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머거리 너구리와 백석 동화나라 빛나는 어린이 문학 2
백석 지음, 이수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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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모두 네 편이다. 동물들의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 속에는 정말 생각거리와 교훈이 가득하다.  

<개구리네 한솥밥>은 단행본으로 만났던 기억이 있다.  

어미가 '~하였네'로 끝나서 아이들이 읽으면서 느낌이 좀 색다를 것 같다.  

먼저 <귀머거리 너구리> 에서는 귀가 멀어서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해 다른 동물들과 함께 마을 서리와 사냥을 가서는 도망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 하던 작업을 마무리 한 너구리를 무척 용감하다고 생각한 다른 동물들은 귀머거리 너구리를 대장 삼고 큰 일을 치려고 맘 먹는다. 들을 수 없어 용감했던 너구리는 볼 수는 있었던지라 개를 앞세우고 몽둥이를 들고 나타난 마을 사람들을 보고는 제일 먼저 줄행랑~ 너구리만 믿고 행동에 나섰던 다른 동물들. 결국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 것인가! 사람, 아니 동물을 바른 눈으로 보지 못한 자신을 원망해야 하지 않을까? 살짝 정치풍자적인 느낌이 드는 동화였다. 

<개구리네 한솥밥>은 맘이 넓어 자신이 가던 길을 멈추고 다른 동물들을 도와 준 개구리에게 도움 받았던 동물들이 그 은혜를 갚는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모른척 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 보답을 받을 수 있다고 느끼게 될 것 같다.  더욱 고운 맘으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그런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해가 잘 안 되는 장면은 소시랑게의 거품으로 흰 밥 한솥을 지었다는 부분이다. 결국 쌀로 지은 밥이 아닌 거품밥을 다같이 둘러 앉아 먹었다는 말인가? 

<집게네 형제>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개척해 나가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알려준다. 집게로 태어난 것이 부끄러워 다른 껍질을 뒤집어 쓴 다른 세 형제들은 소라나 고둥을 먹기 위한 적들의 공격에 애매한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었으나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 하지 않은 막내 집게는 그 덕에 평안하게 잘 살았더란다.  

<오징어와 검복>에서는 뼈 없던 오징어가 뼈 하나 가지게 된 사연과 살결 곱던 검복이 얼룩덜룩해진 이유를 만날 수 있다. 이런 식의 동화는 많은 작가들의 소재가 된 듯하다 얼마 전에 읽은 <<통발신을 신었던 누렁소>>에서도 <가자미와 복장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왜 가자미가 납작해졌는지, 왜 복장이의 배가 볼록해졌는지 하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재미있으면서도 교훈 가득한 이런 이야기라면 아이들에게 권하는 어른의 마음도 참 흐뭇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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