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리네 집 꽃밭 민들레 그림책 2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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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리뷰를 썼던가? 리뷰보기를 뒤적여 보니 내 글은 없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 

존경하는 권정생 선생님. 그 분의 책은 읽으면서부터 경건해진다. 중고샵 나들이 중에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만나면 앞뒤 재지 않고 얼른 담아 본다. 작가별, 주제별 책읽기에 관심 많은 나는 이렇게 책을 모은다.  

바람에 날려 간 오소리 아주머니, 장에서 실컷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사람들에게 들킬까봐 그것도 어렵다. 냄새를 쫓아 집으로 돌아 오는 길, 학교의 운동장 둘레에 예쁜 꽃밭을 보고 그만 홀딱 반해 버린다.  

집에 돌아 와서는 남편을 채근해서 그렇게 멋진 꽃밭 하나를 가꾸고 싶어 한다. 아내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남편은 괭이를 번쩍 들어 땅을 쪼으는데.. 

"아니, 여보! 그건 패랭이꽃이잖아요? 쪼지 마세요!" 

"에구머니! 그건 잔대꽃이잖아요? 쪼지 마세요!" 

"안 돼요! 그건 용담꽃이에요. 쪼지 마세요!" 

그럼 도대체 어디다가 꽃밭을 만들자는 말인지... 꽃이 안 핀 곳을 찾아 보려니 빈 자리가 없다. 오소리네 집은 바로 그 자체가 자연 꽃밭인 것을.  

어쩜 우리네 사는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눈앞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이 있는 것을 모르고 사는 눈 어두운 우리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동화였다. 내 주변의 꽃밭, 가꾸어서 만들어진 꽃밭보다도 더 소중한 저절로 주어진 그 선물을 알아보는 눈을 가진다면 우리 삶은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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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빛나는 어린이 문학 2
백석 지음, 이수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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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모두 네 편이다.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정말 생각거리와 교훈이 가득하다.  

<개구리네 한솥밥>은 단행본으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어미가 '~하였네'로 끝나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느낌이 좀 색다를 것 같다.  

먼저 <귀머거리 너구리> 에서는 귀가 멀어서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다른 동물들과 함께 마을 서리와 사냥을 가서는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 하던 작업을 마무리 한 너구리를 무척 용감하다고 생각한 다른 동물들은 귀머거리 너구리를 대장 삼고 큰 일을 치려고 맘 먹는다. 들을 수 없어 용감했던 너구리는 볼 수는 있었던지라 개를 앞세우고 몽둥이를 들고 나타난 마을 사람들을 보고는 제일 먼저 줄행랑~ 너구리만 믿고 행동에 나섰던 다른 동물들. 결국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 것인가! 사람, 아니 동물을 바른 눈으로 보지 못한 자신을 원망해야 하지 않을까? 살짝 정치풍자적인 느낌이 드는 동화였다. 

<개구리네 한솥밥>은 맘이 넓어 자신이 가던 길을 멈추고 다른 동물들을 도와 준 개구리에게 도움 받았던 동물들이 그 은혜를 갚는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모른척 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 보답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게 될 것 같다.  더욱 고운 맘으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그런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해가 잘 안 되는 장면은 소시랑게의 거품으로 흰 밥 한솥을 지었다는 부분이다. 결국 쌀로 지은 밥이 아닌 거품밥을 다같이 둘러 앉아 먹었다는 말인가? 

<집게네 형제>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개척해 나가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집게로 태어난 것이 부끄러워 다른 껍질을 뒤집어 쓴 다른 세 형제들은 소라나 고둥을 먹기 위한 적들의 공격에 애매한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었으나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 하지 않은 막내 집게는 그 덕에 평안하게 잘 살았더란다.  

