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이면 산에 오르는 동생 부부의 종용으로 어제 오전 책장수님과  수락산에 올랐습니다.
푸릇푸릇 무성한 잎의 연두빛 산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장승과 백팔계단, 정말 계단이 108개냐고 물었더니 2백몇 개라네요.
어쩐지 숨이 차더라니......

 





하얗게 탐스렇게 핀 저 건 앵두나무라고 하던데......
꽃잎이 바람에 떨어지는 모습도, 바위 위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모습도 예뻤습니다.

 



 

 

 

 

 

 

 


내원암이라는 암자에 오르는 길.
부처님 오신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군요
.

 



돌계단을 올라 산문(山門)이라 이름할 것은 없지만, 돌탑 옆에서 대웅전을 향해
합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송수권 시인의 시 '山門에 기대어'를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절 마당에 하염없이 앉아계신 할아버지의 가느디가는  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언제 봐도 흐뭇한 절집의 땔감과 가마솥, 아궁이.

 






절 마당에 앉아 마침 대웅전에서 들려오는 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동생부부와 책장수님이 정상에 오르는 동안 한 시간여, 아주 한갓진 시간이었습니다.

 




절 밑의 노천 간이식당에서.
국수와 라면, 막걸리와 두부김치... 그리고 삶은계란,  정말 꿀맛같은 점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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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6-05-0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국수, 라면
그릇에 딱이네욤.;.. ㅎㅎ

푸하 2006-05-0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이 포즈를 잘 취하는 거 같아요...꿀맛같은 점심에 막걸리..... 넘 좋으셨겠어요... ^^;

하늘바람 2006-05-02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다 작품이네요

Mephistopheles 2006-05-0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봄이다...짧아지긴 했지만요..^^
마지막 사진이 있음으로써...로드무비표 사진관임이 확실해지는군요.^^

진주 2006-05-0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에 나무들이 곱습니다^^

물만두 2006-05-0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락산 ㅠ.ㅠ 여기 올랐다가 업혀 내려왔더랬죠 ㅠ.ㅠ 산 너무 싫어요. 근데 보는 건 좋네요^^

chika 2006-05-0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추천만 하고 가려다가 말고)
로드무비님은 페이퍼도 예술이지만 사진도 예술이예요! 아니, 왜 이렇게 잘나셨어요? 흥~!
(내...이런 댓글만 남기게 될 줄 알고 그냥 말없이 가려 했건만...ㅠ.ㅠ)

반딧불,, 2006-05-02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로드무비님 댁에 쪽방 없어요??
아..사시는 모습이 어쩜 저리도 알콩달콩 멋진지!

에로이카 2006-05-0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로드무비님 눈에는 아름다운 것들만 보이나 봅니다. 아.. 그리고 맛있는 것들도 보입니다. ^^ 또 맛있는 것들과 더불어 술도 보입니다. ㅋ @.@

hanicare 2006-05-0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절간에 다녀오시더니 말씀도 고즈녁해지셨습니다 후후후...

水巖 2006-05-0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잡지 보는 기분이 드는군요. 그 쪽에서 올라 가신건가요. 전에는 저도 수락산엔 갔는데.

비로그인 2006-05-0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메피스토님 댓글에 절대 동감 추천이옵니다..^^

mong 2006-05-0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에 올인입니다~~으하하

치유 2006-05-0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져서 흠뻑 빠지겠어요..정말 멋지네요...

로자 2006-05-0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빛 푸른 산 로드무비님 사진으로 처음보네요 -_-
로드무비님이 찍으시면 사진 한 장도 느낌이 달라져요. 왜 그런데요?^^
우울한 기분은 저 산에 남겨두고 오셨죠?
로드무비님께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urblue 2006-05-0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감기 걸려서 삼일 내내 집에서 구르기만 했어요. 흑흑.
봄날을 만끽하고 오신 로드무비님의 사진으로 위안을 삼아요.

nada 2006-05-02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텃밭에도 앵두나무 있어요. 앵두꽃이 그리 이쁜지 몰랐어요. 요즘처럼 관심을 가지고 본 적이 없었거든요. 로드무비님 시선이 느껴지는 멋진 사진들이네요.

로드무비 2006-05-0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루님, 이젠 좀 괜찮아요?
그래도 옆에서 간호하고 안타까워 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외롭진 않았을 테지요.ㅎㅎ

로자님, 산이 저의 모든 허물을 덮어주는군요.ㅎㅎ
사진 좋다는 애긴 처음 들어봅니다.
로자님도 평화로운 주말 보내셨죠?
사내녀석이라 집안을 많이 어지르고 노는가요?^^

배꽃님, 우리 동네 산인데 참 좋더군요.
이사온 지 4년째인데 딱 두 번째 가봅니다.
앞으론 종종 오르려고요.^^

mong님, 두부김치가 정말 끝내주더이다. 시큼한 것이...^^

사야님, 뭐에 동감하시든 추천이야 항상 반갑고 고마운 것.^^

수암님, 예전 감자탕교회 앞에서 출발하는 수락산은 아니고요.
제 사는 동네 입구에서 출발, 딱 한 시간 걸려요. 내원암까지.
수락산에 종종 오르시죠? ^^

하니케어님, 호홋, 절로 고즈녁해지는 마음이라니!=3=3=3

에로이카님, 님의 아부 실력이 나날이 일취월장, 심상치 않습니다.
전 아름다운 풍경보다 술상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인간입니다만.ㅎㅎ

