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사람들 - 길에서 만난 세상 두 번째 이야기
박영희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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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진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역사의 합법칙성으로 사람을 둘러싼 환경이 많이 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변화로 인해 세대별 구성원의 생활수준의 차이는 나겠지만 동시대 사람들에 있어서는 그 변화의 수혜 역시 계층별, 계급별로 다르다는 사실.

과학의 발달로 친환경자동차가 발명되고, 의료기술의 발달로 첨단 의료혜택이 주어진다 해도 이 책에 나오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상위 5%에게만 주어진 기회, 상위 10%에게만 편중된 사회구조와 자본의 축적. 앞으로 상위 몇%에게만 주어질 그들만의 온갖 잔치와 향락.

출발점이 달라 결승점 역시 다를 수 밖에 없는... 그 결승점이라는 곳도 과연 다다를 수 있을지 상당한 의문을 갖게 하는 사회.

이 책에 나오는 환경미화원, 철거민, 노점상, 장애인, 새터민 .... 등은 게으르거나, 무능하거나, 심성이 삐뚤어지거나, 내재적으로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격리가 필요하거나, 이미 낙오자로 판명되어 비난받아 마땅하거나, 뭔가 정상인과 다른 그런 사람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현재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오로지 이윤추구에만 혈안이 된 우리 사회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 만들어 나갈 것이고, 언젠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런 사회적 시스템에 동조하고 있는 '잠재적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 아닐까?

그러나, 결국 이 책이 주는 선물은 절망이 아니라 따뜻함이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지은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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