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탄생과 포에니전쟁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1
김창회 지음, 진선규 그림, 손영운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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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들어는 봤다. 포에니 전쟁. 들어는 봤다. 한니발 장군. 딱 거기까지다. 그 다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겠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중2 때 세계사를 배우고 나서 세계사를 학교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고, 그리고 그런 관련 책을 읽어보지도 못한 것이 내 죄로소이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하라면, 일단 만화로 부담없이 만날 수 있어서 어려운 역사를 대하는 답답한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는 것이다.  

작가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로마가 강국이 된 것은, 그들의 합리적이고 유연한 사고 방식 덕분이라고 이야기 한다. 끊임없는 전쟁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서고, 적국을 흡수하면서 그들의 정치, 문화, 종교까지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을 따져서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로마인이라는 것.  

수많은 전쟁 중 포에니 전쟁은 모두 3차에 걸쳐 이루어 졌으며, 100여년에 걸쳐 치루어져서 혹자는 제일 첫 번째의 세계대전이라고 할 만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한단다. 지중해를 장악하고 있던 카르타고와 로마와의 긴긴 전쟁은 한니발이라는 명장으로 인해 로마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로마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여전히 모르겠다. 많은 사건들과 많은 인물들~ 하지만, 포에니 전쟁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는 하고 넘어갔고, 한니발이라는 인물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도 했으며 로마인의 합리적인 사고 방식이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책을 읽을 만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시작으로 세계의 역사적인 대사건들이 시리즈로 출간된다고 하니 관심있게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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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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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난 이 책 읽고 절대로 리뷰를 쓰지 않으려 했다. 정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고, 내가 살았던 현대사에 대해서도 남들처럼 분개하는 마음도 별로 없는 내가 섣불리 리뷰를 써서 오히려 안 쓰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가 그만 울고 말았다. 다 아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도 눈물이 나는 것이다.  

이 일이 있던 당시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대학에 가 볼거라고 열공하던 시절이었다. 세상은 시끄러웠고, 대학생 딸을 둔 공무원 울 아버지는 영호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데모를 하면 절대로 안 된다!"고 귀에 못딱지가 앉도록 이야기 하셨다. 당시 데모하는 학생들을 많이 키운다는 행정학과를 다니던 울 언니는 찌라시(?)들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했으나 울 언니 역시 방관자였다.  학생들의 데모를 비판하기만 하던 시민들까지 가담한 엄청난 투쟁과 거리의 무용담들은 내 기억에도 어렴풋이 남아 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열사의 죽음과 맞물려 있는 6월 민주화 항쟁. 당시의 뜨거운 함성이 귓가에 쟁쟁거리는 것만 같다. 방관자였던 우리들에게도 그 기억은 뜨겁기만 하다. 

감옥에 간 아들을 대신하여 독재타도를 외치는 영호의 어머니, 동생의 공부 뒷바라지를 위해 공부를 잘 했으나 대학에 가지 못하고 산업 현장에 뛰어 들었던 영호 누나의 노조활동,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가족을 책임 져야 하는 짐을 안고 있는 영호의 형은 많은 이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

시간은 흘러 그들의 이야기들을 기억하는 이들도 점점 줄어들었으리라. 당시 같이 운동권으로 활약 했던 이들이 정치에서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변절자라는 욕을 들어 먹기도 하는 것은 더욱 세월이 흘렀음을 실감하게 한다.  

그런데, 마지막 장을 읽고 나서 언뜻 든 생각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이들의 눈물과 피를 뒤로 하고 얻어 낸 직접선거권으로 뽑은 대통령이 왜 국민의 뜻과 달랐을까 하는 것이 의문으로 남는 거다. (많은 이들이 한 번쯤은 생각 해 보았을 이 문제를 이제서야 생각하는 나도 참 한심하다.) 그 답은 욕심 때문이란다. 여권의 후보단일화만 되었어도 독재기간을 줄일 수 있었는데 말이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독재타도, 양키고홈~ 아침 등굣길에 늘상 듣던 이 말을 나는 대학을 바꾸어 교대를 다니면서부터 듣지 않게 되었다. 그 무렵 이 구호는 일반 대학에서도 사라진 듯하다. 세상은 달라진 것 같은데...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은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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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가 된 위안부 할머니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19
이규희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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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그림책 <<꽃 할머니>>를 통해 처음으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에 대해서 시간 내어 생각 해 보았다. 이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하고 어렴풋하게 느꼈던 것들을 그림책을 통해 다시 만나니 또 다시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러던 중 다시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동화를 만나게 되었다. 말이 안 되는데... 누가 생각 해 보아도 말이 안 되는데, 왜 여전히 이 할머니들이 억울한 세월을 보상 받지 못한 채 이렇게 여전히 억울해야만 하는 걸까? 

