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무가 된다면 - 2010년 제1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37
김진철 글.그림 / 비룡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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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무가 된다면,
진짜 나무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씨앗에서 방금 태어난 새싹 

아직 무언가가 되지 않았다. 

그 새싹이 가지는 꿈 이야기 

떡갈나무처럼 키가 컸으면...
외로운 사슴에게 살며시 어깨를 내밀어 주고 싶고...
둥지가 필요한 새들에게 겨드랑이를 살짝 벌려 주고 싶고...
알록달록 향기 나는 꽃을 피워 멀리 여행을 보내고 싶고...
아이들에게 한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주고 싶고...
두 팔을 벌려 다른 나무 친구들과 어깨동무 하고 싶고...
새벽이슬과 노래하고 밤하늘의 별님들과 속삭이고 싶고...
탐스런 열매를 맘껏 맺고 싶고...
가을이 되면 바스락바스락 재미있는 소리를 내고 싶고...
겨울엔 하얀 눈을 덮고 잠시 사라지고 싶고... 
봄이 되면 움츠렸던 몸을 곧게 세우고 기지개를 활짝 펴서 파릇파릇 새순을 틔우고 싶은... 

그런 멋진 꿈을 가진 나무의 이야기다. 아직 무엇도 아닌 작은 새싹의 이야기 

위로, 아래로, 옆으로 펼쳐지는 그림들. 개인적으로는 겨울의 눈을 덮고 잠시 사라진 나무가 너무 근사했고,  

이 나무가 바로 우리 아이들이라 생각하니 희망을 읽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우리나라판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고나 할까? 

작은 새싹아, 너는 진짜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의 소망이 하늘에 닿아 진짜 나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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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성인 유대철 베드로 바오로딸 성인전 7
고정욱 지음, 이지현 그림 / 바오로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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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의 의미를 모를 때, 유대철의 나이만했을 즈음, 나는 그를 만났다. 성당에서 교리시간이었는지, 신부님의 강론시간이었는지... 

그리고 한국의 103위 순교 성인 중 가장 어린 나이로 순교한 그를 참 위대한 인물로 기억하는데는 순교의 의미같은 것은 몰라도 좋았다.  

추천사를 쓰신 김청란 수녀님(한국순교복자수녀회)은  

유대철 베드로 성인처럼 하느님을 증거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피의 순교도 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는 백색 순교도 있고, 끊임없이 속죄하며 고통을 참아내는 녹색 순교도 있다고 이야기 해 주신다.  

역관인 아버지 유진길은 정하상 바오로와 함께 중국에 가서 세례를 받고 많은 선교사들을 우리나라에 모시고 와서 신앙의 씨앗을 퍼뜨리고 뿌리를 내리도록 하다가 기해박해 때 하느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잡혀가 순교를 하게 된다. 13살의 어린 유대철은 집안이 풍비박산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믿지 않는 다른 가족(어머니와 누님)에 의해 집안에서 내쳐지지만 스스로 자수를 하여 하느님을 증거하게 된다. 하느님이 주신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린 나이에 가능하단 말인가! 그의 죽음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신자들의 참수형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목을 졸라 죽이는 교수형으로 순교하게 되는데, 감옥에서 목숨을 잃는 순간까지 기도의 끈을 놓지 않은 어린 대철의 신앙의 자세는 큰 감동으로 벅차 오른다.  

많은 순교성인이 우리나라에 탄생하였지만, 천주교 4대 박해를 통해 목숨을 잃은 신자가 수천명에 이른다고 하니, 시련없이 신앙생활을 하는 나는 순교선조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주일을 지키는 것만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여기던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책, 희망이에게는 어떤 마음을 키워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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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지원이와 병관이 7
김영진 그림, 고대영 글 / 길벗어린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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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먹는 것 때문에 속 안 썩이는 것도 큰 복이 아닐까 싶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할 때는 밥을 엄청 잘 먹을 때다.  

"너무 맛있어요. 엄마 추가 밥~" 하는 희망이와 찬이를 보면서 내가 조금만 더 부지런하였다면 날마다날마다 잘 먹게 해 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아이들을 보면서 항상 감사한데, 그 비결이 어릴 때 이유식을 손수 만들어 먹인 덕분이라 생각하며 참 잘했다 지금껏 칭찬하고 있다.  

