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과 농부 권정생 문학 그림책 5
권정생 지음, 이성표 그림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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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우리 병사들과 백성들을 싸움터에 남겨 놓고 혼자서만 도망치지 않았소?"

"진정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싶으면 스스로 배를 만들어 타고 건노오시오. 그러고는 함께 일하며 섬기며 살도록 하시오."

 

전쟁터에서 살기 위해 도망쳐 온 장군님을 농부는 성심껏 돌본다.

자기는 덜 먹으면서 그에게 음식을 주었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 뗏목을 만들었고

겁에 질린 장군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승전 소식이 들리면 다시 자기 차리를 되찾으리라 생각한 장군.

드디어 승전 소식을 가지고 배 한 척이 장군님과 농부가 있는 섬으로 다가온다.

사람들은 농부를 장군님이라 부른다.

진정한 리더라면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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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작쿵작 사진관이 왔어요! - 사진 1970 생활문화
양혜원 지음, 정소영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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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식날.

꽃목걸이를 걸고 입학 사진을 찍었다.

이 책의 이동 사진관까지는 아니었지만 운동장에는 많은 사진사 아저씨들이 와 있었다.

그 사진에는 쪼매난 아이가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있다.

엄마가 며칠 전 "넌 머리가 짧아야 예쁘다."라며 숏카트를 쳐 주셨고, 난 엄마 말을 믿었다.

운동장에서 줄을 서는데 아줌마들이 내 짧은 머리를 보고는 남자줄에 서라고 했다.

내성적인 꼬마는

"저 남자 아니에요."

그 말 한 마디를 못 하고, 속이 엄청 상했다.

입학식을 마치고, 엄마는 사진을 찍자며 아저씨를 불렀다.

사진 예쁘게 나와야 하니까 화 풀고 웃으라고 엄마는 아마 그랬을 거다.

사진을 보면 엄마 말을 안 들었구나. 싶다.

삐순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 날의 얼굴은 언제쯤 폈을라나?

집집마다 텔레비전이 있지도, 전화기가 있지도 않던 시절이라

사진기는 구경도 하지 못했다.

요즘은 폰카메라가 있으니 한 집에도 사진기가 여러 대다.

그 때는 찍고 현상하고, 그리고 앨범에 정리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쉽게 찍는 대신, 앨범 정리를 따로 해서 모아두지는 않게 된다.

이 책을 요즘 아이들이 읽으면 조금 낯선 장면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우리 또래 어른들이 읽으면 뭔가 짠한 추억이 떠오를 거 같다.

다들 어려웠던 그 시절, 귀한 남동생은 돌사진이 있는데 미영이에게는 혼자 찍은 사진이 없다.

엄마는 이 다음에 이동 사진사 아저씨 오면 독사진 꼭 찍어주겠다고 약속하고

미영이는 지나가는 아저씨를 불러 집으로 간다.

아저씨는 리어카에 소품이랑 배경액자를 싣고 다닌다. (이런 장면은 나도 본 기억이 없다. 더 옛날인가?)

동생이랑 함께 찍으라는 할머니 말에 미영이는 혼자 찍을거라 고집을 부리는데

미영이의 그 마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갑자기 동네에 오던 뻥튀기 아저씨도 그립고, 이동 회전목마도 그립다.

아, 정말 옛날이었구나.

 

책을 90도로 살짝 회전하면 사진에 관한 깨알정보들이 나온다.

책의 뒷면에 부록이나 참고자료로 두지 않고 이렇게 본문 속에 곁들여 두니, 이런 방법도 괜찮구나 싶다.

나는 70년대에 초등학생이었는데, 작가는 중고등학생이었다고 하니 나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으신가 보다.

누구나 쉽게 찍는 사진이지만 그 사진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오늘 오랜만에 강변길 걷기를 했는데, 여러 종류의 꽃들이 예쁘게 피었다.

