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 비룡소의 그림동화 108
존 버닝햄 글 그림,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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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닝햄의 책이다. 이 책-내게는 어려웠다. 작품 해설을 보고서야 아하~ 했다. 존 버닝햄은 책에서 우리 어른들의 행동을 꾸짖을 때가 많이 있다. 이 책도 그런 꾸짖음이 가득한 책이다.

<<엄마 학교>>라는 책을 읽고 건진 한 마디가 있는데, 그게 무엇인고 하니 아이가 엄마를 찾으면 열일 다 제쳐 두고 당장 달려가야 한다는 거였다. 나는 항상 “잠깐만, 이것만 하고.”라고 말하는데, 이 책을 읽고는 그걸 참 많이 반성했다. 그래도 아직 완전히 고치진 못했지만.

이 책도 이런 마음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부모는 아이의 그런 마음을 전혀 살피지 못한다. 한 마디로 아이와의 눈높이 맞추기에 실패한 부모의 이야기이며 이것은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라 뜨끔하게 한다. 아이의 무한한 상상력을 감당하기엔 어른의 그릇이 너무 작은 걸까?

요즘 우리 작은 아이는 한창 만화책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아이가 그린 추상화 수준의 그림을 맞추기란 쉽지 않을 때가 있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알아보려고 애쓰면서 아이가 불러주는 “옛날에 옛날에~”로 시작하는 대사를 열심히 적어주고 있노라면 이런 것도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작은 기쁨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셜리의 엄마, 아빠가 좀 쉬고 셜리와 놀아주지 말고, 쉬기 전에 놀아주면 참 좋겠다. 그러다가 예쁜 딸이 상상의 나라로 완전히 사라지면 안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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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 비룡소의 그림동화 7
존 버닝햄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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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존버닝햄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이제야 책을 만나게 되었다.

플럼스터씨와 플럼스터 부인이라는 기러기 부부에게서 아기 기러기 여섯 마리가 태어났는데, 그 중 보르카는 깃털이 하나도 없었다. 엄마는 그런 보르카를 위해 포근한 회색옷을 지어 주지만, 그 회색 옷도 보르카를 모두와 같은 모습이 되게 해 주지 못했고, 다르다는 이유로 보르카는 자신이 없어지고, 남과 똑같이 공부도 할 수 없게 된다. 수영 수업을 하고 싶어도 잘 마르지 않는 털옷을 말리는 것도 힘이 들고... 형제들로부터도 놀림을 받는 것은 어린 보르카에게는 무척이나 견디기 힘든 일이었으리라. 날이 추워져 모두들 떠나갔지만, 보르카는 떠나지 않았고, 더욱 슬픈 것은 그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거다. 그러다가 크롬비호라는 배에 타면서 보르카는 새로운 친구(파울리라는 개, 매칼리스터 선장, 프레드)를 만나게 되고 자기 몫의 일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도 얻게 된다. 템스강으로 들어 온 배는 일년 내내 온갖 기러기들이 살고 있는 커다란 공원인 큐 가든에 보르카를 놓아둔다. 이별은 슬프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큐가든의 기러기들은 보르카를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았다는 거다. 이상한 털옷을 입었다고 웃지도 않았으며 모두들 친절했다는 것. 그곳에서 런던에 올 때마다 보르카를 보러 오는 파울리, 선장, 프레드를 기다리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다시 사귈 수 있게 된 보르카. 참 다행이다.

다르다는 것,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보르카가 그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많은 친구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나와는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던질 나의 시선도 점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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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의 숨바꼭질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 사계절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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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이 절판이 되었네. ㅜㅜ

5살, 찬이의눈을 사로잡았다.

