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면 덧셈뺄셈이 저절로 100 - 받아올림 받아내림 완전정복 따라하면 저절로
유선영 지음, 누똥바 그림 / 삼성출판사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너무 쉬워서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을 것 같은 덧셈, 뺄셈.

그런데 다른 집 아이들은 모두 척척박사님처럼 답을 금방 잘도 말하는 것 같은데... 우리 집 아이는 아니라면?

세상 모든 일 공짜란 없는 것. 척척박사님처럼 잘 하는 아이는 머리가 겁나게 좋아서 그렇다기보다 공들인 시간이 많은 것 아니겠는가!

1년 동안 1학년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너무나도 쉬울 것 같은 연산이지만, 아이 하나하나 살펴보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일 규칙적인 연산학습만이 답인 것도 같은데 그러고 말기에는 또 뭔가 석연치 않은 것이 남는다.

가르칠 것 없을 것 같아 걱정이었던 1학년, 그런데 웬걸~

1학년 공부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수가!

17+8=15임을 금방 계산해 내는 아이들도

17+8=17+ㅁ+ㅁ의 답이나

15-8=15-ㅁ-ㅁ 또는 15-8=ㅁ-8+ㅁ 의 값을 묻는 질문에서는 그저 막막해지는 것이다. 결국은 수를 어떻게 가르느냐 하는 것의 문젠데, 교과서에서는 편한대로 계산하라가 아니라 원리를 모두 다 이해하고 풀라고 요구하고 있다.

어떤 원리로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이 이루어지는가를 이해시키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고, 합이 10이 되는 수의 완벽 이해를 바탕으로 해도 이것과 그것이 같은 것임이 이해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림으로 나타내기, 수직선으로 표현하기, 합이 10이 되도록 만들어 보기, 10에서 빼어 보기, 수모형으로 생각해보기...

무수한 방법들을 잘 이해하고 그를 바탕으로 기계적인 계산이 이루어져서 연산력을 높여야 한다고 보았을 때 이 책은 그러한 원리를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어서, 제대로만 학습한다면 도움이 될 책이다.

찬이도 시켜보니 안다고 앞부분은 건너뛰려 하고, 막히는 부분에서는 짜증이 나는 것 같다.

책 한 권이 어떤 목적 달성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 고민을 통해 만들어졌다고 보았을 때

이 책은 엄마가 아이를 끼고 앉아 차근차근 매일 조금씩 해 보면 수학적원리 이해에 도움이 될 책이다. 

매일 조금씩!

독서도, 수학도, 영어도! 그것이 답인 것 같다.

초등 1학년 아이들이 지금 복습하는 기분으로 공부하기에 좋을 듯. 연산이 완벽하다고 느껴지는 아이라면 패쓰~~~

이제 학교에 입학 할 아이들에게도 괜찮을 내용.

 

덧붙여)찬이 앉혀두고 처음부터 시켜보니 2학년 것 풀다가 편하게 풀 수 있는 내용이라 맘에 들었는지 그만하라고 말하기 전에 재미있다 말하며 그냥 주욱 달리네요. 그래도 살펴보니 오류가 몇 개 보여서 앉혀두고 짚어 주어야겠어요. 가령 뺄셈에서의 1대1대응법이라든지, 수직선의 화살표 표시라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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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드립니다 - 제8회 윤석중문학상 수상작 미래의 고전 27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이금이 선생님의 반가운 신작이 나왔다. 모두 5편의 아기자기한 동화들로 이루어져있는 이 책의 이야기 중 표제작인 <사료를 드립니다>를 읽으면서는 눈물 한 방울 찌익~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이런 과정을 겪으며 읽게 된다.

