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흥미롭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들도 많이 보인다.

많은 이들이 이 책에 감동 받아 여러 차례 인용을 했나 보다.

지난 여름 방학의 연수에서 강사님이 이 책의 일부를 인용하셨는데,

그 날 내가 바로 그 대목을 읽어서 아, 이거! 하면서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프랙털 음악에 관한 거였는데, 흥미로운 이야기의 출처를 제대로 안 밝히신 점은 아쉽다.

얼마 전 상가에 갔다가 모르는 이와 자리를 같이 하게 되었다.

그 분은 혼자 오셨는데, 갈 때 지하철역까지만 좀 태워드리라는 부탁을 받았다.

상을 당하신 선생님의 이전 학교에서 함께 근무한 과학보조 선생님이었는데,

얼마 전 집에 놀러 온 또 다른 선생님이랑 이야기를 하는 중 그 학교의 과학보조 선생님 이야기를 스쳐 지나가면서 들었는데,

바로 그 분을 만난 거다.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케빈 베이컨 게임'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가끔은 내가 잘 모르는 이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입에서 듣게 되는데

그럴 때는 얼굴도 모르는 그 사람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대학교 때 친하게 지낸 동생의 언니는 내 친구의 고등학교 동창이었는데,

그 친구의 결혼식에서 날 보고는 아주 친근한 사람 대하듯 하며 반갑게 내게 인사했다. 

동생의 사진첩에서 날 보고는 아주 친밀하게 느끼고 우리가 아는 사이였던 걸로 착각했던 것.

나는 그 언니를 그 날 그 자리에서 처음 만나서 참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케빈 베이컨은 수많은 영화에서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 준 연기파 배우인데

그와 영화에 함께 출연한 관계를 1단계라 하고

다른 헐리우드 배우들이 케빈 베이컨과 몇 단계 만에 연결될 수 있는가를 찾는 게임이이 바로 '케빈 베이컨 게임'이다. 

이 책은 왜 토스트는 항상 잼 바른 부분이 바닥에 떨어지는지 설명해 주고,

왜 내가 서 있는 줄보다 다른 줄이 더 빨리 줄어드는지를 설명해준다.

백화점 상품 배열이 가지는 과학적, 심리적 의미에 대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물리학자들이 경제학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점도 새롭다.

복잡한 거리에서 다른 차들이 다 내 차가 있는 줄보다 먼저 간다고 느껴지는 이유와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 방금 지나간 차가 연달아 오는 경우는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이해해 볼 수 있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려운 책 잘 못 읽는 내게 이 책은 아주 조금, 이해가 안 되는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서 어려운 이야기를 참 쉽게 풀어 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곁에 두고 여러 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2001년이니 이 책의 나이도 참 많이 되었다.

그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사랑은 앞으로도 주욱 이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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