그러면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이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면 역사적 사건의 증인들이 모두 다 사라지면, 그럼 이 일은 어떻게 되는걸까에 생각이 미치니 갑자기 더 많은 걱정이 밀려온다.  

이 책은 작가가 강서구의 한 임대 아파트에 사시는 황금주 할머니를 만나 그 분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고 한다. 꽃다운 나이에 피어보지도 못 하고, 부끄러워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 하는 할머니는 이제 다시 아이가 되어(치매로 요양원에 계시다고 한다.)버렸다. 전쟁통에 버려진 고아들을 거두어 가족이 되어 사신 할머니의 파란 만장한 이야기는 은비라는 아이를 통해 액자소설 형식으로 빌어 이야기 되고 있다.  

은비는 옆집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에 옆집 할머니를 귀신 할머니, 이상한 할머니라 생각한다. 어느 날 밤길에서 성폭행을 당할 뻔 한 은비. 무사히 빠져 나왔지만 그 찜찜한 기분은 털어버릴 수가 없다. 그러다 할머니가 미국 가시는 동안 집에서 키우는 화분에 물을 좀 줬으면 하시면서 은비에게 집 열쇠를 맡기신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비밀을 알아가게 되고 자신 또한 아무 잘못 없는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찜찜함을 털어 버린다. 무섭기만 한 할머니가 이웃 사촌을 넘어 가족없는 은비네와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되어 안심이 되었지만... 아프신 할머니를 위해 이제 은비가 할 수 있는 일은 할머니가 가족처럼 돌보시던 꽃나무들을 돌보는 것이다. 좁은 임대아파트에 35개의 화분을 놓을 수 없다는 엄마! 하지만 은비의 마음을 이해하신 아빠는 선반을 만들어 주신다.

숨겨 둔 자신의 과거를, 앞서 증언하러 나오신 할머니들을 보고서 용기내어 증언하셨던 황금주 할머니. 이 땅의 많은 꽃할머니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죄인 아닌 죄인이 된 그들에게 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을. 아주 소극적이나마 아이들과 이 억울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부터 해 보아야겠다. 책을 가지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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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21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너무 슬플 것 같아서 밀어두고 있었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희망찬샘 2010-08-21 16:52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슬픈 것을 넘어서서 그분들께 죄송한 맘이 가득해 지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제 자신이 한심할 뿐이지요.

bookJourney 2010-08-22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파요.
이 분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하루 빨리 억울함을 풀어드려야 할텐데요 ...

희망찬샘 2010-08-25 06: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근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방관자잖아요. 저를 비롯한. 그래서 힘겨운 싸움이에요.

같은하늘 2010-08-25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기억해야할 가슴 아픈 이야기에요.ㅜㅜ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 - 고구려 사계절 역사 일기 3
송언.임기환 지음, 김주경 그림 / 사계절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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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근현대사까지 주욱~ 가르치면서도 많이 알지 못해 제대로 못 가르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대목이었다. 중학교 사회 선생님 왈, 아이들이 역사 시간에 아무 것도 모르고 앉아 있어서 처음 접하니까 그러려니 하셨는데, 반편성 배치고사 시험문제를 내면서 이녀석들에게 속았구나 하셨단다. 자기가 가르치는 내용을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다 배우고 왔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다는 것이다.  

역사 책을 초등학교 6학년이 읽어야 하는 이유 : 중학교 때 또 배운다잖아. 이미 배운 것도 잘 모르겠지? 

5학년이 읽어야 하는 이유 : 너희들이 6학년이 되면 교육과정이 바뀌어서 역사를 배울 기회가 없단다. 중학교에 가서 처음 접하게 되면 무지 힘들거야. 그러니 미리미리 대비해 두어야지. 