 

<조폭 모녀>

제목을 보고 나는 엄마와 딸의 싸움이 굉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야기 내도록 겉으로는 까칠하지만 사실은 서로에게 끝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 시대의 모범적인 엄마와 딸의 모습을 읽는다. 학습지 선생님인 엄마가 내게는 마음의 상처가 되게 하는 오만 말을 하면서 공부를 가르치는데, 얼마 전 전학 온, 내 마음의 사랑인 영민이의 학습지 선생님으로서는 더 없이 좋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민지는 배신감을 느낀다. 수업 시간 중 영민이가 쓴 선생님에 대한 글도 엄마의 이야기고, 영민이에게 꿈을 찾아 가라고 이야기 해 준 분도 우리 엄마다. 내 꿈은 무시한 채 나를 엄마 마음대로 재단하려던 그런 엄마의 모습과는 너무나 멀고도 먼 모습이라니. 그런데, 그렇게 친구가 되고 싶었던 영민이가 먼저 내게 손을 내밀었고 친구가 되어 영민이로부터 들은 엄마의 이야기는 역시 우리 엄마가 최고임을 느끼게 해 준다. 내 꿈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계신 엄마의 모습을 읽는 순간, 나도 민지 엄마같은 이런 근사한 엄마로 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다. 난 어른이니까 아이보다 어른의 마음이나 상황에 더 쉽게 감정이입되는 것이 당연!

 

<건조 주의보>

누나는 안구 건조증, 아빠는 피부 건조증, 엄마는 구강 건조증이라는데 건우는 어떠한 건조증도 없다. 가족이라면 무언가 한 쪽에 끼이고 싶은데 말이다. 공부 잘 하는 누나는 오만 히스테리를 다 부려도 용서가 되고, 엄마가 받들어 모시고 살지만,

공부에 관심없고, 게임만 좋아하는 건우는 엄마가 가족들로부터 받은 스테레스를 푸는 '동네 북' 같은 역할을 맡아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이래저래 속상하다. 그런데, 잔소리쟁이 윤서(윤서의 잔소리는 건우를 걱정하고 좋아해서 그런거지만, 아직 어린 건우는 그런 것은 관심밖이다.)네 가서 숙제하고 게임하는 중 적을 무찌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날 보고 윤서는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건우가 야속하기만 하다.

마음이 메말랐다고, 마음 건조증이라고 쏘아붙이는데...

그 말이 너무나도 반가운 건우. "아싸, 나도 건조증 걸렸다!" 건조증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입문하는 순간이다.

마음 건조증에 기뻐하는 건우의 모습을 보면서 늘상 웃고 즐거운 듯하지만, 사실은 그 허허로움이 어떠했을까를 짚어 본다.

어머님, 건우에게도 관심과 사랑을 좀 주시라고요. ^^

 

<몰래 카메라>

어느 날, 내게 도깨비 방망이가 생긴다면? 지니가 나타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한다면?

이런 질문에 많은 아이들은 돈이 많이 생기게 해 달라고 하고 싶단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에 대한 안쓰러움을 느끼는 아이는 조금 더 자란 아이고, 그저 그거 가지고 장난감을 실컷 사고 싶고, 학용품을 많이 사고 싶은 친구들은 아직 더 자라야 할 친구들이다.

힘든 할머니의 짐을 들어 드리면서 몰래카메라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유나,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무언가 큰 선물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혼자서 독장수 구구를 해 본다. 하지만, 카메라는 어디에도 없었고, 무거운 짐을 지고 유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던 할머니도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만다. 유나의 손에 남겨진 것은 복주머니 딸랑 하나. 가지고 있는 돈이라고는 500원짜리 동전 하나, 혹시 옛 이야기에서처럼 요술주머니가 아닐까 생각하고 주머니에 돈을 넣고 흔들어 보니 정말로 돈이 가득 차는 것 아닌가. 은행에 가서 바꾸어 보니 사만 삼천 오백원! 이런 횡재가 어디있나? 하지만, 욕심의 끝은 허탈하다.  유나가 겪는 일을 통해 어린이 친구들은 간접적으로 교훈 하나를 건져 보기를.

 

<이상한 숙제>

선생님이 한 달 동안 해결해 보라고 내 주신 수행평가 과제는 쉽지만은 않았다.

각자 생각하는 아름다운 사람 찾아보기야. 다음 달 첫째 주 월요일까지 자신이 찾은 아름다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내면 되고, 그때까지 다른 숙제는 없어.

고민고민 하다가 혜빈이가 편지형식으로 제출한 이야기는 어느 바보에 대한 이야기다. 버스에서 자리를 붙잡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못 앉게 하지만, 노인들이나 아기들에게는 앉으라고 하는, 겉모습은 멀쩡했지만 행동은 바보였던 어느 오빠 이야기.

