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왕따가 아니야! 웅진 세계그림책 108
도리스 렉허 글.그림, 박민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정말이지 왕따를 주제로 하는 책은 넘쳐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이야기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는 이 문제가 무척 심각한 주제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유아를 대상으로 한 그림책으로서(아직 왕따 문제는 유아들에게는 심각하지 않은 듯하지만...) 어릴 때부터 이 문제를 머리 속에 넣어두는 것도 아이들의 사고 형성에 무척 도움이 될 듯하다.

책을 펼치면 속표지에 등장인물을 그림으로 표시 해 두었다.하긴 다 박쥐들인데, 이런 이름이 없으면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친구들은 모두 모펠을 좋아한다. 왜? 멋져서? 아니다! 힘이 가장 세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아무도 블라딘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 못 생겨서? 아니다! 힘센 모펠이 블라딘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모펠을 따라 함께 블라딘을 함께 놀리는 긴젤, 총크스, 보르프 같은 박쥐가 있는가 하면 비니, 비피처럼 블라딘을 위로하는 친구도 있다. “야! 비니, 비피. 너희들도 조심해. 따돌림 당하지 않으려면!”모펠의 으름장은 비니와 비피가 블라딘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는다. 블라딘을 괴롭히는 모펠 일당을 보면서도 이제 비니와 비피는 소리내어 블라딘을 위로하지 못 한다. ‘사실 블라딘은 못나지 않았는데.’라고 긴젤도 생각하지만 말할 수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블라딘은 아래로 굴러 떨어졌는데, 검은 고양이 토토의 등 위다. 자신의 나약함을 슬퍼하느라 눈물을 찔찔 짜고 있는 블라딘을 토토는 불쌍한 맘이 들어 먹을 수가 없다. 블라딘은 새 친구가 된 토토에게 자신을 따돌린 박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어린 시절 비슷한 경험이 있는 토토는 블라딘과 함께 다른 친구들을 골탕 먹일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기로 한다. 토토의 공격에 위험을 느낀 박쥐들을 블라딘이 짠하고 나타나서 (용인형 속에 들어가서) 쫓아내어 준다는 계획은 성공적이다. 잠깐 토토에게 붙잡힌 모펠을 구해주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갈등을 겪긴 했지만 그래도 블라딘은 잘 해 내었다. 이제 다른 박쥐들은 용감한 블라딘을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되었고 몇몇 박쥐들은 블라딘을 친구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하였으나 블라딘이 사는 곳에는 이제 평화가 찾아 왔다는 사실!

아이들의 세상을 어떻게 이렇게 박쥐들을 빌어 잘 표현 해 두었는지!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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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해를 구한 용감한 수탉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
애니타 로벨 지음,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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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 재미있는 책이다.

수탉이 울어야 해가 떠오를 텐데, 도둑이 그 수탉을 잡아 해가 떠오르지 못하게 하려 한다. 수탉은 도둑의 말을 못 알아들은 듯 자꾸 엉뚱한 말을 해 댄다.

하도 오랫동안 연못에서 헤엄치며 꽥꽥 울었더니 귀가 잘 안 들린다, 하도 오랫동안 고양이를 쫒아다니며 멍멍 짖었더니, 귀가 아주 어두워졌다, 하도 오랫동안 진흙탕에 앉아서 꿀꿀 꿀꿀 울었더니, 귀가 거의 안 들린다, 하도 오랫동안 풀밭에서 풀을 씹으며 음매 음매 울었더니, 아무것도 안 들린다는 어이없는 말들에 도둑은 수탉에게 넌 다른 동물이 아니라 수탉이라고! 수탉은 “꼬끼오~”하고 우는 거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영리한 우리의 주인공 수탉은 도둑의 말에 “미안해요. 하나도 안 들려요. 좀 더 크게 말해 주세요.”라며 꾀를 내는데!

결국 해는 도둑이 내는 수탉의 소리에 그만 깨어나 아침을 열게 된다. 아침이 두려운 도둑은 놀라 달아났고 수탉은 지금도 날마다 아침 해를 깨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림을 순서대로 채워 나가는 오리, 개, 돼지, 소를 보는 재미, 주요 그림을 둘러싼 커튼 속 그림을 보는 재미들도 이 책을 보는 재미가 되겠다. 어린 아가들과 함께 동물 울음소리를 내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싶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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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의 소풍 내 친구는 그림책
후루야 카즈호 그림, 기시다 에리코 글,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면 가족회원으로 해서 책을 9권을 빌릴 수 있다. 엄마 마음에 좋은 책으로 선별하여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데 아이들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자기 나름의 취향이라는 것이 있어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려 한다.

희망이는 요즘 만화책 사랑에 빠져서 만화책을 자꾸 빌리고, 찬이는 내용도 모르면서 손에 잡히는 책은 아무 거나 막 집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 찬이가 두 번이나 빌린 책이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썽꾸러기 개미, 고로우를 찾는 재미도 책을 보는 즐거움이다.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해서 튀는 개미, 다 걸어도 자기는 물구나무를 서서 가야 하고, 세수 후 친구들은 줄을 맞추어 체조를 하는데 고로우는 줄타기를 한다. 모두들 그림을 그릴 때 고로우는 춤을 추고, 다같이 수건 돌리기를 할 때 달콤한 꿀냄새가 나는 꽃에 기어 올라가 꽃 속을 들여다 보다 무서운 왕벌 영감님을 만나기도 한다. 점심을 먹기 위해 모두들 가까운 앞산을 오르는데 고로우는 체리나무에 기어올라가 체리 그네를 타다 체리 그네를 너무 세게 흔드는 바람에 나뭇가지에서 뚝 떨어져 나간 체리가 날아올라 친구들이 오른 언덕에 툭 떨어지고 만다. 점심 시간에 딱 맞춰 나타난 고로우, 그러나 다리 부상이라는 선물을 받고 마는데... 맛있는 점심을 다같이 먹고 디저트는 고로우 그네로 냠냠!

