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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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책 저책 함께 보는 습관 때문에 읽다 말고, 또 읽다 말고... 그래서 앞부분만 여러 번 읽었나 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책이라 꼭 읽어야지 맘 먹고 다시 도전장을 냈고,

무사히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다.

다독보다 정독이 독서의 힘을 발휘하게 해 주리라는 이야기를 한 번 더 곱씹어 본다.

좋은 작가와 좋은 작품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나게 해 주었고, 

조만간 그들을 좀 더 깊이 만나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해 주었다.

중학생 때 언니 덕에 읽었던 몇 편의 인문 고전이 문고판 축약본이었던가?

기억도 가물가물하니 읽었던 책들이라도 한 번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나도 모를 강박이 가슴을 누를 때가 많은데 이제는 그 짐을 훌훌 털어 버려야 겠다. 

나의 촉수를 예민하게 해 줄 책들을 만나기 위해 두 눈을 크게 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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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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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도 많이 보인다.

많은 이들이 이 책에 감동 받아 여러 차례 인용을 했나 보다.

지난 여름 방학의 연수에서 강사님이 이 책의 일부를 인용하셨는데,

그 날 내가 바로 그 대목을 읽어서 아, 이거! 하면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프랙털 음악에 관한 거였는데, 흥미로운 이야기의 출처를 제대로 안 밝히신 점은 아쉽다.

얼마 전 상가에 갔다가 모르는 이와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 분은 혼자 오셨는데, 갈 때 지하철역까지만 좀 태워드리라는 부탁을 받았다.

상을 당하신 선생님의 이전 학교에서 함께 근무한 과학보조 선생님이었는데,

얼마 전 집에 놀러 온 또 다른 선생님이랑 이야기를 하는 중 그 학교의 과학보조 선생님 이야기를 스쳐 지나가면서 들었는데,

바로 그 분을 만난 거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케빈 베이컨 게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가끔은 내가 잘 모르는 이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입에서 듣게 되는데

그럴 때는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대학교 때 친하게 지낸 동생의 언니는 내 친구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그 친구의 결혼식에서 날 보고는 아주 친근한 사람 대하듯 하며 반갑게 내게 인사했다. 

동생의 사진첩에서 날 보고는 아주 친밀하게 느끼고 우리가 아는 사이였던 걸로 착각했던 것.

나는 그 언니를 그 날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나서 참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케빈 베이컨은 수많은 영화에서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 준 연기파 배우인데

그와 영화에 함께 출연한 관계를 1단계라 하고

다른 헐리우드 배우들이 케빈 베이컨과 몇 단계 만에 연결될 수 있는가를 찾는 게임이이 바로 '케빈 베이컨 게임'이다. 

이 책은 왜 토스트는 항상 잼 바른 부분이 바닥에 떨어지는지 설명해 주고,

왜 내가 서 있는 줄보다 다른 줄이 더 빨리 줄어드는지를 설명해준다.

백화점 상품 배열이 가지는 과학적, 심리적 의미에 대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물리학자들이 경제학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도 새롭다.

복잡한 거리에서 다른 차들이 다 내 차가 있는 줄보다 먼저 간다고 느껴지는 이유와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방금 지나간 차가 연달아 오는 경우는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려운 책 잘 못 읽는 내게 이 책은 아주 조금, 이해가 안 되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서 어려운 이야기를 참 쉽게 풀어 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2001년이니 이 책의 나이도 참 많이 되었다.

그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은 앞으로도 주욱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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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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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을 딴 제목이 '서민들의 글쓰기'와 같은 이중적 의미로 읽힌다.

그것이 마치 우리편인 듯하여 왠지 더 친근한 느낌이 든다.

선물용으로 하나 구입해서는 얼른 읽고 곱게 포장해서 드려야지 했는데... 시간상 곤란하기도 했고, 표도 좀 날 것 같고...

그래서 한 권 사서 선물하고 나서, 내용이 궁금해져서 하나 더 사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글을 잘 쓰게 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글쓰는 기교가 나와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서민이라는 분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과, 그 분의 생각 면면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하면서 책을 샀더랬다.

그러고 보니 연휴를 서민교수님과 함께 보낸 셈? - 두 권의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난 서민교수님이 못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눈이 작다고 해서 다 못생긴 건 아니지 않나?