그런데, 이 동화는 내용이 아름답고 이야기도 산뜻했지만, 화자가 초등학생이라고 생각했을 때 글이 너무 어른스럽다는 것은 내가 느끼는 옥에 티다. 아이들은 느낄 수는 있어도 그 느낌을 이렇게 근사한 말로 풀어내기 어렵지 않을까?

선생님, 그런데 참 이상해요. 얼른 수행평가 숙제를 해야 하는데 잊어버린 줄 알았던 그 바보가, 그 환한 웃음이 자꾸만 생각나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선생님?

 

<사료를 드립니다>

자기 나이만큼 키워 정이 들대로 든 장군이를 장우는 더 이상 키울 수 없게 되었다. 엄마랑 누나와 함께 유학을 가게 된 것. 그래서 장군이를 자기처럼 돌보아 줄 새 가족을 찾는다. 하지만, 무료 분양 광고에도 불구하고 시베리아 벌판에서 썰매를 끄는 혈통을 가진 시베리아 허스키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나이로 치면 노인이라는 것, 털도 많이 날리고 사료값도 만만찮게 들 거라는 이유로 사람들이 꺼려한다. 그래서 장군이네가 생각한 것은 "사료를 드립니다."라는 것. 장군이의 새 주인은 예전에 개장사를 했다는 어느 아저씨. 장우만한 아이들이 있다는 아저씨는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한국에 돌아와서 장군이를 만나고 싶은 장우는 아저씨에게 전화를 해 보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료를 보내던 주소를 찾아 장군이를 찾아 나서는데...

거기서 기막힌 사연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는 눈물 한 방울 찍어야 하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으련다. 장우가 장군이를 마음 속에서 떠나 보내야 하는 것은 슬프지만, 새 주인에게 남겨 둘 수 밖에 없음을 알 정도로 자랐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다섯 편의이야기가 120쪽에서 끝나니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은 짧다. 하지만, 이야기들이 마음 속에 들어 와 싹을 틔우고 아름드리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작가의 말처럼 잭과 콩나무에서 콩나무가 잭을 다른 세계로 데려다 준 것처럼 이 이야기 나무도 다른 세계로 데려다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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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정봉주 - 나는꼼수다 2라운드 쌩토크: 더 가벼운 정치로 공중부양
정봉주 지음 / 왕의서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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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정치 문외한임을 자처하면서 정치 관련 기사들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런 기사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는 다른 기사들까지 챙겨 보아야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어서 내게는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잘 알아야겠구나, 정말 도덕적이어야 할 사람이 정치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국민과 함께 달리겠다는 이런 분들이 많이 나온다면 우리나라도 클린 정치가 실현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읽었다.

책이 쓰일 시점만 해도 BBK사건에 연루되어 곧 구속될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지금 현재는 그 일이 현실이 되어 버렸고, 그 때문에 이 책은 더 많은 관심 속에 있을 것이다.

한 때 뉴스를 도배하듯 한 기사들이 해결되지도 않은 채로 국가는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고 (문제가 있으려나?) 대다수의 국민은 무지한채로 불편없이 살아가고 있고 (불편한 사람이 더 많겠지만!)...

그가 말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아직까지는 소설이며, 가정이라고 했지만, 이 소설이 논픽션이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저축은행 사건으로 가정이 붕괴되었을 소시민들,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 올 대학등록금 문제 등을 생각하니

이 책을 읽는 내내 걱정과 근심, 속상함으로 가득하다.

그래도 반갑다.

일깨워 주어서,

그리고 이 책을 중심으로 작은 힘들이 모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작은 힘이 언젠가는 승리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안겨 주어서.

정봉주,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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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2-01-0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도소에서도 유쾌함과 깔때기를 잊지 않은 봉도사! 참 멋진 정치인이라고 생각해요. <닥치고 정치>도 별 어렵지 않으니 꼭 읽어 보시길 강추합니다.
대문에 증명사진을 거셨네요. 예쁘시네요. 예전 사진보다 훨 어려보이십니다.(안경 쓰신 것 같았는데....)

희망찬샘 2012-01-02 13:18   좋아요 0 | URL
안 그래도 <<닥치고 정치>>도 샀답니다. 앞부분은 조금 읽었어요.
 
