리고 집착하지 않기. 눈부신 빙벽에 새하얀 햇살이 내리쬐는 남극을 배경으로 우뚝 선 황제펭귄의 위엄을 송인혁은 이렇게 말합니다.

황제펭귄은 모든 바다새를 통틀어 가장 독특하게 진화한 동물이다. 비행능력을 상실했지만 새와 사람과 물고기의 속성을 다 가졌다. 어느 것도 아니지만 전부이기도 하다. 21세기 하이브리드형 인재 캐릭터다. (216쪽)

​ 그리고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이 아니면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느끼는 송인혁 PD의 말이 와닿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겠지요. 남극의 추위가 아무리 혹독하다고 해도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서야 그저 관념일 뿐입니다.

확실히, 갈맷길을 함께 걷는 여러분들의 모습에도 황제펭귄과 닮은 점이 보입니다. 추위가 황제펭귄에겐 삶을 이어가는 수단이자 목적이 되듯, 벚꽃천지로 눈부시게 화사한 봄날이 우리에게 그런 날이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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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제펭귄과 함께한 300일 / 미래의창/ 송인혁, 은유 (총 231쪽)

 

녹음시작 2016. 3. 23

1번, 2번 파일까지 완료(215쪽)

한 번만 더 가서 3번 파일로 완료될 예정.

 

 

 

 

 

이렇게나 매력적인 펭귄이라니! 남극에 당장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티비에서 이미 다큐멘터리로 인기였던 '남극의 눈물', 그 주인공인 황제펭귄들이 온몸으로 가르쳐준 삶의 진실을

송인혁 PD가 찍고 말하고, 차징 문필하청업자 은유가 느끼고 썼다. 영하 50도의 극한의 추위가 누구에겐 피해야할 재해이지만 이들에겐 뜨거운 생명의 숨을 틔우기 위한 환경이 된다.

생생한 사진 속에 사랑스럽고, 위엄있는 황제펭귄들의 여러가지 모습이 담겨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사진을 볼 수 없으니 안타깝지만 낭독해 드리는 내용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년을 같이 나기 위한 생활공동체 '루커리'를 이루는 일 만여 마리의 황제펭귄들은 서로 배려하고 도우며 추위를 이기는 '허들링'으로도 유명하다. 인간들도 하지 않는 허들링! 새끼펭귄들도 본능적으로 허들링을 하지만 서툴다. 반복 연습을 통해 완벽한 허들링을 하는 게 성인이 되는 과정일 것이다.

게다가 부성애에 있어서도 가히 황제급인 수컷 황제펭귄들, 감동스러운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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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2016-03-2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어 녹음하시나요? `-`

프레이야 2016-03-24 22:44   좋아요 1 | URL
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녹음도서예요.

eL 2016-03-2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웅! 좋네요..^^

프레이야 2016-03-25 09:57   좋아요 0 | URL
ㅎㅎ감사합니다

꿈꾸는섬 2016-03-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인가 애들이랑 63빌딩갔다가 아이맥스에서 황제펭귄 영화보고 완전 감동 받았었던 기억이 나네요.
프레이야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요.ㅎㅎ 이 책 들으시는 분 좋으시겠어요.

프레이야 2016-03-31 21:43   좋아요 1 | URL
우와, 저도 실제로 보고 싶어요. 너무 근사하잖아요. 혹한의 남극으로 갈 자신은 없구요.ㅎㅎ
기회가 오길^^

꿈꾸는섬 2016-04-01 18:59   좋아요 0 | URL
아기펭귄을 지키던 아빠의 헌신에 완전 감동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