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이 사진찍기에 임하는 태도와 시선이
좋다. 웅크리고 있는 배우를 빛나는
존재로 살려내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엿보인다. 모두 라이카 카메라로 찍었다고 명기했다.

🍀인물과 풍경을 막론하고, 눈에 띈 귀엽거나
요염하거나 거룩하거나 기이하거나 쓸쓸하거나
징그럽거나 우스운 것들을 찍었다. 사실 난 내
사진을 이런 기준으로 분류해두고 있다.
귀여운 유형, 쓸쓸한 유형, 우스운 유형
이런 식으로‥ 그다음 세부 단계로 가면
요염한데도 불구하고 거룩한 유형, 너무 우스운
나머지 쓸쓸해져버리고 마는 유형, 일견
징그럽지만 자세히 보면 귀여운 유형, 등등으로
나뉜다.‥
무릇 풍경이란 좋은 빛을 만나야 비로소 빛이 난다.
존 업다이크의 소설 속 주인공인 토끼의 말마따나
모든 것 뒤의 어딘가에 내가 찾아내주기를 바라는
뭔가가 있다고 나는 믿어왔다. 그가 그 말을
했을 때처럼 신학적인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내 믿음에도 약간은 엄숙한 무언가가
들어 있다고 자부한다.

- 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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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1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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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2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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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6 20: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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