누가 무펠에게 책 좀 읽게 해주세요! 한림 저학년문고 15
사스키아 훌라 글, 우테 크라우제 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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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싫어하는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많이 접해 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이라는 (사)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 이사장님의 말씀에 무척 공감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많은 아이들은 책읽기와 관련한 좋은 경험을 이끌어 줄 어른이 주위에 없었고, 책읽을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왜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많은 어른들을 볼 때,

그런 분위기 조성에 기울이는 힘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느낄 때가 많다.

아이가 책을 안 읽는다고 애태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이끌어주는 노력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하지만,

나름 자신있다고 하는 나조차도 한 해를 반성하면서 살펴보면,

여전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불편한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1학년 아이들이라 감정을 감추지 않는 솔직한 우리 아이들.

지금 현재 책이 저엉말 싫다고 외치는 아이들이 5명 정도 된다. (26명 중)

그 중에 또 몇 명은 그런 말을 하지만, 이제는 제법 긴 책도 가려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꼭 해마다 정말 걱정이 좀 되는 아이들 한 둘은 남는다.

여러 모로 애를 써 보아도 쉽지 않은 아이들,

부모와의 밀착된 관계가 아이들의 독서성향을 바로 잡아 줄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보지만, 잘 안 될 때가 많다.

여튼, 이 책은 이렇게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다.

책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난 책을 무지 싫어하는 무펠.

게다가 그 선생님은 자기만 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자기처럼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하기를 바라신다.

여러 차례의 상담은 엄마를 고민하게 만들고, 그리고 엄마는 아파트에 입구 게시판에 이런 광고를 내기까지!

아이디어 급구!

무펠이 책을 한 권이라도 읽게 해 주신 분께

맛있는 점심 식사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메뉴는 스프, 요리, 후식으로 이어지는

정식 코스요리입니다.

특별히 드시고 싶은 음식을 미리 주문하셔도 됩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누가 과연 이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까?

책읽기 이외의 모든 것이 자신있는 무펠, 책읽기가 아니라도 인생의 즐거움이 넘쳐나는 무펠에게 책을 읽도록 만들어야 한다니!

이 책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고 싶으면 아이의 흥미 분야를 공략하라는 가르침을 하나 준다.

책을 읽게 하는 것,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책을 읽도록 만드는 것은 특별한 노력과 '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아이가 책을 안 읽어 고민이시라면, 진지하게 그 첫단추 꿰기를 다시 해 보면 좋겠다.

무펠은 관심 분야를 확장해 가면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겠지? 독서도 은근 중독성이 강하니 시작만 잘 해 준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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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창작동화 나는 1학년 1
이금이 외 지음, 마술연필 엮음, 임수진 외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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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책들에서 지금까지 출판된 여러 동화집에서 가려 뽑은 1학년을 위한 새로운 동화집을 냈다.

새로이 1학년에 입학할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겠다.

1, 2학년 저학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 여겨져 저학년 담임으로서 이 책의 출간이 무척 반갑다.

    

 

위의 동화집에서 각각 한 편씩 뽑아낸 이야기들은 아이들 마음에 살포시 내려 앉을 것이다.

<<아이스케키와 수상스키>>중에서 가려 뽑은 <입학식에 온 꽃샘바람> (이금이)

아이들의 입학식 모습과 함께 꽃샘바람과 소나무 할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삶의 철학을 느껴볼 수 잇다. 심술을 잔뜩 부려 보려던 꽃샘바람에게 할아버지는 지난 번에도 꽃샘 바람 때문에 입학하자마자 두 명이나 감기로 결석했다고 조금 참으라 한다. 이내 움츠러드는 꽃샘바람에게 해 주시는 말씀 : "얘야, 너무 그렇게 무안해할 건 없다. 나무나 꽃이나 사람도 다 마찬가지지. 매서운 곷샘추위를 겪어 내야 단단해지는 법이거든."

꽃샘바람은 바람나라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않고 까분 죄로 꽃샘바람이 되었지만 소나무 할아버지를 통해 인생을 배우게 된다. 살아있는 공부를 하게 된 것. 틀림없이 이 다음에는 따뜻한 봄바람이나 시원한 산들바람으로 다시 나타날 꽃샘바람을 기다려 본다.

