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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성의 막강 삼총사 - 고구려 ㅣ 사계절 역사 일기 3
송언.임기환 지음, 김주경 그림 / 사계절 / 2010년 6월
평점 :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룬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근현대사까지 주욱~ 가르치면서도 많이 알지 못해 제대로 못 가르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대목이었다. 중학교 사회 선생님 왈, 아이들이 역사 시간에 아무 것도 모르고 앉아 있어서 처음 접하니까 그러려니 하셨는데, 반편성 배치고사 시험문제를 내면서 이녀석들에게 속았구나 하셨단다. 자기가 가르치는 내용을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다 배우고 왔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았다는 것이다.
역사 책을 초등학교 6학년이 읽어야 하는 이유 : 중학교 때 또 배운다잖아. 이미 배운 것도 잘 모르겠지?
5학년이 읽어야 하는 이유 : 너희들이 6학년이 되면 교육과정이 바뀌어서 역사를 배울 기회가 없단다. 중학교에 가서 처음 접하게 되면 무지 힘들거야. 그러니 미리미리 대비해 두어야지.
4학년이 읽어야 하는 이유 : 내년에는 교과서가 바뀌어서 5학년 때 역사가 나온단다. 많은 양에 당황스럽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읽어 두어야지.
물론, 공부라는 측면으로 접근해 보았지만, 사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역사 정도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겠나. (물론 나도 아직 잘 모른다. 그래서 책을 쌓아두고 있는 중이다.)
역사일기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 될 예정인데, 볼 것이라고는 교과서 말고는 없었던 그래서 머리 싸매고 외우면서 고통(?)스러웠던 우리의 학창시절에 비하면 요즘 아이들 정말 복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중의 하나다. 역사라는 것을 딱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야기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이니 말이다.
신석기, 고조선을 거쳐서 고구려까지 달려왔다.
평양성에 사는 삼총사 건무, 우담, 사후. 그 중 건무가 쓰는 일기는 당시 고구려 시대의 생활풍습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쓰다 보니 아이의 일기를 전후한 과거와 미래가 어떻게 표현 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고구려의 시조 동명성왕과 고구려 고분 벽화와 고구려의 교육기관에 관한 이야기들을 적절히 잘 버무려 두어 역사책으로서 손색이 없겠다. 물론 좀 더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면 후에 더 자세한 책을 찾아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참 고마운 이유는 우리 아이 같은 저학년 아이들에게도 권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내용을 알지는 못해도 일기글을 통해 부담없이 과거와 대면할 수 있다. 남의 일기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전학 온 부기연이라는 친구에게 막강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면서 시작 된 건무의 일기를 따라 고구려인의 생활을 배워보자. 건무가 부기연이랑 친구가 된 것처럼 우리도 고구려 평양성의 막강 삼총사와 부기연의 친구가 되어 보자. 역사 속으로 풍덩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