반딧불님, 4년 동안 두 번째 오른 동네 산입니다요.
아시면셔.
동생네랑 가까이 사니 주말엔 외식도 잦고 그건 좀 좋습니다.^^

치카님, 아니 님은 오늘 또 왜 그러셔요?
사진이라면 또 치카님이시믄서.
제가 수전증도 좀 있고 사진 잘 못 찍는데
어제는 산이 얌전히 안겨오더군요.^^





로드무비 2006-05-02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양배추님, 꽃이며 풀이며 나무가 이제야 눈에 들어오네요.
더위가 닥치기 전에 좀 자주 오르려고 하는데 그리 될지?
감탄하면서 셔터를 눌렀는데 그게 님께도 전달되었다니 기분 좋네요.
앵두나무 사진 찍어 보여주세요.^^

물만두님, 제가 그럴 줄 알고 정상까지는 안 올라갔다는 것 아닙니까.ㅎㅎ
산에 직접 오르는 것 무지 귀찮은데 이상하게 일단 가면 잘 왔다 싶어요.
물만두님을 위해서라도 자주 산 사진 찍어 올릴게요.^^

진주님, 모르는 나무와 꽃들을 볼 때마다 진주님은 아실 텐데, 생각했습니다.^^

메피스토님, 막걸리와 두부김치에 방점. 로드무비표!ㅎㅎ

하늘바람님, 산이 그 자체 작품이니까요.^^

푸하님, 우짠 일로 산이 푹 안겨 오더군요.
그 기분, 끝내주던데요?^^

라주미힌님, 막그릇이 또 어울리는 음식들.^^

푸하 2006-05-02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이 적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정복'이라는 낱말로 산과 사람의 관계를 표현한 게 생각나요.
산만이 멋진친구는 아닌 것 같아요. 이 사회의 가치기준으로 안 멋져보이는 많은 사소한 것들을 멋지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얼마나 많은 다른 존재들을 그냥 skip해버리도록 제가 육성되었는지... 하고 생각해요.

플레져 2006-05-0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사진 다 좋아요. 얘기도 좋고 음식도 맛나뵈고...

DJ뽀스 2006-05-0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수요일에 범어사 간 적 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sandcat 2006-05-0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걸리는 서울막걸리가 정말 맛있는 것 같아요. @.@


로드무비 2006-05-02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J뽀스님, 오래 전 비오는 평일 아침 범어사에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 둘과 간 적이 있어요.
죽음이었죠. 아직도 그 아침이 가끔 떠올라요.^^

플레져님, 얘기를 별로 안해서 좋다고 느끼신 건가? 헤헤~~
두부김치 때문에라도 자주 가야겠습니다.^^

푸하님, 산의 정상에 올라 '정복했다'고 말하는 사람 보면 다시 쳐다봐져요.
산, 바다 물론 좋지요.
그보다는 푸하님 말씀대로 잘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것,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드무비 2006-05-0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샌드캣님, 저도요, 저도요.
포천이고 광릉이고 또 뭐고뭐고 간에 서울막걸리가 쵝오!^^*

비로그인 2006-05-0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수락산이면...친정서 얼마 안먼데 ..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날이 참 좋네요. 좋은 시간이셨겠어요^^

로드무비 2006-05-0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님, 친정이 노원구 쪽인가요?
언제 친정에 오시면 꼭 하루 산에 올라가보세요.^^

날개 2006-05-02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이 너무 좋다~ 라고 해야겠지만, 마지막 음식 사진이 가장 좋군요..흐흐흐~

로드무비 2006-05-0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요 며칠 계속 이상해요.
숫자로봇의 장난인 듯.

날개님, 뭐니뭐니 해도.
저 역시!^^

kleinsusun 2006-05-03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로드무비님, 글만 잘 쓰는게 아니라 사진도 참 잘 찍네요. 배우셨나요?
2. 절 앞에 앉은 할아버지가 외로워 보여요. 계획도, 갈 곳도 없어 보여요.
3. 라면 참말로 맛있어 보이네요. 어제의 숙취로 고생하고 있다는...ㅎㅎㅎ

니르바나 2006-05-0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오랜만에 산행하셔서 오늘쯤이나 뻐근한 상쾌함이 사라졌겠군요.
제가 보기엔 200계단 이래서가 아니니 앞으로자주 가족분들과 산행하심이 좋을 듯 싶어요.
산행끝에 먹는 음식은 모두 맛있지만 그중에 막걸리가 아무래도 제일 땡길 것 같아요. ㅎㅎ

로드무비 2006-05-05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르바나님, 이상하게 뻐근하지도 않더라고요.
상쾌함은 어제 아침부터 모두 사라졌습니다.
오늘은 포천 고모네 가기로 했어요.
또다른 공기를 잔뜩 마시고 오겠습니다.
니르바나님도 막걸리가 제일 땡길 것 같다고 하시니
(제 이야기인가요?ㅎㅎ) 왜 이리 반가운지!^^

수선님, 배우기는요.
저 날은 이상하게 사진을 잘 찍었네요.
페이퍼 올리며 저도 놀랐다고 하면 아실 수 있겠죠?
평소 어느 정돈지.
저 할아버지는 절에 사시는 분 같은데 너무 말라서 대꼬챙이 같았어요.
오래오래 뻐근한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숙취는 이제 자취도 없는 거죠?
수선님 파이팅!!^^