<오징어와 검복>에서는 뼈 없던 오징어가 뼈 하나 가지게 된 사연과 살결 곱던 검복이 얼룩덜룩해진 이유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식의 동화는 많은 작가들의 소재가 된 듯하다 얼마 전에 읽은 <<통발신을 신었던 누렁소>>에서도 <가자미와 복장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왜 가자미가 납작해졌는지, 왜 복장이의 배가 볼록해졌는지 하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교훈 가득한 이런 이야기라면 아이들에게 권하는 어른의 마음도 참 흐뭇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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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키우면서 밥해먹기
문성실 지음 / 조선일보생활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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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은데, 솜씨가 없어서 영~  

요즘은 인터넷 검색만 하면 간단한 레시피 정도는 얻을 수 있기에 요리책은 안 사려고 했지만, 그래도 책 보는 재미는 또 다른지라 중고샵에서 하나를 건졌다. 중고샵에 전문 요리인이 만든 거랑 이거랑 2개가 떴길래 검색을 해 보니 이 요리책에 리뷰가 제법 많이 달렸다. 그래서 하나는 포기하고 이걸 샀는데, 정말 잘 샀다는 생각!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가 직접 쓰고 찍은 요리책, 레시피도 무척 간단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사는 이야기가 양념처럼 곁들여져 있어 그 또한 읽는 재미가 있다.  

밥 먹기 전 요리책을 보면서 얼마나 침을 꼴딱꼴딱 삼켰는지... 이거 해 주면 우리 아이들 정말 좋아할텐데, 게으른 엄마 때문에 영양보충도 못 하고 사는구나! 하면서 반성을 했더랬다.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많은 요리들! 초보자라도 감히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을 불끈하게 하는 책이었다.  

재료를 사려고 잔뜩 적어놓고 결국 노느라 바빠 장 보러도 못 가서 여전히 그림의 떡이지만! 진짜 요리책 버전으로 맛있는 음식을 꼭 만들어 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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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종이오리기 종이오리기 시리즈
이마모리 미쓰히코 지음, 이수미 옮김 / 진선아트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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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 보면 좋아서 껌벅 죽는 나! 

손재주가 없어 예쁘게 잘 꾸미지 못해 학급환경 꾸미기 책도 여러 권 샀지만 여전히 서투르기만 하다.   

잘 나온 작품은 재활용도 해 가며, 격무에 시달리느라 교실 환경을 제 때 업그레이드 해 줄 수 없음을 합리화 해 버린다.  

그래도 우리 반 아가들~ 작품판을 자주 바꾸어 주니, 왜 우리 반은 이렇게 자주 바꿔요. 그런다. 좋은 것만 봐 주는 고마운 아이들~ 

이 책은 보고 있음 참 기분이 좋다. 예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록으로 종이 오리기 본이 있어서 기름 종이만 준비하면 얼마든지 오리고 또 오리기가 가능할 것 같다. 색종이로 만들어진 오리기본을 복사하면 잉크가 많이 들 것 같다.(아직 복사를 해 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한 번 해 봐야 겠다.)  

아이들이랑 함께 해 보면 참 재미있어 할 것 같다. 시험 끝나면 같이 한 번 해 봐야겠다. ^^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오려서 꾸미기 모드 제대로 한 번 들어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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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의 눈 - 마음을 여는 동화 1 책읽는 가족 61
이금이 지음, 송진헌 그림 / 푸른책들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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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이금이 선생님의 글재주에 다시 한 번 더 감탄을 했다.  

사실 표지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고, 글씨가 잘아서(아이들 책에 익숙해져 있어, 글씨 크기도 책읽기에 많은 영향을 준다.) 좀체 손이 가지 않았다. 아이들도 아마 그럴 것 같다.  

언니 집에서 여러 권 업어 온 책 중에 이금이 선생님의 책이 제법 있어서 요즘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국적인 제목이라 느꼈던 <<구아의 눈>>은 본 작품을 읽으면서 그 의문이 풀어졌다. 친구의 집에서 보았던 이구아나, 그 순수한 눈에 반한 나는 다른 동물을 키우느라 이구아나에 소홀한 친구에게서 이구아나를 얻어다 '구아'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그로써 '~ 잘 하는 사람'과 '~ 못 하는 사람'으로 세상 사람을 이분하는 습관이 있는 '~ 잘 하는 누나'의 '~못 하는 동생'인 나는 드디어 구아를 통해 누나와 소통하게 된다.  