 

<<롤러 블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중에서 가려 뽑은 <거울 공주 미단이>(이상교)

거울을 보면서 자신을 열심히 가꾸는 꼬마 아가씨 미단이에게 친구가 해 준 따뜻한 말한마디가 가슴을 따듯하게 해 준다. 집에 두고 나와서 늘상 보던 거울을 보지 못하게 된 미단이는 마음이 불안해진다. 머리 모양은 예쁠지, 얼굴은 단정할지... 그런데 친구 담이가 "오늘 정말 예뻐 보인다. 나비핀도 예쁘고, 머리도 정말 잘 묶었네."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 1학년 교과서에도 나오는 '칭찬을 해 주면 어떤 점이 좋은가?에 대한 답으로 친구랑 더욱 친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라는 대목을 짚어볼 수 있는 장면이다.

 

<<상상력 천재 기찬이>>중에서 가려 뽑은 <특별초대>((김은의)

개구쟁이 기찬이가 벌이는 티없는 하루하루를 유쾌하게 만나볼 수 있다. 엄마 따라 따분한 전시회에 가는 것보다 친구랑 함께 노는 시간이 훨씬 좋은데, 어떻게 친구들에게 초대를 받을까 고민하는 기찬이. 친구들 집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초대해주기를 바라보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마침 엄마의 외출로 어딘가에 맡겨져야 할 위기에 놓인 지원이를 집에 초대하고, 다음 날 지원이의 초대를 받게 되어 엄마 따라 나서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는 이야기. 기찬아, 지원이랑 재미있게 잘 놀아~

 

<<날아라 독수리야>> 중에서 가려 뽑은 <버들치는 내 친구>(강숙인)

물고기를 키우고 싶은 한울이가 시골에 가서 잡은 버들치를 잘 키우다가 서울로 올 때 데리고 와서 키우고 싶은 맘을 먹는데, 자신의 즐거움보다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야 더 행복할 버들치를 위해 강가에 다시 놓아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이 동화집은 '환경부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만년 샤쓰>> 중에서 가려 뽑은 <호랑이 형님>(방정환)

이 이야기는 전래동화로 잘 알려져있는 동화인데, 방정환 선생님 나름의 각색이 덧붙여진 것 같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슬퍼하다 죽은 호랑이를 위해 꼬리에 흰 끈을 동여매고 슬퍼하는 호랑이 새끼들의 모습은 새롭게 만나는 대목이다. 희망이는 첫 부분에 등장하는 '호랑이 담배 먹을 적'이라는 대목을 보면서, 옛날에는 담배를 피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먹기도 했냐고 묻는다. 독특한 표현에 유난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얼마 전 일기에 속상한 마음을 '내 마음에 먼지가 쌓인 느낌이다.'라고 표현했더니 선생님이 멋진 표현이라고 칭찬해주시면서 좋아하더니만 이제는 이런 표현들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옛 이야기책에서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이라는 표현을 만났던 아이에게는 내가 느끼기에는 그게 그거인 것 같은 '담배 먹던'이라는 표현은 새롭게 다가오는가 보다.

 

<<아기 개미와 꽃씨>> 중에서 가려 뽑은 <늙은 밤나무>(조장희)

늙고 쓸모없다는 이유로 동물들의 괄시를 받던 늙은 밤나무가 동물들의 보금자리로 기꺼이 자신의 모습을 내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 큰 그릇됨을 눈여겨 보게 된다. 우리 살아가는 모습도 그런 것 같다. 젊은 시절 에너지를 다 써서 지금은 힘없어 보이는 노인들의 모습, 그 모습에서 진정한 세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한 권으로 이렇게 많은 책들을 만나게 해 준다. 책 한 권으로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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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1-0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반가웠는데, 이렇게 한 편씩 뽑아내서 묶은 거였군요.
수록된 거 중에서 읽은 건 두 편 뿐...

희망찬샘 2012-01-02 06:45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이 책 중 2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편 읽었어요. 밝고 경쾌한 동화였어요.

캔디 2012-01-1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은 얼마전 어린이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인데 너무 재미있어 단숨이 읽었어요
아직 전 못읽었지만요

희망찬샘 2012-01-12 11:54   좋아요 0 | URL
저도 읽고 싶어요. 우리 도서관에 올해 도서 신청할 때 해 봐야겠어요. 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없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