내용은 크게 특이하지 않다. 2마리의 금붕어가 숨바꼭질 하는데 술래가 찾다찾다 못 찾아서 어항 밖으로 나가고, 그곳에서 고양이를 ‘덜컥’ 만나고 만다. 놀란 금붕어, 고양이에게 춤추기를 제안하고. 고양이는 춤을 추면서도(?) 금붕어를 잡으려다 하지만, 놓치고 만다. 금붕어는 다시 어항 속으로! 다시 만난 두 친구는 숨바꼭질보다 함께 춤추는 것이 더 좋겠다고 결정한다.

도서관에 갔다가, 엄마 맘에 드는 책으로 주르르 고르는 동안 아이보고 책을 읽으라고 했다. 그리고 책을 반납하고 돌아서는데, 왜 물고기 책은 빌리지 않냐고 자꾸 따지는 바람에 빌린 책 한 권 반납하고 다시 빌려 온 책이다.

수많은 물고기를 만나면서 아이는 신나게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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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비룡소의 그림동화 5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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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는 무언가 다른 듯하다.

기차놀이를 하다가 그만 자라는 엄마 말에 강아지 잠옷 집을 안고 잠이 든 소년은 꿈나라에서 강아지와 함께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다. 가다가 만난 동물들에게 외치는 말.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동물들은 나름의 사정을 이야기 하는데...

코끼리는 사람들이 상아를 자꾸 잘라 가려고 해서 걱정이고, 물개는 사람들이 물을 더럽히고 물고기를 많이 잡아 가서 굶어 죽을까 걱정이고, 두루미는 사람들이 늪의 ㅁ루을 다 퍼 버려 살기가 어렵고, 호랑이는 사람들이 숲에 있는 나무를 마구 베어 가는 바람에 살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 북극곰은 사람들이 잡아다가 털옷을 만들려고 하는 바람에 살아남기가 힘이 든다고 한다. 소년과 먼저 탄 동물 친구는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매정하게 내쫓을 수 없어 동행을 하는데... 눈이 계속 내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동물 친구들 덕에 눈을 치우고 기차여행을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신나는 기차 여행과 함께 꿈나라 여행도 마치게 되는데...

아이들은 잘 정돈된 모습에 기쁨을 느끼는 어른들과 달리 여기저기 늘여놓은 장난감들 속에서 꿈속나라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는구나 하는 것과, 어려움을 겪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만날 수 있고, 우리의 삶을 반성해 볼 수 있게 하는 그런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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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아저씨 배꼽은 귤 배꼽이래요 내 친구는 그림책
후카미 하루오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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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의 어린이집 원장 선생님이 아이들 책에 관심이 많으시다.

발음이 많이 서툴러 고민 중인 작은 아이를 위해 일정한 리듬을 가진 책을 많이 읽어 주고, 그리고 그 책을 한 줄씩 따라 읽어 보게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권하셨다. 그러면서 "거인 아저씨 배꼽은?" 하시면서 찬이보고 "귤 배꼽이예요. 해야지." 그러신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거인아저씨에게 먹히고 싶지 않은 귤 하나가 아저씨의 배꼽이 되어 드리겠다고 그런다.(거인 아저씨는 배꼽이 없다.) 그런데 배꼽이 되어 보니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더라는 것을 오랜 시간이 되지 않아 알게 된다. 그래서 아저씨의 배꼽이 되기를 포기하고 달아나는데, 거인 아저씨는 쫓아 가고. 달님에게 숨겨 달라고 해서 달님 코가 되지만, 달님이 웃는 바람에 다시 굴러 떨어지고, 아이에게 숨겨 달라고 해서 아이의 꿈 속으로 들어가지만, 다시 꿈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러다 다시 선택한 것이 "나를 먹어 주세요."다. "그리고 씨를 심어 주세요." 거인 아저씨는 귤을 맛있게 냠냠 먹고, 씨를 심어서 정성껏 물을 주어 키우게 되니, 다시 예쁜 귤이 주렁주렁 달리더란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매일매일 배꼽을 바꿀 수 있었다는...

참, 유쾌하게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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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08-09-22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도 유치원 때부터 이 책 무척 좋아했어요.^^
저도 참 재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