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글감옥 - 조정래 작가생활 40년 자전에세이
조정래 지음 / 시사IN북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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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거장의 글쓰기 강좌 

요령이나 지름길을 알려주는 얄팍한 상술이 아닌

준엄한 한 권 철학서이자, 인생론.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젊은이 여러분, 그런 못된 사회 풍조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 자기의 개성에 가장 잘 맞는 일,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직업으로 삼으십시오.  p.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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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12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책 예약주문으로 받아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만날 그림책이나 서평 책 때문에 정작 내가 보고 싶은, 봐야할 책은 잊고 살다니!ㅜㅜ

희망찬샘 2010-02-12 04:57   좋아요 0 | URL
남편님께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책 읽으면서 글 쓰는 거라더만 이 대목이 가슴에 팍 박혔네요. (일 해야 하는뎅...) 도서관에서 빌려 와서 읽고는 갖고 싶다 하는데 하나 사 주어야겠어요.
 
우선순위 물리개념 - 초등 고학년에 먼저 끝내는 중학 물리 주요 개념 55 우선순위 과학 개념 1
손영운 지음, 박정제 그림 / 글담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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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목적을 가지고 기획 된 책들, 특히 아이들의 학습을 위해 기획 된 책들은 위험하다.  재미없을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받아 든 마음은 사실 좀 불편했다. 

알라딘 서평단을 하면서 가장 우려한 점이 재미없는 책, 혹은 읽기 불편한 책들에 대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하나 하는 거였다. 더군다나 나와 그리 친하지 않은 물리라니~ 

종이질이 두꺼워 책도 유난히 두꺼워 보인다. 그리고 내용들은 머리 아파 보인다. 이걸 어떻게 읽나? 눈이 먼저 게으름을 피운다.  

그런데. 

옆에서 책을 들춰 보던 남편이 "우와~ 재미있겠다." 한다. 동시에 갑자기 호기심이... 

그래서 찬찬히 살펴 보기로 했다.  

일단 수준이 초등 아이들이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실험위주로 공부하는 초등 과학학습과는 달리 머리 속으로 끊임없는 사고를 하면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학교 예습용으로는 괜찮을 책이다. 그리고 평소 과학현상에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쉽게 읽을 수도 있을 책이다.  

중고등학교 때 들어 보았으나 기억 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던 '반 알렌대'같은 용어들도 새롭기는 하지만 반갑다. 그리고 우리가 배웠던 여러 과학 현상들, 예를 들면, 원심력, 구심력, 마찰력, 관성의 법칙, 자유낙하운동, 등속운동, 가속도 운동... 등을 지겹지 않도록 다시 만나게 해 준다.  

마음을 비우고 찬찬히 읽으니 우리 주위의 오만 것들이 다 과학이다. 이 책을 통해 주변의 현상들에 관심을 가지고, 사물을 보는 눈을 키워 나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교과서는 재미없으나, 이런 책은 교과서를 조금 더 재미있게 만날 수 있게 도와 주니 고마운 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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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사람들 - 길에서 만난 세상 두 번째 이야기
박영희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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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진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역사의 합법칙성으로 사람을 둘러싼 환경이 많이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변화로 인해 세대별 구성원의 생활수준의 차이는 나겠지만 동시대 사람들에 있어서는 그 변화의 수혜 역시 계층별, 계급별로 다르다는 사실.

과학의 발달로 친환경자동차가 발명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첨단 의료혜택이 주어진다 해도 이 책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상위 5%에게만 주어진 기회, 상위 10%에게만 편중된 사회구조와 자본의 축적. 앞으로 상위 몇%에게만 주어질 그들만의 온갖 잔치와 향락.

출발점이 달라 결승점 역시 다를 수 밖에 없는... 그 결승점이라는 곳도 과연 다다를 수 있을지 상당한 의문을 갖게 하는 사회.

이 책에 나오는 환경미화원, 철거민, 노점상, 장애인, 새터민 .... 등은 게으르거나, 무능하거나, 심성이 삐뚤어지거나, 내재적으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격리가 필요하거나, 이미 낙오자로 판명되어 비난받아 마땅하거나, 뭔가 정상인과 다른 그런 사람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현재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된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 만들어 나갈 것이고, 언젠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런 사회적 시스템에 동조하고 있는 '잠재적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까?