여기서 퀴즈---돌아오는 길에 한 쪽 다리를 다친 고로우는 어떻게 왔을까요?

체리 그네를 보더니 찬이는 예전에 읽어 봤던 책이라고 이 그네가 툭 떨어진다며 열심히 설명하면서 신나 한다.

아이의 눈에 무척 든 이 책에 나도 살짝 애착이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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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엄마 얘기 들어 볼래? 리처드 스캐리 보물창고 7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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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이 책이 정말 맘에 들었다!

초딩과의 전쟁에 시달리는 요즘! (1학년 희망이의 반항이 만만찮다.)

엄마의 잔소리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참 좋은 책으로 강추다.

옛날부터 있어 왔던 말이라지만 “요즘 아이들이란~” 정말 다 알겠거니 하고 잘 못하는 것에 대해 뒤돌아서서 쯧쯧... 할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하나 짚어주어야만 하지 않을까?! 그것들이 내면화되기 위해선 한 번만 이야기 해 주어서는 안 되고 끊임없이 반복하여 강조, 또 강조 해 주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그림책으로 만나는 일은 참 좋은 것 같다. 아이들의 특성상 그림책은 보고 또 보고 하니까 말이다.

날마다 하나씩 엄마가 들려주는 예절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이 책은 밥상머리 예절, 인사예절, 남의 집에 초대 받아 갔을 때의 예절 등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돼지형제 ‘좋아요’와 ‘싫어요’의 이야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결국 행복해지는 아이는 ‘싫어요’라고 말하던 아이가 아니라 ‘좋아요’라고 말하던 아이임을 알게 된 ‘싫어요’는 이제 이름을 바꿔 ‘나도요’가 되었다니 참 멋진 이름을 가지게 된 걸 축하해야겠다.

머피 경찰관이 들려주는 안전 규칙도 꼭꼭 새겨야 할 것 같다. 최근에 주변에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찻길에 떨어뜨린 물건을 주우려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게 된 사연을 2건이나 접했다. ‘차에 치일지도 모르니 절대로 공을 주우러 도로로 뛰어들면 안 돼요.’라는 대목에서는 목소리도 좀 더 크게 해서 읽어주어야겠다.

정말 끔찍한 말썽꾸러기들-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 대장, 더럽히기 대장, 먹보 대장, 욕심부리기 대장, 괴롭히기 대장, 끼어들기 대장, 놀리기 대장, 소리치기 대장, 말다툼 대장, 싸움 대장, 울보 대장, 짜증나게 만들기 대장, 징징거리기 대장-이 되지 말고 좋은 친구들과 이웃들이 되어 서로 도우면서 즐겁게 살자는 것이 이 책의 결론이 되겠다.

오늘 밤 잠자리에서 희망이와 찬이에게 ‘로리’와 ‘좋아요’, ‘나도요’와 같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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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지 않아! 그림책 보물창고 47
지니 프란츠 랜섬 글, 캐서린 쿤츠 피니 그림,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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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읽으면서 마음이 우울해지는 책들이 있다.

이 책 또한 다루는 주제가 이혼이다 보니 우울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엄마 아빠의 싸움이기에 이 이야기는 그냥 덮어버리는 것보다는 한번쯤 심각하게 생각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혼이라는 것을 아이의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이기에 무언가 모를 가슴 답답함 하나 정도는 뚫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는 엄마 아빠의 이혼이 결정 되고 난 후 할 말이 있다는 엄마 아빠의 말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한다.  “말하고 싶지 않아요.”, “말하기 싫어요.”, “말하고 싶지 않다니까요.”, “말하고 싶지 않아요.”, “싫어요! 말하고 싶지 않다고요!”라고 외치게 된다.

엄마 아빠가 싸움하던 날 코끼리가 되어 방문을 부수고 들어가 그들의 다툼을 멈추게 하고 싶고, 야생마처럼 갈기를 휘날리며 바람처럼 아주 빠르게 멀리 가고 싶고, 아무도 자기를 괴롭히지 못하게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우고 싶고, 악어가 되어 이혼의 끔찍한 소식까지 다 삼켜 버리고 싶고, 물고기가 되어 눈물이 강물이 된다 해도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아무도 모르게 하고 싶고, 사자가 되어 큰 소리로 으르렁거려 자신이 아주 사나운 아이라고 여기게 하고 싶은... 복잡한 맘이다. 그리고 캥거루가 되어 엄마 아빠가 자신을 못 떠나게 그들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또, 울새가 되어 멀리 날아가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울음!

엄마, 아빠는 이혼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아이의 생활은 예전과 똑같을 거라고 위로하지만, 과연 그럴까? 아이는 울새처럼 살 집이 두 군데임에 적응하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참아낼 수 없다면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맞겠다. 함께 살면서 불행하다면 따로 살아 행복한 길을 택하는 것도 현명하겠다. 배빗 콜의 <<따로따로 행복하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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