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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무펠에게 책 좀 읽게 해주세요! ㅣ 한림 저학년문고 15
사스키아 훌라 글, 우테 크라우제 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5월
평점 :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싫어하는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많이 접해 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이라는 (사)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 이사장님의 말씀에 무척 공감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책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는 많은 아이들은 책읽기와 관련한 좋은 경험을 이끌어 줄 어른이 주위에 없었고, 책읽을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왜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는 많은 어른들을 볼 때,
그런 분위기 조성에 기울이는 힘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느낄 때가 많다.
아이가 책을 안 읽는다고 애태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이끌어주는 노력이 필요한데도 말이다.
하지만,
나름 자신있다고 하는 나조차도 한 해를 반성하면서 살펴보면,
여전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을 불편한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1학년 아이들이라 감정을 감추지 않는 솔직한 우리 아이들.
지금 현재 책이 저엉말 싫다고 외치는 아이들이 5명 정도 된다. (26명 중)
그 중에 또 몇 명은 그런 말을 하지만, 이제는 제법 긴 책도 가려 읽을 줄 아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꼭 해마다 정말 걱정이 좀 되는 아이들 한 둘은 남는다.
여러 모로 애를 써 보아도 쉽지 않은 아이들,
부모와의 밀착된 관계가 아이들의 독서성향을 바로 잡아 줄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걸어보지만, 잘 안 될 때가 많다.
여튼, 이 책은 이렇게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다.
책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난 책을 무지 싫어하는 무펠.
게다가 그 선생님은 자기만 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자기처럼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하기를 바라신다.
여러 차례의 상담은 엄마를 고민하게 만들고, 그리고 엄마는 아파트에 입구 게시판에 이런 광고를 내기까지!
아이디어 급구!
무펠이 책을 한 권이라도 읽게 해 주신 분께
맛있는 점심 식사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메뉴는 스프, 요리, 후식으로 이어지는
정식 코스요리입니다.
특별히 드시고 싶은 음식을 미리 주문하셔도 됩니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누가 과연 이 미션을 성공할 수 있을까?
책읽기 이외의 모든 것이 자신있는 무펠, 책읽기가 아니라도 인생의 즐거움이 넘쳐나는 무펠에게 책을 읽도록 만들어야 한다니!
이 책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고 싶으면 아이의 흥미 분야를 공략하라는 가르침을 하나 준다.
책을 읽게 하는 것,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 책을 읽도록 만드는 것은 특별한 노력과 '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아이가 책을 안 읽어 고민이시라면, 진지하게 그 첫단추 꿰기를 다시 해 보면 좋겠다.
무펠은 관심 분야를 확장해 가면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겠지? 독서도 은근 중독성이 강하니 시작만 잘 해 준다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