우리 찬이는 돌이 지나면서 땡초(청량고추)를 넣은 된장국에 밥을 말아서 줘도 맵다 않고 먹었고...(우리 엄니는 된장국에 땡초를 넣고 끓였는데, 거기에 밥을 말아주니 찬이가 잘 받아 먹는다며 신기해 하셨다.-탈 안나냐고 걱정하는 분 계셨지만... 뭐, 맨날 그리 먹은 것은 아니니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희망이는 김치가 없으면 절대로 안 되고, 희망이 덕분에 이모도 꼭 새 김치를 썰어 주신다. (얻어 먹는 것이 생활화된 우리 가족! 밥을 먹으면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겠다고 이야기 해 주는 것은 기본 센스다.) 

급식을 하다 보면 매운 것 절대로 못 먹는 아이, 김치 못 먹는 아이, 오이를 죽어라 싫어하는 아이... 그리고 최근에는 김치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아이까지!(영양사 선생님은 김치를 네댓번 받아 먹는 아이를 보면서 어린 아이가 너무 매운 것을 많이 먹는다 걱정하신다. 어머님께 특별히 전화까지 드렸었다. "어머니, 아이가 김치를 너무 많이 먹는데 괜찮을까요?") 별의별 아이가 다 있다.  

지원이, 병관이의 먹는 이야기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읽기 전부터 기대만땅이다.  

밥을 너무 안 먹는 아이, 간식이 뭐냐 물으니 학원 가기 전 컵라면을 먹는단다. 요즘은 어머님들도 아이들의 먹거리에 많은 신경을 쓰셔서 몸에 좋지 않다고 피자나 햄버거류도 아주 가끔 사 주시는 것 같다. 바람직한 발전이다.  

토종 음식보다,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입맛과 끊임없이 투쟁하는 엄마들~ 엄마들이여, 승리하라! 

지원이, 병관이 과자 고르는 모습에서 풋~ 하고 웃고 말았다. 우리집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 말이다.  

희망이와 달리 찬이는 과자를 사면서 고민이 많다. 체험학습을 갈 때 과자를 하나 골라라 하면, 이것도 사고 싶고, 저것도 사고 싶다며 자리를 뜨지 못 한다. 두 개 사 달라는 말은 차마 안 하는 아이를 보면서 이럴 때 엄마, 아빠는 큰 인심을 쓴다. 그래, 기분이다, 하나 더 골라라~ 하면서 말이다. 여러 개의 과자 속에서 고민하느라 과자를 와르르 쏟아 엎은 병관이. 씩 웃으니 밉지 않다.  

날마다 먹는 게 걱정인 엄마! 엄마들도 자유롭고 싶다. 얘들아, 아무 거나 잘 먹고 무럭무럭 자라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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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1-08-10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시리즈는 과자 이야기군요. 이 책 읽으면 우리도 동화작가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해요. ㅎㅎ
우린 평소엔 과자를 사지 않다가 한번에 한 보따리를 사서 책보는 내내 먹어요. 주말 같은 때요.
가끔 과자가 땡기더라구요~~~

희망찬샘 2011-08-10 19:06   좋아요 0 | URL
과자에 너무 뽀인트가 갔나요? 오만가지 먹는 이야기랍니다. 야채를 싫어하는 지원이. 소시지 반찬 해달라고 투정 부리는 이야기도 나오고... 피자를 맛있게 먹는 이야기도 나오고. 급식실도 나오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과자 별로 안 좋아하지만, 아주 가끔 땡겨서 산답니다. 그러곤 후회하지요.

수퍼남매맘 2011-08-10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당첨되어 받았어요. <딱 우리 집 이야기네!>라는 느낌이 팍팍 전해집니다.수퍼남매도 숨은그림 찾기 하면서 무지 좋아합니다. 포토리뷰 올려야죠.

희망찬샘 2011-08-10 19: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딱 그 느낌. 바로 우리집 이야기야! 하는 거지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밥은 남이 해 주는 밥이라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에게 바쳐야 할 책! 재미있게 읽었어요.
 
엄마 친구 아들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5
노경실 글, 김중석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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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엄친아들은 어떻게 탄생하였을까? 이 책을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된다.  

많은 엄마들은 자기 집에서는 자기 아들 보고 남의 아들보다 못 하다 이야기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우리 아들이 최고라 자랑 할 것이다. 고로, 나도 엄친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세상의 엄친아(엄친딸)들을 부러워하지 말지어다.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그림도 참 맛깔스럽다. 개학하면 우리 반 아이들에게 소개 해 주어야겠다.  