<개나리꽃보다 더 눈부신>에서는 결혼식도 못 올려서 결혼 기념일도 없는 부모님, 구차하게 사시는 것 같아 싫었던 그 부모님이 자식에게 그 가난을 되물림 해 주기 싫어 고생하심을 알고 엄마를 이해해 가는 은영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햄, 뭐라나 하는 쥐>에서는 이 치료 때문에 홀로 아들 집에 올라온 시골 노인인 할아버지가 손녀가 키우는 '햄 뭐라나 하는 쥐'를 빌어 동동 뜬 기름같은 자신의 위치를 은근슬쩍 꼬집어 둔 것이 참 잘 이해가 되었다. 결국 '햄 뭐라나 하는 쥐'처럼 자신도 손녀의 멋진 할아버지임을 인정 받고 마음이 사르르 녹게 되어 다행이었다.  

<단칸방>에서는 사춘기 소녀가 아버지께서 친구의 빚보증을 잘 못하는 바람에 단칸방에서 생활하게 된 고통을 잘 묘사하고 있다. 단칸방이라는 물리적인 공간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우리 가족이라는 것을 아버지의 교통 사고를 통해 알게 된 것이 안타깝기는 하나 아버지의 빠른 쾌유와 더불어 그 작은 공간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래본다.  

<민규의 그림>에서는 항상 바빠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아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남자 아이가 새나 키우고 인형이나 가지고 논다고 그걸 다 갖다 버리고 탱크, 총, 칼, 전투기, 로봇... 등을 사 주신 아버지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한 탓에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잠자는 아빠에게 아빠가 사 주신 총을 겨누며 "내 곰돌이 내놔. 쭈쭈랑 찌찌 내놔......."라고 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은 섬뜩하기도 하고, 애처럽기도 하다.  아빠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뿌리깊은 뻐드렁니>는 엄마의 뻐드렁니 때문에 뜻하지 않게 시달리는 내가 가진  '뻐드렁니 덕에 덕 볼 일이 생길 줄도 모른다'는 긍정 사고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귀신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었다. 무서워 하면서도 이불 뒤집어 쓰고 납량특집 전설의 고향을 열나게 보던 어린 시절. 그 시절 귀신이야기가 왜 그리 좋던지. 실컷 보고는 무서워서 벌벌 떨던 그 때가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우리집 망망이>는 초반부에 할머니가 이야기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다 읽고 보니 '다마고치'를 키우는 아들 덕에 망망이의 할머니가 된 엄마가 화자다. 요즘 아이들은 한 때 무섭게 유행했던 '다마고치'를 알고 있을까? 만약 이금이 선생님이 이야기를 조금 고쳐서 다시 책을 내신다면 '다마고치'보다는 '닌텐도'가 아이들이 이해하기 더 쉬운 아이템이 아닐까 싶다. 

<선물>은 초등학생의 위문편지를 받고 휴가를 나가서 그 아이를 찾아 나선 군인 아저씨 이야기다. 찾아보니 너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그 아이를 아는 척 해야 할지 모른 척 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순간. 하지만, 이 멋진 군인 아저씨가 마음이 따뜻한 아저씨여서 정말 다행이었다.  

<옥시기>는 믿지 못하고 사는 현 세태를 꼬집은 이야기이면서 시골에 계신 부모를 잊고 사는 자식들에게 따끔하게 충고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손녀딸 오면 튀겨 주려고 말려 둔 강냉이가 몇 말이나 된다는 말은 무척이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딸 그만이네 또섭이>는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갑자기 이금이 선생님 얼굴이 겹쳐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아마도 <<처음 가진 열쇠>>를 읽으면서 황선미 선생님 얼굴을 떠올렸던 그 느낌이 이 이야기에서 살아났기 때문이리라.  

아주 짤막한 이야기에서부터 제법 긴 이야기까지... 참 얇은 책 속에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길이를 떠나서 하나같이 잘 짜여진 구조로 어찌나 맛깔스럽게 쓰여졌는지... 이금이 선생님이라면 이 소재들을 가지고 기다란 이야기 한 편씩은 뚝딱뚝딱 잘도 지어내시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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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6-15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 책은 '햄, 뭐라나 하는 쥐'라는 제목으로 바꿔 나왔는데 이번에 또 개정판이 나왔네요.
이금이 작가 책을 30권 이상 본 저도 정말 글 잘 쓴다고 감탄할 때가 많아요.^^

희망찬샘 2009-06-17 06:18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구판절판~ 새로 신간이 나왔네요. 리뷰 갈아 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