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종교를 떠나 좋은 책이다.
녹음 중 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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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고, 이것이 사라지므로 저것이 사라진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無明으로 인해 行이 있다. 
의욕을 일으키고 조작하는 행으로 인해 識이 있다.
분별하는 인식작용인 식으로 인해 名色이 있다.
관념과 물질인 명색으로 인해 六入이 있다.
외부 대상을 받아들이는 육입으로 인해 촉(觸)이 있다. 
외부 대상과 만나는 촉으로 인해 수(受)가 있다.
좋고 싫은 느낌인 수로 인해 愛가 있다.
애타는 욕망인 애로 인해 취(取)가 있다.
고집하고 집착하는 취로 인해 有가 있다.
삼계를 윤회하는 존재인 유로 인해 生이 있다.
태어남인 생으로 인해 늙음, 죽음, 슬픔, 눈물, 고통, 근심, 갈등이 한꺼번에 있게 된다.
이와 같이 괴로움의 무더기가 모두 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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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하는 사람은 탐욕을 끊게 되고, 인욕하는 사람은 분노를 떠나며,
선행을 쌓는 사람은 어리석음을 벗어나게 됩니다.
이 세 가지를 갖추어 실천하면 빨리 열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가난하여 남들처럼 보시할 수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칭찬하고 기뻐하면 그 복은 보시하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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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살면서 방일하지 않는 성자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나니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이끄는 이
현명한 이들은 그를 성자로 압니다. 

 

  

 

 

 

조계종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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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1-01-15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첫 대목이... 몇 번 읽었어요. 그 어떤 댓글로도 저 대목으로 인한 울림을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11-01-15 21:44   좋아요 0 | URL
그 대목을 거꾸로 거슬러 읽어보면 해답이 나오는 거 같아요.
고집과 집착만이라도 극복할 수 있을까 애쓰는 것 자체가 왜 힘든가 하는 해답도 나오고요.
블랑카님 저 작은딸이랑 퍼머하고 왔는데요, 귀가 떨어져나가는 줄 알았어요.
추운 날씨, 분홍공주랑 건강 조심하세요.
근데 앞머리 좀 우습게 됐어요.ㅎㅎ

hnine 2011-01-15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은 소리로 따라 읽어보니 읽는 동안이나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네요.
불교에서 경전을 소리내어 읽게 하는 이유가 그런데 있나봐요.
마지막 인용문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은 숫타니파타 중에 나오는 글 같아요.
녹음하시면서 또 좋은 구절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

프레이야 2011-01-15 22:51   좋아요 0 | URL
네, 게송이라고 하더군요.
행과 연이 있는 싯구였어요.
마지막 인용문 중 세 행은 익숙한 구절이죠. 맞아요.
또 소개할게요, 나인님^^

라로 2011-01-15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별찜 했어요,,,책을 사보긴 그렇고,,,이렇게 올려주시는 글 찜이나 해서 자주 읽어 보려구요,,

프레이야 2011-01-16 09:25   좋아요 0 | URL
굿모닝 나비님^^
네, 제가 요렇게 읽어드릴게요.ㅎㅎ
전 특히 두번째 인용구가 마음에 들어왔어요.
탐욕, 분노, 어리석음을 벗을 수 있는 방법이더군요.
컴패션 활동으로 선행을 베푸는 배우 차인표가 문득 생각났어요.
그의 연말 연기상 수상소감도요.^^

혜덕화 2011-01-16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것이 일어나므로 저 것이 일어난다.
저 것을 보는 것은 익숙한데, 내 마음 속의 이 것을 제대로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지난 밤, 배넷골 계곡을 넘어오는 데 바깥 온도가 영하 11도로 찍히더군요.
깜깜하고 추운 밤, 산 속을 달리는 기분도 좋았습니다.
아침에 광안리에서 콩나물 해장국 먹고 들어오는 길.
참 추운 겨울입니다.^^

프레이야 2011-01-16 11:28   좋아요 0 | URL
콩나물해장국 뜨끈하게 먹고 싶어지네요.
겨울이니 추워서 좋아요.^^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더군요.
삼천배를 올리시는 혜덕화님은 저같은 사람과는 다르실 거에요.
그냥 있는 그대로 내 생각과 마음이 개입되지 않고
무엇을 볼 수만 있다면 번뇌가 일지도 않을텐데요.

가넷 2011-01-16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구절은 언제나 읽고 들어도, 언제나 청량한 느낌이 들까요. 생각이 엉킨 실타래 처럼 복잡할때 읽으면 좀 안정이 되고는 했었죠.

프레이야 2011-01-16 14:05   좋아요 0 | URL
가넷님 오랜만이에요.^^
겨울답게 지내시나요?
엉킨 생각의 실타래가 나긋이 풀어지는 느낌 들다가 더 어려워지기도 하고..
실천과 마음수행의 문제 때문이겠죠.ㅠ

순오기 2011-01-16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는 하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서
"가난하여 남들처럼 보시할 수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칭찬하고 기뻐하면 그 복은 보시하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라는 말씀에 위로받고 요거라도 실천하렵니다.^^

프레이야 2011-01-16 17:15   좋아요 0 | URL
저도 이 말에 좀 위안 되었어요.
기부천사로 알려진 김장훈 같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좀 알면 좋겠는데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1-01-17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읽다가 프레이야님 목소리가 더 궁금해졌어요.
왜 산사에 가면 찻집 같은데서 흘러나오는 그런 목소리 있잖아요.
님의 목소리도 그런 목소리가 아닐까 싶어서 말이죠~^^

불교랑 관련된 책을 들추다가, 기준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나로 비롯함이냐, 나로 말미암음으냐에 따라서 세상은 참 다르게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프레이야 2011-01-17 21:52   좋아요 0 | URL
실제로 들으시면 실망할 거에요.ㅎㅎ
비롯함과 말미암음, 생각을 주는 단어에요.
생각하지 말라 했는데요..

마녀고양이 2011-01-1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워서 그럴까.. 너무 움츠러들어요.
모든게 무거운 주말과 한주 시작이예요.

글을 가만히 물고 있어야겠어요.

프레이야 2011-01-17 21:53   좋아요 0 | URL
윗쪽은 많이 춥죠?
글을 너무 오래 물고 있진 마세요.ㅎㅎ
한 주의 시작, 무겁지 않게 살랑살랑 시작하면 좋을텐데요..
우리 그래요.^^

같은하늘 2011-01-2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마음에 담아야 두어야 할 글들이예요.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으니, 도 닦아야 할까봐요.^^;;;

프레이야 2011-01-23 18:16   좋아요 0 | URL
네, 늘 실천이 문제지요. 저도 그래요. 머리 쿵쿵.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