"네가 최고야!"라고 말 할 시간도 짧은데, 엄친아, 엄친딸 칭찬에 우리 아이와 의 상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이 책 참 재미있다. (그리고 더 기쁜 소식은 짧아서 금방 읽힌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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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1-08-10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경실 작가 작품이네요. 노 작가님 굉장히 솔직하셔서 좋더라구요.

희망찬샘 2011-08-10 19:03   좋아요 0 | URL
유은실 작가와 노경실 작가가 왜 이리 헷갈릴까요? 같은 글자라고는 '실'자 하난데 말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유은실 작가를 좋아해요. 노경실 작가님 책은 아직 많이 못 읽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더 읽어 봐야겠어요.
 
교과서 속 자유탐구 - 내가 정하고 탐구하고 발표하는
이대형 지음, 여미경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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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교육과정에서 자유탐구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짜라고 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하면서 낑낑거렸던 3년 전이 생각난다. 이 책은 나처럼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좋은 해설서가 되어 주리라 생각된다.  

사실, 아이들에게 있어 탐구 주제를 하나 정하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거나 조사하거나, 실험한 후 일목요연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하기란 쉬운 과제가 아니다.  

당시 6학년 우리 반 아이들은 여러 예시 보기 중 하나를 정하거나 인터넷으로 주제를 검색해서 마음에 드는 주제를 정한 다음 그 결과를 학급홈에 올렸었다. 그 중 몇 몇은 되풀이해서 주제를 변경하느라 과제 수행에 실패하기도 했었다. 스스로 주제를 정하지 못해서 꽁꽁거리는 녀석들에게는 떠먹여주는 식으로  이런 주제는 어떠냐 물오보기도 했었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 하지만, 자유탐구를 잘 하려면 주제를 잘 선정하여야 한다. 적절하지 못한 주제는 탐구하지 못 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발전없는 제자리 걸음만 하게 하면서 가슴을 답답하게 할 것이다. 이런 시행착오는 잘 알지 못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적절한 안내를 위해서 어른들도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자유탐구란 무엇인가? 교과서를 배우면서 느꼈던 의문이나 실생활에서 궁금했던 것을 스스로 찾아보고 조사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자유탐구는 과학 수업 시간에 하는가? 3학년부터 6학년까지 1년 동안 반드시 과학 시간에 자유 탐구를 여섯 시간 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사하거나 실험하거나 탐방하는 것은 교과 이외의 시간에 해야 할 일이다. 

자유탐구는 꼭 해야 하는가? 과학을 배우는 친구라면 1년 동안 반드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자유탐구를 해야 한다. 주제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해 보는 것이라 자유탐구라 이름지어졌을 것이다.   

조금 서툴더라도 혼자 힘으로 해 보는 것이 중요하고, 주위의 어른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스스로 계획하고 보고서를 작성해 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기주도학습을 배우는 학원을 다녀야 한다는 아이들에게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과제다. 친절한 안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자유탐구의 단계는 탐구 주제 정하기--->탐구 계획 세우기--->탐구 활동의 수행--->탐구 보고서 작성--->탐구 보고서 발표의 5단계로 나뉘고 그 방법으로는 관찰중심탐구, 실험중심탐구, 조사중심탐구, 기르기중심탐구, 탐사*탐방중심탐구의 다섯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자유탐구의 평가는 지식을 얻는 것보다는 탐구 능력을 기르고 창의성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며 모둠활동의 경우 협동심을 평가해 본다.  

여기까지가 4쪽에 걸친 1장의 내용인데, 이 책의 핵심을 아주 잘 정리해 두었다고 볼 수 있다.  

너무 광범위한 주제를 선정하는 것도 금물이요, 짧은 시간에 답을 얻을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며, 탐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주제 혹은 당연히 그럴 것 같은 주제 등은 주제에 대한 심사숙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 될 것이다. 가령, 세제를 푼 물에서 물고기의 호흡수가 얼마나 빨라지는지 궁금하여 실험을 관찰을 해 보겠다고 한다면 썩 좋은 주제가 아니라는 것.  

탐구 주제를 선정할 때는 '왜' 보다는 '어떻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며 (꽃은 왜 필까? 보다는 풍선을 어떻게 하면 더 크게 부풀게 할 수 있을까가 적당하다.) 

탐구 과정에서 빚어지는 시행착오에 대한 해설도 눈여겨 볼 만하고, 각 방법별 예시 주제도 눈여겨 살펴 볼 만하다. 그 주제를 바탕으로 내가 의문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잘 선정해 보도록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받은 돋보기로 무엇부터 관찰하면 좋을까?! 이러한 시도가 아이들의 과학적 사고 신장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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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9 17: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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