그러나, 결국 이 책이 주는 선물은 절망이 아니라 따뜻함이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지은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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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말 정신이 없었다. 하루종일 전화통에 불이 났다. 내가 맡고 있는 업무가 NEIS라 학년말 성적처리와 관련해서 무척 문의가 많다. 정작 해야 할 우리 반의 일은 하나도 돌아볼 틈 없이 학교업무로 하루종일 바빴다. 대목을 치르느라 고생은 하지만, 그래도 익숙한 일이라서 견딜만 하다. (독서담당 하라시더니, 이 일 또한 중요하니 계속 하라신다. 구관이 명관?) 그리고 아주 기쁜(?) 맘으로 열심히 답변 드렸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 갑자기 맥이 탁 풀리는 일이 있었으니.... 열심히 일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정말로!

영어 선생님이 주신 쇼킹한 소식~  

전 초등 교사가 영어 교사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 내가 가장 자신없는 과목이 영어고, 초등에 영어가 들어오면서 영어 일반, 심화 연수를 눈물을 삼키면서 받았는데(거의 의무 연수 분위기~) 그 이후 교과전담제가 잘 정착되어 지금껏 영어 공부는 잊고 살았다.  

그런 와중에도 영어를 좋아하거나 시대 분위기상 필요하다가 느꼈던 동료들은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 나갔다.  

그런데 영어 연수를 하지 않은 나는 그 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며 살았다고 자부한다. 아이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멋진 교사로서 말이다.  

그런데, 이수해야 할 연수들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자, 혹은 영어 사용능력이 떨어지는 자들을 앞으로는 점수화 하여 하위점수자부터 강제 연수를 차출하겠단다. 그와 동시에 그려지는 그림. 갑자기 내가 무능 교사가 되는 거다. 왜 그런 방식으로 우리 모국어인 국어 연수는 없는데 영어 연수는 전 교사가 엄청난 노력과 경비를 들여가면서 받아야 하는가? 영어를 전담으로 가르치는 영어전담교사도 어느 정도 확보되어 있는 현 시점에서 말이다. 우리 나라의 모국어가 국어가 아닌 영어로 탈바꿈 할 작정인가? 영어를 잘 가르쳐야 훌륭한 교사가 된다는 것은, 아니 영어를 잘 해야 훌륭한 교사가 된다는 것은, 아니, 영어를 잘 해야 훌륭한 학생이 된다는 것은 누구의 기준이란 말인가? 

선배 교사들이 영어 때문에, 컴퓨터 때문에 교사 하는 게 너무 힘들다 해도 그게 전혀 와 닿지 않더니, 오늘은 기분이 예전과 같지 않다.  

오늘 발표된 영어 관련 내용을 구구절절 읊는 것은 생략이다. 그냥 오늘 하루 동안은 의기소침인 상태로 지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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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10-02-08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힘드시겠네요.
저도 영어에는 자신이 없어서 아이들을 영어학원에 보내고 있지만,
모든 선생님이 영어교육까지 해야한다는건 좀 무리인것 같네요.
그럼, 대학에서 영어을 전공한 선생님들은 뭘 하시는건지요?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참 복잡하고 마음에 안드는건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민이 많이 되시겠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차근히 해결해가시길 바랍니다.
 

누가? 내가? NO! 

문제는 누가가 아니라 '무엇이?'다. 

우리 집에는 손만 뻗으면 읽을 책이 아무거나 잡혀서 아무 거나 읽으면 된다고. 우리 집에는 자기가가 모르고 있는 책도 참 많다고. 

 첫째, 집이 좁아서 손을 뻗으면 닿는 곳들에 책이 있다. 

둘째, 책을 늘어놓고 보기를 좋아하는 모두의 취미 덕에! 

아이들 보고도 우리 집은 책만 치워도 깨끗해 진다고 제발 볼 것만 뽑으라고 해도 책이 죽 늘어져 있어야지 맘이 놓이나 보다.  이 부분에서는 내 죄가 크다고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사를 가야겠다. 

희망이는 잃어버린 강아지 인형을 찾기 위해. 찬이는 장난감을 찾기 위해. 

그리고 나는 책 꽂을 자리를 찾기 위해! 

언제? 그건 모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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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2-06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큰집 가면 청소하기 힘들고, 손만 뻗어도 닿는 책이 없으니 일어나 움직여야지 별로 안 좋겠는데요.ㅋㅋ

행복희망꿈 2010-02-06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여기저기 있으면 읽을수 있는 시간 많아지지 않을까요?
손만 뻗으면 닿는곳에 있는 책이 있는집이 오히려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