물론 잘 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외모로 인해 어린 시절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조금 맘 아프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핍박(?)했던 교사에 대한 추억을 읽으면서

대부분은 날 좋게 기억하겠지만(이런 넘치는 자신감이라니...) 누군가에게는 나쁜 교사가 아니었나 되짚어 보게 되었다.

앞으로는 죄를 더는 안 짓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그래도 모두 다 극복하고 지금은 잘 나가는 위치에 계시고,

어쩜 스스로 생각하듯이 평범하지 않은 외모(?) 덕분에

사람들의 머리에 더 오래 남을 수 있으니 그것이 곧 자신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글쓰기 책에서 흔히 만나는 글 잘쓰는 방법이 이 책에도 나온다.

글은 단문으로 쓰는 것이 좋다는 것!

나도 한 때 말 잘 하고, 글 잘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기에

매일 아침 한 두시간 정도 글쓰기에 투자했던 시간이 있었다.

요즘은 그것이 잘 실천되지 않는다.

그만큼 더 바빠졌나 보다. (게을러진 것은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은 맘이다.)

마태우스님이 서민교수님이라는 것을 안 것은 얼마 전이었다. 

마태우스님이 알라딘에 둥지를 틀면서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은 것처럼,

알라딘 글쓰기는 내게도 훌륭한 연습의 장이 되어 주었다.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는 동화쓰기인데,

내가 읽는 책을 통해 "아, 나도 이런 이야기라면 주변에서 소재가 넘쳐나는데..."하는 것들은 많았지만,

스스로 창작을 해 내는 힘은 아직 부족하여 앞으로도 많은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을 통해 마태우스님이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고, 그 실패를 통해 얼마나 많이 배웠나를 알 수 있어 참 좋았다.

이야기는 무겁지 않아 좋았고, 그러면서도 다양한 새로운 알거리들이 있어 내겐 참 좋았다.

어제 두 통의 카톡 문자를 받았다.

"선생님" "일기 주제 있었나요? 없었나요?"

"선생님 저 00예요. 추석 잘 보내고 계지죠? 제가 다름이 아니라 혹시나 해서요~ 제가 선생님께서 일기 주제가 있다고 말씀 하신 걸로 들었는데... 아닌가요? 저번에 주제 있던 거 못했다고 일기 적으라고 하셨던 것 같아서요. 일기 주제 없었나요? 친구들은 있다고 아는 친구들도 있고 아니라는 친구들도 있어서 여쭤 봐요. 남은 추석 잘 보내세요!"

라는 글.

서민적 글쓰기에 의하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 나은 글쓰기가 되겠다.

왜냐하면 나는 두 아이의 글을 읽으면서 기분이 조금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답도 조금 달리 쓰게 되었다.

"잘 듣지... ㅜㅜ 주제는 딱히 없지만 나의 생활을 반성해 보면 좋겠다고 했지!"

"명절 잘 보냈니? 자신의 생활태도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적어보라고 했지! 특별히 반성할 일이 없다면 자유^^!" 

아이들에게도 글쓰기를 지도할 때 말한다.

무작정 쓰지 말라고.

어떻게 쓰면 좋을지 항상 구상을 해야 한다고.

글쓰기의 기본 원칙에 맞게 쓰다 보면 다른 사람과 같은 평범한 글이 아닌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게 될 거라고.

마태우스님은 말한다.

글쓰기는 노력이라고.

글쓰기가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그 분이 쓰신 진솔한 글을 통해 좋은 분을 한 분 알게 된 듯하여 참 좋다.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꿈을 품어본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후, 요즘 한창 열매를 맺고 있으신 마태우스님!

주욱 그렇게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참, 이 책의 가장 끝에 독자 펀드에 참여하신 분들이 가나다 순으로 나온다.

그 중에 아는 분의 이름이 보인다. 독서교육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들의 이름이 보여서 반가웠다.

물론 동명이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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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5-09-29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꼭 동화를 쓰실 거라 기대합니다.