4학년이 읽어야 하는 이유 : 내년에는 교과서가 바뀌어서 5학년 때 역사가 나온단다. 많은 양에 당황스럽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읽어 두어야지. 

물론, 공부라는 측면으로 접근해 보았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역사 정도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겠나. (물론 나도 아직 잘 모른다. 그래서 책을 쌓아두고 있는 중이다.) 

역사일기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 될 예정인데, 볼 것이라고는 교과서 말고는 없었던 그래서 머리 싸매고 외우면서 고통(?)스러웠던 우리의 학창시절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 정말 복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중의 하나다. 역사라는 것을 딱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니 말이다.  

신석기, 고조선을 거쳐서 고구려까지 달려왔다.  

평양성에 사는 삼총사 건무, 우담, 사후. 그 중 건무가 쓰는 일기는 당시 고구려 시대의 생활풍습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쓰다 보니 아이의 일기를 전후한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표현 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과 고구려 고분 벽화와 고구려의 교육기관에 관한 이야기들을 적절히 잘 버무려 두어 역사책으로서 손색이 없겠다. 물론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면 후에 더 자세한 책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참 고마운 이유는 우리 아이 같은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권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내용을 알지는 못해도 일기글을 통해 부담없이 과거와 대면할 수 있다. 남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전학 온 부기연이라는 친구에게 막강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면서 시작 된 건무의 일기를 따라 고구려인의 생활을 배워보자. 건무가 부기연이랑 친구가 된 것처럼 우리도 고구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와 부기연의 친구가 되어 보자. 역사 속으로 풍덩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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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2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교과과정이 바뀌어서 내년 6학년들 역사를 못배운다면서요. 쉽고 재미있는 역사책으로 공부해두면 좋겠어요.^^

희망찬샘 2010-08-21 16:44   좋아요 0 | URL
그래서 5학년은 이렇게라도 역사를 만나보아야 할 것 같아요.

소나무집 2010-08-21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시리즈 초등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어요.

희망찬샘 2010-08-21 16:44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 책이 좀 더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으세요? 저는 1, 2,3 권 확보했습니다.

같은하늘 2010-08-25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초등 2학년이 읽을만 할까요?
울 아들 역사에는 통 관심이 없어서 어떤 책을 보여줘야할까 고민중이거든요.

희망찬샘 2010-08-25 06:15   좋아요 0 | URL
초등 2학년의 ㅅㅔ계는 역사에 관심을 갖기 힘들지요.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2학년이라도 이 책 거뜬히 읽을 수 있을 거예요. 역사인지 모르고 읽을 수 있게 재미있게 쓰여졌어요. 1권 권해 보시고 아이가 뚱하다면 조금 기다려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희망이도 2학년인데, 참 재미있게 읽더라구요. 그래서 날개(지식 부분)도 읽었냐고 물었더니 말로는 읽었다 하더라구요. 하지만,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애가 책을 빨리 읽으면서 대충 읽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이지만, 그것도 자기 자유니 놓아주어야지요. 적당한 갈등도 놓여 있어서 그냥 이야기책 한 권 읽는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어요. 만약 아이가 잘 읽는다면 시리즈를 다 들이면서 역사에 입문 할 계기를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역사책 너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사계절 시리즈로만 밀어줘도 괜찮을 정도로 사계절에서도 역사책이 아주 많이 나와요. 저도 아이가 크면 읽어 주겠지 하면서 한국생활사 박물관, 역사신문, 아틀라스 한국사... 주루루 가지고 있습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00604_world 

열린책들 문학전집 119권 출간 기념으로 119일간의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알게 되어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한 번 도전해 볼까 하고 오늘 책을 하나 샀다. 카페에도 가 보니 작품 수도 많이 안 올라 온 것 같고, 마감날도 다가오는 것 같고... 해서 조금만 신경 쓰면 떡고물이라도 떨어지지 않을까?  

근데 조금 더 살펴보니 내가 살펴 본 것은 리뷰등록 첫 페이지였고, 올라온 작품 수준은 나와 견줄 수 없다. 살짝 꼬리를 내려야겠다.  

하지만, 글 잘 쓰시는 알라디너들이라면 한 번 도전 해 보심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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