붉은 꽃, 노란 꽃, 하얀 꽃. 이름을 알 수는 없지만 그 꽃들을 보며 카메라 앱을 열었다.

어느 새 얼굴이 환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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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인 날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 2021 문학나눔 선정,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2021.06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바람그림책 106
김고은 지음 / 천개의바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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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엄청 웃기다.

라디오 시청자 편지 같은 것에 보면 핸들에 머리 끼인 이야기, 벽과 벽 사이에 몸이 낀 이야기!

그런 거 있었던 거 같은데.

이 아이는 도대체 어디에 끼어 있는 걸까?

지금 나는 어느 곳에 끼여 있지는 않나?

첫 번째 날, 하얀 개가 하얀 구름 사이에 끼여 있다. ㅇ

토끼 구름, 양떼 구름... 아닌 개 구름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모르는 척 할 수 없다.

아이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개를 구해준다.

두 번째 날, 모기 한 마리가 할머니 주름 사이에 끼어 있다.

할머니 피 빨아 먹으려고 앉았다가 깜박 조는 바람에 그리 되었단다.

할머니 주름살 펴서 모기도 탈출시켜 준다.

아이는 그렇게 계속계속 끼인 누군가를 도와준다.

그런데, 정작 아이가 끼여 있으면 누가 도와주나?

아이는 내가 끼여 있으면 누가 날 구해주나 걱정한다.

사실, 아이는 싸우는 부모님 사이에 끼여 있다.

물론 책에서는 아이 대신 싸움 요정을 끼워 두었다.

부모님 사이의 싸움 요정을 아이는 꺼내기 위해 노력한다.

오만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 보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결국 아이는 해 내고야 만다.

어떻게?

그 방법은 책 속에서 찾길.

결국 싸움 요정이 없는 부모님 사이에 아이가 끼여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이런 끼임이라면 대환영!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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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반달 그림책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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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의 의미는 뭘까?

톱니바퀴, 컨베이어 벨트, 인형같은 강아지...

표지의 그림을 보고 인형 공장인가? 하고 생각해 본다.

책이 넘기는 방향이 특이하다.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넘기지 않고 위로 넘기겨야 한다. 

 

오늘도 공장은 바쁘다.

 

강아지를 만드는 공장이 있다.

컵 크기만큼 작고 귀엽게 만들수록 사람들이 좋아한다.

회색 털도 인기다.

눈도 커다랗게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강아지 인형이 아닌 거 같다.

주사 바늘도 보인다.

좁고 어두운 번식장에서 태어난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작가의 말로 추측해 보건데

강아지 인형에 관한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

번식장에서 63일이면 강아지 한 마리가 탄생하는 건가?

 

꺼낼 때 생겨난 창구멍은 손바느질하면 된다.

지그재그로 꿰매 주는 건 식은 죽 먹기다.

이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

창구멍은 뭐지?

 

기뻐할 누군가를 위해

오늘도 공장은 바쁘다.

 

이렇게 끝나는데, 작품에 대한 설명이 조금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나도 남김없이 팔아서 오늘도 바쁜 그 공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명 조작?

추측해 보지만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알라딘 작품 설명을 찾아 보았다.

음... 그렇군!

그런데 출판사는 독자층을 어떻게 겨냥했을까?

1~2학년으로 두고 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어른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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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아파트 북멘토 그림책 1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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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탐정인 나여우 어린이는 고모네 아파트에 당분간 지내기로 했는데, 아파트 사람들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고모는 이 아파트에서 주의할 점에 대해 이렇게 안내한다.

 

첫째, 엘리베이터에 타면 벽 보고 서기

둘째, 사람을 만나면 공연한 질문하지 않기

셋째, 반가운 척 인사하지 않기

 

호기심 많은 나여우 어린이가 이 상황을 견딜 수 있을까?

나여우는 이 아파트에서의 일어나는 이런저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였으니 탐정의 자격이 있는 건가?

 

갑작스런 귀신의 등장,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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