희망찬샘 2015-09-30 07:00   좋아요 0 | URL
공부를 해 봐야지~ 생각만 하고 쉽지가 않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

세실 2015-09-29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모로 인해 공부 열정을 불태웠으니~~~ 좋은 기운이 되었지요.
실제 만나니 주름도 없어지고 더 젊어지셨네요~~~

희망찬샘 2015-09-29 18:43   좋아요 0 | URL
저도 실제로 만나뵙고 싶어요. ^^
 
효재처럼 손으로 - 천 한 장, 바늘 한 땀으로 지구를 지키는 법 효재처럼
이효재 지음 / 중앙M&B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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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오래오래 볼 수도 있고,

금방 휘리릭 볼 수도 있다.

효재님의 손을 거치면 별 것 아닌 것들도 예술이 되는구나! 감탄하며 읽었다.

재료도 간단한 양파망 파우치! 이 정도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레이스를 사서 모양에 맞게 홈질, 아니면 박음질 정도 해주면 되지 않겠는가?

두 번째 통은 패트병을 감싸는 손뜨개다. 이 정도도 도전해 보면 가능할 것 같다.

마지막이 가장 탐나는 활동인데, 예쁜 책갈피를 만들었다.

손바느질만으로 이게 가능하다고 하는데, 내가 해도 이런 모양 나올까?

가장자리 수놓은 예쁜  핸드 타월도 곱다.

머리카락을 넣어 만들었다는 바늘꽂이도 멋스럽다.

눈이 즐겁고 좋아서 계속 들여다 보았다.

 

한지 편지지도 예쁘고

시장옷 리폼하면서 코바늘 레이스 뜨기 한 거랑 징금수 놓은 거랑 남은 자투리 한복천으로 소매 포인트 준거랑 참 예뻤다.

모자에 레이스를 달거나 케이크 포장끈으로 장식하거나 비즈로 꾸민 것도 정말 예뻤다.

 

손끝에서 마술이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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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8-28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걸 만들어서 손꼽놀이하듯 살기엔 우리는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그 시간에 아이랑 놀아주는 게 더 값지다고 생각해요.
돌봐주고 집안 어지럽힐 아이나 가족이 없으면 가능할지도...ㅋㅋ

희망찬샘 2015-08-28 06:58   좋아요 0 | URL
아, 맞네요. 맘이 놓이는 말씀이에요. 우린 너무 바빠요. 정말이지 시간이 필요한 일이지요.

2015-08-28 0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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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가장 좋았던 것은 작은 위로를 얻게 되었다는 것.

난독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어려운 책을 만나면 끝까지 읽을 수 없어 덮곤 한다.

읽어도 읽어도 말이 맴맴 돌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인내력 테스트를 해 보지만 끝까지 책을 읽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지적 능력이 부족하여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이런 책을 읽지 못하나 보다... 하면서 스스로 위축되곤 했는데...

이게 독자의 잘못만은 아님을~

글을 어렵게 쓰는 작가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이 책은 이야기 해 주었다.

글을 쓰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이라는 부분도 있겠지만 꾸준한 연습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글을 잘 쓰기 위한 처음 방법이 글을 단문으로 써 나가는 것.

이건 아주 중요한 팁이라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여러 번 이야기 해 준다.

글을 길게 쓰다 보면 호응에서 흔들릴 수 있다.

나도 이런 부분에서 조심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소박한 글을 쓰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어쩌면 이런 리뷰 쓰기도 글쓰기 근육을 키워주는 한 방법이 아니겠는가!

대학 때 였던가?

유시민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읽었다. 당시 꽤 유명세를 탔던 책이었다. 읽으면서 좀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이 잘못 쓰여진 책이라고 이야기 했다. 지금 다시 쓰라면 더 쉽게 풀어썼을 거라고 이야기 했다.

어쩌면, 내가 지금 책을 조금 더 잘 읽게 되었으니 이 책이 좀 더 쉽게 느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다시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토지>>를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책들에 호기심이 생겼다.

언젠가 나와 인연을 맺게 되겠지! 하고 생각해 보았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라고 이야기 한다. 이것은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이라고.

논리 글쓰기를 하는 데는 특별히 도움을 주는 책이 있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재미있는 책을 많이 읽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아이들의 책읽기 목록에 너무 욕심 내지 말아야겠다.

이 책에는 많은 책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책 목록에 욕심을 내고 싶어진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화려한 기술을 설명한 책이 아니라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어떤 기본을 갖추어야 하는가를 이야기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다음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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